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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목소리가 들려 17회를 보면서 참으로 많이도 놀랐는데요 .
우선 놀란 점은
어떻게 너의 목소리가 들려 16회에서
시청자들이 다 알아버린 내용을 30분이나 이야기하나 하는 점이었습니다 .
민준국이 수하의 핸드폰을 이용해 장혜성을 유인했으리라는 것 , 모두가 아는 내용 아니었나요 ?
저는 이미 아래 추천 박스 內 글 , 너의 목소리가 들려16회 리뷰에 드라마가 보여 주지 않았던 그 부분을
(조금은 추측이 빗나갔지만) 포함해서 리뷰를 했었는데요 .
어차피 이랬든저랬든 시청자로서는 무지 짜증이 안 날 수가 없는 부분이었습니다 .
두 번째 놀란 점은 민준국의 전화를 받고 , 혜성이 혼자서 민준국에게 갔다는 건데요 .
아니 , 변호사라는 여자가 , 소위 엘리트가 , 그것도 형사사건들 재판에 변호사로서 꽤나
섰던 이가 , 자기 혼자 민준국에게 간다는 건 , 수하가 정말로 잡혀 있는 상태라면 ,
자신과 수하 둘 다 죽을 수도 있는 일이라는 걸 몰랐다는 거죠 ...
세 번째 놀란 점은
우성식 교수가 겨우 신문 기사 몇 개에 자신의 인생을 함정에 넣을 수도 있는 일을 했다는 거죠 .
우리나라의 장기등 이식에 관한 법률을 보면
제45조(벌칙) ① 제7조제1항제1호 또는 제3호를 위반하여 장기등을 주고 받거나 주고 받을 것을
약속하거나, 이를 교사·알선·방조하는 자 또는 같은 조 제3항을 위반하여 장기등을 적출하거나
이식한 자는 2년 이상의 유기징역에 처한다.
② 제7조제1항제2호를 위반하여 장기등을 주고 받거나 주고 받을 것을 약속하거나, 같은 조 제2항을
위반하여 같은 조 제1항제1호 및 제2호의 행위를 교사·알선·방조하는 자는 10년 이하의 징역 또는
5천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 이 경우 징역과 벌금은 병과(倂科)할 수 있다.
③ 제26조제1항부터 제3항까지의 규정에 따른 이식대상자의 선정 또는 선정 승인과 관련하여 금전,
재산상의 이익, 그 밖의 대가적 급부를 받은 자는 7년 이하의 징역 또는 3천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 이 경우 징역과 벌금은 병과할 수 있다.
④ 제1항부터 제3항까지의 죄를 범하여 얻은 금전이나 재산상의 이익은 몰수한다. 다만, 몰수할 수
없으면 그 가액(價額)을 추징한다.
위와 같은데 , 민준국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우성식 교수의 행위는 제45조 3항에 해당이 되어 7년 이하의 징역 또는 3천만원 이하의 벌금 ,
또는 위 둘의 병과가 가능한 경우에 해당하는 중죄에 속합니다 .
세상에 어떤 의사가 일회성이 강한 신문 기사 몇 번에 그 사실이 발각된다면
그렇게 무거운 처벌을 받을 수도 있는 행위를 할까요 ?
좋습니다 .
짜증이 나는 것도 , 말이 안 되는 것도 다 그렇다고 치고 갑시다 ...
그런데
수하 아버지 , 박주혁이
신문 기사로 우성식을 매수해서
아내가 이식 받을 심장을
아내의 수술 시작
한 시간 전에 빼앗겼다는
민준국 , 불쌍해 보이나요 ?
그런데 실제로는 진짜 불쌍한 건 , 억울한 건 바로 박주혁이었습니다 .
