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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리뷰

아랑사또전 11회 옥황상제의 설계

by 글벌레 2012. 9. 20.

장차 은오의 엄마 서 씨의 몸이 무연에게 이용을 당하리라는 것을 아는 
옥황상제는 우연찮게 서 씨와 은오가 머무는 집 앞에 가게 됩니다.
물론 이 방문은 염라가 말한 그때, 옥황상제가 지상으로 내려온 그때를 말하는 건 아니고
마치 조선의 임금이 잠행을 하던 거처럼 상제가 지상에 잠시 내려온 거라고 보면 될 겁니다.
그 집 앞에서 옥황상제는 최 대감의 행렬을 보면서 분개하다 그 행렬을 따라가는 서 씨의 모습과

어머니, 물 좀......
하면서 서 씨를 따라 나오다가 숨을 거두는 어린 은오를 보게 됩니다.
상제는 은오의 혼령을 거두려고 온 저승사자를 물리고 은오를 살려 냅니다. 


옥황상제 덕에 도로 살아나긴 했으나, 아직은 정신은 없는 은오에게 상제는
빚으로 남겨 두마. 이제부터 덤으로 얻는 시간의 주인은 니가 아니다. 
언젠가 니가 오늘의 이 인연을 기억할 날이 있을 것이다라고 말하고 
마당에서 숨을 거두었던 은오를 마루에 눕혀 놓고 갑니다.

아랑사또전 1회 때 오프닝 자막에서 귀신을 볼 수 있는 단 한 사람이 은오라고 했었는데,
은오는 죽었다가 살아났었기 때문에 귀신을 볼 수가 있었던 겁니다.
죽었다가 살아난 아랑처럼 말이죠.
그런데 아랑사또전이 시작할 때는 아직 아랑은 되살아나기 이전이었으니
은오가 귀신을 볼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이었던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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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랑사또전] (9회) 옥황상제의 제자 , 은오 (이준기)

아랑사또전 9회를 보고 나서는아랑사또전 리뷰를 계속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라는 생각이 들 수밖에 없었습니다.아랑사또전 9회는관아에 온 최 대감이 은오가 얼자라는 걸 조롱하는 신을 자그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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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은오가 다 큰 다음에 제가 윗글에서 언급한 거처럼 상제는 은오의 계룡산 스승이 됩니다.
은오에게 속성으로 무술을 연마시킨 상제는 은오에게 자신의 문양이 새겨진 부채와
또 자신의 비녀를 줍니다.

부채는 이미 윗글에서 언급한 거처럼 부채로 악귀들을 멸하라고 준 거지만,
비녀는 왜 주었을까라는 의문을 품는 분들이 계실지도 모르는데요.
상제는 그가 은오에게 비녀를 주면 은오는그 비녀를 어머니 서 씨에게 줄 거란 걸 알고
비녀를 준 겁니다. 그 비녀 또한 사용하기에 따라서는 그의 멸혼 부채처럼 혼을 멸하는 기능도 할 겁니다.
그렇다면 옥황상제는 그 비녀로 서 씨가 자신의 몸을 보호하라고 준 걸까요?
아니면 이서림(아랑)이 혹시라도 그 비녀로 무연을 없앨지도 모른다고 생각을 하고 준 걸까요?

그렇게 생각을 할수도 있겠지만, 사실 상제가 비녀를 은오에게 준 이유는
그 비녀로 인하여 은오가 아랑을 무시하고 그냥 지나가지 않게 하려는 것이었고
또 아랑을 무시하고 지나가지 않음으로써 은오가 엄마를 찾을 수도 있는 계기를 준 겁니다.
그렇다면 옥황상제는 왜 그렇게 일이 돌아가게 만든 걸까요?

서 씨의 몸을 차지하고 있는 홍련이 역시 윗글에서 언급한 거울 앞에 서자
거울에는 아름다운 선녀의 모습이 나타나는데요.
거울 속의 그 모습이 홍련의 몸을 차지한 무연의 모습으로 보입니다.


