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영화의 제작 편수가 모자르고,
극장에서 그럴듯한 한국 공포 영화를 볼 수도 없었던 시절.
이 이야기는 xx 지방에 전해 내려오는 전설로써,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xx을 일깨워 주는 이야기입니다라는 멘트로 끝을 맺었던
전설의 고향은 무서운 한국 영화를 보고 싶던 사람들에게 대체재가 되었던 드라마였을 겁니다.
그러나 이제는 한국 공포 영화들도 볼만하게 만들어지는 덕에
더 이상 전설의 고향은 대체재의 역활을 하지 못하는 거로 보였는데요.
그런 이유 때문인지 2008년과 2009년에 방영되었던
전설의 고향은 그리 흥미를 유발하지 못했던 거로 보입니다.
더하여 2008년과 2009년 시즌에서는 엔딩 멘트가 사라졌던 것도 서운했던 점으로 보이고요.
어쨌든 바로 그 전설의 고향에서
자주 등장하던 장면이
머리는 산발한 한을 품은 여인의 귀신이 등장해서
사또, 소녀의 한을 풀어 주시옵소서라고 말하면
사또는
너, 너는 뭐냐? 꼴까닥하는 장면이었을 겁니다 ㅠ ㅜ .
그렇게 오는 사또들마다 꼴까닥하다가
드디어 간이 큰 사또가 막판에 등장하면
그는 꼴까닥하지 않고
산발 여자 귀신의 한을 다 들어주고
그녀를 그렇게 원귀로 만든 이들을 잡아다가 벌을 주면서 끝이 나는 경우가 많았던 게
바로 전설의 고향인데요.
그런 전설의 고향의 구도가 유쾌 발랄하게 부활한 게 바로 아랑사또전으로 보입니다.
인간계와 귀계(鬼界)는 다른 것이기에
인간이 귀신을 볼 수 없는 것은 당연한 것입니다.
그런데 귀신을 볼 수 있는 단 한 사람이 있었으니
그가 바로 은오입니다.
그가 귀신을 볼 수 있기 때문에
원귀들이 자꾸 그에게 무슨 부탁을 하곤 하고
심지어 간혹 가다가는 그도 귀신이 무서울 때가 있기 때문에
그는 자신의 그러한 능력을 무시하고 살아갑니다.
그런 그가
삼 년 전에, 아마도 자식이 천출이라는 사실을 가능하면 감추려고,
소식을 끊었을 어머니를 찾아 밀양으로 가기 위하여
한밤중에 돌쇠와 재를 넘다가
원귀를 쫓는 추귀에게 쫓기는 아랑을 보게 됩니다.
그는 아랑과 추귀 무영을 못 본 척하고 마는데요.
아랑은 어느 날 장을 걷다가 보니
사람들이 자기를 보지도 못하고, 심지어는 사람들이 그냥 자기를 통과해 버린다는 데서
자기가 죽었음을 알아챈 귀신입니다.
그녀는 자기가 죽었다는 사실도 몰랐던 거처럼
자신이 어떻게 죽었는지 또 살아 있었을 때 누구였는지 기억도 못하고 있었습니다.
그런 그녀에게 할아버지 귀신이 다가와 고수레를 한 주먹 주면서
그저 귀신에게는 고시레가 힘이다라고 말하면서 그녀에게 이름을 묻는데
그녀가 이름을 기억 못한다고 하자,
할아버지 귀신이
그냥 여자 귀신의 일반적인 명칭인 아랑을 이름으로 하라고 한 덕에
그냥 스스로를 아랑이라고 하면서
생존(?) 경쟁이 치열한 윈귀들의 틈바구니에서 살기(?) 위하여
온갖 고생을 하면서 삼 년을 살아온 그녀입니다.
그런 그녀가 추귀 무영에게 다 잡히게 되었을 때
은오가 그녀를 구하는데요.
은오에게는 귀신을 보는 능력뿐만이 아니라 귀신을 만질 수 있는 능력도 있었던 겁니다.
자신을 구한 은오에게 아랑은 자신이 누구인지 알아봐 달라고 하는데
비록 아랑을 구하기는 하였으나
귀신의 일에는 일절 간섭하기가 싫은
은오는 내가 이 고을 사또라도 된다면 알아봐 주겠다고 말을 합니다.
그 말에 아랑은 사기성이 농후한 밀양의 무당 방울이를 시켜
고을의 삼방에게 사또로 세울 만한 인물이 있다고 추천을 하게 합니다.