왜인지 서술하기 전에 아래 박스에 너의 목소리가 들려와 관련된 글벌레의 모든 리뷰들을
붙이는데요 . 관심이 가시는 분들께서는 읽어 보시고 , 관심이 없으신 분들께서는 마우스 스크롤을 해서
얼른 박스를 지나 박스 아래로 이어지는 글로 가시기 바랍니다 .
한 남자가 있습니다 . 그의 아내는 죽을 병에 걸렸습니다 .
이 세상 어디에도 그의 아내를 살릴 약은 없습니다 .
아내의 생명이 정말 경각에 달렸을 때 ,
그는 A 제약회사의 한 연구원이 그의 아내가 한 알만 먹으면 나을 약을 개발했다는 소식을 듣습니다 .
그 소식을 듣자마자 그는 득달같이 연구원에게 달려가
그가 아내를 살릴 수 있도록 약을 한 알만 달라고 하지만 ,
연구원은 눈 하나 깜짝 안 하고 , 석 달 뒤 병원에서 임상 실험을 시작하면
받아다 먹으라고 합니다 .
그는 아내가 그때까지 살 수는 없다고 , 연구원에게 제발 그의 아내를 살려 달라고
애원을 했지만 , 연구원은 역시나 눈 하나 깜짝 안 하고 매정하게 굽니다 .
그는 아내를 살리려고
연구원을 돈으로 구워삶아 보고 , 여자로 뜨겁게 찜질도 해 보았지만 ,
역시나 연구원은 알약 하나를 안 줍니다 .
아내의 숨이 넘어가려는 걸 보게 된
남자는 , 연구원이 늦은 밤까지 홀로 연구실에 남는다는 걸 알고 , 그 밤에
칼을 들고 연구실에 침입을 해서 , 칼로 위협을 당하면서도 약을 절대 안 주려고 하는 연구원을
찔러 죽이고 , 약 한 알을 가져다가 아내에게 먹였습니다 .
그리고 마침내 그의 아내는 살아났습니다 .
아내를 살리고자 흉악한 범죄를 저지른 그가 체포를 당했을 때 ,
그에게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손가락질을 할 수 있을까요 ?
아니 모든 사람들이 그에게 손가락질하고
법원은 그에게 사형을 언도한다고 해도 , 그는 자기 자신에게는 떳떳할 수 있을 겁니다 .
눈앞에 너무나도 사랑하는 아내가 살아 있기에 .
그는 다시 그와 같은 상황을 만난다면 , 비록 연구원을 죽인 게 너무나 큰 범죄일지라도 ,
또 아내를 살리기 위하여 그럴 수 있다고 생각을 할 겁니다 .
사랑하는 사람을 살리려는 것은 ,
내 가족을 살리려는 것은
우리가 우리 스스로를 인간이라고 부르기 전부터 가져온 천륜지정과도 같은 겁니다 .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그의 죄로 그를 죽여야만 할지라도 ,
그런 방법으로 아내를 구하면 자신이 그 죗값으로 죽을 것이라는 걸 알면서도
그렇게 아내를 살린 그의 사랑 앞에서는 숙연해질 수밖에 없을 겁니다 .
수하 아빠 , 박주혁은 어땠을까요 ?
사랑하는 아내가 , 소중한 내 아이의 엄마가 심장이식을 받지 못하면 곧 죽는답니다 .
그런데 신문 기사 몇 개면 심장을 받을 수 있는 길이 보입니다 .
사실 이 설정도 웃긴 게 , 박주혁이 병원에 대한 기사를 쓴 건 1월 초에서 2월 10일까지이고 , 박주혁의 아내가 심장이식을 받은 건 3월 20일입니다 . 박주혁의 아내가 죽은 건 4월 20일인데 그의 아내는 심장이식을 받고 한 달만에 거부반응으로 죽었다고 했으니까요 . 기사 발행 날짜와 심장이식 사이에 댓가성이 성립되기에는 시간 간격이 좀 너무 멀죠 . 더군다나 민준국의 아내가 수술하기 직전 , 한 시간 전에 심장을 빼앗을 상황이라고 설정하기에는.. |
누가 그 기사 쓰기를 마다할까요 ?
