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드라마 리뷰

[ 제빵왕 김탁구 ] 김미순과 구일중이 주고받은 편지

by 글벌레 2010. 8. 1.
반응형

본문에 적기에 앞서서 본문과는 관련이 없는 이야기를 잠시 언급합니다.

위의 그림에서 손가락이 가르킨 글 보기 링크 -

2010.07.30 - [드라마 리뷰] - [ 제빵왕 김탁구 ] 공주댁이 넘겨준 종이의 내용은? 16회

2010년 7월 30일에 제가 다음 뷰로 발행한 이 글이 80,000번 정도 읽히면서 
2,700여회의 추천을 받아 또 새롭게 저의 베스트 글들 중에 최고 베스트가 되었습니다.

무척 기쁜 일이었습니다.   ^ ^

이제 본문을 시작하기에 앞서 오늘 적는 글에 대하여 잠깐 언급하겠습니다.
드라마에서는 구일중 회장과 김미순이 편지를 주고받은 적이 없습니다만,
이 글은 김미순과 회장이 드라마에서 현재 시점인 1989년에 편지를 주고받았다면
어떤 편지를 주고받았을까 하고 상상을 해서 쓴 글입니다.

그러나 그 상상이란 게 근거가 없는 것은 아니고 대부분은 드라마에서 나왔던 장면들을
기초로 할 겁니다. 그러므로 이 가상의 편지들은 제빵왕 김탁구의 지금까지의 내용을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겁니다.

김미순과 구일중 회장이 주고받은 편지들 이후에는

부록으로
시청자들과, 특히 블로거들이 잘못 이해하거나 잘못된 내용의 글을 쓰고 있는
부분들에 대하여 요약을 해 놓고자 합니다.
어떤 글들은 과연 드라마를 보긴 보고 쓴 것인가 의심이 들기도 하지만,
TV 드라마 리뷰란 것은 어차피 재미있으면 장땡일 것 같고
 또 틀린 내용을 써 놓는다고 읽은 이에게 피해가 돌아가거나 트라우마가 생기는 것도 아닌 고로
그게 중요한 문제는 아닐 것 같습니다만

그래도 내가 쓴 글이 나중에 알고 보니 엉 ? 이거 영 틀린 걸 써 놓았네 하면
글쓴 이 스스로는 뻘줌하지 않겠습니까?
저도 신데렐라 언니 리뷰 때 홍기훈의 작은 형이 워낙 드라마에서 비중이 없이 나왔던 관계로
그 작은 형이 효선을 따라다닐 일본 스토커 아닐까 하고 썼다가 참 뻘줌해서리.....

아! 혹 네 글의 예상은 다 틀리던데 하시는 분들이 계실까 봐 조금 자세히 말하면
제가 말하는 잘못된 내용이란 드라마의 앞으로의 진행을 예상하는 것이 틀렸을 때를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예측이야 90% 이상 틀리는 게 정상이죠.
제가 쓰고 있는 드라마가 아닌데 드라마 전개를 어떻게 정확히 예상을 하겠습니까?

제가 말하는 틀린 내용이란 지난 방영 분에 대한 겁니다.
전혀 가당치 않은 글들이 올라오는 경우가 보이는데, 그 이유가 지난 방송 분을 기억 못하기 때문이라고
보이기 때문이죠 (사실은 그런 글 들은 최소한 김탁구 7회 이전은 아예 안 보고 쓰여진 글 들이라고
보입니다. 보고 기억 못하는 것이 아니고.....) 그래서 그렇게 틀린 내용 들을 지적해 놓는데,

여기 적힌 편지 들과 부록을 읽어 보시면 김탁구 7회 이전을 못본 시청자 분 들이나
7회 이전을 안 보고 본 것처럼 리뷰를 쓰시는 블로거분들이 내용 정리를 하시는데
상당히 도움이 될 겁니다. 즉, 이 글은 제빵왕 김탁구의 자습서이거나 요약집이 되는 셈이죠.

편지 시작 전에 잠깐만 첨언하면 김미순의 편지에는 표준어와 방언이 함께 쓰일 것인데,
사투리로 표현되는 부분에는 틀린 것들이 있을 수 있습니다. 저는 본적이 서울인 서울 토박이라
방언을 잘 모르니까요.....  

