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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리뷰

공주의 남자 16회 세령의 사랑은 빨랫줄에 널려 너풀너풀

by 글벌레 2011. 9. 10.
本 리뷰에 서술되는 인물평 및 인물의 심리 묘사는 역사 속 실제 인물에 대한 평 및 묘사가 아니고
드라마 안 캐릭터에 대한 평 및 묘사라는 점을 밝혀 놓습니다. 

술에 취한 온녕군이 수양을 보고 주상 주상이라고 하면서 흥에 겨운 듯 주사를 할 때
그 모습을 얼굴에 만연한 웃음과 더불어 지켜보던
수양 대군은 모두를 돌려보낸 후에 한명회와 둘이 남은 자리에서
한명회에게
"참으로 좋은 날이네"라고 말합니다.
그 말에 한명회는
"이제 대군을 거스를 자는 아무도 없습니다"라고 화답하고
둘은 서로 마주보며 고개를 끄덕이며 아주 큰 미소를 짓습니다.

단종이 숙부 수양에게 선위하겠다고 말한 날이
수양, 그에게는 좋은 날이었나 봅니다.

그 말을 듣기 위하여
자기의 동생을 죽이고 또 다른 동생은 귀양을 보내고
어린 조카들을 그 고통 속에 몰아넣었으면서도요. 
그리고 수도 없는 충신들을 철퇴로 내리쳐서 목숨을 빼앗었으면서도요.
그리고 또 앞으로 자신에게 반기를 들
수도 없는 생명들을 뺏어야 함이 잉태된 날인데도요.

수양에게 주상을 외치다 돌아온 온녕군은
김승유의 칼에 최후를 맞이합니다.
온녕군을 죽인 김승유는 그의 가슴에 대호라는 승유 아버지 김종서의 별호를 피로 써 놓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주목을 해야할 점은
온녕군이 실제 역사에서는 이 시점에는 이미 병사를 한 사람이라는 점입니다.
그와 관련하여 추가적인 정보를 원하시는 분들은 아래 글을 읽어 보시고요...
   
https://devotionnoath.tistory.com/936
 

 

공주의 남자 15회 유령 다크 김승유, 유령 온녕군을 죽이다

세령이 화살에 맞고 쓰러지는 것을 보고 나서야승유는 복수심에 불타오른 불꽃이 마음의 눈에 화상을 입혔기에세령의 사랑을 못 보았음을 깨닫습니다.화살에 맞은 세령을 부축한승유는 세령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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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속에서 수양의 옆에 노상 붙어 있던 그의 핵심 인물들은
신숙주, 권람, 한명회 그리고 온녕군입니다.
이들 각각이 죽은 때는 수양대군 1468년, 신숙주는 1475년, 권람은 1465년입니다.
드라마 속의 현재는 세조 원년 1455년이고요.
그런데 온녕대군은 1453년에 이미 병사를 했다고 윗글에 적었는데요.

왜 그 사실에 주목을 해야 하냐면
김승유의 복수가 마치 폭풍이 몰아치는 거처럼 대단할 거 같지만
사실 그의 복수는 이제 끝난 것이나 다름이 없다는 점입니다.
앞으로 그가 행하는 일련의 복수혈전은
그가 공주의 남자 16회에서 신숙주를 죽이려다가 실패한 것처럼
계속 성공하지 못할 것이라는 거죠.
온녕군을 죽인 그는 계속해서 저들의 목숨을 노리겠지만,
그러한 일련의 복수 시도들은 실패를 거듭하고

그는 이제 강화도 유배를 가다가 떨구어진 섬에서
아버지 김종서를 직접 밴 함귀를 죽인 것처럼
한명회의 졸개 왈패들과
조석주와 그를 계속해서 괴롭힐 공칠구 정도나 죽일 것이라는 점이 주목할 점이라는 것입니다.

온녕군의 죽음에 수양 대군은 단종의 양위를 더 이상 사양하지 않고
금성 대군과 정종을 살려 준다는 약속 하에 단종으로부터  옥새를 넘겨받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마지막으로 궁에 입궐하던 날,
이제 궁에 들어가면 임금이 되기에 더이상 사저로 퇴궐하지 않을 그날,
수양은
숭과 세정에게 책봉 받을 준비를 하라며 어깨를 어루만져 주다가
세령의 어깨도 어루만져 줍니다.

