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랑사또전과 관련된 글벌레의 새로운 글이 업데이트 되었습니다 .
이 글과 함께 읽어보시면 더욱 재미있을 것이니 읽어보시기를 추천합니다 ^ ^*
요즘은 책을 별로들 안 읽는 시대로 보입니다 .
그래서 출판사들이 상당한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고 하는데요 .
이러다가는 교과서 같은 종류들을 제외하고는 모든 책들이 사라지는 날이 오지 않을까
염려스러운데요 .
왜 책을 읽어야 할까 ?
그 이유는 밤을 세워 이야기를 해도 끝이 없을 겁니다 .
저는 그러한 것들 중에 아주 작은 부분을 하나 말하려 하는데요 .
그건 상상력이 풍부해진다는 겁니다 .
요즈음은 자극적인 영상 매체 쪽으로 쏠리는 경향이기 때문에
책 대신에 영상 콘텐츠들이 호황을 누리지만
사실 영상 매체라는 건 상상의 여지를 많이 없애게 됩니다 .
물론 영상 콘텐츠들도 보면서 (제가 전에 옥탑방 왕세자 리뷰를 하면서 , 또 지금 아랑사또전 리뷰를
하면서 한 거처럼) 그 내용에 따라 상상의 나래를 펴 볼 수도 있겠지만 ,
영상 콘텐츠들이란 건
시간이 오래 지나면 내가 저 영화를 보았나 ? 저 연속극의 저 회차를 보았나 ?
이렇게 보았는지 안 보았는지 기억조차도 못하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
그래서 케이블 방송에서 하는 영화가 재밌을 거 같아서 보다가
엔딩 신까지 다 보고 나서야
에이 ! 본 거였잖아 !
하는 경우도 많은데요 ....
그게 뜻하는 건 영상 콘텐츠를 보면서 했던 상상은 마치 해당 콘텐츠를 보았는지 안 보았는지
기억을 못하는 거처럼 잊혀지기도 쉽다는 뜻입니다 .
그런데 책을 읽게 되면
책에는 글자들만이 나열이 되어 있지만 ,
책을 읽는 이는 책의 묘사에 따라 그걸 시각적인 이미지로 바꾸는 작업부터 하게 됩니다 .
예를 들어 이런 거죠 .
왜 그렇게 왔다리갔다리 하는 태도를 보여서 베르테르를 죽음의 지경까지 몰아넣었는지 모를
로테 . 그녀의 집 앞까지 마차를 타고 왔다가 그녀의 집으로 들어가는 베르테르 .
풍경이 좋고 햇살이 좋은 곳에서 로테에게 편지를 쓰는 베르테르 .
권총을 들고 들어가 방문을 잠그는 베르테르 .
제가 읽은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에서 저는 단 한 문장도 기억을 하지 못하지만
그 책의 내용을 마치 드라마를 본 거처럼 시각적 이미지들로 기억을 하고 있는데요 .
이렇게 문장의 나열을 이해하고 시각적 이미지로 바꾸는 것부터가
상당한 상상력을 동원하는 훈련을 하게 만든다는 것이죠 .
그리고 책을 읽을 때는 그런 작업과 더불어 앞으로 전개는 어떻게 될까 ?
어떻게 끝날까 ? 또는 이렇게 끝나면 좋겠다 . 이런 생각들까지도 함께 하게 됩니다 .
이런 훈련은 화려한 영상 , 말초적 영상으로 펼져지는 매체는 줄 수가 없는 것인데요 ...
그래서 책을 많이 읽어야 하는 겁니다 .
그러고 보니 중학교 때 채털리 부인의 사랑을 읽으면서 얻었던 시각적 이미지들도 아직도 남았다 . ㅠ ㅜ
제가 이제 아래에 아랑사또전과 관련된 제 이전 리뷰들을 붙일 건데요 .
그 리뷰들을 읽어 보시면 독자들께서는 제가 위에서 언급한
책을 읽으면서 겪게 되는 그러한 것들을 아랑사또전과 관련해서 얻으실 수 있을 거라고 보입니다 .
위 리뷰들에 보시면
아랑사또전 15회와 16회에서 보여 준
아랑은 제물로 바쳐진 게 아니었다는 거 , 주왈이 아랑을 죽이지 않았다는 거 ,
옥황상제가 왜 비녀를 주었는지를 생각하다가 아랑이 낸 결론 ,
그런 것들은 이미 다 추측이 되어 있습니다 .
(근데 나 왜 이케 연속극 진행을 잘 맞추는 거야 ? 미친 거 아냐 ? ㅠ ㅜ)
그래서 그런 부분들은 모두 다 생략을 하고
본 드라마가 보여 준 무연이 이승에 떨어진 이유 ,
홍련(무연)이 범한 결정적 실수
에 대하여 간략히 리뷰를 남겨 봅니다 .
