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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리뷰

[아랑사또전] 모든 건 선택의 문제 (20회 , 마지막회 , 결말)

by 글벌레 2012. 10.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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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 씨의 몸에서 뛰쳐나온 무연은 아랑의 몸에 뛰어들려다 아랑의 강한 거부 의지로 
아랑에게 들어가지 못하고 튕깁니다.

아랑의 몸에서 튕긴 무연은 무영에게 잡히게 됩니다.
무영에게 잡힌 무연은

싫어! 오라버니! 싫어! 살려 줘! 놔!
라고 하는데요.

무영은 울부짖는 무연에게
무연아! 이렇게 오랫동안 널 고통 속에 둬 미안하다. 함께 가자. 우리의 인연은 여기서 끝내자
라고 말하며 무연을 힘껏 껴안고 그녀의 등을 상제의 단도로 찌릅니다.

무연이 소멸되고 난 후
무영은 자신의 가슴을 상제의 단도로 찔러서 자결을 하는데
상제는 그를 천상의 염소로 환생을 시킵니다.

서 씨는 그녀를 의원으로 옮기려던 은오의 등에 업혀 가다가
은오에게 고맙다는 말을 남기고 숨을 거둡니다.

무연이 사라진 후
부인이 죽었다. 이제 나는 어찌해야 하는가라고 하던
주왈은 그가 죽은 이서림의 시신을 절벽에 가서 버린 걸 기억해 내고 보름날 밤 그 절벽으로 향합니다.

절벽을 향해 걸으며 주왈은
눈을 떠도 깜깜한 날들이었소. 살아도 멈춰진 날들이었소. 가슴 조리며 걸었던 비겁한 걸음을
이제는 끝내려 하오. 사람들의 가슴에 비수를 꼽고도 멀쩡한 날 끝내 내가 용서할 수가 없소
(참조 - 꼽고도(꼽다)는 방언입니다. 꽂고도(꽂다)가 맞습니다.)

라고 독백을 합니다.
절벽 앞에 선 주왈은 아랑으로 되돌아온 이서림과 함께 했던 순간들을 회상합니다.

그리고 그는
낭자! 혹시나 다시 낭자를 만나게 되는 그런 생이 허락된다면 그때는 낭자 뒤에만 있으려 하오.
멀리서 검은 그림자로 바라만 보며 아퍼만 하겠오. 감히 사랑하지 않겠오
라고 생각을 하면서

절벽 아래로 몸을 던지는데 상제는 그를 검은 옷을 입은 저승 무반으로 환생시킵니다.

은오는 삼방에게 어명에 의해 밀양의 사또는 신분고하를 떠나 누구라도 할 수 있는 자리이니
밀양의 사또를 밀양 양민들이 직접 뽑도록 조치를 하라고 명을 했는데요.

돌쇠가 밀양의 첫 직선 사또가 되고, 그의 각시가 된 방울이는 밀양 주모와
보쌈집을 동업을 해서 떼돈을 법니다.

최 대감과 거덜이는 원귀가 되어서 겨우겨우 배를 채우는 생활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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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전 리뷰들 박스 아래로 리뷰는 계속 이어집니다. 계속 읽어 주세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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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2/08/25 - [드라마 리뷰] - [아랑사또전] (4회) 아랑은 어떻게 죽었을까?(문답식으로 풀어 보는 아랑사또전 총정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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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2/10/18 - [드라마 리뷰] - [아랑사또전] (19회) 아랑과 주왈의 자결

 

무영이 자결하기 전에 알려준 저승의 생사부를 통해
은오는 아랑을 죽음의 길로 이끈 건 아랑 자신이었다는 걸 알게 됩니다.

사실을 안 은오는 서둘러 생사부고방을 나오려다가
자신의 생사부를 발견하고 그가 실은 여섯 살 때 죽었음을 알게 됩니다.

그 사실에 은오는 옥황상제를 부르고 상제는 은오를 천상으로 불러들이는데요. 
상제는 은오에게

말해 보거라. 김은오. 무엇을 원하느냐?
고 합니다.

