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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리뷰

공주의 남자 14회 세령(문채원), 헌신적 사랑의 여신(女神)

by 글벌레 2011. 9. 2.
리뷰에 표현되는 인물평은 역사 속 실제 인물에 대한 평이 아니고
드라마 안 캐릭터에 대한 평이라는 점을 밝혀 놓습니다. 

김승유가 세령을 납치해 혼례식이 엉망이 되자
금성 대군은 자기가 데려왔던 병사들에게 일단은 피하라고 말을 합니다.

금성 대군의 거사가 무산되자
수양 대군 및 그를 따르는 무리는 금성 대군을 잡아들일 증좌가 드러나지 않았기에
금성 대군을 잡아들이지 못했음을 아쉬워합니다.

후일에 금성 대군이 또 다른 거사 계획을 세워
수양 대군을 노릴까 염려를 하는 것이죠.
그런 염려 속에
한명회가 세령을 납치한 것이 누구든 금성 대군을 그 주모자로 만들어 잡아들여야 한다고 하고
수양은 한명회의 말대로 금성 대군을 잡아들입니다.

비록 금성 대군이 승유가 한 납치의 죄를 대신 지고 잡혀 들기는 하였으나
승유가 세령을 납치한 것은 결과적으로는 정종과 경혜 공주를 돕는 것이 되었습니다.
만약 금성 대군이 계획했던 거사가 실행에 옮겨졌다면
그를 배신한 그의 수하가 자신의 동료들 중 하나를 먼저 처치했을 것이고
그렇게 되면 수양을 살해할 병사는 단 한 명이 되므로
사실상 수양을 죽이지는 못하고
수양의 무리들에게 금성 대군의 거사에 관한 증좌만이 제공되어서
부마 정종과 경혜 공주도 굴비가 두름에 엮이는 거처럼
금성 대군의 뒤를 따라 줄줄이 투옥이 되었을 것이니까요.

승유가 뜻하지는 않았지만
승유는 정종과 경혜 공주가 한 번의 위기는 비켜 가게 도움을 주었던 것입니다.
그러므로 승유가 민폐를 끼친 바는 없으나
승유는 그만 찌질이 승유가 되고 맙니다.  ㅠ ㅜ

정종과 경혜 공주로부터 금성 대군의 실패한 거사 계획과
수양이 금성 대군을 잡아들였다는 말을 전해 들은
단종은
금성 대군을 보호하기 위하여
그를 한성부에서 의금부로 옮기라는 지시를 한 후에
금성 숙부는 지켜 내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경혜 공주는 굳건한 의지를 보이는 동생의 모습에 고개를 끄덕입니다.
그러나 자신의 편이라고는 없는 이 어린 임금이 무엇을 할 수 있을까요?
아마도 금성 대군의 목숨만은 부지하여 유배를 보내는 것이 그가 할 수 있는 최선일 겁니다.

승유에게 보쌈 당하여 정신을 잃었던
세령은 사용되지 않고 있는 빙옥관의 창고에서 눈을 뜹니다.
그녀는 있는 힘을 다하여 손을 묶고 있는 끈을 푸는데
그때 세령을 가두었음을 들키지 않으려고 왕노걸을 대신해서
헌 의자들을 창고에 버리러 왔던 승유의 발자국 소리를 듣고,
창고 바닥에서 뾰족한 나무를 찾아서 손에 들고 여전히 정신을 잃고 있는 척합니다.

승유는 창고에 들어왔다가 세령이 여전히 정신이 없는 것을 보고
뒤돌아서서 나가려 하는데
그때 세령이 나뭇가지로 승유를 찌르려 합니다.
그러나 승유가 다시 뒤돌아서며 세령의 손목을 잡아 
세령은 승유를 찌르지 못하는데요.
세령은 뒤돌아선 승유의 얼굴을 보고 소스라치게 놀랍니다.

승유에 의해 다시 손이 묶이면서 세령은 승유에게
"어찌! 정녕 스승님이십니까? 살아계신 겁니까? 배가 침몰하여 돌아가신 줄로만 알았습니다.
어째서 말씀해 주시지 않았습니까? 어째서 살아 계시다는 것을?"이라고 묻는데

승유는
"니가 아는 김승유는 이 세상에 없어. 내 아버지 원수의 딸과 나를 배신한 벗의 혼사라!
참으로 어울리는 한 쌍이군. 부디 살아남아 죽이러 와 달라 하지 않았나?"라고 합니다.
그 말에 세령은
"스승님 !"하는데 승유는,
"내 손에 죽을 날을 기다리겠다고 하지 않았나? 그저 말뿐이었나? 니가 그토록 바라던 그날이 
왔을 뿐이야. 기다려. 곧 죽여 줄 테니까"라고 잔인한 단어들로 이루어진 말을 계속 하고 나가려 합니다.

