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어제 오후에는 한국사 박물관이라는 곳에 방문을 하게 되었는데요.
그곳에서 놀라운 이야기를 듣고 사료 하나도 보게 되었습니다.
그건 공주의 남자에 나오는 세령 공주는 실제 인물을 모델로 했고,
그 실제 공주에게 여리라는 몸종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공주의 남자 18회 중반에서 공주의 남자 19회 중반까지는
실제로 있었던 날의 기록이란 걸 알게 되었는데요.
제가 본 사료가 바로 여리의 일기였습니다.
저는 곧바로 그 일기를 사진으로 찍었습니다.
그런데 여리의 일기는 언문으로 쓰여 있었지만,
그게 훈민정음 창제, 반포 후에 얼마 안 된 시기였기에
나랏말싸미 듕귁에 달아 어린 백셩이 니르고져 홇배이셔도 제 뜻을 시러 펴디 못하노미하니라~~~~
이런 문체이기 때문에 곧바로 사진으로 올리면 독자 여러분들께서 이해 못하실지 몰라
제가 주해하여 올립니다. 또한 이해하기 쉽게 공주의 남자 극 흐름에 따라 일기를 편집하였음도 밝힙니다.
(인물들의 이름도 이해하기 쉽게 드라마에 따라 편집을 했습니다.) 그럼 이제 본문으로 들어갑니다 ^ ^*
오늘은 궐에 명나라 사신들이 온단다.
그래서 임금님 진지만 차린다는 수라간도 바뻤어.
나는 상전들에게 조금씩 혼나면서도 살짝살짝 음식들을 하나씩 맛을 봤어.
그러다가 돼지 등뼈 구운 거 하나 빼내다가 먹었더니 배가 불러 죽겠드라구.
배부르니까 졸리지.
어디 한적한 곳에 숨어들어 가 자야겠다고 마음먹고 있는데 세령 아가씨가 날 부른다는 거야.
아, 정말 나 잘거야! 제발 부르지 마 하고 싶은 마음이었지만
아가씨가 부른다는데 졸려도 가야지 하면서 갔는데
아가씨가 놀란 토끼 눈을 하는 거야. 그래서 내가 왜 그러세요? 마마하고 물었지.
마마라는 말이 입에 안 붙어서 그런지...
정이 많이 든 세령 아가씨를 늘 아가씨라 불러 그런지 마마란 단어가 입에 어색했지만,
그래도 아가씨가 이제 공주님이니까 그리 불러야지 하면서 물었는데
잉, 묻지 말 걸 그랬어....
아가씨 말이 경혜 공주 마마에게 물을 게 있어서 경혜 공주 마마 사저로 간다는 거야.
그래서 내가 지금 궁의 경비가 평소보다 서너 배는 엄해져서 나갈 수가 없다구 그랬더니
아가씨가 갑자기 날 아래 위로 꼬나보는 거야.
그러더니 갑자기 나한테 여리야하면서 내 이름을 부드럽게 부르더라구.
그러더니 내 궁녀 옷을 한 벌 가지고 오라는 거야.
그래서 나는 안 된다구 소녀의 궁녀 옷을 마마가 입고 궐 밖으로 나갔다가 걸리면
나두 경을 친다구 그랬는데, 내가 거절하니까 아가씨 얼굴에 순간적으로 떠오르는 수심에
나는 아가씨한테 궁녀복을 안 드릴 수가 없었어.
아가씨는 궁녀 옷을 다 입더니 혼자 경혜 공주 사저에 다녀오겠으니
누가 물으면 공주 마마가 어디 갔는지 모른다구 하라구 하시더라구.....
그렇지만 내가 누구야?
아가씨랑 함께 형제처럼 큰 몸종 여리잖아.
아가씨를 혼자서 궁녀 옷을 입고 가게 할 수는 없드라구.
그래서 궐을 지키는 포졸들에게 공주님 사저로 심부름 간다고 그러구 아가씨랑 나갔는데
그때까지도 좋았어. 그런데 갑자기 아가씨가 막 뛰는 거야.
휴, 아가씨가 얼마나 빨리도 뛰시든지.
여리 아가씨 따라가느라 다리가 풀리는지 알았어...
경혜 공주 마마 사저에 도착해서 잠시 좀 쉴라니까
세령 아가씨 금새 또 경혜 공주 마마 방에서 나오시더만 이번에는 도로 궁을 향해서 뛰는거야. 휴~
어딜 가냐고 그렇게 물어도 대답도 않더니 말이야.
도로 궁으로 와서는...
승유 도령님 안부를 묻는 거야.
아, 그런데 승유 도령님 안부가 확인이 안 되니까 또 뛰기 시작하는 거야.