 김미순이 구일중 회장에게 보내는 편지


회장님요. 안녕하시죠? 지 탁구 애미 김미순임더.
회장님께 연락을 하고 싶은 마음은 항상 굴뚝 같았지만, 이제야 연락을 하게 되었습니다.
역락을 못드린 이유는 14년 전에 청산에, 저를 어디론가 끌고 가서 해하려는
사람이 나타났었기 때문입니다.

그 사람은 아마도 작은 사모님과 한실장이 보낸 사람 같았기 때문에
지가 회장님께 연락을 할 경우 작은 사모님과 한실장이 그 사실을 알게 되면
지가 지와 탁구를 그들로부터 지킬 자신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회장님께 그들의 행위를 알려도 회장님께서도 지와 탁구를 지켜줄 수는
없을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들어서 연락을 못드렸고예..

한실장 같은 경우는 엄연히 회장님과 큰사모님이 계신 집에서도
지 애기를 떼 버리려고 지를 병원에 끌고 갔으니까요....

그날 그 병원 간호사의 도움이 없었다면 지는 탁구를 그날 잃었을 겁니다.

청산에서 저를 해하려는 자로부터  겨우 겨우 벗어나 살아난 저는 한동안은 아무것도 기억을
못하는 멍한 상태로 병원에 있었심더.

그런데 그 병원에 마침
배불러 오던 저를 보건소 간호원으로 써 주고, 돌봐 주셨던
직산 보건소의 닥터 윤이 근무를 해서 지를 극진하게 치료해 주어서 다시 회복할 수
있었심더.

정신을 차린 저에게는 큰마님이 남겨주신 새마을 금고 통장과  옥가락지 한쌍이 있었고예.
사실 큰마님이 그것들을 주실 때 저는 받고 싶지 않았지만,

지가 회장님의 아이, 탁구를 낳은 것은 다른 것을 바래서가 아니라 회장님을 사랑해서 낳은 것이기에
받고 싶지 않았지만, 큰마님의 간곡한 뜻을 거절하지 못해 받았기에 얼마가 있는지는 확인을 안 했는데

보니까 너무 큰 돈이 들어 있었심더. 그 돈과 그리고 제 사연을 듣고 병원이고 뭐고 때려치우고
지 손발이 되어준 고마운 닥터 윤 덕분에 지는 그 돈을 몇십 갑절로 부풀릴 수 있었고예.

이 정도면 탁구를 이제는 회장님 품에서 제 품으로 데려와도 되겠단 생각이 든 지는
하루는 회장님 댁을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회장님 댁으로 가던 차 안에서 마침 장을 보러 나오던
공주댁을 보게 된 저는 너무 반가운 나머지 차를 세우고 공주댁을 불렀습니다.

공주댁 아지매는 지를 껴안고 하염 없이 울더군요.
사실, 공주댁은 지 어머니 같은 분이기도 하죠. 뜻하지 않은 사고로 부모님을 여의고,
집도 풍비박산된 저를 거두어 준 것은 큰마님이었지만,
부모님 생각에, 천애고아가 된 지 신세에 하염없이 울던 어렸던 지를 옆에서 다독거리면서
위로를 해 준 것은 공주댁이었으니까요...

그런데 울던 공주댁을 통해서 탁구가 어느 날 밤 갑자기 없어졌다는 이야기를 들었심더.
그 말을 듣는 순간 정말 하늘이 무너져 내리는 것 같았심더.
별의별 생각이 다 들더군요. 저를 죽이려던 작은 사모님과 한실장을 생각하면
그들이 탁구도 어디론가 데려가 죽이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자꾸만 들었고예.

지가 고아가 되었을 때, 큰 사모님이 저를 거두어 중학교라도 마치고
간호조무사 학원에 보내어 조무사가 되게 해 주시고, 회장님도 저를 아끼고 많은 배려를 해 주셨기에
지는 큰사모님과 회장님께 항상 신세를 졌다고 생각하고, 고맙게만 생각을 했심더.
그랬기에 하루는 큰 사모님이 저를 불러서 서인숙이란 여자를 며느리로 맞이해야겠다고
말씀하실 때, 지는 그라라 했습니더. 지 가슴 속에서는 회장님을 사모하던 마음이 무너져 내려
비가 내려 홍수가 났는데도 말임더.