상제의 말에 은오는
상제는 그때 왜 나를 살려 준 것이오?
라고 묻습니다. 은오의 물음에 상제는

그건 니가 필요한 인간이었기 때문이었다
라고 답하는데 은오는

그 선녀를 잡기 위한 도구로 쓰기 위해 말이오?
라고 되묻고, 상제가

뭐, 그렇기도 하지만 뭐, 꼭 그런 것만은 아니야
라고 하자, 은오는

이것만은 알아 두시오. 이 계획을 시작한 건 당신이었지만, 마무리한 건 내 의지였오.
내 어머니의 가슴에 모심잠을 꽂은 건 내 선택이었단 말이오
라고 합니다. 그 말에 염라는 한숨만 짓는데,

상제는


나를 만나려 한 다른 이유가 있을 터인데?
라고 묻고, 은오는

아랑 자신을 죽음으로 이끈 자가 아랑 자신이란 걸 알았소. 하면 아랑은 죽을 수가 없는 몸이니
어차피 진실의 종은 울리지 못하는 것 아니오?
라고 말합니다. 그 말에 염라가

그래 ! 하하하하하. 그래서 내가 이 문제는 절대 풀어낼 수가 없다고 했지
라고 말합니다. 그 말에 은오가

어찌하여 그 아이에게 그런 혹독한 시련을 주는 것이오? 절대 답을 구할 수 없는 문제를 내놓고
이 위에서 그 아이의 고군분투를 보면서 희희낙락하고 있었던 것이오? 그것이 당신들의 유희라면
최소한 답은 있는 문제를 내주셨어야 하는 거 아니오? 신들은 공정해야 하는 거 아니오?
라고 하자, 염라가

그렇지 ! 근데 난 비교적 공정하지만, 여기 그대의 사부는 좀 왔다 갔다 하긴 하지 
라고 하는데, 상제는

김은오. 애초에 아랑은 천상으로 가기 위해서 여기 온 것이 아니었다. 자기 자신의 죽음의
진실을 알고, 자기 자신이 누군지 알기 위해 온 것이었다. 해서 나는 그 아이가 알고 싶은 것을
알게 해 줬다. 만약에 아랑이 니가 알아 간 걸 스스로 깨닫게 된다면 그 애는 보상을 받은 것이다.
천상과 지옥의 일은 그 다음 차례야. 이제 말해 보거라. 김은오. 니가 여기 온 진짜 이유가 무엇인지
라고 합니다. 그 물음에 은오는

내 당신들이 그토록 잡고 싶어 하던 그 선녀를 잡아 주었으니, 아랑이 진실의 종을 울릴 수 있도록
조건을 바꿔 주시오
라고 하고, 상제는

내가 조건을 바꿔 주면 너는 무엇을 할 것이냐 ?
고 묻습니다. 그 물음에 은오는

내 목숨을 내놓겠오라고 합니다 .
은오의 말에 염라는

목숨을 내놓는 것만으로는 안 된다. 아랑 대신 지옥에 갈 수 있겠느냐?
고 묻습니다.
 

은오는 그러기로 하고 아랑을 데려가려고 열린 저승문으로
아랑 대신에 빨려 들어갑니다.

아랑도 저승문으로 이끌려 가면서 자신의 죽음은 자신 때문이었다는 걸 깨닫지만, 
만약 아랑이 그대로 저승문에 들어가면 아랑은 지옥에 가는 수밖에 없었습니다.
위에 은오가 언급한 거처럼 진실의 종은 울릴 수가 없는 것이니까요.

은오는 염라의 지옥에 가야 한다는 말과는 달리
희생을 한 댓가로 천상에서 살게 되지만, 이승으로 내려가겠다고 안달을 부립니다.
물론, 아랑도 은오의 희생 덕에 천상으로 온 것이고요.
(이 부분은 아랑의 환생이 망각의 우물을 마시지 말라고 은오에게 그렇게 당부했다는 데서
확인이 됩니다. 은오와 아랑은 천상에서 함께 있었다는 것이요. 그런데 왜 상제는 그리도 착한
무영을 위하여는 무연과의 환생을 허하지 않았던 걸까요? 그건 좀 불가사리...아니 불가사의야 ㅠ ㅜ )

아랑사또전 마지막 장면에서는 방울이가 은오를 찾으며 숲을 도는데요.
은오는 돌쇠와 방울이의 아들로 환생을 한 겁니다.
방물이가 은오를 그렇게 찾을 때 은오는 숲에서 혼자 놀던 한 소녀와 만나게 됩니다.

