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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리뷰

로열 패밀리 15회 인간본색(人間本色)

by 글벌레 2011. 4. 21.

로열 패밀리 15회는 김인숙과 공순호 회장의 화해를 위하여 한 걸음 더 나아간 회차로 보여서
오늘은 그에 관하여 인간본색(人間本色)이라는 제목으로 논하여 보고자 합니다.

그러나 그 전에 논하지 않을 수 없는 드라마 설정상 헛점에 대하여 언급부터 하고  
오늘의 본론에 들어가기로 합니다.

CID 파일을 접한 김태혁 변호사와 공순호 회장은 미군이 죽은 파일을 접하고 엉뚱하게도
죠니 헤이워드의 사건에 한지훈을 엮으려고 합니다.
일단 엉뚱하다고 하는 이유는 한지훈과 죠니를 엮으려는 김태혁이라면 김인숙이 김마리라는 것을
눈치채야 하는 것이 당연한데도, 그에 대하여는 전혀 눈치채지 못하고 지훈과 죠니를 엮으려는 것을
말하는 것이고요. 또 곰돌이 윌셔를 최근까지 지훈이 가지고 있었음을 김태혁이 알아야
고아원 원장의 증언을 통해 지훈과 죠니를 엮을 터인데, 과연 공순호 회장과 김태혁 변호사가 한지훈의 
방에 곰돌이 윌셔가 있었음에까지 관심이나 있었을까 하는 점에서 한 말입니다.
(또 만약 곰돌이 윌셔를 한지훈이 가진 걸 알았다고 해도, 그걸 버린 사실까지 알아야
그 곰돌이로 지훈과 죠니를 엮을 터인데 말이죠...)
(김태혁이 김인숙이 김마리란 걸 알아채지 못했다는 점은 아래 人間本色 단락을 참조하면
명확하다는 것을 알 수 있고요.)

그런데 이들의 엉뚱함에 독특한 돌머리 검사 시보까지 엉뚱함을 더해 갑니다.

https://devotionnoath.tistory.com/817

 

[로열 패밀리] 10회 김인숙은 지훈의 아빠를 왜 죽였을까 ?

로열 패밀리와 관련된 글벌레의 다른 글 2011/03/31 - [영화,책,기타등등] - [로열 패밀리] 곰 인형 (테디베어/윌셔-Wilshire)가 보여준 김인숙의 과거 윗글을 읽어 보시고 이 글을 읽어 보시면 글이 더

devotionnoath.tistory.com

저는 이미 오래 전에 쓴 윗글에서 죠니가 미국에서 가지고 입국한 곰돌이 윌셔는 죠니의 죽음을 
한지훈과 잇는 단서가 될 수 없다는 점을 썼었습니다.
윗글에서 언급했 듯이 로열 패밀리 10회에서 공항 CCTV 녹화 화면을 통해 곰돌이를 가지고 입국한 
죠니의 모습은 이미 확인이 된 사실이었고요...

어쨌든 자기가 가지고 들어온 곰돌이를 껴안고 죽은 죠니임은 분명한 사실인데도,
검사 시보는 곰돌이 가슴에 적힌 윌셔라는 이름 하나로, 지훈이 용의자였던 무영 고아원 사건에도 
윌셔라고 적힌 곰돌이가 있었다는 점만을 가지고 지훈과 죠니의 죽음을 엮습니다.
이건 전혀 객관적인 증거가 될 수 없는 사항이었음에도 말이죠.

음,, 이야기가 잠시 옆으로 샌 거 같은데......
요지는 검사 시보가 지훈을 의심하려면 지훈이 현재도 그 곰돌이를 가지고 있는가에 집중을 했어야 합니다.
즉, 고아원 원장의 증언, 죠니가 껴안고 죽은 곰돌이는 지훈의 곰돌이였다라는 것은 어떠한 증거도 되지
못합니다. 지훈에게 원한을 가진 자의 입증될 수 없는 증언일 뿐이죠.

그러한 점을 간과한 검사 시보와 마찬가지로 지훈과 죠니를 엮으려는 김태혁이었다면
죠니가 껴안고 죽은 곰돌이가 지훈의 것이라면, 죠니가 안고 아니 매고 들어온 곰돌이는 어디로 갔는가?
지훈이 최근까지 곰돌이를 가지고 있었다는 것에 대한 입증에부터 힘을 썼어야 합니다.
즉, 옥살이를 하고 있는 고아원 원장의 증언을 얻으려 갈 것이 아니라 지훈이 곰돌이를 키우는 것을 알고 
있는 강충기를 포함한 지훈의 친구들, 그리고 그 곰돌이를 알고 있는 조현진의 증언을 사건 수사에 
채택시켰어야 했다는 점입니다.