정말 퓨하고 한숨이 다 나더라구.
그래도 어떻해? 다시 뛰었지. 아가씨는 어디 복잡한 번화가로 가더니
내가 이런 데를 마마가 어찌 아냐고 물어도 대답도 안 해 주더니
갑자기 나보고 아가씨를 마마라 부르지 말라는 거야.
그래서 내가 정말,,, 알았어! 세령아! 해 줄려다가 참았다니까.
뛰어다닌 거까지도 참을 만했는데
갑자기 웬 수염 달린 놈이 와서 아가씨를 희롱하는 거야.
빨리 자리를 피하면 좋겠는데... 아뿔사! 아가씨가 놈의 따귀를 갈겼어!
아! 이제 정말 큰일이 났다 싶었는데...
그때 승유 도령이 쨔잔 나타나서 그놈을 내쫓아 주어서 살았네...
그런데 승유 도령이랑 아가씨랑 어느 집 뒷마당에 들어가 잠시 이야기를 나누더라고.
참, 보기 딱했어.
아가씨가 승유 도령을 얼마나 좋아하는지 내가 다 아는데....
승유, 저 양반은 갑갑하기도 하지.
아가씨 데리고 그냥 도망가서 살지, 하는 거 보면 말로는 궁 몇 개 지었다가 허물 폼인데,
실제로 아가씨를 위해 하는 일은 없단 말이지.
그런데 아가씨, 이번에는 또 경혜 공주 마마 사저로 다시 간다는 거야.
휴, 그래서 또 갔지.
오늘은 여리가 지가 사람이 아니고 똥개인지 알았다니까...
그래두 여기서 승유 도령님이 올 때까지 기다린다 했으니
좀 쉬고 밥도 먹겠지 싶었는데 웬 걸?
한성부에서 신 판관하구 자주 보이던 그 사람이 경혜 공주 마마 사저에 들이닥쳐서
사람 조마조마하게 하더니 잠시 후에는 승유 도령이 왔는데 그래도 다들 밥 때가 지났으니까
밥은 먹겠지 싶었지. 여리도 아침에 수라간에서 손등 맞으며 몰래몰래 집어다 먹은 거 다 꺼져서
이제는 정신이 점점 초롱초롱해지면서 뱃가죽이 등에 닿으려고 하는데...
그런데 말이지.
왠 왕 뭐시기라는 놈이 나한테 한쪽 눈을 깜박하며 추파를 던지는 거야.
뭐 이런 노마가 다 있노 하는데 금새 또 세령 아가씨가 나오더니 한성부로 간다는 거야.
그래서 또 한성부로 갔는데 한성부 뜰에서 세령 아가씨랑 승유 도령이랑 갑자기 손을 맞잡고
사람 낯간지러운 이야기를 하시네......
그래서 여리는 등에 돋은 닭살 때문에 진짜 고생하면서 신 판관 방 앞까지 갔으...
그래도 세령 아가씨가 신 판관하고 이야기를 좀 오래 하려나 하고 잠시 앉아 쉴 곳을 찾는데
아가씨 금방 나오더니 다시 궐로 돌아간다 하시는 게야.
그래서 다시 궐로 왔는데 여리 정말 등 간지럽고 다리 풀리고 눈까지 돌아가고
배고프고 눈꺼풀은 막 덮히는데 아가씨가 나으리, 아니 전하한테 간 사이
마님, 아니 중전마마한테 아가씨가 하잖다고 다 하면 어쩌냐고 여리 졸라 욕먹고 마음도 슬픈데
나으리, 아니 전하를 뵙고 온 아가씨가 이번에는 나보고 한성부에 다녀오라는 거야...
승유 도령이 궁금하니까...
그래서 한성부까지 다녀오고 아가씨를 방에 모시고야 나두 내 방으로 올 수가 있었다니까...
여리 그러고 보니 아침에 뭐 좀 집어먹고 자려다 점심, 저녁 쫄쫄 굶었어....
그렇지만 그래도 아가씨 덕분에 내가 이렇게 방도 혼자 쓰고,
아가씨한테 아가씨 할아버님께서 만드신 것이라는 언문이라도 배우고
또 아가씨 덕에 일기를 쓸 지필묵이라도 이렇게 맘대로 쓰니까 아가씨를 미워하면 안 되겠지...
그리고 두 해 전인가?
나으리 댁에서 제일 농사를 잘 짓는 돌쇠가 장가 보내 달라구 땡강부릴 때도
마님이 여리를 돌쇠의 각시로 줄라던 걸
아가씨가 여리는 아가씨 곁에서 떨어지면 안 된다구 버텨서
내가 돌쇠 그 노친네한테 시집도 안 가구....