수양은 세령에게는 아무런 말도 하지 않고 가려고 하는데
돌아서려는 수양에게
세령은
"이제 성에 차십니까? 어린 조카의 옥좌를 억지로 뺏어 꿰차시니 성이 차시느냐 이 말입니다.
호시탐탐 옥좌를 노린다던 공주 마마의 말씀이 맞았습니다. 결국 아버님께서는 옥좌를 탐내 손아래
동생들을 죽이거나 유배 보내고 종국엔 어린 조카까지 쫓아내셨습니다. 더는 자식들을 위한다 핑계로 삼지
마십시오. 결국 아버님의 욕망과 탐심이 무고한 자들의 피를 부른 것입니다"라고 말합니다.
세령의 말에 수양은
"이 아비를 그토록 오해하고 있다면 어쩌겠느냐? 세월이 부녀간의 정을 되돌려 주겠지"라고 말하고
다시 나가려 합니다.
나가려는 수양에게 세령은
"대호가 나타났다고 들었습니다. 돌아가신 김종서 대감이 살아 계셨다면 아버님께서 감히 옥좌를
노리실 수 있었겠습니까?"라고 말합니다.
수양은 화가 나서 
"그 입 다물지 못하느냐? 더는 아비를 자극하지 말구 조용히 책봉례를 준비하거라"고 하는데
세령은
"공주 책봉 따위는 받지 않을 것입니다. 치욕스러운 공주 따위 절대 되지 않을 겁니다"라고 말을 합니다.

이 말에 수양을 호위하려고 한성부 군졸들과 함께 마당에 정렬해 있던
신면이 세령의 손을 잡고 뒷마당으로 끌고 가려고 합니다.
세령은 신면의 손을 뿌리치며 수양을 향해,
"이 나라의 공주는 경혜 공주 한 분뿐이십니다"라고 외칩니다.

신면에 의해 뒷마당으로 끌려온 세령은 신면에게
"다시는 내 몸에 손대지 말라고 하지 않았습니까? 놓으십시오"라며 신면의 손을 뿌리칩니다.
신면은 세령에게
"고집 그만 부리시오. 책봉을 거부한들 아가씨가 공주가 되는 걸 피할 수 있습니까?
대군께서 옥좌에 오르시는 순간 아가씨께서는 어디 계서도 공주 마마라 불리구 공주의 대접을
받을 것입니다. 치기 어린 반항 따위 집어치우시구 궐로 들어가십시오. 아무리 달아나려 한들
아가씨는 공주가 되구 난 부마가 될 것입니다"라고 말합니다.
그 말에 세령은
"누구 마음대로 부마가 된다 하십니까? 나와 혼인하겠다는 헛꿈을 아직도 꾸는 것입니까?
죽은 몸뚱이라도 끌어안구 살겠다면 그리 하십시오"라고 합니다.

세령은 이미 수양을 사람으로 생각 안 하고 있는 것인데요.
그러한 그녀의 마음은,

https://devotionnoath.tistory.com/930

 

공주의 남자 13회 이세령의 사랑으로 살아남은 김승유

수양의 집 대문 앞에서 주먹을 움켜쥐고 복수를 다짐하던승유는 신면과 세령이 포옹하는 것을 보게 됩니다.물론 그건 신면의 돌발적인 행동에 의한 것이었지만승유로서는 그것까지 알기는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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윗글을 읽어 보시면 제가 그 장면을 옮겨 놓았는데,
그녀가 공주의 남자 13회에서 수양에게
수양은 사람의 도리도 못하고 있는 것이라고 일침을 놓는 데서
이미 드러났던 적이 있었습니다. 

그렇게 사람 구실을 못하는 아비는
이미 그녀에게는 더 이상은 아비로서도 믿을 수가 없는 존재였습니다.
위에 위 링크의 글을 읽어 보시면 그녀는 또 다시 수양에게 속은 것이 분하다고까지 말을 하죠.

승유는 신숙주에게 복수를 하려다가
신면의 등장으로 신면의 팔목만 베고 신숙주의 목을 베지는 못합니다.
신숙주가 자객의 습격을 받았다는 소식에
수양 대군은 그의 가족을 서둘러 궁에 입궐시키려 하는데
궁에 입궐할 그날 아침, 세령은 짬깐 다녀올 때가 있다는 편지를 남기고 없어집니다.

