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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글에서는
아랑사또전 17회의 내용을 간단히 요약하고
무영의 사랑에 대하여 논하여 보기로 합니다 .
은오는 아랑에게로 다가오는 홍련(무연)에게 옥황상제의 부채를 휘둘지만 ,
인간의 탈을 쓴 무연은 은오의 부채를 맞고도 끄덕이 없었습니다 .
오히려 부채를 펼친 은오를 비웃으며 칼로 은오를 찌르려 하는데
아랑이 은오를 막아서며 은오 대신에 칼을 맞습니다 .
아무래도 아랑의 취미는 좋아하는 남자 대신에 칼맞기로 보입니다 . ㅠ ㅜ
회복이 된 아랑은 은오 엄마를 구하기로 마음을 먹습니다 .
그래서 방울이에게 가서 어떻게 하면 은오 엄마의 몸에 붙은 혼을 떼어낼 수 있는지 묻습니다 .
방울이가 모르는 거 같자 아랑은 방울에게 방울의 구 대 할머니를 부르라고 합니다 .
방울의 구 대 할머니는
은오 엄마가 가장 중요히 여기는 게 뭔지 알아낸다면
그게 은오 엄마의 몸으로 가는 순간에 나중에 들어간 혼은 떨어져 나온다고 말을 해줍니다 .
그 말에
아랑은 홍련을 만나서 은오 엄마가 왜 홍련에게 몸을 내주었는지 알아내고자 합니다 .
한편 , 주왈은 떠오르는 살인의 기억 때문에 괴로운 나머지
아랑을 홍련의 요구대로 홍련에게 데려다 주어서
자신의 괴로운 기억을 지운 후에
홍련을 죽이리라고 마음을 먹습니다 .
아랑과 주왈의 이가 맞았기에
주왈은 아랑을 홍련이 피신한 동굴로 안내를 하는데
아랑이 동굴로 들어가려 할 때
주왈은 아랑의 손을 잡으며
홍련의 말을 단 한 마디도 듣지 말라고 당부를 합니다 .
저는 윗글에서 무연이 사랑한 남자는 무영일 거라고 추측을 한 적이 있었습니다 .
그런데 아랑사또전 17회에서
동굴에 혼자 앉은 무연은 그녀에게도 사랑이 있었노라고 독백을 합니다 .
무영과 무연은 연인이었고 서로를 미치도록 갈망했지만 ,
행복까지 가질 수는 없었다고 합니다 .
전생의 사랑을 기억하나 고백할 수는 없는 무영의 누이 , 무연 . | 무연의 마음을 알지만 받아들일 수는 오라버니 , 무영 . |
인연이 그렇게 깊어 무영과 무연은 오누이로 환생을 하였지만 ,
그렇게 시간과 이름도 바뀌었지만 ,
그래도 무연은 무영을 사랑하는 마음만은 포기가 안 되었다고 합니다 .
선녀 무연 | 저승사자 무영 |
천상에서 선녀로서 무영을 만나게 된 무연은 그때도 무영을 포기할 수 없었다고 합니다 .
그래서 천상이 싫었다고 합니다 .
사랑하는 무영을 가질 수가 없으니까요 .
그래서 무영에게 이승으로 가서 사랑하면서 살자고 했지만 ,
무영에게 거절을 당했다고 합니다 .
그리고 옥황상제와 염라는 그런 무연의 마음을 다 알고 있었는데요 .
그래서 왜 무연이 그렇게 인간이 되고 싶어했는지
왜 이승으로 도망을 갔는지 아는데도
무연이 도망을 갔다는 이유로
이미 죽은 육신을 차지했다는 이유로 가혹한 벌을 준 겁니다 .
결국 옥황상제와 염라는 무영과 무연의 사랑을 허용할 생각이 없었던 것인데요 .......
무연의 이 사랑을 무영의 입장에서 한 번 살펴보기로 합니다 .
그들의 첫 생에서 사랑이 시작되었을 때
그들의 사랑이 이루어지지 못한 것은 무영도 어찌할 수 없는 불가항력적 상황 때문이었을 겁니다 .
무연과 오누이로 태어난 무영도
전생의 사랑을 기억했음은 틀림없어 보입니다 .
그래서 무연이 끝내 그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하지 못하고
뒤돌아설 수밖에 없다는 걸 안타까워했던 거 같습니다 .
무연이 책을 읽던 그를 바라만 보다가
뒤돌아서서 가 버릴 때 , 고개를 든 무영의 표정이 그 모든 걸 다 말해 주고 있죠 .
천상에서 무연이 무영이 유혹했을 때
무영은 그의 감정이 어떻든 간에 무연의 제안을 거절할 수밖에 없었을 겁니다 .
천상의 영적 존재가 인간의 몸을 빼앗아 살아갈 수는 없는 일이었을 거니까요 .
무영도 무연을 사랑하지 않았던 것은 아닙니다 .
다만 , 그는 무연보다는 이성적이었기 때문에 무연처럼 감정과 욕망에만 충실할 수는 없었던 겁니다 .
그가 무연을 사랑하고 있음은
그가 은오에게 하는 말에서도 드러나는데
무영은 은오에게
은오가 그에게 협력을 해주어야만
은오는 어머니를 구할 수 있고 , 그는 동생을 구할 수 있다고 합니다 .
