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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리뷰

아랑사또전 12회 천상의 스캔들

by 글벌레 2012. 9. 21.

홍련은 최 대감에게 아랑을 건드리지 말라고 경고를 한 후에
주왈을 불러
내 그 아이를 가져야겠다고 했을 때, 그 말이 무슨 의미냐고 물었었지라고 합니다.
홍련의 말에 주왈이 죽이실 겁니까라고 묻자
홍련은
아니. 죽지 않는 아이라 하지 않았어? 그 아이의 이름이 아랑이라고 했나? 내 그 아이를 취하면
그 아이는 더 이상 니가 알던 아랑이 아니게 되지. 내가 원하는 건 그 아이의 영이 아니야. 몸이다.
무슨 말인지 알아듣지? 몸은 여전히 그 아이지만, 그 안에 든 것은 내가 될 것이야. 
어차피 그 아이는 니 것이 될 수 없어. 끊어 내렴이라고 말하면서 
주왈에게 제물을 바칠 때 쓰는 칼을 던지며 더 늦기 전에 깔끔하게 마음을 끊어 내고 오너라고 합니다.

고민을 하던 주왈은 보름달이 뜬 밤, 홍련에게 마음이란 것을 끊어 내고 오겠습니다라고 말하고 
아랑을 죽이러 갑니다. 아랑을 죽여 봐야 도로 살아날 것이라는 것은 홍련도 알고 주왈도 아는 일이지만,
홍련이 요구하는 것은 아랑의 심장에 또 다시 비수를 찌름으로써 아랑에게 가 있는 
주왈의 마음을 거두라는 겁니다.

잠든 아랑 앞에 선 주왈은 할 수 있다. 부인의 말이 맞다. 끊어 내야 내가 살 수 있다. 
어차피 갖지 못할 아이. 아무것도 아닌 아이다. 백 번을 죽여두 다시 살 수 있는 아이다. 
망설일 이유가 없다라고 생각을 하며 비수를 빼어 들고
해야 한다! 처음도 아니지 않는가라는 결심을 하면서 칼을 높이 들지만, 
결국 아랑의 가슴에 비수를 꽂지 못합니다.


아랑을 사랑하게 된 주왈은 아무래도

https://devotionnoath.tistory.com/1071

 

아랑사또전 10회 아랑에게 쓰는 주왈의 편지 (지금, 구하러 갑니다)

아랑사또전 1회에서 7회까지의 퀄리티와 8회에서 10회까지의 퀄리티는의아스러울 정도로 너무 많은 차이가 많이 나는데요 .아랑사또전 10 회를 보면서도 조금 어이없을 수밖에 없었던 것은저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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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윗글에서 적은 거와 비슷한 상황에서 그 삶을 마감할 수밖에 없어 보이는데요. 

아랑을 죽이지 못한 주왈은 홍련의 앞에 주저앉으면서 제가 왜 이러는 겁니까라고 묻습니다.

아버지 이 부사가 왜 자신을 이상한 집 안으로 시집을 보내려 했는지 모르겠다며
아버지가 정말로 최 대감에게 붙어서 잘살아 보려 했던 걸까 하며
기억이 없음에 아비마저 서러워하는 아랑의 모습에
은오는 월하일긔(월하일기 = 이서림의 일기장)를 아랑에게 건네줍니다.
그 일기장 안에 쓰인 주왈을 연모해서 이서림이 쓴 시들을 보면서
아랑은 자신이 스치듯 지나가면서 본 주왈에 한눈에 반하였음을 기억해 냅니다.


https://devotionnoath.tistory.com/1073

 

아랑사또전 11회 옥황상제의 설계

장차 은오의 엄마 서 씨의 몸이 무연에게 이용을 당하리라는 것을 아는 옥황상제는 우연찮게 서 씨와 은오가 머무는 집 앞에 가게 됩니다.물론 이 방문은 염라가 말한 그때, 옥황상제가 지상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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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윗글에서 예상했던 거처럼, 주왈의 첫인상이 너무나 강렬했기에, 
아랑은 아비 이 부사에게 최 대감 집에 혼담을 넣어 달라고 했던 것인데요.

아랑이 그러한 사실을 기억해 냈다고 은오에게 말을 하자
은오는 아랑이 일전에 했던 말, 이서림은 이서림이고 아랑은 아랑일 뿐이라고 했던 
아랑의 말이 말이 되는 소리면 좋겠다고 하는데요.
그 말이 뜻하는 건 은오가 아랑을 사랑한다는 말이란 걸 눈치챈 아랑은 아랑사또전 12회 끝까지 
은오의 고백을 듣지 않으려 하고 아랑은 은오를 좋아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이제 아랑에게는 한 달이란 시간밖에 남지 않았기에
아랑은 은오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려고 피하는 것인데요.
아랑을 향한 은오와 주왈의 사랑, 이제는 그 누구도 어찌할 수 없는 거로 보입니다.

