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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인혁
자신이 비번인 날에도
컵라면으로 끼니를 때우며
응급실로 들어오는
환자들을
돌보는 의사 .
그는 다른 의사들이
응급실에 자리가 없어서 안 된다고 할 때 , 수술실이 없어서 안 된다고 할 때
또는
병원의 시스템 내지는 규칙상
처치가 불가능한 환자라고 말하는 환자에 대하여도
그 목숨을 살리기 위하여 열과 성을 다합니다 .
강재인(황정음 분)을 바래다준다고 나섰다가 우연히 교통사고 현장을 목격한
이민우는
강재인이 사고 현장에서 쓰러진 여자의 아이를 돌보면서
아이 엄마를 따라 병원까지 온 덕에
인혁이 모든 여건이 안 되는 응급실이지만 아이 엄마를 살리기 위하여 응급수술을
하는 걸 보고
그가 조금 멋있다고 혼잣말을 합니다 .
오로시 생명을 살리기 위하여 최선을 다하는 최인혁 .
일반외과 과장 김민준은 그를 (응급실로) 유배를 보냈더니
오히려 유배간 이가 주인 행세를 한다고 표현을 하기도 하지만 ,
아무래도 최인혁에게는 생명에 집착할 수밖에 없는 사연이 있을 거 같기도 합니다 .
이민우
의대를 졸업한 후
인턴 과정도 밟지 않고
한방병원에서 한의사들의
면허로는 할 수 없는
진료 및 처치를 해주는
아르바이트로 억대의
연봉을 받으면서
남는 시간에는 의학 관련 미국 드라마의 번역을 해서 자막 작업 같은 걸 한 후에
카페에서 태블릿 PC를 통해
자신의 번역에 대한 사람들의 반응을 보면서
뭐 이런 걸 가지고 내 지식에 감탄들을 해 ?라고 생각이나 하면서 지내는 ,
그는 그런 사람이었습니다 .
사실 의사들과 이야기를 하다 보면 오랫동안 임상의 생활을 하다 보면
잊었을만한 기초적인 의학 지식들에 관하여도 줄줄 읊는 걸 듣게 되는 경우가 있는데요 .
그건 아마도 그들이 의대 시절에 그만큼 빡세게 공부를 했다는 증거일 겁니다 .
아마도 이민우도 그렇게 공부를 했기에 머리에 든 거는 많았던 데다가
의학 드라마들을 보면서 ,
한방병원에서 CT 판독을 위하여 나름 공부를 하면서 ,
지식이 더욱 보강이 된 덕에 스스로는 상당한 의학 지식을 가진 의사라고 여기고 있었던 거 같습니다 .
그래서 그는 자기 소개를 할 때마다
저 의삽니다 . 면허번호 있습니다라고 강조를 했는지도 모르죠 ......
자신이 숨은 실력이 상당한 의사인데 남들이 일반의라고 몰라주는 거다 싶었는지도 모르죠 .
그렇기에 그는 세중병원 응급실에서 사람들을 살리기 위해 피를 뒤집어쓰면서까지
동분서주를 하는 최인혁을 보고도 조금 멋있네라고 말할 정도로만 감탄을 했는지도 모릅니다 .
자신도 그렇게 할 수 있으리라 여겼는지도 모르죠 .
그러나 그가 자신이 아는 형을 대신해서 응급실 아르바이트를 하던 날 .
그는 죽어가는 소녀를 앞에 두고 그 아이를 살리기 위한
실제적인 조치를 아무것도 하지 못합니다 .
숨길 확보를 위한 기관 삽입이나 기관 절개조차도 하지 못하는 게 자신이었다는 사실을
그는 깨닫고 맙니다 .
죽어가는 소녀에게 별다른 의미도 없을 , 의사가 아니더라도 늑골을 부러뜨리지 않을만큼
강도 조절을 하는 훈련만 받았다면 할 수 있는 그런 CPR(심폐소생술)만 해대다가
그는 세중병원에서 본 최인혁을 떠올리고
아이의 부모와 함께 세중병원으로 달려갑니다만
아이는 도착 시 이미 사망(DOA) 상태였습니다 .
