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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리뷰

아랑사또전 10회 아랑에게 쓰는 주왈의 편지 (지금, 구하러 갑니다)

by 글벌레 2012. 9. 14.

아랑사또전 1회에서 7회까지의 퀄리티와 8회에서 10회까지의 퀄리티는
의아스러울 정도로 너무 많은 차이가 많이 나는데요 .
아랑사또전 10 회를 보면서도 조금 어이없을 수밖에 없었던 것은
저뿐만이 아니라 많은 시청자가 느꼈을 그런 것으로 보입니다.

아랑사또전 10회에서는 그동안 아랑사또전이 던졌던 수많은 미스터리들이 대다수 풀리는데요.
그게 그냥 대사 한두 마디로, 말로만 풀려 버립니다.

우선 요귀의 정체는 무영의 동생,  무연이 맞답니다.
그런데 그 의문은
무영에게 무연, 선녀였던 무연이 자기만 살겠다고 사람들을 해치는 요귀가 되었다는 걸
언제까지 말 안 하고 감출 것이냐고 염라가 옥황상제에게 말을 하면서 단박에 풀립니다.

그런데 무연이 항상 인간의 껍데기를 쓰고 있기 때문에
상제와 염라로서는 어찌할 수가 없다고요.
이 부분에서는 서 씨(홍련)는 육신을 빼앗긴 사람이라는 게 확인이 되고요.

그리고 은오의 귀신을 보는 능력,
저는 아래 링크의 글에서 그 능력은 옥황상제로부터 후천적으로 얻은 것일 거라고 추측을 했었는데

링크 1
https://devotionnoath.tistory.com/1070

 

[아랑사또전] (9회) 옥황상제의 제자 , 은오 (이준기)

아랑사또전 9회를 보고 나서는아랑사또전 리뷰를 계속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라는 생각이 들 수밖에 없었습니다.아랑사또전 9회는관아에 온 최 대감이 은오가 얼자라는 걸 조롱하는 신을 자그만

devotionnoath.tistory.com

 

은오가 아랑에게 말하길 그에게 귀신이 보는 능력이 생긴 것은 어려서 죽을 정도로 아팠다가 
살아난 이후라고 합니다. 제가 정확한 추측은 못했지만, 은오의 귀신을 보는 능력은 후천적으로 
얻은 것이라는 제 추측이 맞다는 것은 확인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역시 위 링크의 글에서 언급한 부채가 있었는데요.
무영이 그 부채는 천상의 것이라고 독백을 하는 과정에서 은오의 스승, 
돌팔이 도사는 옥황상제임도 확인이 된 셈입니다.

아랑사또전 관련 글벌레의 이전 리뷰들 보기
2012/08/23 - [드라마 리뷰] - [아랑사또전] (3회) 천상을 위협하는 전장의 서막

2012/08/25 - [드라마 리뷰] - [아랑사또전] (4회) 아랑은 어떻게 죽었을까?(문답식으로 풀어 보는 아랑사또전 총정리)

2012/08/31 - [드라마 리뷰] - [아랑사또전] 아랑 (이서림,신민아)은 목격자 (5회) (6회)

2012/09/06 - [드라마 리뷰] - 아랑사또전 저승사자의 반란 7회 사다리 타고 내려온 저승사자?

2012/09/07 - [드라마 리뷰] - 아랑사또전 8회 더 넓은 세계가 필요해 (아랑의 토라짐은 옥에 티)

2012/09/13 - [드라마 리뷰] - [아랑사또전] (9회) 옥황상제의 제자 , 은오 (이준기)


아랑사또전과 관련된 제 이전 리뷰들을 읽어 보시면
글벌레는 아랑사또전이 던진 미스터리들의 답이 어떤 것인지 이미 추리를 하고 있었는데요.
지금에 와서는 대다수 시청자들이 그러할 것인데
그걸 말로만 풀어 버리는 진행은 김이 빠지는 일로 보였습니다.
미스터리들에 대한 답을 시청자들이 알아내기 전에
드라마가 바쁘게 풀어 가면서 시청자들에게 생각할 여유마저도 주지 않았다면
저부터도 이마를 막 마룻바닥에 박으면서 발을 동동 구르면서