저라면 씁니다 . 아니 민준국이라도 쓸 겁니다 .
박주혁은 민준국을 물 먹이려고 , 민준국의 아내가 죽으라고 기사를 쓴 게 아닙니다 .
눈앞에서 죽어 가는 아내를 바라만 보고 있을 수가 없어서 기사를 쓴 겁니다 .
그가 기사를 쓸 때 , 그의 아내가 먼저 이식을 받으면 민준국의 아내가 죽을지도 모른다는 걸
그는 몰랐거나 , 염두에 둘 수 없었을 겁니다 .
죽어가는 아내 앞에서 그도 그럴만한 여유는 없었겠죠 .
그는 간사한 혓바닥을 놀린 게 아니라 , 아내를 살리기 위한 혓바닥을 놀린 거였죠 .
기사를 쓴 걸 왜 혓바닥을 놀렸다고 드라마가 표현을 했었고 ,
왜 민준국이 박주혁이 할 말 , 안 할 말 , 안 가리고 했다고 말을 했었는지는 몰라도 말이죠 .
(1회에서 의도했던 민준국의 살인 동기가
드라마 후반부로 오면서 변질되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이는 대목입니다 .)
박주혁이 한 일 , 물론 바람직한 일은 아니었습니다 .
그러나 그가 아내를 살리기 위하여 연구원을 죽인 남자만큼 큰 잘못을 한 것도 아니고 ,
그렇기에 그가 법망에 걸린다면 그에게는 정상참작의 여지가 많았습니다 .
만약 민준국이 누군가에게 책임을 묻고 싶다면 ,
그건 박주혁이 아니고 , 전적으로 우성식이어야 했습니다 . 우성식에 한정되어야 했습니다 .
자기 자신도 아내가 이식할 심장이 없으면 죽는다는 상황을 겪은 사람 , 민준국이 정말로
박주혁에게 돌을 던질 수 있었을까요 ?
게다가 그는 박주혁은 물론 박수하마저도 쇠 파이프로 때려 죽일려고 했었는데요 .
그가 박주혁을 죽일 당시에는 아직 그의 어머니와 그의 아들이 살아 있을 때입니다 .
수하만한 아들이 있는 민준국이 일말의 양심의 가책도 없이 수하까지도 죽이려고 한 게
정상적인 행동이었을까요 ?
만약 그가 정말 아내를 살리기를 원했었다면 ,
심장이식 순번이 바뀌었을 때 , 그는 그때 액션을 취했어야 했습니다 .
만약 그때 그가 박주혁 부자를 죽일려고 했던만큼 독한 마음을 먹고 ,
의사라도 하나 인질로 잡아서 , 아내를 수술해 주지 않으면 인질을 죽이겠다고 했다면 ,
우성식은 그 소동으로 자신이 이식 순번을 조작한 게 들통이라도 날까 봐 ,
우성식은 민준국의 아내를 먼저 수술해 주고 , 민준국을 달래는 수순으로 들어갔을 겁니다 .
아니 그 소동으로 민준국이 체포된다고 해도 ,
그 상황에서의 민준국에게는 , 인질만 죽이지 않는다면 , 정상참작의 여지가 많았을 겁니다 .
그런데 그는 (순번 조작을 당했다는 그의 말이 사실이라면) 그의 말을 듣지 않을
의사들에게 아내를 살려 내라고 했었고 , 병원 기물들을 파손해서 경찰에 잡혀가
경찰관들에게 우성식이 자기 아내를 죽였다고 말했습니다 .
그는 자기 말을 듣지 않을 사람들에게만 자기 말을 했던 거죠 .
누군가는 이 상황을 힘 있는 자 ,박주혁과 힘 없는 자 , 민준국 사이에서 일어난
힘 있는 자의 부조리라고 이해할지도 모릅니다 .