뒤돌아서는 승유에게 세령이
"스승님!"하고 부르는데 그 부름에 승유는 세령의 목을 조르며
"더 소리질러 봐! 당장에 죽고 싶으면!"이라고 말을 한 후에
세령의 입에 자갈을 도로 물리고 세령을 창고 바닥에 내동댕이칩니다.

세령을 내동댕이치고 창고에서 나오는 승유의 모습을 숨어서 엿본
조석주는 승유가 창고에 누구인가를 가두었다는 것을 눈치채지만
이때는 그냥 모른 척합니다.

승유의 흔적을 추적해 빙옥관에 온
신면은 병사들에게 빙옥관을 샅샅이 뒤지라고 합니다.
그들이 승유를 찾아왔음을 직감하고 벌벌 떠는 왕노걸을 진정시키던
조석주는 빙옥관을 뒤지던 병졸들이
수양 대군 딸이 이런 데 있겠어라고 말하는 것을 듣고는
아니, 그 또라이가 수양 대군 딸을 여기에 데려왔어라고 생각을 합니다.
(조석주와 왕노걸 그리고 빙옥관 사람들은 승유가 알려 주지 않고 있기 때문에 아직 승유의 이름을 모릅니다.)

수양 대군의 딸이 빙옥관에 있다는 걸 알게 된
조석주는 왕노걸을 시켜 병사들을 따돌리게 합니다.
병사들을 따돌린 
조석주는 병사들을 피해 빙옥관에서 창고로 가서 세령을 데리고 피하려던
승유의 앞을 막아섭니다.

세령이 수양 대군의 딸임을 직감한
조석주는
"저 여인이 수양 대군의 딸이냐?"라고 승유에게 묻고 승유는 "맞소"라고 대답을 합니다.
그 대답을 들은 조석주는 승유의 멱살을 잡으며
"너란 놈 정말 대책이 없는 놈이구나! 어쩌겠다는 것이냐? 니 놈의 복수란 것이 고작 이런
방법이었어? 아무 죄도 없는 힘없는 계집을 미끼로 추잡한 복수를 하시겠다? 그렇게 애타게
부르던 네 아버지에게 부끄럽지 않냐?"라고 말합니다.
그 말에 승유는 "함부로 말하지 마!"라고 하는데
석주는
"니 놈은 좀 다른 종자인 줄 알았다. 가라! 여기 식구들한테까지 피해 주지 말고 썩 꺼져!"라고 합니다.
사실 따지고 보면 조석주의 말이 인간의 도리로써 맞는 말이기도 하지만

조석주의 경우에는
그 역시 그의 사랑 초희를 그의 수하였던 놈에게 인질로 잡히는 배신을 당한 적이 있었기 때문에
그놈이나 김승유나 결국은 씨가 다르지 않구나라고 하면서 내쫓아 버린 것인데요.

사실 김승유가 세령을 인질로 삼을 생각을 하게 된 것은
공주의 남자 13회에서
여장 남자 기생 무영이 왕노걸에게 조석주의 사연을 이야기하는 것을 우연히 듣고서였습니다.

세령을 데리고 빙옥관을 나가야 하는 승유는 세령에게 와서
평민의 옷을 던져 주며 갈아입으라고 합니다.
"갈아입어! 죽고 싶지 않으면 갈아입어!"라고 말을 하는데요.
세령은 승유를 빤히 노려보기만 합니다.
세령은 이렇게 생각했겠죠.
쨔샤, 니가 나가야 갈아입지!
그런데 그런 세령의 속마음도 모르고 
승유는 세령의 옷고름을 풀어헤치는데
그때 세령의 품에서 승유가 주었던 반지가 떨어집니다.

그 반지를 본 승유는 
그가 세령을 납치하려고 세령을 따라 승법사에 갔다가
사람들이 소원을 빌려고 돌들로 쌓아놓은 탑에 세령이 놓아둔 반지를 가져다가
깨 버리려다 세령이 다가오자 도망치듯 자리를 뜨다가 들은 세령의 말을 생각합니다.
"제가 은애하는 분의 증표입니다. 제 목숨보다 소중한 물건이니 부디 돌려주십시오"라던 말을요.