환생한 어린 소년 은오는 소녀에게
초면에 실례하오만, 처음 본 거 같지 않아 이리 말을 붙여 본다오. 내 지금까지 수많은 소녀들을
만났으나 낭자처럼 고은 소녀는 본 적이 없오. 하니 이름을 물어도 되겠오? 이름이 뭐냐 묻지 않소?
라고 하는데요. 

소녀는
난 아랑인데라고 하고 은오는 아랑이란 이름은 처음 듣는다는 거처럼 아? 아랑?이라고 합니다.

은오가 그러는 걸 보고 소녀는

이봐! 사또! 망각의 우물을 마시지 말랬는데  마신 거야? 아! 어쩔 거야? 나만 기억하면 뭐해?
뭐하냐구? 나 기억 안 나? 진짜 안 나? 아 ! 어쩔 거야? 이 기억실조증아! 옛날 옛날에
아랑이라는 처녀 귀신이랑 은오라는 사또가 살고 있었는데, 어! 답답해! 답답해!
이 긴 얘기를 내가 어디서부터 어떻게 해야 하는 거야? 아! 어쩔 거야? 왜 마신 거야?
라며 가슴을 치는데

장면은 전생의 은오(이준기)와 아랑(신민아)으로 오버랩이 됩니다 .
(이 장면은 그들이 실제로 다 컸다는 것이 아니고, 은오와 아랑이라는 걸 확실히 하기 위한 걸 수도 있고
또는
환생한 은오와 아랑은 그렇게 다 클 때까지도 친하게 지내고 있는데, 그때까지도 은오는 전생을 기억
못하고 있다는 걸 수도 있습니다. 물론 전자가 확률은 높습니다. 오버랩이 될 때 소녀와 신민아, 소년과 이준기의 
자세가 같거든요.)

어쨌든 신민아가 이준기에게 아! 어쩔 거야? 아직도 기억 안 나?
망각의 우물 물을 왜 마신 거야?
왜? 내가 마시지 말라고 몇 번을 말했잖아라고 하자

이준기가
알아! 니가 하도 이 귀에 못이 박히게 얘기해서 내가 다 외웠잖아?
라고 하자, 신민아는
기억나는 거랑 외우는 거랑 같애라고 하는데 그 말에

이준기가
어쨌든 우리에게는 지금 이 순간이 가장 소중한 시간이잖아라고 하자
신민아가 웃으며 이준기에게 뽀뽀를 하면서 아랑사또전은 대단원의 막을 내립니다.

 

  상제는 모든 걸 인간의 선택에 맡겼다 .




 

사실 아랑사또전을 보는 내내
옥황상제는 왜 저리 멍청하고 무책임할까 하는 생각을 하면서 보았습니다.

가만히 보고 있노라면
모든 일의 시초에는 옥황상제가 있었으니까요.

상제가 무연을 내치지 않았다면
(드라마에서 보여 준 이야기만 기준으로 언급한다면)
서 씨의 가족이 몰살이 되는 일도, 은오가 죽는 일도, 아랑이 죽는 일도 없었을 거니까요.
그러나 조금 더 생각을 해 보니 상제는 모든 걸 인간들의 선택에 맡겼던 겁니다.

상제가 무연을 내친 건, 그건 상제가 천상의 일을 관장한 것이고
(물론 거기에 상제가 무영에게 단도를 주고 시험한 거처럼, 사람들을 시험하려는 의도는 
전혀 없었다고 말할 수 없을지는 모르지만)

오빠, 연인 무영이 보는 앞에서 동생, 연인 무연을 단죄하기가 그래서였는지도 모릅니다
그런데 상제는 무연을 내친 뒤에
무연과 관련해서 인간들 세상, 이승에 관여를 하지 않았습니다.

주왈을 양자로 들일 때 무연이 몸을 이용했던 여자에게 
무연에게 몸을 내주라고 한 적 없습니다.
그건 최 대감에게도, 서 씨에게도 마찬가지입니다.