나 정말 돌쇠랑 혼인시키면 죽을라구 했는데 말이지...
그리고 우리 아빠 마당쇠랑 엄마랑 여리가 헤어지지 않구 잘 살고 있는 것두 아가씨 덕분이구...
그리고 아가씨는 마님 몰래 나랑 겸상도 많이 하잖아.
내가 마님 알면 맞아 죽는다구 안 된다구 해두
여리, 너는 나 이세령한테 제일 중요한 사람이라구 하면서...
내가 아가씨 아니면 어떻게 그 맛난 것들을 다 먹어 보았겠어?
그러니 아가씨한테 나는 잘해야 해...
그리고 아가씨 요즘 너무 딱해서 보기만 해두 눈물이 나잖아.
여리, 아가씨랑 함께 컸지만
아가씨가 요즘처럼 힘들어 하는 걸 본 적이 없는데... 여리는 아가씨를 위해서 뭐든지 할거야.
그러니 힘내요!! 아가씨!
이렇게 여리의 하루 일기를 옮겨 보았는데요.
여러분이 본 드라마 내용과 너무 흡사하죠?
그리고 이렇게 일기를 통해서 정리를 하고 보니 여리 정말 하루 동안 고생하기도 했죠?
https://devotionnoath.tistory.com/941
공주의 남자 18회 세령, 사랑을 택하다
리뷰에 표현되는 인물평은 역사 속 실제 인물에 대한 평이 아니고 드라마 안 캐릭터에 대한 평이라는 점을 밝혀 놓습니다. 경혜 공주로부터 승유가 군사를 이끌고 궁으로 들어갔을 것이라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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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윗글에서 여리가 불쌍하다고 강조를 한 바도 있지만,
정말 여리는 세령이 때문에 힘든 날들이 무지 많았더라구요.
그런데 설마 여기까지 읽으면서
지금까지 제가 쓴 걸 진짜라고 생각하며 읽으신 바보 같은 분들은 없으시겠죠?
사실 글벌레는
드라마들을 보면서 외전 격인 글들을 많이 써 왔답니다.
아래 관련 글들에서 그 흔적을 찾아보실 수 있는데요...
글벌레의 드라마들 외전 격인 관련 글들
https://devotionnoath.tistory.com/369
선덕여왕 마지막회 - 내가 써봤다 .
일전에 선덕여왕 관련 글을 포스팅하면서 된통 비난을 받은 적이 있다. 관련 글 : : 2009/09/13 - [영화,책,기타등등] - 선덕여왕 마지막회 - 미리보기 대공개 제목은 낚시성이었던 것은 인정한다.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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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devotionnoath.tistory.com/692
[ 제빵왕 김탁구 ] 뜨레빵 구일중 명예 회장 회고록
안녕하세요? 여러분. 여러분 뜨레빵의 구일중 명예 회장님 아시죠? 회장님께서 곧 팔순 잔치를 여실 것이라 합니다. 그리고 팔순 기념으로 회고록을 낸다고 하시는데요. 그 의뢰를 저에게 하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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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번 글은 윗글들과는 달리 외전 격도 되지 못하지만,
공주의 남자 드라마를 보며 항상 세령을 따라다니는 여리를 보면서
여리는 어떤 세상을 보면서 살까가 궁금해졌습니다.
여리는 세령과 항상 함께 하지만 일단 밥 먹을 때부터 세령이하고 여리의 밥상은 다르겠지요.
또 조선 시대에는 (제가 예전에 드라마 허준을 보면서 안 사실 같은데)
임금의 똥을 매화라고 부르고,
임금이 일보고 나면 비단으로 닦고 어의가 그 맛을 보았다고 하는데요. 옥체의 건강 상태를 체크하느라....
일 보고 닦는 것이 임금의 경우 그러했 듯이 세령이하고 여리가 닦는데 쓰는 것도 달랐겠지요?
아무리 함께 있어도 양반인 상전과 노비인 몸종이 같아질 수는 없는 것이니까요...
그냥 그런 생각도 들고 이런저런 생각에 이 글을 써 보았습니다.
비록 드라마 안에 존재하는 세상이지만
그 세상에서 세령이는 여리에게도 착한 사람이어서
여리의 소소한 일상에도 세심하게 배려를 해 주어 여리도 행복했으면 합니다.
솔직히 현재 드라마 안에서 세령이 전적으로 믿고 의지할 사람은 그 누구도 아닌 여리니까요.
공주의 남자가 해피 엔딩이라면
그 행복 안에 여리도 꼭 함께 남겨 주었으면 하는 바람을 남겨 보며 글을 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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