제가 윗글에서 이미 논했던 것처럼 지훈과 죠니 사건을 곰돌이 하나로 엮을 수도 없는 일인데,
그걸 엮 어내는 김태혁의 술수 또한 너무 허술하기 그지 없다는 말이죠.
물론 고아원 원장의 증언이 드라마틱하게 보일 수는 있지만,
실제로는 그 어떤 증거로써 효력을 발휘하기도 힘든 증언이니까요...
반복되는 말이지만, 그나마라도 개연성이 있는 모양새를 갖추려면
차라리 조현진의 증언을 얻으려고 노력하는 김태혁이야말로 치밀한 사람이었겠죠......

극의 허술함은 하나 더 존재하는데 그에 대하여는 아래 본문에 포함하기로 하면서 이제 본문을 시작합니다. 

 벗겨진 한꺼풀의 의혹

죽은 조 회장의 초상화가 걸린 방에서 공순호 회장과 김인숙은 대화를 나눕니다.

대화 내용을 요약하면 
인숙은 조동호와 결혼을 안 하려고 동호로부터 도망을 치고자 노력을 했는데 도망을 치면 동호가 잡아다 놓고, 
또 도망치면 또 잡아다 놓았다는 것입니다. 결국 인숙은 그 과정의 끝에서 공순호 회장에게 도움을 요청했고,
그 요청으로 공순호 회장이 준 비행기표로 한국을 뜨려다가 공순호가 보낸 괴한들에 의하여 납치되어 
몸 파는 섬으로 팔려갈 뻔했다는 것입니다. 아마도 이게 인숙이 공순호 회장에게 앙심을 품고, 
동호와 결혼을 하게 된 결정적인 계기로 보입니다.
그런데 공순호 회장은 인숙을 잡아다 놓고, 또 잡아다 놓은 사람은 죽은 조 회장이었다고 합니다.
동호가 아니었다고요. 왜 죽은 조 회장이 인숙을 며느리 삼으려 했는지 모르겠다고요.
그러자 인숙은 그건 죽은 조 회장과 공순호 회장의 파워 게임의 결과 아니었냐고 반문합니다.
자식들 결혼에까지 서로 파워 게임을 하니, 죽은 조 회장이 공순호가 동호 아내로 정한 여자가
싫어서 자신을 며느리 삼으려 한 것 아니냐고? 그런데 어머니는 그 사실이 마음에 안 드니까, 
정가원을 마음대로 하고자 하는 강한 욕망에, 죽은 조 회장과 인숙 자신의 사이에 대한 의심을 만들어 내어서 
공 회장 스스로 이 정가원을 지옥으로 만들어 버린 것 아니냐고? 

이러한 둘의 대화를 통해
죽은 조 회장과 인숙 사이의 의혹은 공순회 회장의 괜한 의심이었음이 드러납니다.
제 정신을 가진 사람이라면 자신의 情婦를 며느리로 삼을 사람은 없을 터이니까요...
공순호 회장도 자기가 괜한 의심을 스스로의 머리 속에 날조해 냈음을 머금은 눈물로
인정하는 분위기였고요...

사실, 이 부분도 따지고 보면 드라마 설정상 이상해 보이는 부분입니다.
공순호 회장 입에서 김인숙을 며느리 삼으려 했다는 것은 죽은 조 회장이라는 말이 나오는데
그러한 조 회장의 의도를 알았던 공순호가 조 회장과 김인숙 사이를 의심하다니요? ㅠ ㅜ
이 무슨 A급도 못되는 B급 xxxxx도 아니고 ㅜ ㅠ

어쨌든 뭐 그건 그렇다고 쳐도
중요한 것은 공순회 회장과 김인숙이 지난 회에 이어서 또 다시 허심탄회하게 적나라한 대화를
나누었다는 걸 겁니다. 정가원에서 함께 보낸 18년간 대화가 거의 없었을 둘 사이에
그러한 대화들이 오고가는 것은 서로에 대하여 이해할 수 있는 시금석이 될 것으로 보이니까요...