마포 나루를 사람들에게 물어서 빙옥관까지 찾아온
세령은 빙옥관 앞에서 신면을 목격하게 됩니다.


신면은 그렇지 않아도 자기 아비 신숙주를 피습한 것이 승유가 아닐까 의심을 하던 차에

조석주를 수양 대군을 반대하는 무리로 몰아 골로 보내려는 공칠구로부터
빙옥관에 강화로 유배 가던 배에서 살아남은 자가 있다는 말을 듣고
빙옥관에 승유가 있을 거라는 확신을 가지고 온 것인데요.
군졸들이 빙옥관 앞에 모인 것을 본 조석주는 왕노걸에게 밖에 나가 승유를 찾아
무조건 빙옥관에 못 오게 하라고 시켰는데 왕노걸은 승유와 길이 어긋나고 맙니다.

빙옥관 앞에까지 다다른 승유는 군졸들을 유인하기 위해 빙옥관 밖으로 나온
조석주를 쫓는 신면을 보고 얼음 같이 굳어 버리는데

그때 승유 뒤에 널려 있던 빨래들 틈에서
세령의 손이 나와 승유를 빨래 뒤로 끌어들여 승유는 신면과 눈이 마주칠 것을 모면합니다.
승유는 세령을 보고 깜짝 놀라는데 세령의 얼굴에는 온화함이 가득한 미소가 떠오릅니다.



공주의 남자 14회에서 독에 바친 승유가 온갖 구박을 다하는 데도
승유를 대신해 화살을 맞은 그날.

세령은 그녀의 사랑과 
승유의 삶에 대한 희망을 모두 담아 승유에게 주고 죽었는지도 모릅니다.
화살이 살을 뚫는 고통을 느낀 순간 그녀는 자신이 죽을 것으로 알았을 터이니까요.
그러나 그녀의 깊은 사랑은 그녀를 죽게 놔두지 않고
또 다시 그녀를 흔들어 깨워 놓습니다.

승유에 대한 사랑으로 다시 살아난
그녀는 그냥 자신이 승유를 한 번 더 위기에서 구해낼 수 있었다는 것만으로도 기쁘기만 합니다.

그런 이유로 승유를 또 한 번 숨겨 준 세령의 얼굴에는
인자함과 온화함이 가득한 미소가 떠오르는지 모릅니다.

그녀가 공주가 되든 아니든
그녀의 사랑은 신면의 눈길로부터 승유를 숨겨 준 빨랫줄에
널려 너풀거리는 저 비단들처럼 승유의 주변을 맴돌며 너풀너풀거려
승유가 위험할 때마다 그를 구해줄 겁니다. 
그녀의 가슴 안에는 이제 스스로에 대한 욕심은 없고, 오로지 승유를 살려야 한다는 욕심만이 가득하니까요.

그러다 마침내 그녀는 제가 아래 글에서 예상했던 것처럼
승유를 위해서 죽을지도 모릅니다.

https://devotionnoath.tistory.com/915

 

공주의 남자 6회 자객 김승유

문종이 경혜공주의 혼인날 쓰러져 정신이 혼미해지자 수양대군은 그를 핑계 삼아조정의 인사권을 쥐락펴락하며 자신의 섭정에 유리하도록 인사를 배치하면서세자에게는 그 내용도 알려 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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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공주의 남자는 해피 엔딩으로 끝날 가능성은 전혀 없는 것일까요?

그 가능성을 논하기 전에 혹시 공주의 남자 14회를 못 보신 분들은 아래 글을 참조하시기 바랍니다 .
(13회와 15회를 못 보신 분들께서는 본문 위쪽에 해당 회차들 리뷰도 첨부되었음을 참조바랍니다.)

https://devotionnoath.tistory.com/931

 

공주의 남자 14회 세령(문채원), 헌신적 사랑의 여신(女神)

김승유가 세령을 납치해 혼례식이 엉망이 되자금성대군은 자기가 데려왔던 병사들에게 일단은 피하라고 말을 합니다.금성대군의 거사가 무산되자수양대군 및 그를 따르는 무리는 금성대군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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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저는 아직도 공주의 남자는 비극적 결말일 것이라고 보고 있지만
해피 엔딩을 위한 복선들도 슬슬 깔고 가는 것으로 보여 그에 대해 잠시 논해 보고
글을 마치려 합니다.

