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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리뷰

공주의 남자 7회 배신전야 (背信前夜)

by 글벌레 2011. 8. 11.
리뷰에 표현되는 인물평은 역사 속 실제 인물에 대한 평이 아니고
드라마 안 캐릭터에 대한 평이라는 점을 밝혀 놓습니다. 

아버지 수양 대군과 어머니가 나누는 이야기.
김종서를 죽일 때 김승유는 반드시 죽여야 한다는 아버지 수양 대군의 말을 우연히 엿듣게 된
세령은 놀라서 그 자리에 주저앉고 맙니다.


경혜 공주가 세령에게 수양 대군과 김종서는 같은 하늘 아래에
있을 수 없는 원수 사이라고 했을 때 
어머니가 세령에게 김종서의 집안은 우리 가문의 씨를 말리려는 원수라고 했을 때도

세령은 그냥 시간이 지나면 두 집안의
관계가 좋아지리라 여기고 있었으니까요.
그런 그녀이기에 수양 대군이 그녀에게 다시 좌상 집에 혼담을 넣어 본다고 했을 때
그녀는 그녀가 수양의 딸이라 다행이라고 말을 했습니다.
세령이 보기에 아버지는 얼마나 훌륭한 인물일까요?

그녀가 살려 달라고 애원한다고 원수의 아들을 구명해 주었고,
그녀가 좋아한다고 고백했다고 원수의 집안에 혼담을 넣어 보겠다 하니
실제 돌아가는 상황을 파악하지 못하는 그녀로서는 
수양은 더없이 인자한 아버지로만 보였을 겁니다.

승유가 그녀를 찾아와 포옹을 했을 때 
승유가 그녀에게 뽀뽀를 했을 때
수양 대군이 승유를 구한 것으로만 아는 그녀는 차마 자기 이름도 밝히지를 못했었습니다.

수양이 그녀에게 애비가 알아서 승유를 구하마라고 이야기하면서
승유를 구하는 대신에 세령은 다시 승유를 만나서도 안 되고
승유가 세령이 누군지 알아서도 안 된다고 했었으니까요.
자기 자신이 누구인지도 밝히지 못하는 세령에게 승유를 향하는 마음은 힘든 짐이었을 겁니다.

그런데 그런 그녀에게 다시 혼담을 성사시켜 보겠다는 아버지의 말은 얼마나 큰 기쁨이었을까요?
그러나 그녀는
아버지 수양이 왈패들을 양성해 그와 한명회가 만든 살생부에 적힌 사람들을 몰살시키려는 것을

신면이 김종서 또한 권력에 대한 야망을 가진 사람이라고 여기게 되는
삐뚤어진 시각을 가지게 되어 수양이 살생부에 적힌 사람들을 없애는데 협조하려 한다는 것을
모르고 있었습니다.


여기서 잠시 여담입니다만 
드라마에 나온 살생부에 대한 설명인 위의 스샷에 보면
살생부가 죽이고 살릴 사람의 이름을 적어둔 명부라고 하는데
그건 아니죠 ㅠ ㅜ

殺은 서술어고 生은 목적어로 술목 구조가 되어서
살아있는 것을 죽인다. 즉, 사람을 죽인다는 것이 되는 것이죠........
살생부에 살릴 사람 이름을 적다니 ㅠ ㅜ

그렇게 아무것도 모르던 그녀이기에
그녀가 아침 일찍 수를 놓다가 바늘로 손가락을 찌른 날 아침.


바람이 몹시 불며
까마귀가 몹시 울어 대던 그 아침에
아버지와 어머니가 나누는 대화를
우연히 엿듣게 된   
그녀는 큰 충격을 받을 수밖에 없었던 것이죠.

그녀가 그날 아침에 그말을 듣기 
전날 밤,
그녀는 그 밤에도 아버지가 혼담을 성사시켜 주마 하는 수양의 말만 믿고
승유에게 줄 수를 놓다가 행복하게 잠이 들었을 겁니다.

그러나 그녀가 그렇게 행복하게 잠든 그 밤은
딸의 소원을 들어주마하고 말하던 아버지가 딸을 배신하는 날.
둘도 없는 벗을 자기 손으로 베겠다고 생각하게 된 신면이 승유를 배신하는 날.
배신과 피로 얼룩질 날의 전야였던 것입니다.

그러나 세령은 그 충격에 넋 놓고 앉아만 있을 것으로 보이지는 않습니다.

그녀는 집을 탈출해 어떻게든 승유에게
그 사실을 알리려고 노력을 하는 것으로 보이는데요.

그러나 승유가 사태를 파악하기도 전에 김종서의 집에 들이닥친
수양과 그의 왈패들이 김종서와 그의 아들들을 도륙내고
승유마저 철퇴로 내리쳤을 때

그녀는 그녀가 직접 승유를 구하지는 못하더라도
신면이 승유를 구하지 않을 수 없게는 만들 것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그녀는 승유가 어느 정도 나을 때까지 승유를 간호하게 될 것으로 보이고요.
그리고 아마도 그 과정에서 승유는 그녀가 수양 대군의 큰딸 세령이란 것을 알게 될 겁니다.

그녀가 수양의 딸임을 알게 될 승유는 세령을 냉대할 수밖에 없을 것이지만
그 냉대 속에서도 승유를 간호할 세령.

사실, 세령의 경우는
경혜 공주가 영문도 모르는 그녀를 그렇게 윽박을 찔러도
경혜 공주를 챙기는 면만 보아도 헌신적인 구석이 좀 있어 보이는 여자입니다.
있어 보이는 여자 좋은데.. 햐~~

그런 면에서 볼 때
죽음의 위기를 겨우겨우 모면한 승유를,
그녀를 차갑게 냉대할 승유를 간호하는 세령은 굉장히 헌신적인 모습을 보여 줄 거 같은데요.

어떤 이들은 세령을 민폐형 캐릭터라고 말을 하지만,
승유 그리고 점점 어려운 처지에 놓이게 될 경혜 공주에게
도움을 줄 사람은 세령밖에 없어 보이고
결국 세령은 "공주의 남자"에서 가장 헌신적인 캐릭터로 변모해 갈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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