아랑사또전 관련 글벌레의 이전 리뷰들 보기
(이전 리뷰들 박스 아래로 리뷰는 계속 이어집니다. 마저 읽어 주세요 ^ ^*)
2012/08/23 - [드라마 리뷰] - [아랑사또전] (3회) 천상을 위협하는 전장의 서막

2012/08/25 - [드라마 리뷰] - [아랑사또전] (4회) 아랑은 어떻게 죽었을까?(문답식으로 풀어 보는 아랑사또전 총정리)

2012/08/31 - [드라마 리뷰] - [아랑사또전] 아랑 (이서림,신민아)은 목격자 (5회) (6회)

2012/09/06 - [드라마 리뷰] - 아랑사또전 저승사자의 반란 7회 사다리 타고 내려온 저승사자?

2012/09/07 - [드라마 리뷰] - 아랑사또전 8회 더 넓은 세계가 필요해 (아랑의 토라짐은 옥에 티)

2012/09/13 - [드라마 리뷰] - [아랑사또전] (9회) 옥황상제의 제자 , 은오 (이준기)

2012/09/14 - [드라마 리뷰] - 아랑사또전 10회 아랑에게 쓰는 주왈의 편지 (지금, 구하러 갑니다)

2012/09/20 - [드라마 리뷰] - 아랑사또전 11회 옥황상제의 설계

제가 왜 이러는 겁니까라는 주왈의 물음에 홍련은


왜 그러느냐? 니가 씌워서 그렇다. 뭐에 씌웠는지 일러 주지. 어리석은 인간들은 사랑이란
역겨운 말로 부르더구나. 나는 헛것이라 부르지.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것이니까라고 말하면서 
방문을 닫아 버리는데요.

홍련의 말에서 엿보이는 것은 홍련이 사랑으로 인하여 상처를 입었다는 겁니다.
그렇다면 홍련은 언제 사랑으로 인하여 상처를 입은 걸까요?
선녀가 되기 전, 인간으로 살던 때에?
만약 그렇다면 그 사랑에 대한 상처는 그녀가 선녀가 되었을 때 승화되었을 겁니다.
결국 그녀는 천상에서의 사랑으로 인하여 상처를 입었다는 것인데요.

그녀가 상처를 입은 가장 큰 이유는 그 사랑 때문에 천상에서 내침을 당했기 때문일 겁니다.
깊은 시름에 잠긴 거 같은 무영을 보며 상제는 꽃을 따고 있는 복숭아 깎아 주는 선녀에게
이 말이야. 내 그때 그리 내쫓은 게 잘못된 걸까라고 묻는데


선녀는
상제께서는 하셔야 할 일을 하신 겁니다라고 답합니다.
그 대답에 상제는
근데 니가 그 뚱한 표정을 짓기 시작한 게 그때부터잖아라고 하는데요.
상제의 생각에는 복숭아 깎아 주는 선녀도 상제가 용서하려면 용서할 수도 있었던 일,
무연이 사랑을 하였다는 이유로 내친 것은 너무하다고 생각하지 않을까하고
그리 말한 것으로 보이는데요.

그렇다면 무연은 누구를 사랑하였던 걸까요?
옥황상제?
그건 아니었던 거로 보입니다. 만약 그랬다면 상제는 어떻게 타일러서라도 무연을 설득시켰을 겁니다.
그렇다면 무연은 누구를 사랑했던 걸까요?
무연은 아마도 지상에서는 오라비라서 사랑할 수 없었던 무영을 사랑했던 거로 보입니다.
그들이 천상의 존재가 되면서 그들이 남매였다는 탈은 벗었다고 볼 수도 있는 거니까요.
그런데 그 사랑은 육욕이 철철 넘치는 욕정이 가득찬 에로스적 사랑이었던 거로 보입니다.
천상에서는 있어서도 안 되고 있을 수도 없는 사랑으로 무연은 천상의 스캔들을 일으킨 거로 보입니다.

비록 무영은 그의 말처럼 지상에서의 인연도 천년 전에 끊어 냈기에
무연의 사랑을 받아 주지는 않았겠지만, 그런 스캔들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천상의 질서에는 
위협이 되었기에 상제는 무연을 내친 것으로 보입니다.

결국 그로 인하여 무연은 마음에 깊은 상처를 입고,
사랑이라는 것은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헛것이라고 생각을 하게 되었는지도 모르고요.
어찌 보면
오라비라서 사랑해서는 안 되는 남자, 무반의 최고의 저승사자이기에 사랑해서는 안 되는 남자, 
무영을 사랑했기에
지상에서도 천상에서도 그 사랑을 이룰 수 없었던 홍련도 가여운 존재였는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듭니다.

한때는 누이였고, 또 한때는 그를 사랑했던 여자이기도 했었기에
무영은 자신을 죽이지 못할 거라는 믿음을 가진 홍련.

아랑사또전 결말부에서
무영이 그의 누이였고 그를 사랑했던 여자인
무연과 비극적인 대결을 피할수 없다는 것은 무영의 숙명일지도 모르죠.

홍련이 아랑을 찌르지 못한 주왈에게 역정을 내면서도
주왈을 당장 벌하지 않은 것은
사랑을 헛것이라고 부르면서도 그 감정을 기억하고 있기 때문일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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