그런 지였으니 회장님이 지를 안던 날, 지도 회장님을 사랑했기에 떨리는 마음으로 회장님을 받아들였기에
회장님께 아들을 낳아 드린 것 또한 원망을 않심니더.


그러나, 회장님요.

지가 회장님께 탁구를 데려갔던 것은 한 실장으로부터  더는 탁구를 지킬 수 없었기 때문이었심더.

그런데 회장님께서 그런 지 뜻을 몰라주시고 탁구를 지켜주시지 못한 것은 정말로 원망스러웠습니다.

어쩌면 그래서 저는 거성제빵의 지분을 확보했는지 모르겠심더.
회장님이 우리 탁구를 지켜주지 못한 것이 원망스러워서예.

이제 그 원망을 되돌이킬 수는 없기에, 우리 탁구가 죽은 것이라면 그래서 탁구가 거성의
후계자가 되지 못할 것이라면, 작은 사모님이 낳은 마준이도 거성의 후계자는 되지 못하게 하겠심더.
회장님이 마준이를 사랑한다 해도 말임더.

왜 지 자식 탁구는 지켜 주지 못했단 말입니꺼?

회장님예, 곧 거성제빵 정기 이사회가 있는 것으로 압니더.
그럼 그때 그 자리에서 뵙겠심더.

 구일중 회장이 김미순에게 보내는 답장


당신, 살아있었구려. 살아있다는 것이 너무 반갑구려.
당신의 편지를 받아들고, 나는 어렴풋이는 짐작을 했지만, 한실장이 당신을 병원까지 데려갔다는 데는
놀라고 말았소. 그러나 다시 편지를 읽으며 생각을 해 보니, 당신을 해하고자 어디론가 데려가려던 이는
내 아내와 한실장이 보낸 사람이 아니고 내가 당신을 보호하라고 보낸 사람인데 당신이 오해를
하였다는 생각이 들고, 거기까지 생각이 닫자 한실장과 내 아내가 탁구를 죽였을지도 모른다고
당신이 생각하는 것은 오해일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소.


그런 생각이 들면서 이 편지를 받아든 내 모습이 어떤 면에서는 한심하기 까지 했소.

내가 제빵계에 투신하겠다고 제빵을 배우던  시절, 이제 막 내가 스무살이 넘은 그 때
일중 오빠, 일중이 오빠 하면서 나를 따라다니던 중학생 교복을 입고 있던
그 소녀를 그 모습 그대로 끝까지 지켜 주지 못하고, 내 아이를 낳게 만들었다는 그런 생각에 말이오. 

그러나 생각해 보면 내가 그 날 당신을

안았던 것은 내가 그 날 술이 과해서도 아니었고, 안 사람이 몇 주간 집에 없었기 때문도 아니었고
오랜 추억의 산물일지도 모른다고 하면 조금은 당신에게 위안이 되겠소?

부모님을 잃고 우리 집으로 오게된 소녀는 항상 말이 없었고, 내가 제빵 과정을 마치고 회사를
차릴 때 쯤에는 어여쁜 처녀 티를 내게 된 그 소녀는 나를 오빠란 말 대신에 사장님이라고
부르고 있었다오.

당신이 자라는 모습을 지켜본 나는 어느 틈엔가 당신을 사랑하게 되었고, 어렸던 당신이
나를 따라 다니며 종달새처럼 지저귀던 날들이 그리웠다면 당신은 믿겠소?

그리고 나는 당신이 말을 잃고 , 또 언제인가부터는 나를 사장님이라고 불렀지만 ,
그래도 당신도 나를 좋아한다고 느꼈기에 당신과 결혼을 해서 종달새 같았던 당신의 모습을
되찾아 주고 싶었다면 당신은 믿겠소?