 엄기도는 죽는 것인가?

오늘 방영될 로열 패밀리 16회 예고편을 보면 한지훈에게 전화를 해서 자신의 정체가 드러난 것 같다고 
인숙을 부탁한다는 말을 남긴 엄기도 집사가 차 운전석에서 괴한들의 습격을 받는 모습이 나옵니다.

"어머니에게 내가 시켰다는 말은 하지 말고"라고 말하는 조동진의 모습 역시 예고편에서 보여준 것으로 
볼 때 조동진이 엄기도 집사를 납치 또는 살해하는 것으로 보이는데요.
여기서 만약 엄기도 집사가 죽으면 정말 극의 내용이 깨질 것이라 판단되어서 그냥 조동진에 의하여 
(조사를 위하여) 납치 당하는 엄기도의 모습이 보여진 것이면 좋겠다는 바람을 남겨 봅니다.

정가원 안에서의 살인 사건이 드라마에 가미된다면
공순호 회장과 김인숙 사이의 화해를 끝으로 드라마가 끝나기는 힘들 것이고,
결국 모두의 파멸로 결말 지을 수 밖에 없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엄기도 집사가 납치를 당할 뿐이냐?
아니면
죽임을 당하는 것이냐?
여기에 따라 드라마의 결말은 결정지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人間本色

인간은 그 존재 자체만으로도 존엄하다는 정설에 배치될지는 몰라도
우리가 일반적으로 인식하는 범위에서는
인간이 존엄하려면 그 존엄에 걸맞게 인간다움을 유지해야 할 것입니다.

인간이란 언제 가장 인간다울 수 있는 것일까요? 
그것은 아마도 인간이
자기가 지키고자 하는 신념, 또는 그것이 Agape的이든 아니면 비록 eros적인 경우이든
자신의 신념과 사랑에 헌신하려 할 때일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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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우리는 위의 영화들에서처럼 비록 그 주인공들의 최후는 비참했지만, 그들의 비참한 최후에서
눈가에 약간의 눈물을 머금고 인간의 존엄이란 것에 대하여 떠올렸을지도 모를 일입니다.

그런데 이제 드라마 로열 패밀리의 주연들이 자신들이 하는 행위의 결과에 따른 끝이 그리 좋지는 않을 것이란 걸 
알면서, 특히 김인숙의 경우에는 그러한 선택을 한다는 것은 자신이 이제 벼랑 끝에서 한쪽 발을 
저 벼랑 아래로 걸터놓는 것임을 충분히 알만한 그런, 선택들을 합니다.

15회에서 그런 모습을 먼저 보인 사람은 공순호의 딸, 조현진입니다. 
그녀는 공 회장의 지시에 따라 평창 JK 클럽에 내려가 있다가
한지훈 변호사가 죠니 헤이워드의 사건의 용의자로 긴급 체포되었다는 전갈을 받게 됩니다.


그녀는 그 전화를 받자마자 곧바로 엄마 공순호에게 쪼르르 달려가
어쩔 작정이냐며 공순호 회장의 의중을 떠봅니다.

공순회 회장을 떠본 결과 지훈이 무사하지 못할지 모른다는 사실을 감지한 조현진은
한지훈이 죠니의 살해 용의자로 긴급 체포되었음을 기자인 친구 박민경에게 고의적으로 흘립니다.
현진이 일부러 흘린 정보를 들은 민경은 이를 기사화해도 되냐고 묻고 조현진은 그렇다, 그렇지만
송고는 자신이 OK할 때 하라고 합니다.

현진이 민경에게 이 정보를 흘린 이유는 무엇일까요?
이미 곤경에 빠진 한지훈을 더욱 어려운 상황에 빠지게 하기 위하여?
그건 당연히 아닙니다.
조현진은 한지훈이 용의선상에서 결코 벗어날 수 없다고 느껴지는 순간에
박민경을 통해 지훈이 용의선상에 오른 사실을 언론에 대서특필함으로써 얻을 효과를 노린 것입니다.

