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리뷰를 써 오다가 보니, 드라마 리뷰를 읽는 이들이 리뷰에서 가장 바라는 것들 중 하나가
드라마의 줄거리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아마도 드라마는 놓쳤는데 다시 보기할 시간이 없는 사람들은 리뷰를 통해 극의 흐름을 알고 싶어하는
듯합니다. 사실 저는 내 마음이 들리니 5회와 6회 리뷰에서 쓰고 싶은 이야기는 딱 하나였습니다.
바로 꽃에 대한 이야기였는데요. 그러나 어차피 글을 쓰는 이는 읽는 이들의 바람도 져버릴 수는 없으므로
줄거리를 언급하면서 그 흐름에 따라 꽃의 이야기를 언급하고자 합니다.
| 그들 어린 시절의 마지막 장 |
마루가 없어진 봉영규네 집에서 어린 우리는 아빠 영규를 위로하면서 살아갑니다.
아빠 영규가 우리에게 묻죠.
"마루는 아직도 안 보여? 오늘도 안 오려나?" 그러자 우리는 "오늘 안 오면 내일 오겠지!"하고
대답을 합니다. 그러자 영규는 "어제도 내일이랬는데...한 밤 자구 나면 올 거라구.."하고 중얼거립니다.
그러자 우리는
"한 밤 잤더니 오늘 됐잖아? 내일은 또 한 밤 더 자야지!"하고 대답을 합니다.
그러자 영규는 "아! 맞다! 내일은 또 한 밤 더 자야지!"라고 따라 합니다.
나쁘게 보면 바보를 데리고 노는 것이라 할 수도 있겠지만,
사실은 만약 그렇게 말해 주는 봉우리가 없었다면, 마루가 없어지고 미숙 씨도 죽었다는 사실에
자기 이마나 손바닥으로 때리고 있을 영규를 봉우리가 돌보고 있는 것이었습니다.
이마나 때리고 있었을 영규가 그런 행동을 하는 대신에 계속 희망을 지니고 살아갈 수 있게요.
그렇게 본다면 미숙은 죽어가면서 자기 딸을 영규에게 부탁한 것이 아니라
영규가 계속 살아갈 수 있는 희망을 그에게 안겨 주고 간 것인지도 모릅니다.
미숙은 마치 영규에게 천사가 되려고 그때까지 살아왔던 것이기라도 한 것처럼요.....
한편, 사이판에서 마루(장준하로 개명)와 태현숙과 함께 지내는 동주는 여전히 입을 다물고
말을 하지 않습니다. 엄마 태현숙은 아들의 입을 열려고 무지 애를 쓰지만, 동주는 그런 엄마에게
난폭한 모습만을 보이면서 입을 점점 더 굳게 다물어 갑니다.
애쓰다 애쓰다 드디어 진이 빠진 태현숙은 동주를 끌고 집 앞 벼랑으로 갑니다.
그리고 말을 하지 않을 것이라면 함께 죽어 버리자고 합니다.
자신과 함께 바다로 뛰어내리려는 엄마의 품을 박차고 나와서 넘어진 동주는 드디어 입을 엽니다.
엄마에게 "살려 줘, 살려 주세요!"라고요.
동주의 머릿속에 할아버지를 죽이는 새아빠 최진철의 모습에 놀라 사다리에서 추락하던
기억이 떠올랐기 때문이었는데요.
그 말을 들은 엄마는 너무 기쁜 나머지 울면서 동주를 껴안습니다.
동주의 머릿속에 무서운 기억이 있다는 그 사실은 아직은 모른 채로 말이죠...
그리고 드라마는 2011년 4월 현재로 그 시간의 무대를 옮깁니다.
| 봉우리 |
다 큰 봉우리는 살던 집이 식물원으로 개발되게 되었기 때문에 예전에 할머니가 채소 장사를 하던 시절,
할머니 행상 옆 가게에서 닭튀김 가게를 하던 승철이네 2층에 세 들어 살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2층이란 게 치매기를 보이는 할머니 황순금의 팔이 부러지게 하는 원인이 되는 등,
할머니에게는 좋은 주거 환경이 되지를 못합니다.
그렇기에 봉우리는 승철이네 집에서 다른 곳, 1층으로 이사 가려고 이사 시 전세금 늘려 줄
돈 500만원을 모아 놓았는데, 승철이가 그 돈으로 마루를 찾아 준다고 아빠 영규를 속여 가져다가
써 버린 걸 알게 됩니다. 돈을 내놓으라며 승철이를 쫓아가던 우리는 냇가에서 승철을 잡게 됩니다.