승유가 방바닥에 뿌려 버린 깨진 반지를 줍는 세령을 보며
승유는
"깨진 걸 뭐하러 줏어?  얼른 옷이나 입어!"라고 말하며 반지를 줍는 세령을 저지하는데
세령은
"놓으십시오. 설혹 깨졌더라도 제겐 어느 분께 받은 온전한 마음입니다. 어제 승법사에 계셨습니까?
내내 저의 뒤를 쫓으신 겁니까? 하루내 스승님을 생각하는데 스승님은 제 뒤를 따르고 계셨군요.
참으로 감사합니다. 살아있어 주셔서 참으로 감사합니다"라고 말합니다.
그 말에 승유는
반지를 줍던 세령을 일으켜 세워 놓고 "말 들어!" 하더니 세령을 또 내동댕이칩니다.

세령은 속으로는
새꺄, 니가 나가야 갈아입는데! 안 나가? 내가 드러워서 그냥 벗는다라고 하면서
옷을 갈아입으려 하는데
승유는 세령이 옷을 벗기 시작하는 것을 보고 나갑니다.

옷을 갈아입은 세령을 데리고 말을 달려 산으로 온 승유는 다시 세령의 손을 묶고
산행을 해서
손이 묶인 세령이 발을 헛디뎌 언덕에서 구르게 하는 등
세령에게 개고생을 시키면서 숲 속 오두막에 도착을 합니다.

사실 지금 승유가 하고 있는 행동은
자기보다 강한 수양에게 분풀이를 못하니까
정말 아비를 잘못 둔 죄밖에 없고 나약하기만 한 세령에게
그녀가 자기보다 약하다는 이유로 분풀이를 마음껏 하는 찌질이 짓밖에 안 되는 것인데요.
그런 찌질이 승유에 비한다면 세령의 사랑은 크기만 합니다.

언덕에서 굴러 아픈 어깨를 만지며 세령은 자신을 바라보는 승유에게
"아프지 않으니 그리 보실 필요 없습니다 "라고 하는데
승유는 콧방귀를 뀌며
 "착각하는 건 여전하군"이라고 합니다.
세령은
"절 언제 죽이려 하십니까?"라고 묻는데,
"내가 내 아버지를 죽이는 미끼가 되었다. 너도 니 아비를 죽이는 미끼가 될 것이다"라고
승유가 말하자 세령은 눈물을 뚝뚝 떨굽니다. 그 모습에 승유는
"왜? 그리 끔찍한 아비여두 죽는 건 싫은가? 피로 칠갑을 한 니 아비가 그리 좋으냐 말이다"라고 말합니다.

승유의 말에 세령은 울면서 승유를 바라보는데 ,
승유는 세령에게 "그렇게 보지 마. 순진한 척, 아픈 척, 다 아는 척, 그렇게 보지 말란 말이야!"라고
고함을 칩니다.

그래도 세령이 계속 쳐다보자
승유는 세령의 멱살을 잡고는
"눈이라두 도려내야 내 말 알아듣겠어? 도데체 어떻게 어떻게 해야 내 말 알아듣겠어?
니 아비나 너나 똑같아! 니 아비의 가슴에 칼을 박구 니 식구들 목을 베구 나면 너두 잔인하게,
잔인하게 죽여줄 것이야! 알아듣겠어? 응?"이라고 고함을 치며 숨을 몰아쉽니다.

그런 승유를 보면서 울던 세령은 승유를 껴안으며
"얼마나 얼마나 힘드셨습니까? 상상조차 할 수 없는 고통을 어찌 견뎌 내셨습니까? 제 목숨이라두
취해서 그 고통을 잊을 수만 있다면 천 번 만 번이고 달게 죽겠습니다"라고 말합니다.
그 말에 승유는 세령을 뿌리치고 칼을 뽑아 세령의 목에 댑니다.
그런데 승유는 자신의 칼이 겨누고 있는 세령의 목에 선명하게 남은 칼자국을 발견하고
신면이 전해 주던 말을 기억합니다.
그 여인이 너를 살리려고 목숨까지 걸었다면 믿겠냐던 말을요.
그 말을 떠올린 승유는 세령의 목에서 칼을 거두고 밖으로 나갑니다.

다음날, 승유의 손에 이끌려 수양 대군을 만나기로 한 곳에 끌려가는
세령은
"위험하지 않겠습니까? 이미 군사들을 준비 시켰을 겁니다"라고 하면서 승유를 걱정합니다.
세령의 말에 승유는
"상관없어. 니 아비만 죽일 수만 있다면"이라고 말합니다.
그말에 세령은 "어찌 살고자 하지 않으십니까?"라고 말하는데
승유는
"너희들을 죽여 내 가족의 원수만 갚을 수만 있다면, 목숨 따위는 미련 없다."고 합니다.
그렇게 말하고 걸음을 재촉하려는 승유에게 세령은
"살아남은 가족이 있습니다"라고 말을 하는데
그 말에 승유는 뒤돌아서서
"니 입에서 어찌 감히?"라고 말합니다.
세령은
"어린 조카와 형수님이 스승님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습니다. 무사히 피신하고 계시니 가서
만나 보시죠"라고 하는데
승유는 "또 무슨 거짓을 꾸며낸 것이냐? 더는 너에게 속지 않는다"라며 세령의 말을 믿지 않는데요.
세령은 그렇게 믿지 않는 승유에게
"진정, 진정입니다. 이대로 달려가 형수님과 아강이와 함께 부디 먼 곳으로 떠나십시오.
그것만이 스승님을 위하는 길일 것입니다"라고 말합니다.

