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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리뷰

[구가의 서] (14회) 죽이려는 자(구월령-최진혁 분)와 지키려는 자 - 구가의 서 마지막회/결말 보충

by 글벌레 2013. 5.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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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나이 스무 살 때,
마로니에 공원에 서서 받던 그 찬란한 햇빛.

이제 다시 그 공원에 서도
내 나이 스무 살 때
그 빛나던 손길로 내 몸 구석구석을 파고들어
깊은 애무짓을 하던 손가락 같던 그 햇살의 감촉을 느끼지 못하는 것은 내가 변했기 때문이리라.

내가 변하였기에
내가 해를 원망해야 할 일은 없는 거겠지.......

내가 변하였지만
나는 나를 애무하던 그 손길을 기억하기에
그 기억은 나와 해를 다시 잇는다.
나는 나이고 해는 해라고. 변한 건 없다고.

그리고 안다.
비록 변한 나는 그 감촉을 못 느끼고 있지만
오늘 이 거리에서
어떤 젊음은 내가 느꼈던 그 애무의 환희를 느끼고 있으리라는 걸.

 

죽이려는 자

 

 

깨어난 후 줄곧 사람들의 양기를 쪽쪽
빨아먹으면서 삶을 유지하는 구월령.

서화가 죽었다는 소정법사의 말에
"아깝군. 내 직접 그 목을 비틀어 죽이고
싶었는데."라고 말하고는
인정도 사정도 두지 않고 소정법사를 던져 버리는 구월령.
그는 이미 더 이상은 신수가 아니고 천년악귀였습니다.

그가 죽기 전의 모든 걸 기억하면서도
변한 건 자신이었지 서화가 아니었다는 걸 느끼지 못하는 구월령.
그는 이미 더 이상은 신수가 아니고 천년악귀였습니다.

모든 기억에도 불구하고 천년악귀로 변해 버린 구월령은
애당초 사랑을 할 자격도
인간이 될 자격도 없는 존재였는지도 모릅니다.

자신의 사랑이 망가진 건
아무것도 모르던, 신수란 게 있을 것이란 건 꿈에도 생각 못했을 서화에게
자기가 신수의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 아니고
놀란 서화가 자신을 부정했기 때문이라는 원망만을 품고 도로 깨어난

천년악귀 구월령은 서화를 죽이려고 할 겁니다.
그가 직접 죽이고 싶다고 말한 것처럼.

또 강치를 죽이려고 할 겁니다.
강치는 그의 아들이라기보다는 원수년의 아들이니까요.
천년악귀 구월령은 또 담여울을 죽이려고 할 겁니다.
여울이가 강치가 신수의 피를 이어받았음을 알고도 강치를 좋아한단 걸 모르는
구월령에게 여울이는 서화와 같은 여자로 비칠 거기 때문입니다.
강치가 신수란 걸 알게 되면 미련도 없이 강치를 버릴 그런 여자로 말이죠.

즉, 월령에게 여울이는 마치 서화처럼 소중한 사랑을 깨버릴 그런 존재로만 보일거란 겁니다.
그렇기에
서화와 강치 그리고 여울이를 죽이려는 구월령의 행보에는
어떠한 거리낌도 없을 겁니다.

 

지키려는 자

 

구가의 서 14회에서는 구가의 서 1회에서



천수련에게 멍석말이를 당하는 남동생 때문에
기생이 되기로 하고 어깨에 새긴 서화의 문신을 보여 줌으로써,
구가의 서 3 회에서 조관웅을 죽이려다 칼에 맞아 생긴 어깨의 흉터를 보여 줌으로써
왜 상단 당주가 서화임을 보여 주었는데요.

사람이든 동물이든 어머니라고 불리우는 자들은 지 새끼를 감싸고 지키려 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므로 강치의 엄마인
서화는 강치가 그녀의 아들임을 알게 되고, 구월령이 강치를 해하고자 한다는 걸 알게 된다면
강치를 보호하려고 할 수밖에 없을 겁니다.

혹 어떤 분들은 강치 또한 신수로 변한다는 걸
서화가 알게 된다면
서화가 강치 또한 혐오하지 않을까 생각을 하실지도 모르는데요.

구가의 서 3회에서 서화가 소정법사에게 남긴 편지를 상기해 보면
서화는
사랑하는 이를 천길 낭떠러지 아래로 떨어지게 한 죄는 자신이 안고 간다고 했었습니다.
즉, 서화는 아이를 낳고서야
월령이 그녀를 얼마나 사랑했는지, 그녀가 월령을 얼마나 사랑했는지 깨달았다는 것인데요.

또 그녀는 편지에
아이가 월령처럼 혼자서 외로운 삶을 살게 하지 말고,
사람들 틈에서 인간답게 살게 해달라고 소정법사에게 부탁을 합니다.
즉, 그녀는 아이가 겉모습은 인간이지만
언제라도 신수로 변할 수도 있는 존재란 건 알고 있었다는 이야기죠.
비록 그런 존재일지라도 월령처럼 혼자서 외로운 삶을 살게 하지 말아 달라고
소정법사에게 부탁을 한 거죠.

즉, 서화는 강치가 자기 아이임을 알게 된다면
강치가 신수일지라도 강치를 지키려고 할 거란 말입니다.
그렇게 본다면
죽이려는 월령과 지키려는 서화의 대결 또한 주목할 만한 이야기가 될 거로 보이는데요.

원한만으로 서화를 대할 구월령.
그 원한에 자신이 죽어도 마땅하다는 생각을 하겠지만,
강치 때문에 그 원한에 맞설 서화.

그들의 이야기는 흥미진진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슬픈 이야기가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이 글을 여기까지인데요...

구가의 서 14회 마지막 장면에서는
역시 고수답게 자신은 월령의 상대가 안 된다는 걸 재빨리 판단하고
삼십육계 줄행랑을 놓던
담여울이 월령에게 잡히는 모습이었는데요.

어느샌가 여울과 텔레파시가 통하는 사이가 된 
강치는 도와 달라는 여울의 메시지를 받습니다. 

구가의 서 15회가 궁금할 수 밖에 없는데요 .
글쎄요 ?
아마도 강치의 등장에 또 다시 구월령이 재빨리 사라지고 말지 않을까요?

즉, 14회 마지막 장면은 강력한 낚시였다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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