아이가 죽었음을 확인한 최인혁은
이민우에게 여기까지 온 이유가 뭐냐고 묻습니다 .
환자를 살리기 위하여 최선을 다했다는 위로를 듣고 싶어서였냐고 ?
그게 아니라면 사망 선고를 할지 몰라서 왔냐고 묻습니다 .
의사에게 가장 두려운 때 |
이민우의 꿈 - 왠지 에어리언의 한 장면을 보는 거 같은 느낌
소녀의 죽음에 망연자실한 이민우는 일주일 정도 방에 박혀서 꼼짝을 안 합니다 .
그러던 끝에 그는 최인혁이 근무하는 세중병원의 인턴으로 근무할 결심을 하게 되는데요 .
인턴을 뽑기 위한 면접에서 최인혁은 민우에게
의사가 가장 두려움을 느낄 때는 언제일 거 같느냐는 질문을 합니다 .
그리고 그 질문에 대하여 최인혁이 한 말은 인턴 근무를 시작한
민우의 머리속을 내 맴도는데요 .
인혁은 의사가 가장 두려움을 느낄 때는
생과 사의 갈림길에 선 환자를 앞에 두고
어찌할 바를 모르겠는데 , 누구의 도움도 받을 수 없을 때라고
그래서 도망을 가고 싶을 때라고 말을 했었습니다 .
그런데 이민우가 그랬었습니다 .
삶과 죽음의 갈림길에 선 소녀 앞에서
그는 왜 이 소녀가 지금 내 앞에 있는가 ? 나는 왜 여기 있는가 ?
왜 나는 정말 마주하기 싫었던 이런 환자 앞에 서있는가 ?
그는 그렇게 느꼈을 겁니다 .
그는 정말 도망갈 수가 있었다면 도망을 가고 싶었을 것이고
결국 그는 도피처로 최인혁을 택했던 셈이었습니다 .
그라면 나를 이 위기에서 구원해 주지 않을까 ?
사실 민우는 그날 그 자리에 있지 말아야 했습니다 .
시의적절한 의학적 처치를 받지 못하면 죽을 수 있는 환자에게
할 수 있는 모든 걸 다해 보고도 안 되어서
보호자들에게 최선을 다했지만......(그건 운명이었어..)라고 한다면
환자의 운명은 그럴 수밖에 없는 운명이었는지도 모르지만
내가 아니고 다른 의사를 만났으면 살았을 걸하는
느낌을 의사가 가지게 된다면
죽은 환자의 운명은 너무나도 혹독한 것 아닐까요 ?
그리고 그러한 혹독한 운명을 만들어 낸
민우도 혹독한 운명만큼이나 가혹한 가책 앞에서
사람을 살리는 의사가 되기로 마음을 먹습니다 .
엄청난 대가를 치르고
자신의 손에 의하여 환자의 운명이 바뀔 수도 있다는 걸 깨달은 민우 .
그는 최인혁을 통해 어떤 의사로 성장하게 될까요 ?
사실 외과의사 봉달희 이후로는 그럴듯한 의학 드라마를 본 기억이 없는데요 .
MBC에서 이번에 새로 시작한 골든타임은 꽤 그럴듯한 의학 드라마가 될 거로 보입니다 .
그런데 다음 주부터 SBS에서 "신의(信義)"를 시작하죠 ?
신의는 이민호 , 김희선 주연의 드라마인데요 .
제가 시티헌터를 보면서 느낀 거였는데
이민호라는 연기자는 눈동자와 눈빛만으로도 엄청난 데이터를 전송하는 사람입니다 .
또 김희선 씨는 결혼으로 한동안 안 보였었지만
분명히 한때 한국 드라마와 영화를 휘어잡았던 heroine입니다 .
그러다 보니 확실한 시청자층 선점를 위해 골든타임이 이번 주에 상당히 분발을 하여야 할 것인데요 .
뭐 , 시청자들로서는
한동안 월요일 , 화요일에는 어느 걸 볼까 하는 행복한 고민에 빠져도 좋을 거로 보입니다 ^ ^*
(한동안 정말 짜증나게 볼만한 드라마가 없었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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