세령은 왜 자신을 죽이고 분을 풀라고 말을 할까요?
왜 먼 곳으로 형수와 아강이와 함께 떠나라고 할까요?
수양대군을 죽이러 가는 길이 승유에게는 죽음의 길이란 것을
세령은 이미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자기가 죽어서라도 승유가 분을 풀고 먼 곳에 가서
모든 것을 잊고 살 수 있다면 그러기를 바라는 것인데요.
승유는 그런 세령의 진정을 달콤한 거짓들이라고만 치부를 해 버립니다.

형수와 아강이가 살아 있다는 말을 한 세령의 입에 다시 재갈을 물린 승유는
수양 대군을 만나기로 한 장소에 다다르자
이러면 안 된다고 고개를 흔드는 세령에게 활을 겨눕니다.
수양 대군이 오지 않으면 세령이 죽을 것이라 하면서요.

승유가 세령에게 활을 쏠지도 모르는 그 순간에 수양이 나타나서
노리는 것은 자기의 목숨일 터이니 세령은 풀어 주고 자기를 쏘라고 합니다.
결국 승유는 수양 대군에게 활을 쏘지만
화살을 맞은 수양 대군은 잠시 비틀거리다가 이내 괜찮아집니다.
수양 대군은 도포 속에 갑옷을 입고 나왔거든요.

그런데 그 순간 세령은 건너 숲 속에서
신면의 활시위가 튕기는 걸 보게 됩니다.
승유를 향해 날아오는 화살을 바라보며
세령은 몸을 날려 승유를 향해 날아오는 화살을 받아 냅니다.


자기 앞에서 자기 대신 화살을 맞고 쓰러지는 세령을 보며
승유는 어쩔 줄 모르는데요.

승유는 찌질거리며 치졸하게 세령의 말들이 거짓들이라고 했었지만,
자기 대신 화살을 맞은 세령의 행동까지 거짓이라고 하지는 못할 겁니다.
그러나 승유는 화살을 맞은 세령을 두고 일단은 혼자 도피를 할 수 밖에 없을 것인데요.
세령이 승유 대신 화살에 맞은 탓에 모두가 복면을 썼던 자객이 김승유란 걸 알게 될 겁니다.

세령이 몸을 날려 구할 남자라면
그는 김승유일 것이라는 건 도성 안 개(犬)들을 빼고는 알만한 사람들은 모두가 알 것이니까요. ㅠ ㅜ

자객이 김승유였다는 것은 두 가지 상황을 만들 것인데요.
그 하나는
수양 대군이 승유를 찾으려고 눈에 불을 밝힐 것이라는 것이고
또 다른 하나는
세령이 신면과 혼인을 회피할 핑계를 대기 쉬워졌다는 점입니다.

일단 세령의 부상이 심한 부상이기 때문에 혼인이 무한정 연기도 되겠지만,
세령이 회복을 한 후에도
신면에게 이렇게만 말하면 되니까요.
난 승유랑 하룻밤 같이 있을 때 뭔 일이 있었어!
그리고 그 뭔 일은 니가 무얼 상상하든 그 이상일 걸!
요렇게 말해 버리면 설마 신면이 세령에게 혼인하자고 달려들지는 않겠죠?

그런데 어쩌면 우리는 공주의 남자 마지막회를 볼 때
공주의 남자 14회 때문에 데자뷰를 겪을지도 모릅니다.

사육신의 세조 암살 계획도 실패하고
부마 정종과 금성 대군의 세조 암살 기도도 실패했을 때
혈혈단신으로 세조를 죽이겠다고 나설 김승유보다 1분 먼저 세령이 죽고
세령이 죽고 나서 1분 후에 승유가 죽는 것이 공주의 남자 마지막회의 마지막 장면쯤이 아닐까
저는 예상을 하거든요.

그나저나
이제 눈에 불을 켜고 승유를 찾을 수양대군의 감시하에
승유의 세령앓이와 그에 따른 그의 심적 갈등은 본격적으로 시작될 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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