현재 지훈이 범인으로 몰리고 있는 상황은
(그 설정 자체는 앞서 언급했 듯이 말도 안 되지만, 어쨌든 드라마 안에서는) 
이 사건에 관하여 JK의 청탁을 받은 부장 검사의 조작 의도가 수사의 방향을 결정지어가는 가장 
큰 힘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사건 자체가 수사가 진행 중에 언론에 노출이 되어 버린다면 
세간의 이목이 집중되기 때문에 일단 사건을 조작해낸다는 것이 힘들고 안 힘들고를 떠나서
그걸 조작한다는 것이 부장 검사에게나, JK에게나 큰 부담으로 다가올 것이기 때문입니다.

조현진은 그렇게 함으로써 한지훈을 검찰에서 빼내려는 의도를 가지고 박민경에게
정보를 흘린 것이죠. 그런데 만약 박민경에 의해 한지훈에 대한 검찰의 수사가 언론에 보도될 경우
공순호 회장은 그 제보자가 조현진이었음을 단박에 알아차릴 겁니다.
그런 경우가 되면 공순호 회장은 조현진에게 크게 실망을 할 것이고,
그 실망은 조현진에게 물려주기로 한 JK에 대한 결정 사항을 유보하게 만들 수도 있는 일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현진이 한지훈을 구하는 선택을 하기로 했다는 것은
한지훈을 사랑하는 조현진의 마음이 간절하다는 것을 의미할 겁니다.
또 조현진은 한지훈이 그 옛날 무영 사건에서도 또 지금의 죠니 사건에서도 범인이 아님을 믿는다는 걸 겁니다.
조현진은 그녀의 그러한 사랑과 믿음 위에서 선택을 한 겁니다.
그녀는 가장 인간다운 선택을 했고, 그러한 그녀의 선택은 그녀의 인간으로서의 존엄성을 
빛나게 만들고 있는 겁니다. 그녀는 단순히 재벌 처녀가 아니고 
인간으로서 존엄할 가치를 지닌 인간 조현진이었던 것이죠.

조현진이 이렇게 한지훈을 구하려는 준비에 돌입한 그 순간에


김인숙은 기도실에서 간구를 하던 끝에
천으로 만든 봉투 하나를 들고 시어머니 공순호 회장의 정가원 집무실로 향합니다.
그리고 그 봉투를 공순호 회장에게 내밉니다.
그 봉투에는 인숙이 어머니에게 쓴 편지가 들어 있었습니다.

편지 내용은 아래와 같았습니다. 

어머니, 김인숙입니다. 
이 편지를 읽고 나시면 이제 전 더이상 어머니에게 김인숙이 아닐테지요. 

불행하게도.. 앞으로 제가 말씀드리는 이 사실을 어머닌 공개하실 수 없으실 거예요.
어머니가 제게 50억 줄테니 병준일 포기하고 나가라고 조롱하셨듯이
전 제 비천한 신분과 과거로 어머닐 조롱해볼까해요.

...제가 바로 피살된 조니 헤이워드의 엄마이자
조니를 죽인 살인범입니다.

편지의 이하 내용은 "드라마 화면에서 정확하게 확인이 안 되는" 관계로 파악되는 내용의 요지를 적으면 

김인숙 자신은 공순호 회장이 아는 것보다 훨씬 더 비천한 신분 출신이라는 것, 
자신의 진짜 이름은 김마리이고, 고아 출신이며 이태원 양/..공주 출신에 
처/...녀 경매에까지 올랐던 여자라고 적었습니다. 

김인숙 자신의 처지가 원망스러웠고 미치도록 잊고 싶었던 과거를 떠올리게 하는 
조니를 JK클럽 사장실에서 죽였지만 다행스럽게도 경찰은 자신을 의심하지 않았다고 적고요. 

그리고 이태원 양/..공주이자 스티브와 조니를 죽인 진짜 범인인 
자신이 JK가의 둘째 며느리라고 적은 거 같습니다. 

그 편지를 다 읽은 공순호 회장은 눈이 튀어나올 것처럼 놀라며


"이게? 이게 사실이야?"라고 김인숙에게 묻습니다. 
김인숙은 
"네, 안타깝게도. 그거 들고 전전긍긍해 하실 어머니. 참, 생각만 해도 재밌겠죠?"라고 대답하고요.
김인숙의 대답에 공순호 회장은 "재... 재밌어?"라고 묻는데 
김인숙은 "네, 지금도 떨고 계시잖아요"라고 대답합니다. 
그 대답에 공순호 회장이 "뭐냐? 이렇게까지 하는 이유가?"라고 묻는데 
김인숙이 "기회를 드리는 겁니다"라고 대답하자 공순호 회장이 "기회?"라고 묻는데 
김인숙은 "제가 벼랑 끝에 설 일 있으면 꼭 밀어 달라고 말씀드렸잖아요. 지금, 지금이 그 기회예요.
이번에도 머뭇거리시면 어머니가 될 거예요. 벼랑 아래로 떨어지는 사람"이라고 대답합니다. 
그 대답에 공순호 회장은 말도 못하고 입을 벌린 채로 파르르 떨기만 합니다. 
   