무영은 무연을 죽일 것인데 , 죽이는 걸 구한다고 은오에게 말을 한 건데요 .
그 이유는
무영은 그가 사랑하는 여인 , 오누이가 그렇게 요괴처럼 살아가는 모습이 가슴이 아파 더 이상은
볼 수가 없는 겁니다 . 무연처럼 살아가는 걸 살아가는 거라고 할 수는 없는 거니까요 .
그래서 비록 무연을 없애고 나면
그는 끝없는 괴로움과 그리움의 나락으로 떨어질지도 모르지만 ,
그건 그의 몫으로 돌리고
그의 전생들에서 그리고 지금도 사랑하는 무연을 편하게 해주고자 하는 겁니다 .
오라버니 . 도와줘요 .
그래서 무영은 아랑사또전 18회에서
무연이
오라버니 . 도와줘요 .
라고 말을 할 때
무연을 돕기로 할지도 모릅니다 .
그리고 무연 앞에 아랑을 데려다 줄 지도 모릅니다 .
아랑을 본 무연은 아랑의 몸을 차지하고자 몸밖으로 나오겠죠 .
바로 그 순간 방울이 상제의 문양이 그려진 저승문을 열지 모릅니다 .
아랑사또전 3회에서 무영이 아랑의 꾐에 빠져 빨려들어갈 뻔한 바로 그 저승문 말이죠 .
저승사자도 속았었는데 무연도 그 수에 분명히 속을 것이고요 .
그렇게 되면 아랑의 몸으로 들어가려던 무연은 저승문 쪽으로 빨려들 겁니다 .
물론 곁에 있던 무영도 함께 빨려들겠죠 .
아랑사또전 3회에서는 무영이 그 문에 빨려들어가지 않으려고 애를 쓰고 ,
그런 무영을 보고 아랑은 무영이 잃을 게 많아 그 문에 빨려들어가지 못할 거라고 했었는데요 .
사실 그때 무영이 그렇게 그 존재가 사라질 수 없었던 이유는
바로 무연 때문이었습니다 .
한때는 사랑하는 여인이었고
한때는 사랑스런 누이였고
또 한때는 천상의 동료였던
무엇보다도 항상 무영을 사랑했던 여인 무연을 두고 그는 사라질 수 없었던 겁니다 .
그러나 무연과 함께 들어갈 저승문이라면
무연에게 안식을 주기 위한 동행이라면
그는 손톱만큼의 주저함도 없이 그 문으로 무연을 끌고 들어갈 겁니다 .
무연이 보다 원초적인 사랑에 충실했다면
무영은 보다 더 크고 깊은 사랑으로 무연을 감싸고 있었던 거니까요 .
주왈의 숙명이 아랑을 구하고 죽는 거라면
무영의 숙명은 무연을 위한 것인지도 모르겠는데요 .
위에 제가 말하길 옥황상제는 무영과 무연의 사랑을 허할 마음이 없었다고 했는데요 .
제가 이제까지 살다 보니까
사실 남자와 여자의 사랑이란 잡솔 다 집어치우고
살이 뜨거워지게 살 비비면서 살아가는 게 진정한 사랑인 거로 느껴집니다 .
그래서 제가 작가라면 , 옥황상제라면
무영과 무연의 사랑을 허할 거 같은데요 .
이런 거죠 .
아랑사또전 마지막회 끝부분쯤에
검은 양복을 차려 입은 무영과 하얀 드레스를 입은 무연이 결혼식을 올리는 장면이 나오는 거죠 .
장면이 바뀌면서
염라가 상제에게
뭐야 ? 이게 뭐야 ? 내 그리 원칙은 중요하다 했거늘 , 그렇게 악독한 짓을 한 무연에게 상을 주는 게야 ?
라고 열불을 내니까 상제가 한 마디 하는거죠 .
응 ? 말이지 , 지금 무연에게 상을 내리는 게 아니고 무영에게 상을 내리는 거거든 ?
천상에서 천 년이 넘도록 충실하게 봉사를 해온 무영에게 말이야 !
무연의 한은 무영을 에로스에 충실하게 사랑하지 못해서 생긴 거였습니다 .
그러므로 그녀에게 사랑의 냄새로 향기로운 날들을 , 살이 타서 뼈가 녹아내리는 밤들을 선사해 주면
그녀의 한도 풀릴 거고 말이죠 .
그리고 그런 설정이 이상할 거도 없어 보입니다 .
주 예수를 믿으라 . 그리하면 너와 네 집이 구원을 얻으리라 . -사도행전 16장 31절
그리고 불경에도 이와 비슷한 내용이 있는 걸로 압니다 .
그러므로 무영 덕분에 무연이 구원을 받는다 해도 괜찮지 않을까 싶습니다 .
글은 여기까지인데요 .....
그런데 아랑사또전 17회에서 방울의 구 대 할머니가
아랑에게 천상에 가든 지옥에 가든 이승의 기억을 버려야 한다는 거는 옥에 티로 보입니다 .
무영도 , 무연도 , 구 대 할머니도 모두가 다 이승에 살 때를 기억하는데
왜 아랑은 안 되는데요 ? ㅠ 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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