원래 육방이 있어야 하나
오는 사또마다 이튿날 아침이면 송장이 되어 나가는 통에
육방을 삼방으로 줄이면서 관아를 유지해 왔다는
삼방은 방울의 추천으로 은오를 보쌈해서 오게 됩니다.
고을에 사또가 없으면 안 된다고
알아서 사또를 세우라고 조정에서 그들을 조이고 있었거든요.
사또의 방에서 깨어난 은오는 아랑을 만나게 되는데요.
아랑이 말하는 사연이 아주 빵 터집니다 .
사또에게 자신이 누구인지 밝혀 달라고 말을 해야 하는데
사또에게 그녀는 보이지가 않는 관계로
비싼 돈을 주고 보이그라 두 알을 사서
한 알 먹고 사또 앞에 나타났는데
심장이 약한 사또가 그냥 죽어 버렸단 겁니다 .
그 후 다음 사또가 왔을 때
그녀는 보이그라를 아끼느라 반 알만 먹었는데
사또에게 그녀의 하반신은 보이지가 않고 상반신만 보이는 바람에
그 사또도 놀라서 죽었다는 겁니다.
그리고 다시 사또가 또 왔을 때
그녀는 남은 보이그라 반 알을 먹고 사또 앞에 나타났는데
이번에는 그녀의 상반신은 사또에게 보이지가 않고
하반신만 보이는 바람에 또 사또가 죽었다는 겁니다.
그런 사연을 말하면서
그녀는 이제 은오가 사또가 되었으니 자기가 누군지 알아봐 달라고 하는데요.
여전히 귀신을 돕는 일 따위에는 관심이 없던
은오는 아랑이 소식이 끊긴 그의 어머니의 비녀를 가지고 있는 걸 보게 됩니다.
그러나 아랑은 자기 이름도 기억을 못하기에
왜 그녀가 그 비녀를 가지게 되었는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은오는 어머니를 찾기 위해
그녀를 도와 그녀의 기억을 살리기로 하는데요.
밤에 관아를 어슬렁거리던 은오는 관아의 침모를 만나게 되고
그녀를 통해 전(前) 부사의 딸이 실종된지 삼 년이 되었다는 걸 알게 되고
사라진 부사의 딸이 아랑이라고 짐작을 하게 됩니다.
그리고 아랑사또전 3회에서
쏟아진 비 덕분에 전 부사의 딸인 이서림의 시신이 발견이 되는데요.
이서림의 시신은 전혀 부패되지 않고 살아있는 거 같은 모습으로 발견이 됩니다.
발견된 그녀의 시신을 그녀의 정혼자였다는 주왈이 수습해 가려 하는데요.
은오는 누가 보아도 살인 사건인데 그 시신을 가족도 아닌 남에게 줄 수는 없다며 막습니다.
그리고 마치 살아 있는 거 같은 그녀의 시신을 관아의 그녀 방에 모시는데요.
천상에서는 늘어나는 윈귀들 문제 때문에 걱정을 하는
염라에게
옥황상제는 뭘 그리 빡빡하게 하느냐고,
이런저런 사정도 좀 봐주면서 하면 되는 거 아니냐고 하는데
염라는 윈귀들은 또 그렇다고 쳐도
사라진 혼들은 또 어떻할 거냐고 묻습니다. 무려 4백년간 그랬었다고요.
천상에서 옥황상제는 인간계를
염라는 사후 세계를 다스리면서 함께 지내고 있는데요.
보지 말라는 은오의 만류에도 자신의 시신을 본 아랑은
그녀가 귀신으로 살면서 했던 온갖 고생들을
떠올리며 왜 그녀가 그렇게 죽어야 했는가에 서러워 울면서 방황을 하다가
방울을 시켜서 추귀, 저승사자 무영을 함정에 빠뜨립니다.
그리고 무영에게 그녀가 옥황상제와 만날 수 있게 해 달라고 하는데
무영은 그녀가 만나야 할 것은 염라대왕이라면서 그녀의 요구를 거절합니다.
그러나 결국 아랑과 더불어 자신도 소멸하게 될 지경에 이른 무영이
옥황상제를 만나게 해주겠다는 다짐을 하는 걸 듣고서야 그녀는 무영을 풀어 주는데요.
아랑사또전 4회 예고를 보면 그녀는 무영과 더불어서
옥황상제를 만나기 위하여
건너면 다시는 이승으로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너는 거로 보이는데요.