수양 대군은 자기 욕심으로 사람들을 도륙 내지만

또 한편에서는 사랑하는 사람들이 살아주기를 희망하고 기원하는 이들이 있습니다.
수양이 옥새를 넘겨받았다는 소식을 들은 승유는 혈혈단신 검 하나 들고 수양에게 가려고 하는데

그때 조석주가 승유가 개죽음하게 보낼 수는 없다며 승유를 막습니다.
조석주는 자신의 제지로 수양에게 가지 못한 승유와 술 한 잔을 하다가
"복수가 너의 전부냐? 그러기엔 인생이 너무 허망할 텐데. 웃을 일도 기쁠 일도 없는 팍팍한 인생.
무슨 재미로 사냐? 그럴 거면 차라리 너 섬에서 죽지 그랬냐?"라고 말합니다.
그 말에
"수양을 죽여야 내가 죽을 수 있소"라고 말하는 승유에게
석주는
"죽기 위해 산다? 너 차라리 그 여자랑 도망가라. 그자가 왕이면 그의 딸은 공주 마마가 될 거 아니냐?
공주라? 너무 높구 먼 자리야. 우리 같은 놈들한텐 가닿지도 않을 만큼. 그러니 그전에 확 낚아채.
저번처럼! 어디든 가서 다 잊구 그 여자랑 살 섞구 자식 키우면서 살아. 얘들 먹이구 입힐 생각에 
똥줄 타는 애비 노릇하다 보면 복수 같은 쓸데없는 비장한 감정 따윈 남의 일이 될거다.
적당히 좀 살자. 우리"라고 말하며 잠이 들고
승유는
"다 잊고 산다. 참으로 꿈결 같은 얘기요"라며 한숨을 쉽니다.

신숙주를 죽이려다 실패하고 정종을 찾아온 승유에게 정종은
"니가 정녕 온녕군과 면이를 그리 한 게냐? 승유야! 내가 그때 화나서 말실수를 했다.
복수 따위는 그만둬라. 난 니가 위험해지는 거 싫다. 승유 니가 죽을 위기를 몇 번이나
넘겼는데?"라고 합니다.

정종과 만나는 승유를 보게 되어 승유가 살아 있음에 울던 스승 이개는
승유에게
"밝디 밝은 니 얼굴이 어찌 이리 되었느냐? 어찌 니가 사람을 죽일 생각을 했느냐?
그만 멈추어라. 난 니가 망가지는 것이 보기 싫구나. 지하에 계신 니 아버님의 심정도
나와 같을 것이다"라고 말합니다.

조석주, 정종 그리고 이개와 같이
사랑하는 사람들이 살기를 바라는
그들의 희망이 모여 승유를 살게 만들지도 모릅니다.
물론 그들의 그런 희망도 수양에 의하여 곧 도륙이 나겠지만,
그 모든 희망이 수양으로 인하여 사라진 날에도
승유가 살기를 바라며 승유의 주변을 깜싸고 맴돌 세령의 사랑.
 
신면의 눈길로부터 승유를 숨겨 주었던
빨랫줄에 널려 너풀너풀거리던 비단 천들처럼 
세령의 사랑은 승유를 감싸고돌고
그 한없는 사랑은 끝없이 승유의 생존을 기원하기 때문에
승유는 그런 세령의 사랑으로 복수 대신에 삶을 택할지도 모릅니다.

승유 자기 자신이 살고자 해서가 아니고
세령의 사랑은 빨랫줄에 널려 너풀너풀거리는 비단처럼 자신을 감싸고 있음을 알기에
그런 사랑을 가진 세령을 외면하지 못해서요. 

그런 해피 엔딩일 수도 있다는 근거들 중 하나에는 본문 중간쯤에 언급한
이제 실제적으로 승유에게는 성공할 복수거리도 없다는 것도 포함이 되고요.
( ∵복수 중단 가능성 ↑ → 생존 가능성 ↑ )

그나저나 해피 엔딩이 되려면
우선은 세령이 승유와 함께 형수와 아강이를 다른 곳으로 옮겨야 할 텐데 말이죠. 그쵸?
승유가 미지의 자객이란 걸 알면
신면은 그들을 인질로 쓰고도 남을 거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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