그리고 돈을 안 내놓을 것이면 함께 죽자고 하죠.
그러자 승철이 우리 이렇게 죽기에는 젊음이 너무 아깝지 않냐고, 못해 본 일이 너무 많지 않냐고 하자
우리는 그렇다고 하며 승철에게 입맞춤을 하고 내로 뛰어듭니다.

이 장면에서 뽀뽀를 했다는 게 중요한 것이 아니고,
시청자들은 승철에게 입맞춤한 봉우리를 통해 두 가지 사실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그 하나는
봉우리가 자신이 처한 환경에서 자신의 삶을 필사적으로 살아왔다는 것입니다.
승철에게 입맞춤하고 물로 뛰어든 것의 실제 의미는
우리가 승철에게 어퍼컷 한 대 먹이고 발로 걷어찬 것이나 다름이 없기 때문입니다.
또 하나는
봉우리가 아직 단 한 번도 남자를 사귀어 볼 겨를도 없는 삶을 살아왔다는 것이죠.
못해 본 일이라고 하니까 딱 오른 게 뽀뽀니까요 ㅠ ㅜ
봉우리가 남자를 사귀어 볼 틈도 없었던 것은 할머니와 아빠를 돌보느라 그랬던 것이고,
그런 봉우리이다 보니 돈 500만원을 승철이가 아빠를 속이고 가져갔다는 사실보다
승철이가 마루를 찾아 줄 것이라 철썩 같이 믿고 있을 아빠 때문에 우리는 더 속이 상했던 겁니다.
잃은 돈 때문에 차(車)를 더 열심히 팔러 다니던
우리는 압구정동에서 귀에 이어폰을 하고 자전거를 타고 다니는 동주를 보게 됩니다.
마루 오빠가 항상 하던 이어폰을 기억한 우리는 동주에게 시선을 빼앗기는데,
동주가 화장품 샘플들, 정확히 말해서는 향수 샘플의 냄새를 맡으면서
"이것도 개미 똥 냄새네"하고 말하는 것을 듣게 됩니다.
개미 똥이란 말은 마루가 가끔 하던 말이였기에,
이어폰과 개미똥을 통하여 동주가 마루라고 확신을 하게 된 우리는 자전거를 타고 사라지는
동주의 뒤를 열심히 쫓았지만, 동주를 잡지는 못합니다.
때마침 TV 방송의 사람 찾기 프로그램에 출연하기로 되어 있었던 우리는 마루를 보았다는 생각에
마루를 찾을 수 있을 것이란 기대에 한껏 부풀어 고모(김신애)에게 방송에 같이 나가자고 합니다.
마루가 엄마를 보면 꼭 돌아올 것이라고요.
그러나 김신애는 마루가 자기 아들이란 게 밝혀지면 자기는 지금처럼 살 수가 없다고
니가 날 먹여 살릴 것이냐며 거절을 합니다. 고모의 거절에 우리는 고모의 드레스를 몰래 빌려 입고
방송에 나가서 승철의 코치대로 이제는 집이 살 만하다고 말을 합니다.
마루가 돌아오기만 하면 마루가 하고 싶은 일 다할 수 있다고요.
방송을 끝낸 우리에게 김신애로부터 전화가 옵니다.
드레스를 우경 창립 기념 파티장으로 가져오라고요.
| 차동주 |

거리에서 그를 본 젊은 아가씨들 입에서 "멋있다!"란 감탄사가 이구동성으로 나오게 만들 만큼 멋있게 자란 동주.
그는 귀에 이어폰을 하고 다닙니다. 마치 마루가 그랬던 것처럼요.
물론 마루는 들리는 소리들이 안 들리는 것처럼 위장하려고 이어폰을 했던 반면
동주는 안 들리는 소리들이 안 들리는 것이 아니고 못 들은 것처럼 위장하기 위함이 다르지만요.
동주는 꽃과 향기와 향수에 관심을 가지는 모습을 보이는데, 바로 그 모습을 봉우리가
보았던 거지요... 16년만에 엄마와 함께 귀국한 그였지만, 며칠을 집에 들어가지 않고
돌아다니던 그의 모습을 봉우리가 보았던 겁니다.
동주가 집에 들어가기 싫은 이유는 새아빠 최진철 때문임은 말할 필요도 없을 것이고요.
동주는 할아버지가 최진철에게 죽임을 당하던 그날을 생생하게 기억을 하고 있었던 겁니다.