아랑사또전 16회에서는
무연이 왜 인간이 되고
싶어 했는지가
무영의 회상을 통해서
밝혀졌는데요 .
천상의 다리를 건너는
무영을 무연이 따라와
잡으며
무영에게 오라버니라고 합니다 .
그 말에 무영은 그렇게 부르지 말라고 하는데
무연은
오라버니 ! 오라버니는 정말 여기가 좋아 ? 황천강이나 오가면서 죽은 사람들이나 건져 올리고
오늘이 내일 같고 내일이 오늘 같은 이곳이 정말 좋은 거냐구 ?
라고 합니다 . 그 말에 무영은
넌 왜 그렇게 이곳이 싫은 것이냐 ?
고 묻는데 무연은
갖지 말라잖아 ! 갖고 싶은 욕망이 뭐가 나빠 ? 그런데 이곳에서는 아무것도 못 갖게 하잖아 ?
나는 개똥밭에 굴러두 욕망이 허용되는 이승이 나아 ! 이승에서 살고 싶어 !
라고 하는데요 .
여기서 말하는 무연의 욕망이 가지고 싶은 재물욕처럼 들리기도 하지만 ,
사람이란 게 그렇습니다 .
요즈음 세상은
아이폰이 가지고 싶어 .
우리집 TV는 32인치인데 55인치가 가지고 싶어 .
렉서스가 가지고 싶어 .
이런 식으로 재물욕을 불러일으키기도 하는 세상이지만 ,
만약 사람이란 게 그렇게 재화가 넘치지 않는 세상에서
배고픔도 모르고 이거저거 부족함도 모르고 산다면 크게 욕심이 일어날 일도 없습니다 .
사람의 본성이란 게 그렇습니다 .
그러나 만약
내가 돈이 없어서 배가 고파 .
내가 돈이 없어서 장가(시집)도 못가고 이꼴이야 .(그래서 성적 욕망도 해결이 안 돼 .)
이런 식이라면 그 사람에게는 끝없는 재물욕이 일어날 수도 있다고 보입니다 .
무연이 속한 상황이 바로 이런 상황과 비슷한 상황으로 보이는데요 .
그렇다고 무연의 욕망을 재물욕으로 치부하는 거처럼 보이게 대사 처리를 한 거는
조금 어색하다고 보입니다 .
무연이 느끼는 거는 재물욕 이전의 욕망 ,
바로 제가 이전 글 2012/09/21 - [드라마 리뷰] - [아랑사또전] (12회) 천상의 스캔들에서 언급한 거 같은
욕망이라고 보는 게 타당할 겁니다 .
그런데 그렇다고 그렇게 처리하면 조금 막장 같으니까 ......쿄쿄
아랑으로부터
주왈에 대한 사랑이
가득 담긴
이서림의 일기
월하일긔(기)를
받아서 읽기도 했던
주왈은
이서림 낭자가 어찌 죽었는지 아느냐는 아랑의 질문을 떠올리며
몸 안의 서 씨 혼의 저항으로 기력이 쇠해 폐가로 피신을 한 홍련에게 가서
이서림을 자기가 죽였느냐고 묻는데요 .
홍련은 그렇다고 합니다 .
이서림을 주왈이 죽였는데 자기가 주왈의 괴로움을 덜어주고자
주왈이 이서림을 죽인 기억을 지워 주었다고 하는데요 .
은오 엄마 서 씨의 의지가 강해 그 몸을 장악하지 못해 애를 먹는 무연 . 그 과정에 서 씨는 심한 고통을 느낀다 . | 쓰러져 있는 여인이 어린 주왈을 양자 삼을 때 무연이 이용하던 몸 . 주왈 대신 칼에 찔린 후 주왈을 잡고 선 이서림 . |
그런데 아랑이 떠올린 기억은 홍련의 말과는 딴판입니다 .
아랑이 관졸로 삼았던 원귀들이 최 대감 집의 결계가 없어진 걸 알고
은오와 아랑에게 다시 돌아오는데요 .
그들은 주왈의 부탁으로 폐가를 오가며 홍련을 돌보고 있는
주왈의 충직한 종 , 김 서방을 미행해서 홍련이 있는 폐가를 알아내
은오에게 알려 줍니다 .
은오와 함께 그 폐가로 가서 홍련과 마주하게 된 아랑은
은오를 아들이라 부르며 아랑의 곁으로 다가오는 홍련을 보며
이서림일 때의 기억을 해냅니다 .
그 기억에서
이서림은 서 씨의 쪽진 머리에서 뽑은 옥황상제의 비녀를 들고
무연이 서 씨 이전에 이용을 하던 여인과 주왈 그리고 서 씨를
폐가 안에서 엿보는데요 .