여기에서 일단 하나 짚고 넘어갈 게 
공순호 회장은 케세라세라 사건의 김마리가 김인숙이란 사실은 전혀 감지하지 못했다는 사실입니다.
그렇게 전혀 예상을 못했던 며느리의 과거.
大 JK가의 며느리가 사실은 양/갈.보., 그것도 미군의 아이까지 낳은 양/.갈.보였음이,
또 사람을 두 명이나 죽였다고 적혀 있음을 보고 공순호 회장은 까무라칠 듯 놀라고 있는 겁니다.
김인숙은 그렇게 놀라고 있는 어머니를 조롱이라도 하듯 그 편지를 들고
전전긍긍할 어머니 생각만 해도 재밌다고 합니다.

사실 공순호 회장 입장에서는 전전긍긍할 수 밖에 없겠죠.
자기가 알게 된 김인숙의 과거가 세간에 드러난다는 것은
자신의 얼굴에, JK의 이미지에 똥칠을 해도 보통 똥칠이 아니니까요....

어머니가 자기를 벼랑 끝에서 확 밀어 버릴 기회를 주는 것이라고 대답을 한
김인숙의 진짜 의도는 무엇이었을까요?
이제 그걸 잠시 살펴보고자 합니다.

김인숙은 이 편지를 공순호에게 주는 것이 어떤 의미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을 겁니다.
그 편지를 준다는 것은 자신은 더 이상 JK 후계 구도 암투에 나설 수 없다,
그 암투에서 이김으로써 공순호 회장에게 복수할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또한 한지훈에게 주었던 신뢰와 믿음이 무너져 내릴 것이라는 것을 의미합니다.
어쩌면 자신을 믿고 죠니의 죽음에 대한 진실도 밝히겠다던 지훈이 자신을 단죄하려고
들 수도 있는 상황이 될 수도 있다는 걸 알았을 겁니다.

그리고 그 사실을 밝힘으로써
공순호 회장에 의하여 심각하게 정신적 육체적인 린치를 당할 수도 있음도 알았을 겁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그 편지를 공순호 회장에게 줘야만 했던 걸까요?
그건 자기가 죠니를 죽인 범인이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자기가 죠니를 진짜 죽였다면 공순호 회장에게 편지를 주느니 차라리 검찰에 출두해서
자기가 죠니 헤이워드를 죽인 진범임을 밝히는 것이 백배 나았을 겁니다.

그러나 인숙은 죠니를 죽이지 않았기 때문에 
인숙이 공순호 회장에게 준 편지와 같은 진술서를 검찰에 출두해서 제출한다고 해도
범인이라고 인정받기가 쉽지는 않았 을겁니다.
검찰 입장에서 보면 결정적인 증거 없이 정황과 자백만으로 공소를 했다가 낭패를 볼 확률도 크니까요.
그런데 인숙 또한 진범이 아니므로 결정적인 증거가 나오지 않을 터이니까요.
그렇게 된다면 결국  인숙은 괜히 자기의 과거만 밝히고, 
지훈을은 검찰에서 꺼내지도 못하는 낭패를 볼 수도 있기에
인숙은 더 정밀한 계산 아래에서 선택을 했던 것입니다.

제가 아래 글에서 로열 패밀리의 줄거리를 언급하면서 적어 놓았지만,

https://devotionnoath.tistory.com/826

 

로열 패밀리 11회 엄기도 집사는 왜 김인숙을 도울까?

오늘 로열 패밀리 리뷰에서는 드라마가 보여 주지 않은 부분과 보여 준 부분을 나누어 리뷰해 보기로 합니다. 저는 지난주 로열 패밀리 리뷰에서 엄기도 집사는 카투사(KATUSA)로 근무하다가 이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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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지훈은 김인숙에게 자기가 공순호 회장에게 "인숙이 자기가 알고 있는 인숙이 아니라면"
인숙을 자기 손으로 제거하겠다는 말을 했다고 말한 적이 있습니다.
인숙은 그 말을 떠올렸을 겁니다.

