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타임슬립이든 평행 우주이든 실제로는 존재하지 않을 확률이 큽니다 .
그런데 그것들이 존재를 하든 하지 않든
타임슬립이나 평행 우주를 다룬 영화나 드라마에서는
전통적으로
타임슬립이면 타임슬립 , 평행 우주이면 평행 우주 ,
하나의 소재만으로 극을 전개합니다 .
그러나 닥터진만은 특이하게도
스스로가 타임슬립을 소재로 한 드라마인지 ,
평행 우주를 소재로 한 드라마인지를 규정하지 못했습니다 .
그러나 앞서 이야기한 대로 타임슬립이나 평행우주나 실제 존재하지 않는 거라면
그걸 짬뽕한다고 문제가 될 거는 없습니다 .
그러나 그렇다고 하더라도 그 둘을 짬뽕했다면
영화 또는 드라마는 그 설정에 대하여 관객들 또는 시청자들이 납득할 수 있게 설명은 해주어야 합니다 .
그런데 닥터진은 어떠했나요 ?
마치 모든 걸 아는 척하는 춘홍은 계속 역사는 바꾸면 안 된다고 하면서
진혁이 과거로 온 것임을 강조합니다 .
그런데 마지막회를 보면
진혁이 현재로 돌아오자 춘홍의 말과 다르게 미나는 아직 살아 있습니다 .
그런데 진혁이 수술을 해서 머리에서 아가 모양의 종양을 꺼낸 머리에 붕대를 감은 남자는
아무도 기억을 하지 못합니다 .
진혁의 스탭으로서 함께 그 수술을 했던 의사조차도 그 남자를 기억하지 못하는데요 .
결국 이러한 사실은 진혁이 타임슬립을 한 거는 아니라는 뜻이 됩니다 .
진혁이 타임슬립을 한 거는 그 머리에 붕대를 감은 남자 때문인데
그 남자가 없었다면
진혁이 타임슬립을 한 일도 없어지기 때문입니다 .
원인은 없는데 결과만 있다면
그건 이 세상을 절대적으로 지배하는 인과율에 어긋나기 때문입니다 .
쉽게 말하면 이런 거죠 .
내 친구가 갑자기 나에게 심각하게 말을 합니다 .
야 , 나 지난 한 달간 콩나물을 먹은 적이 없거든 ?
그런데 ?
그런데 똥에서 콩나물 대가리들이 나왔다 .
이 말을 들으면 내가 뭐라고 할까요 ?
콩나물을 한 달간 안 먹었는데 똥에서 콩나물 대가리들이 나온다는 거는 있을 수가 없는 일이죠 .
즉 , 마지막회가 보여 준
진혁과 미나의 행복한 모습은
진혁이 있던 우주가 아닌 다른 평행 우주 속의 미나를 만난 진혁의 해피 엔딩인 거죠 .
진혁이 있던 우주에서는
아마도 머리에 붕대를 감았던 사람이
병원 옥상에서 떨어지면서 평행 우주를 떠돌기 시작한
그 우주의 진혁을 대신해 진혁으로서 삶을 이어가고 있을 것이고요 .
드라마는 이렇게 내가 너희들에게 보여준 것은 무엇이었다하고 결론도 내리지 못하고
끝이 나는데요 .
제가 윗글에서 언급하길 김경탁은 죽을 거라고 했었는데요 .
강화도에 상륙한 프랑스군을 무찌르려 함께 가자는 영휘에 말에
이하응이 아직도 내 가문을 능멸하려 하는가?라고 응대를 하던
경탁은
이하응을 죽일 목적으로 영휘의 말대로 강화도로 갑니다 .
경탁이 이하응을 죽이려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인데요 .
역시 제가 위에 붙인 추천 박스 內 글에 적었지만 ,
경탁이 , 그가 살아오면서 사랑했던 단 세 사람의 존재감을 상실한 후에
그에게 남은 사람은
어미의 상여가 나가던 날 , 그와 어미가 살던 누추한 집으로 와
내 집에 가지 않으련 ? 하면서 손을 내밀던 아비 김병희밖에 없었는데
그런 김병희를 이하응이 정치 싸움으로 죽음에 이르게 했으니
경탁으로서는 이하응을 죽이고 싶은 게 당연한 것이지요 .
