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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리뷰

공주의 남자 13회 이세령의 사랑으로 살아남은 김승유

by 글벌레 2011. 9.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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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에 표현되는 인물평은 역사 속 실제 인물에 대한 평이 아니고
드라마 안 캐릭터에 대한 평이라는 점을 밝혀 놓습니다. 

수양의 집 대문 앞에서 주먹을 움켜쥐고 복수를 다짐하던
승유는 신면과 세령이 포옹하는 것을 보게 됩니다.
물론 그건 신면의 돌발적인 행동에 의한 것이었지만
승유로서는 그것까지 알기는 힘들었을 겁니다.
다만, 저것들이 나를 죽여 놓고 하는 꼬라지들 하고는......이런 생각이 들었겠죠.
그래서 승유는 알지 못합니다.
지금 그를 살아 있게 하고 있는 것은 세령의 사랑임을.

세령이 승유의 형수와 조카를 온녕군의 집에서 빼돌렸다는 걸 알게 된 
수양은 세령을 불러 놓고
"니가 김종서의 식솔들을 옮겼느냐? 국법에 어긋나는 일임을 몰라 겁도 없이 그런 짓을 저질르느냐?"
라고 묻습니다.
그 말에 세령은
"제 가족들을 몰살한 자의 집에 들어가 노비살이를 해야 하는 가련한 여인들을 만드는 것이 이 나라의
법도란 말입니까? 그런 악법 따위는 마땅히 지키지 않아야 할 것입니다" 라고 대답합니다.
그 말에 수양은
"니가 이제 이 아비와 정사를 논하러 드느냐?"라고 묻는데
세령은
"정사가 아니라 사람의 도리에 관하여 말씀을 드리고 있을 뿐입니다"라고 말합니다.
그 말에 수양은
"머지않아 아비의 선택이 너와 우리 가족을 위한 옳은 일이었음을 깨닫는 날이 올 것이야. 그때가 되서 다시
돌이켜보거라"라고 핑계를 대는데,
세령은
"당장 옳지 않은 일이 어찌 먼 훗날에는 옳은 일이 된다는 말씀입니까?"라고 말합니다.
그 말에 수양은
"니 차가운 말들이 이 아비의 마음을 참으로 아프게 찌르는구나. 자식의 마음을 얻지 못하는 가장이 무슨
아비의 자격이 있겠느냐?"라며 자리를 뜨는데

세령은 이미 알고 있었습니다. 
자신의 아비가 인두겁을 뒤집어쓰고 있지만 사람은 아닌 다른 그 무엇임을.
사실 세령이 수양에 대하여 이런 깨달음을 얻은 것은 김승유에 대한 사랑 때문이었습니다.
우연히 직강 김승유를 알게 되지 않았었다면
세령은 자기 아비의 소행을 목격하지 못했을 수도 있고,
설사 아비의 소행을 알게 되었다 해도 별다른 생각이 없었을 수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녀가 김승유를 사랑했기에 자신의 아비로 인하여
그와 그의 죄 없는 가족이 도륙되고 노비가 되는 걸 보면서
그녀는 그녀의 아비가 인두겁을 썼지만 사람이 아니라는 걸 깨닫게 되었을 겁니다.

그런 깨달음을 가진 그녀였기에
승유가 강화로 유배를 가기 전날 옥에 찾아가
"제 이름은 이세령입니다. 부디 살아남아 저를 죽이러 와 주십시오. 스승님의 손에 죽을 날을 기다리고
있겠습니다"라는 말을 할 수가 있었을 겁니다.

세령에게
이미 아비는 보호할 가치가 없는 존재였지만,
승유는
그 가슴속에 그녀와 그녀의 아비에 대한 깊은 증오를 심어서라도 살려야 하는 존재였던 것이죠.
자기에 대한 증오를 품고라도 승유가 살아남기를 바랬던 그녀의 원처럼
승유는 흉중에 복수심만 가득 품은 비정한 인간이 되어 있었습니다.

여기서 잠깐 글벌레의 공주의 남자 관련 글 묶음 올려놓고 이야기를 계속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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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종이 그의 후행을 하면 정종의 뒤로 자기 휘하의 총통위 최고 병사들을 붙여
수양 대군을 암살할 계획을 세우지만,
총통위 병사들 중 한 명이 한명회에게 돈으로 매수되어 배신을 하는 바람에
거사 계획은 수양의 귀에까지 들어가게 됩니다.
한명회는 이 거사 계획을 빌미로 정종과 경혜 공주까지 치워 버리자고 말을 합니다.

그러나 신면과 세령의 혼인날,
승유가 세령을 납치하는 바람에


수양 대군은 경혜 공주와 정종까지 옭아매는 데는 실패를 하고
금성 대군만 잡아들이는 것으로 보이는데요.

세령을 납치한 승유는 세령에게
(세령을 이용해 수양을 유인해 ) 수양의 가슴에 칼을 박아 넣고 
세령도 잔인하게 죽일 것이라 말을 합니다.
그런데 세령은 자신을 죽이겠다는 승유임에도 승유가 살아 있는게 기쁘기만 합니다.
살아 있어 주어 고맙다며 자신을 껴안는 세령을 승유는 밀쳐 내며 그 목에 칼을 대는데요.
승유는 그렇게 그녀를 대하다가 깨닫게 될 것입니다.

자기가 가진 증오의 크기가 바로 세령이 가진 사랑의 크기이고
바로 그 세령의 사랑 때문에 자기가 살아 있음을요.
결국 승유는 세령을 풀어 주려고 할 거 같은데
세령이 돌아갈 것인지 아닌지가 상당한 관전 포인트로 보입니다.

만약 돌아가지 않는다면 
세령은
승유를 살려 낸 조석주와 승유가 만들 결사대,
아마도 이개 등에 의해 수양을 암살하려고 조직되는 정치적 결사의 하부 조직이 될 결사대를,
곁에서 직접 지원을 하게 될 터인데요.
이 경우에는
아비를 죽이려는 조직을 돕는 세령이니 그 자체만으로도 세령은 너무 불행해지는 것인데
또 다른 한편으로는 수양도 세령을 찾고자 혈안이 될 터이니
세령이 오히려 조직에 짐이 될 수도 있고요........

만약 세령이 돌아가는 경우라면
어떻게 승유가 살아 있다는 사실을 노출하지 않으면서
또 신면과의 혼인도 회피할지.....

드라마가 중반부를 지나면서 점점 더 몰입을 하게 만들고 있는 것으로 느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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