자기가 건네준 편지를 껴안고 전전긍긍할 공순호 회장의 최종 선택은 지훈일 것이라는 데까지
생각이 미쳤을 겁니다. 지훈에게 자기가 공 회장에게 건네준 그 편지를 내밀며
"인숙은 네가 알던 그 인숙이 아니었다." 이제 제거하라고 말할 공순호 회장일 것이라는 데까지
그녀의 생각이 미쳤던 것입니다.

그런 계산이 서자 인숙은 자기가 가장 아끼던 지훈에게 자신이 처절한 응징을 당하는 꼴이 되더라도 
지훈을 꺼내자는 결심을 하고 그 편지를 공순호 회장에게 건넨 것이죠.
그녀가 하고 있는 행동은, 지훈을 구하기 위하여 자기의 모든 걸 내던지는 일은
결코 우리 凡人들의 영역에 있는 것은 아닌 것이죠...

결국 그녀의 그런 계산은 맞아떨어져서
공순호 회장은 자기 손으로 구속시킨 한지훈을 다시 자기 손으로 검찰에서 빼내어서
인숙의 제거를 요구할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공순호 회장이 내민 인숙의 편지에 들어 있는 내용은 이미 한지훈이 다 알고 있는 사실입니다.

지훈이 자신을 곰 인형 하나로 죠니 사건과 연결한 독특한 검사 시보나 머리가 나빠서 의리마저 
져버리고 있는 강충기 검사보다 아주 조금만 머리가 좋다면, 그 편지에 들어있는 인숙의 진술은 
자기를 구하기 위하여 한 거짓 진술임을 알아차릴 겁니다.

지훈이 자신을 곰 인형 하나로 죠니 사건과 연결한 독특한 검사 시보나 머리가 나빠서 의리마저 
져버리고 있는 강충기 검사보다 아주 조금만 머리가 좋다면, 
자신이 지닌 인숙에 대한 믿음을 져버리지 않을 겁니다.

결국 믿음에 따라서 움직일 지훈은, 공순호 회장의 인숙 제거 요청을 표면적으로는 받아들일 수 밖에
없겠지만, 인숙의 무죄를 증명하고자 노력할 겁니다.

그리고 조현진과 한지훈 또 김인숙 그들 각각의 고군분투를 지켜보게 될 공순호 여사는
모든 것에 대하여 되짚어 생각을 해 볼 겁니다.
자기와 죽은 조 회장 사이, 자기와 죽은 아들 조동호 사이, 그리고 자기의 며느리 인숙과의 사이를요.

그리고 그 과정에서 그녀는 그들의 존엄성과 자신의 존엄성에 대하여 묵회(默會)하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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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열 패밀리 14회 그 결말은 이해와 연민 그리고 믿음이어야

한지훈이 분통을 터뜨리지 않은 것이 이상한 엄기도 집사의 대사드라마를 보다가 뭔가 아귀가 잘 맞지 않아서 영 어색하고 이상한 때가 있을 겁니다.저 같은 경우에는 그런 장면들을 보다가 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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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윗글에서도 자세히 묘사를 해놓기도 했었지만, 그녀는 인숙과 허심탄회하고 적나라한(?) 대화를
나눌 때마다 impact를 받습니다. 어제 방영분에서는 눈물까지 머금었었죠.
그런 그녀의 모습에서 알 수 있지만, 그녀는 냉혈 인간은 아니었던 겁니다.

마리가 어찌할 수 없는 마리였다면,
공순호 회장 또한 그녀가 처한 처지에서 그렇게 살아올 수 밖에 없었던 불쌍한 여자였던 겁니다.
그걸 이해하지 못하고 마리는 죄 없는 사람이고,
공순호 회장은 나쁜 사람이라고 인식해서는 안될 것이라고 글벌레는 생각해 봅니다.

그런 그녀이기에 결국 그녀 또한 자신의 잘못을 깨닫고,
공순호 회장 스스로의 존엄성도 되찾을 것이라 보입니다.
다시 찾은 자기의 존엄을 바탕으로 김인숙과 엄기도, 그리고 한지훈과 조현진을
모두 품에 안을 공순호 회장. 그녀야말로 드라마 로열 패밀리의 종결자인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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