인간들은 마치 최 대감처럼 무연이란 존재를 이용하면
자신들이 원하는 걸 얻을 수 있다는 기대 때문에 무연의 유혹에 넘어가는 선택을 한 겁니다.

그리고 은오 스스로 말한 거처럼 은오가 서 씨를 죽이는 선택을 한 것도
은오 자신입니다. 상제는 다만 조언을 했을 뿐이죠.

또 은오가 아랑 대신에 희생을 하기로 한 것도 은오의 선택이고요.
심지어 상제는 저승사자 무영이 무연을 없애고 자신도 죽는 선택을 하는 데도 관여를 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상제는
무영이 저승 무반으로 기여한 걸 감안해 그를 비록 염소이지만 환생을 시켜 놓습니다.
영혼이 있으면 언제고 또 다른 삶을 살 기회가 올 수도 있는 거니까요.

또 서 씨가 복수심에 불타 죽게 만든 그녀의 아들 은오도 살려 놓습니다.
또 은오가 아랑 대신에 희생했음에 그를 아랑과 함께 환생도 시켜 주고요.

자기 스스로 주왈 대신에 죽기를 선택한 아랑이 자신이 죽은 사연을 궁금해하자
그걸 알 수 있는 기회도 줍니다. 

그리고 또 만약 주왈이 자결하지 않았다면 상제는 어찌했을까요?
주왈이 나쁜 놈이라고 주왈을 지옥으로 잡아들였을까요?
그러지 않았을 겁니다.

주왈이 무연이 죽은 뒤에도 그렇고 그런 삶을 살아갔다면 그가 죽은 뒤에 심판을 했을 것이고,
그가 자결을 하기 전에 회개한 거 같은 그런 마음으로 세상을 살다가 죽었다면,
그가 회개하고 죽음으로써 지옥 대신에 상제를 무시로 볼 수도 있고, 그 신임도 얻을 수 있는
저승 무반이 된 거처럼,

그는 죽은 뒤에 천상의 거민으로 있다가 환생을 하는 기회도 부여받았을 겁니다.
즉, 상제는 인간들의 선택에 직접적으로 관여를 하지는 않았던 겁니다.
(비록 그가 미래를 알고 있었다 할지라도 말이죠.... 그는 미래를 알고 있으므로 자신의 기준에 안 맞는
선택을 한 인간의 선택을 바꾸도록 한다면 세상은 그의 뜻대로만 돌아갈 것임에도 말이죠.)

다만, 그들의 선택이 잘못되어 세상이 엉망이 될 수도 있을 때
그 대책을 마련하고
(아니, 사실은 세상이 엉망이 되더라도 그게 순전히 인간들의 선택에 따른 거라면 대책을 안 세울 건데
무연의 경우에는 상제의 잘못도 있는 데다가, 그대로 놔두면 우주의 질서가 엉망이 될 거라
상제가 대책을 세운 거죠.....)

그 과정에서
인간의 선택에 따라
옳은 선택을 한 자에게는 상을
그른 선택을 한 자에게는 벌을
준 거뿐입니다.

사실 우리의 삶이란 게 선택의 연속인데요.
내가 오늘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서
나의 내일은 행복할 수도, 불행할 수도, 천국일 수도, 지옥일 수도 있는 겁니다.
또 우리 각자 각자가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서 우리 공동체의 내일은 달라지는 겁니다.
즉, 우린 인생 모든 건 선택의 문제라는 거 . 매 순간순간이 그렇죠 .....
그러므로 그걸 명심하고 매 선택의 순간들마다
우리는 최선의 선택을 할 수 있는 마음가짐을 가지고 살아야겠죠.

아랑사또전은 이런 선택의 중요성을 그 대본의 행간에 숨긴 걸로 보여지는데요.
그 누구도 그 행간을 읽지 못하는 거로 보여서 제가 그냥 한 번 끄적여 봤습니다.

또 저는 원래 스포일러성 리뷰를 쓰는 블로거인데
마지막회 리뷰에는 그런 글을 쓸 수가 없다 보니 ^ ^*

그런데 , 얘들아 ! 다시 태어난 은오와 아랑은 이제 귀신들은 못 본다는구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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