서 씨 앞으로 여인이 죽을 거처럼 비틀비틀 다가오더니
여인의 몸에서 검은 연기가 나와서 서 씨의 몸으로 옮겨 갑니다 .
새 몸을 얻은 무연은 도도히 걸어가다가
갑자기 배를 움켜 잡으며 괴로워하다가
잘못 생각했어 ! 이게 아니야 !
라고 하면서 자기 가슴을 찌르려고 하는데요 .
서 씨는 원수를 갚아 주겠다는 무연의 꾐에 빠져 몸을 내주었다가
무연이 그녀의 몸으로 옮겨온 순간에 그것이 잘못된 일임을 깨닫고 자결을 하려 했던 거로 보입니다 .
그런데 자결하려는 그녀를 주왈이 막자
그녀는 주왈을 찌르려고 하는데요 .
그때 이서림이 폐가에서 달려나와 주왈 대신에 칼을 맞습니다 .
결국 이서림을 죽인 건
은오 엄마 서 씨였는데요 .
그건 서 씨가 의도했던 바는 아니고 실수였습니다 .
그리고 그 순간 무연은 서 씨의 몸을 장악하는데 성공을 하는데요 .
자신이 사람을 죽였다는 사실에 아연실색한 서 씨의 의지마저도 꺾였기 때문일 겁니다 .
제물로 바쳐진 처녀 . 이서림이 아니다 . | 주왈이 괴로워하는 살인의 기억을 지우는 무연 . |
무연이 주왈의 괴로움 때문에 기억을 지워 준 것은 사실은 주왈의 첫 살인 때였던 거로 보이는데요 .
삼 년 전 그믐에 무연은 서 씨의 몸을 취한 후에
제물을 받은 거로 보이고 , 주왈은 바로 그때 처음으로 제물로 바쳐질 처녀를 죽여서
데려다 놓은 것으로 보입니다 .
그리고 처음으로 사람을 죽인 주왈은 몹시도 괴로워했겠죠 .
그래서 무연이 그 기억을 지운 거로 보이는데
무연은 이서림도 주왈이 죽였고 , 자기가 그 기억을 지웠다고 합니다 .
사실 그날의 기억을 지운 건 무연이 자신의 완벽하지 못함을 주왈에게 보였기 때문일 건데요 .
왜 무연은 주왈에게는 이서림을 주왈이 죽였다고 거짓말을 했을까요 ?
그건 바로 주왈의 의지를 꺾어 자신이 이용하고자 함인데요 .
무연은 주왈이 죽였다는 이서림이 바로 아랑이라는 걸 주왈에게는 알려주지 않습니다 .
그걸 따로 알려 줄 때가 있을 거라고 여기면서 말이죠 .
즉 , 무연은 결정적인 때에 아랑은 니가 죽였던 이서림이라고 주왈에게 말을 해서
실수로 이서림을 죽이고 의지가 꺾여 자신에게 몸을 완전히 빼앗긴 서 씨가 그랬던 거처럼
주왈도 의지가 꺾여 인간성 마저도 무너져 내려 자포자기한 심정으로
그녀의 말에 따르게 하려는 노림수를 가지고 있는 건데요 .
바로 이게 무연의 결정적 실수가 될 겁니다 .
무연의 말이 전적으로 사실이라고 믿고 그가 이서림을 죽였다고 믿을 주왈 .
그가 아랑이 이서림이라는 걸 알았을 때 어떤 태도를 취할까요 ?
나를 너무나도 사랑해 주었던 여인 .
그럼에도 그걸 모르고 내가 두 번이나 죽였던 여인 .
그리고 이제는 내가 너무나 사랑하는 여인 .
나는 이 여인을 또 다시 죽일 수는 없다 .
라고 주왈은 생각을 할 겁니다 .
그래서 제가 이전 리뷰
2012/09/28 - [드라마 리뷰] - [아랑사또전] 최종 병기는 주왈 (13회) (14회)
에서 말한 거처럼 주왈은 기꺼이 아랑을 대신해서 죽겠죠 .
그리고 그의 희생으로 무연도 제거가 될 것이고요 .
주왈에게 이서림을 죽인 것은 주왈이라고 거짓말을 한 건
무연의 결정적 실수로 보입니다 .
그런데
이서림은 왜 서 씨의 비녀를 뽑으며 가지 말라고 했을까요 ?
이서림은 주왈과 무연에 대하여 무엇인가 알게 되었던 걸까요 ?
아랑사또전 16 회는 또 이런 조그마한 미스터리를 시청자들에게 선사를 했습니다 ...
아랑이 기억실조증 원귀가 된 까닭은 아랑이 죽기 직전에 무연이 아랑의 기억을 지웠기 때문이었습니다 .
죽을 사람의 기억을 지운 건 혹시 그 혼이 옥황상제 또는 염라에게 자신에 대하여 말하지 않을까 하는 무연의 염려 때문이었겠죠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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