그러나 심장이 없으면 아내가 죽는다는 절대적인 상황에서
자기 아내를 살리려고 한 일을 힘 있는자의 횡포라고 말하기는 좀 그렇죠 .
그럼에도 드라마는
차관우의 입을 통하여
아무도 민준국의 말을 들어주지 않아서 민준국이 그렇게 잔인한 범죄자가 되었는지도 모른다며
민준국을 동정합니다 .
이게 정말 제가 크게 놀란 점이었는데요 .
민준국에게는 그의 말을 들어 줄 사람들보다 더 큰 의미가 있는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
바로 그의 어머니와 아들이었죠 .
비록 아무도 그의 말을 들어주지 않는다고 해도
그는 어머니와 아들을 보아서 짐승이 되지 말고 참았어야만 했습니다 .
그리고 앞서도 말했지만 , 그가 정 살인을 계획했다면
그건 우성식에 한정되어야만 했습니다 .
박주혁은 아내를 살리려고 했던 사람입니다 .
민준국이 처했던 상황과 별반 차이가 없는 상황에 처했던 사람이었죠 .
그럼에도 민준국은 박주혁은 물론 박수하까지 죽이려고 했습니다 .
민준국의 아내가 그렇게 죽은 건 안 된 일이지만 ,
그에 대하여 수하까지 죽이려던 했던 그가 과연 사람 맞습니까 ?
박주혁은 아내를 살리려고 했다는 죄로 민준국에게 죽임을 당하였습니다 .
그런데 정말 아내를 살리려 한 죄가 죽어야 하는 죄입니까 ?
저는 드라마가 당치도 않은 가치관을 표출하고 있다는데서 정말 놀라고 말았습니다 .
만약 그런 가치관이 공중파에서 우리의 중립적 도덕 가치관이라고 주장되고 있는 거라면 ,
우리는 정말 우리 사회의 가치관이 지금 얼마나 잘못되어 있는 건지 점검을 해볼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그러므로 너의 목소리가 들려 17회를 보고
민준국을 동정한 사람들 , 수하 아버지의 입장은 전혀 고려하지 못하고
민준국만을 동정한 사람들은 자신의 가치관에 대하여 반성을 해볼 필요가 있다고 느껴지고요 .
차관우의 입에서 나온 그 말로 보면
너의 목소리가 들려 마지막회에서는
결국 차관우가 혹은 장혜성이
어쩌면 차관우와 장혜성이 함께 민준국의 변론을 맡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는데요 .
(피해자가 가해자의 변론을 맡는다는 건 말도 안 됨에도....)
그렇게 되면 정말 코미디가 되는 거죠 .
이제 민준국이 받을 재판은 그의 아내의 죽음과는 전혀 상관이 없는 재판입니다 .
그는 과일 가게 아줌마를 묻지마 살인한 것만으로도 극형에 처해질 수 있는 처지가 된 몸입니다 .
과일 가게 아줌마 살인 사건에 그의 아내의 일을 끌어들일 여지는 눈꼽만큼도 없습니다 .
그럼에도 그가 겪었던 과거지사가 불쌍했다고 ,
차관우 또는 장혜성이 민준국의 변호를 맡는다면
얘네들이 제 정신이 박힌 얘들입니까 ?
그리고 또 하나의 코미디 같은 가능성이 있는데 ,
민준국을 통하여 박수하가 장혜성을 찔렀다는 게 큰 문제로 부각될 가능성을 열어 둔 거로 보이는데 ,
그건 수하가 의도적으로 혜성을 찌른 게 아니고 그야말로 말 그대로 실수로 그렇게 된 겁니다 .
그런데 혹시라도
너의 목소리가 들려 마지막회에서
민준국에 대한 엄벌을 내리는 재판 과정보다도
박수하의 그 실수가 더 크게 부각이 된다면 그 또한 코미디가 되고 말겠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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