그런데 옥황상제는 비록 천년 전의 인연이기는 했으나  
무영이 동생 무연에 대한 우애를 버리지 못했다고 생각을 합니다.
(사실 거울 속 선녀를 보면 무영과 무연이 형제였다는 설정보다는 연인이거나 부부였다는 설정이였다면
더 나았을 거란 생각이 살짝 듭니다.)

그런데 상제가 무연을 해할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이 바로 무영이랍니다.
그러므로 무영이 혹시라도 우애 때문에 망설이거나 배반을 한다면
상제는 곤란할 수밖에 없는 처지가 될 겁니다.

상제는 무영이 한때 인간이었기에 무영을 믿지만, 한때 인간이었기에 그를 믿지 못하기도 하거든요.
결국 상제는 이러한 믿음과 불신 사이에서 오는 번뇌 때문에
은오와 아랑을 이용해 무연을 제거하는 설계를 한 거로 보이는데요.
사실 이것은 그가 일이 이렇게 돌아가게 만든 두 번째 까닭입니다.

그가 일이 이렇게 돌아가게 만든 가장 큰 이유는 은오와 아랑 그리고 서 씨가 불쌍했기 때문입니다.
은오가 불쌍해서 그를 살렸고, 또 아랑과 서 씨도 불쌍했기에 은오로 하여금 그 스스로와 아랑과 
서 씨를 구하게 만들고자 하는 게 바로 옥황상제의 설계인 겁니다.
그런 점을 감안한다면 아랑사또전의 결말은
행복한 은오와 아랑 그리고 서 씨의 모습을 보여 줄 확률이 커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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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9/13 - [드라마 리뷰] - [아랑사또전] (9회) 옥황상제의 제자 , 은오 (이준기)
 
2012/09/14 - [드라마 리뷰] - [아랑사또전 10회 아랑에게 쓰는 주왈의 편지 (지금, 구하러 갑니다)


관아 삼방의 말에 따르면 이서림은 외출 시에는 항상 장옷을 걸칠 정도로 음전했기에
이서림의 얼굴을 제대로 아는 사람이 없다고 했습니다.
침모가 이서림의 모든 거는 서림의 방에 있다는 말을 기억해 낸 은오가 찾아낸
이서림의 일기장 월하일긔에는


오색 빛깔 혼례복, 방 안에 펼쳐 놓고 보니 그 모습 붉은 대롱꽃보다 아름다워라. 
비어있는 방 안에 초연히 앉아 원앙금침 함께 덮을 님 생각하니 그리움이 난분분하여 
그날이 언제 올까 하노라는 글귀가 적혀 있는데요.

이 글귀에서
그렇게 행실이 단정하고 부끄럼도 많았던 이서림이 우연히 본 주왈을 사모하게 되어
아비 이 부사를 통해 청혼을 하였음을 짐작할 수가 있습니다.
아마도 아랑을 좋아하게 된 은오는 그 일기장에 쓰여 있는 사모의 연정.
주왈에 대한 이서림의 짝사랑이 가득한 일기장을 보고 조금은 마음이 심난했을 것인데요.
그런데 아랑은 이제 그 이서림의 사랑을 기억하지 못하는 반면에
주왈은 아랑을 사랑하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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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랑사또전 10회 아랑에게 쓰는 주왈의 편지 (지금, 구하러 갑니다)

아랑사또전 1회에서 7회까지의 퀄리티와 8회에서 10회까지의 퀄리티는의아스러울 정도로 너무 많은 차이가 많이 나는데요 .아랑사또전 10 회를 보면서도 조금 어이없을 수밖에 없었던 것은저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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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기에 주왈은 제가 윗글에서 적은 거처럼 아랑을 위해서 죽을 거로 보이는데요.

아랑사또전 11회에서 위기에 처한 아랑을 보고 단도를 던지는 그의 모습은
그의 그런 죽음에 대한 복선을 더 진하게 하는 걸로 보입니다.

방울이 대신에 칼에 맞은 아랑에게 숨을 나눠준다는 핑계로
아랑에게 키스를 하는 은오의 모습을 목격한 것도
아랑을 향해 뻗어 가는 주왈의 마음의 가지들을 쳐내지는 못할 거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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