그러나 경탁은 이하응을 죽이지 못하는데요 .
사실 경탁은 마음만 먹었으면
그의 사랑을 산산조각 내어 버린 진혁과 이하응 모두를 죽일 수 있었음에도
진혁에게 제압을 당하고 , 영휘에게 추포를 당한 건
그의 마음이 그만큼 모질지 못했었기 때문일 겁니다 .
영휘에게 추포를 당해 묶여 있던
경탁은
함께 성으로 가자는
진혁의 말에 코웃음을 치지만 ,
영래가 죽을 수도 있다는
진혁의 말에
진혁과 더불어 밤을 틈타 성으로 잠입을 하는데요 .
프랑스 병사에게 들켜 죽을 위기를 맞이한 진혁을
프랑스 병사를 칼로 벰으로써 구한 경탁이 쓰러진 프랑스 병사를 보면서
역시 쓰러진 병사를 보고 놀라고 있는 진혁에게 한 마디 하는데요 .
왜 ? 수술이라도 해 줄 참이냐 ?
경탁의 이 한 마디는 정말로 드라마 내내 똥 , 된장 , 식초 , 오줌 못 가리던
진혁을 딱 한 마디로 정의한 그야말로 명불허전의 대사였던 거로 느껴집니다 .
이하응의 구원군과 더불어 프랑스군을 섬멸할
양동작전을 지휘하던
경탁은 성문이 붕괴되면서 프랑스군에게
옆구리를 찔리는 상처를 입는데요 .
성문의 저지선이 돌파를 당하자
그는 영래를 구해야 한다는 생각에 부상에도
불구하고 내달립니다 .
경탁은 진혁과 영래를
구하는데는 성공하지만
프랑스 병사의 대검에 찔려
치명적인 부상을 입습니다 .
쓰러진 채 몸을 가누지 못하는
경탁은
영래에게
누가 뭐라 해도 낭자는 내 사람 , 내 여인이오 .
라고 말을 하고 그 한 많았던 인생을 마감하는데요 .
아 ! 죽음의 순간에 했던 그 말 .
항상 가슴속에 품었을 그 말 .
그 말이 얼마나 하고 싶었으면 죽음의 순간에 그 말을 했을까요 ?
경탁이 그렇게 죽은 바로 그 순간 .
영래는 포탄이 터지며 날아온 날카로운 돌에 옆구리를 찔려 정신을 잃는데요 .
저는 그 장면에서 영래가 그리 죽는다면
그래도 경탁이 외롭지는 않겠구나 싶었는데
(물론 경탁은 영래가 살기를 바라겠지만요 .)
진혁이 영래를 살려야겠다고 야전 병상으로 옮겨다가 누이는데
그때 정신을 차린 영래는 진혁에게 그만두라고 합니다 .
그렇게 죽는 게 자기 운명이고
자기는 경탁의 죽음 앞에 염치가 없어서 살 수가 없다고도 합니다 .
그러나 그건 그냥 입에 발린 말이었고
그녀가 죽으려는 진짜 이유는 진혁이 그녀를 살리면
진혁의 존재가 소멸될까 봐 걱정이 되어서였습니다 .
자신을 위하여 목숨을 버린 경탁을 애도하기보다는
결코 자신의 짝이 아닌 진혁을 애절한 눈빛으로 쳐다보면서
그의 존재를 걱정하는 영래 .
결국 경탁은 그렇게 영래마저도 그를 알아주지도 않는데
자신의 신명을 다 바쳐서 사랑하는사람들을 지켰던 겁니다 .
정말
김경탁 ,
그리 힘겹게 사느라고 수고했다 .
닥터진 , 설정이나 내용이나 흥미를 일으킬만하지가 않아서 참 보기가 어려웠을 수도
있었던 드라마였습니다 .
그러나 김경탁이란 캐릭터로 인하여 그 어떤 드라마보다도 재밌게 본 거 같은데요 .
비록 설정이나 내용이 좀 거시기했음에도
김경탁이란 멋진 캐릭터를 선사해 준 드라마 제작진에 감사드립니다 .
그런데 말이지 .
영래 , 너 말이야 !
너 평생 혼자 살았지 ?
경탁이를 죽음으로 몰아간 순간 니 인생도 쫑난 거였어 .
바부 , 멍충이 , 밥통 , 맹추 , 멍텅구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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