옥황상제는 그녀를 다시 이승으로 돌려보내는 것으로 보입니다.
그녀의 시신이 전혀 부패되거나 손상된 곳이 없는 걸 감안한다면
옥황상제는 그녀를 그녀의 육신으로 돌려보낼 확률도 있어 보입니다만
그녀가 그녀의 몸을 통해 이승에 돌아오든
귀신으로 돌아오든 그녀는 거대한 전장의 서막의 때에 설 거로 보이는데요.
그걸 것이라는 건
달을 보면서 고민을 하는 최주왈의 모습에서 알 수가 있습니다.
그는 아마도
최 대감이 하던 일을 물려받은 것으로 보이는데
그 일이란 삼 년마다 돌아오는 대보름에 삼백 명의 처녀를 구해야 하는 일입니다.
그는 그 고민 때문에 기생집에 가서 기생들을 훑어보기도 하는데요.
그는 왜 삼백 명의 처녀들을 삼 년마다 구해야 하는 걸까요?
아마도 최 대감과 주왈은 삼 년마다 삼백 명의 처녀들을 제단에 바침으로써
그들의 영생과 부귀영화를 유지하는 걸로 보입니다.
아마도 그래서 바로 삼 년전에 주왈은 정혼자이던 아랑도 희생을 시켰는지도 모릅니다.
모자른 제물의 머릿수를 채우기 위해서 말이죠.
그가 아랑의 시신이 발견된 곳에서 은오에게 말하길
그는 어차피 아랑을 단 한 번 보았고, 그렇기에 별다른 정도 없었다고 말했던 점을 보아도
그가 아랑을 제물로써 바치는데 주저함이 없었을 것이란 것은 짐작이 가는 일이고요.
그렇다면 그들이 제물을 바치는 대상은 누구일까요?
아마도 옥황상제와 염라대왕이 모르는 사악한 제삼의 영계이거나 또는 마계일 겁니다.
그런데 그 마계의 마왕은 이제는 옥황상제가 다스리는 인간계를 노릴 것이란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일 겁니다.
그러기 위하여 그는 그의 군대를 모으기 위하여 사백 년간이나
영혼들을 훔쳤고,
그렇게 마왕이 훔쳐간 영혼들 때문에 염라는 혼들이 사라졌다고 말했을 확률이 큽니다.
옥황상제와 염라대왕은 마왕이 그러한 일을 하리라고 생각을 못하고 있었다면 말이죠.
그런데 옥황상제와 염라도 눈치를 못채고 있던
마계의 음모를
은오와 아랑이 먼저 알아챌 확률이 큽니다.
그렇게 된다면
인간계와 천상의 왕국을 넘보며
마왕이 일으킬 전장의 최전방에서
은오와 아랑 그리고 최 대감과 주왈이 대치를 할 확률이 크겠죠.
그리고 그들을 지원하기 위한
천상의 저승사자 부대와 마계의 싸움도 볼만한 눈요깃거리가 될 거라고 추측을 해 봅니다.
제가 너무 스케일을 크게 잡았나요? ^ ^*
그런데 제가 작가라면 이렇게 써보겠다 싶어서 이렇게 글로 남겨 봅니다.
이런 내용이
주왈이 아랑을 죽인 이유가 치정이나 기타 등등인 거 보다는 훨 낫지 않을까요?
'드라마 리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응답하라 1997] (12회) 성시원 (정은지)이 택한 사람은 ? (7) | 2012.09.03 |
---|---|
[아랑사또전] 아랑 (이서림,신민아)은 목격자 (5회) (6회) (12) | 2012.08.31 |
[아랑사또전] (4회) 아랑은 어떻게 죽었을까?(문답식으로 풀어 보는 아랑사또전 총정리) (5) | 2012.08.25 |
[각시탈] (23회) 내가 쪽팔려서 (1) | 2012.08.23 |
[넝쿨째 굴러온 당신] (52회) 보이스피싱 역관광 주의보도 필요해 (0) | 2012.08.20 |
[닥터진] 김경탁 (김재중) , 그리 사느라 수고했다 - 22회 - 마지막회 -최종회 - 결말 (2) | 2012.08.13 |
[각시탈] 20회 - 키쇼카이를 무너뜨리는 건 채홍주 (2) | 2012.08.10 |
[닥터진] 21회 - 김경탁 (김재중)의 죽음은 진혁의 삶보다 아름답다 (4) | 2012.08.06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