그랬던 나였지만, 어머님께서 인숙과 결혼해서 회사를 크게 늘리면
배곯는사람들을 더 먹일 수 있다는 말에, 내가 제빵업계에 투신했던 이유가
이 땅에 배곯는 사람들이 없었으면 좋겠다는 희망으로 투신한 것이었기에
그만 사랑하는 당신을 내 마음에서 놓아 버리고 인숙과 결혼을 해 버렸으니 그런 나를
내가 무슨 말을 하면 당신이 용서하고 믿겠소?

나는 당신에게 별 할 말이 없는 사람이라오.
배곯는 사람들이 없었으면 하는 희망으로 제빵업계에 투신한 나는 회사를 20년 정도 운영했을 때는
그냥 의무감으로, 진심은 없이, 내 공장이 생산하는 빵의10%를 고아원이나 양로원에 보내는
사람으로 변해 있었다오. 내가 당신을 향한 마음의 가지를 끊어 낸 이유가 진정한 것이었다면
나는 변하지 말았어야 했는데 말이오, 그렇게 변한 나는 돈이 없어 빵을 못 먹어 빵을 훔친 탁구를
매몰차게 파출소로 보내서 혼구녕을 내주기도 했잖소?

그러니 결국 나는 내 야심으로 정략 결혼을 한 사람이고, 내 욕심으로 당신을 버린 사람 밖에
안 되니 말이오.

그러나 당신, 탁구 엄마.
내 안사람이 모진 사람이긴 해도 어린 탁구를 어딘가로 데려가 죽이라고 할 사람은 아니라오.
한 실장도 어려서부터 내 친구기에 당신도 한 실장을 알겠지만, 매몰찬 면도 있긴 해도
인정 많고 눈물이 많은 사람이라오, 결코 어린아이를 어떻게 할 그런 사람은 아니오.

당신을 곧 보게 되는 것은 반갑지만,
나의 과오와 나의 부덕함으로 내 안사람과 마준이까지 미워하는 우는 범하지 않았으면 하오.

그럼 이만 줄이리다.

 부록


큰마님이 죽던 날 목격자는 없었다.

큰마님이 죽던 날 밤, 탁구는 청산 엄마 곁에서 잠이 들었습니다.
구일중 회장은 자신의 서재 의자에서 잠들어 있었고요.


엄마 때문에 넘어진 할머니를 부축해서 일으켜 세우려던 마준은
자신의 힘으로는 어찌할 수가 없다고 느끼자

집 안으로 들어와 할머니 방문을 활짝 열어 놓고 아버지 서재로 달려가
아버지 서재 문을 두들기고 이층 계단으로 달려가 앉습니다.

서재를 두들기는 소리에 잠이 깬 구일중 회장이 거실로 나오다가 어머니 방문이
열려 있고 어머님은 없다는 것을 알고
어머니를 찾다가 <공주댁. 공주댁>하고 크게 외칩니다.

부르고 나서도 이층의 자경이 아버지 목소리에 깨어서 나온 후에야
자던 것으로 보이던 공주댁이 예, 회장님이라고 하면서 방에서 나옵니다.

그러니 당연히 공주댁은 살인의 현장을 목격을 못한 것이고요.

또한 만약, 공주댁이 목격을 했더라면 큰 마님이 그렇게 빗속에 오래 방치될 리도 없었겠죠....

협박 편지는 두 번만 온 것이 아니다.

많은 블로거 들 글 들에서 인숙이 협박 편지를 두 번 받았다는 표현이 보이는데요 .

인숙: 그나저나 아직도 실마리를 못 잡은 거야? 그 협박 편지 말이야. 

한승재: 계속 찾고는 있어요.

인숙: 이 년이야. 이 년 동안 매번 어머님 기일만 가까이 오면 
        난 또 노심초사, 혹이라도 그 편지가 오지는 않을까, 
        혹이라도 그 편지가 그이 손에 들어가지 않을까? 
        들어오는 우편물마다 검사하고 또 검사하고. 한데 내가 그 짓을 
        올해도 또 다시 반복해야 한다는 거야? 

위 대화 내용을 보면, <운명은.. 이제 더 이상 당신 편이 아닙니다.>라고 적힌 협박 편지는 최소한
세 번째 이상 받은 편지임을 아는 것이 가능합니다. 

이 글은 여기까지입니다 .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