맞아! 맞아! 저거였어! 왜 저걸 알아채지 못했지?라고 하면서 재밌게 보았을 것인데

현재 아랑사또전은 미스터리를 던지는 건 드라마의 몫, 답을 알아내는 건 시청자의 몫이 되어버려서
시청자들이 모든 걸 다 거의 정확하게 추측한 이후에
이미 시청자들도 다 알 걸 하면서 말로 확인시켜 주는 것처럼 진행이 되는데요.
정말 김빠지는 진행이 아닐 수 없습니다.
만약 현재까지의 아랑사또전이 보여 준 게 드라마의 전부라면
아랑사또전은 그 이야기가 끝난 거나 다름이 없는 셈이 된다는 것인데요.

이미 메인 프레임은 생산, 마무리 공정이 완료되어서 아랑사또전이 보여 줄 거는

https://devotionnoath.tistory.com/1066

 

아랑사또전 8회 더 넓은 세계가 필요해 (아랑의 토라짐은 옥에 티)

사실 아랑사또전 8회는 상당히 실망스러운 한 회였습니다.https://devotionnoath.tistory.com/1065 아랑사또전 저승사자의 반란 7회 사다리 타고 내려온 저승사자?은오가 결계를 모두 풀어 버리자옥황상제

devotionnoath.tistory.com

제가 윗글에 언급한 주왈의 배신에 곁들여질 은오와 주왈 그리고 아랑의 삼각관계가
전부라면 아랑사또전 11회에서 20회를 시청한다는 건 정말 수행을 하는 것 같은 일이 될 건데요.
그렇기 때문에 아랑사또전에는 링크 1의 글에서 볼 수 있는 거울,
아랑사또전 9회에서 나온 거울 속의 존재가 무연의 상전일 필요가 필연적으로 요구됩니다.

아랑 낭자.
내 이 서찰이 그대에게 전해질지 안 전해질지는 내 모르겠오.
그러나 내 그대의 얼굴을 보고는 차마 할 수 없었던 말들을 이 서찰에서 하려고 하오.

낭자가 나에게 부딪혀 넘어질 뻔한 날.
난 내 반지가 반짝이는 걸 보며 당혹스러워하면서
비록 관졸의 옷을 입었으나 낭자가 여자란 걸 알았다오.
그리고 그날 오후, 나에게 등을 빌려 달라는 낭자를 담벼락에 올려놓아 주었을 때
낭자가 짓던 그 환한 미소.
나는 마치 하늘에 해가 두 개가 된 거 같은 느낌을 받았다오.
하늘은 왜 그렇게 노랗고, 왜 그렇게 눈이 부셨는지.

내가 여염집의 아들이었다면 아마도 그때부터 나는 낭자를 따라다니면서 꼬리를 쳤을 것이오. 
저 마을 어귀를 떠돌며 뭐가 그리 좋은지 꼬리를 치는 똥개처럼 말이오.
그러나 나는 그렇지가 못했오.
나는 본디는 천하디 천한 태생이라 어려서는 먹을 것도 없어 소여물까지도 훔쳐먹으면서 살아야 했다오.
그런 나에게 홍련이라는 부인이 다가와 그녀의 말만 잘 듣는다면
내가 잘 먹고 잘 살 수 있게 해 주겠다고 하였다오. 부인이 시키는 일은 아주 간단한 것들이었다오.
나는 부인이 시키는 대로 최 대감의 양자 주왈이 되고 매 윤년에 부인 준 부적을 몸에 지니고, 
부인이 준 반지가 카르키는 여인에게 다가가 그 여인네를 부인이 가르쳐 준 사당에 데려가는 게 
내가 할 일의 전부였다오. 신기하게도 부인이 준 부적을 몸에 지니고 여인네의 손을 잡으면 
여인네들은 모두가 다 내 말에 쉽게 따랐다오. 

그러나 그때는 몰랐오. 여인네들을 사당에 데려다 준다는 것이 무슨 일이었는지 말이오.
그러다 지난 윤년부터는 부인이 말하길 내 완력이 이제 다 큰 청년의 것이니
내가 여인네를 죽여 영혼을 봉한 뒤에 사당에 데려다 놓으라고 했다오.

사람을 죽이는 일이라!
나는 도저히 할 수가 없었다오. 그러나 부인은 요귀였다오.
내가 최 대감의 양자가 되고 며칠이 지난 후에 웬 알지도 못하는, 처음 본 여인이 최 대감 집에 들어와 
자신이 홍련이라 하는데 처음에 나는 어이가 없었다오.
내 홍련을 몰라볼 리가 없었으니 말이오.

그러나 그 여인의 말에 발발 떠는 최 대감의 모습을 보면서 나는 홍련이 변신술을 하는 줄로만 알았다오. 
그러나 후일에 알고 보니 홍련은 사람의 영혼을 취하고 그 껍데기도 빼앗을 수 있는 요물이었던 것이오.
이후로도 부인은 그 모습을 몇 번이나 바꾸었다오.....

나는 도저히 할 수가 없던 사람을 죽이는 일을 홍련이 무서워서 하고 말았다오.
여인네를 죽인 나는 그 시신을 사당에 버리 듯 놓고 도망을 쳤다오.

그리고 또 다시 윤년 그믐.
나는 낮에 본 당신의 얼굴을 그려도 보았다오.
이상하게도 얼마나 그리운 얼굴이던지........
그러나 나는 그만 당신의 가슴에 비수를 찌르고 말았다오.
홍련이 무서워서 나는 차마 할 수 없던 그 일을 하고 말았다오.
낭자의 심장을 찌른 나는 이제는 내가 진짜로 사람이 아닌 듯했다오.
그런데 살아 있는 낭자를 보고 내 얼마나 기뻤는지...
그러나 부인은 자꾸 나를 재촉했다오.
그대를 부인이 취할 수 있게 하라고 말이오.
그러나 나는 도저히 그럴 수가 없었오.
낭자의 가슴에 비수를 꽂은 나였지만 다시 살아난 낭자의 모습을 보고, 
낭자를 만나면서 어느 틈엔가 나는 내 죽으면 죽었지, 낭자를 부인의 손아귀에 다시 넘길 수는 없었다오.

그러다가 어제 알게 되었다오.
부인이 낭자를 취하리라는 것은 부인을 잡으려는 자들을 조롱하려던 부인의 말뿐이었음을 말이오.
부인은 오늘 낭자를 그의 수하들과 함께 죽일 것이라 하오.

아무리 낭자가 불사의 몸이라 하나
부인이 만든 멸혼도에 맞으면 산 사람일지라도 몸보다는 영혼이 먼저 죽기 때문에
낭자 또한 죽을 수밖에 없다는 것도 알았다오.

그래서 내 이제 낭자를 구하러 하오.
내 이 편지를 품에 품고 있다면 
내 낭자를 지금, 구하러 가는 길일 것이라오.

쓰러진 주왈의 옆에서 은오가 주워서 아랑에게 준 서신을 읽고 아랑은 그만 펑펑 울고 말았다.
주왈의 도움이 없었다면 은오와 아랑이 서 씨의 몸에서 요귀를 내몰아서
파멸시킬 수는 없었을 것이기 때문이고, 또 그녀를 그렇게 사랑한 남자의 죽음 앞에
아랑의 설움까지도 복받쳐 올라서였다. 

천상에서 이 모습을 지켜보던 옥황상제는 염라에게
주왈,  좀 불쌍하지?라고 물었다.
그 물음에 염라는
왜? 또 주왈도 저승사자라도 시켜 줄라고? 내 원칙이 중요하다 했잖아? 그대는 그리 물러서 어찌
상제를 하겠나?라고 말하다가
그대가 그렇게 물러 봤자 주왈은 멸혼도에 맞아 죽었으니........
라고 하며 쯔쯔거렸다.

홍련의 영혼이 혼을 빨아들이는 홀에 빨려든 순간
홍련이 항아리들을 모셔 둔 지하실에 있던 거울이 깨지며
상제의 옷과 비슷한 적색 옷을 입고 거울에서 나온, 거울이 깨지면서 나온 

이순재 할아버지는
상제와 염라! 감히 나의 홍련을 멸하였겠다? 내 그대들을 가만히 놔두지 않으리! 요절을 내리!
내 황천강이라고 못 건널 줄 아는가?
라고 버럭거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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