그러나 막상 집에 들어간 동주는 새아버지 최진철을 보고 자기가 떨어졌던 그 베란다에 서서
내가 여기에서 떨어진거냐? 왜 떨어진거냐?하고 물으면서 사고 이전의 일들은 하나도 기억을
못한다는 듯 너스레를 떱니다.
최진철은 과거는 기억 못한다는 동주의 말을 믿고요.
| 우경 그룹 30주년 기념 행사 그리고 최진철과 김신애 |
우경 그룹 30주년 기념 행사에 참석한 김신애는 마치 지가 그의 마누라인 것처럼
최진철 옆에 딱 붙어서 태현숙에게 말을 하는 눈꼴시운 모습을 보여 줍니다.
최진철은 자기 연설 도중에 피아노 연주와 함께 등장해 창업주 할아버지의 설립 이념을 이어가겠다고,
자기에게 16년간 고생했다고 기자들에게 말하는 동주의 모습에 뜨금해 합니다.
사실 최진철 자신은 자기가 있지 못할 자리에 있었기 때문이죠.
한편 드레스를 돌려받은 김신애가 실수로 돌려주지 않은 핸드폰 때문에 집에 못돌아가고 있던
봉우리는 파티장 밖에서 괴로워하던 동주를 보게 됩니다.
동주는 청신경이 끊긴 이후 가끔씩 머리가 아팠는데, 아마도 요즘은 사람들의 입을 읽어 대느라
두통이 더 심해진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파티장에는 동주가 읽어야 할 입들이 너무 많았으니까요.
그런데 동주는 우리를 알아보지 못하고 쌀쌀맞게 대합니다.
그의 이런 쌀쌀맞음은 아마도 듣지 못한다는 자신의 핸디캡을 감추기 위해 몸에 밴 태도인 듯하고요.
최진철과 김신애는
사이판에서 동주를 치료하던 빡빡머리 장 박사의 세째 아들로 위장한 마루(장준하)를 알아보지 못합니다.

이에 태현숙이 준하에게 고모도 널 못 알아보네? 하는 물음에 고모랑은 얼굴 맞대고 이야기한 적도
없다고 준하는 대답을 하고요. 김신애가 준하의 생모임은 이미 태현숙도 알고 준하도 알고 있는 사실이었고요...
물론 준하는 아직은 최진철이 자기 아빠인 것까지는 모르고 있습니다.
그러나 신애와 진철이 그렇게 냄새를 풍기고 다니니 준하도 곧 알게 되겠죠...
참고 - 마루(준하)는 자신의 생모가 신애임을 아빠 봉영규가 실수로 그걸 말하는 바람에 알았습니다.
마루가 아는 아빠는 바보이기는 해도 헛소리를 하거나 없는 소리를 하는 사람은 아니었기 때문에,
아빠가 마루에게 신애가 네 엄마다라고 했을때, 그건 100% 진실임을 알았던 것이지요.
태현숙은 아버지 태 회장 장례식을 치루던 병원에서 최진철과 신애의 대화를 엿들은 후에
나중에 신애를 미행해서 마루가 신애의 아들임을 알게 되었고요.
그런데 준하와 태현숙은 상대방이 그 사실은 안다는 것은 서로 모릅니다.
그러나 각자가 알고 있는 사실이므로, 대화에서는 고모라 부르고, 둘 다 생각하기는
마루 엄마라고 생각을 했을 겁니다. 댓글로 이 사실 관계를 물어 오신 분이 있어
본문 중에 이렇게 참고 사항으로 추가해 놓습니다...
그런데 여기에 시청자들이 주목해야 할 점이 존재합니다.
현재의 최진철은 자기 아들이라던 마루는 없어지고, 자신의 후사는 없으므로
동주에게 자기 자리를 줄 듯한 모습을 계속 보여 줍니다. 그러나 최진철이란 작자는 자기의 이익에
반하는 일, 또는 자기 이익을 먹을 수 있는 길이 눈에 보이는 순간에는 dog.막.장이 되는 인생입니다.
이미 그는 그의 그러한 모습을 자신의 이익에 반하는 유언을 남긴다고
13년간 잘 모시는 듯 했던 장인을 그냥 보내 버리는 순간에 보여 줬었습니다.
사실 그 장인은 어쩌면 최진철이 결코 맛볼 수 없었던 세상을 보여 준 사람이었는지도 모르는데도 말이죠...
비록 이상한 각서를 만들어 놓긴 했어도.........
그러므로 최진철이 자신과 김신애의 아들이 장준하란 걸 알게 되는 순간
그는 신애와 더불어서 double dog.막.장으로 변할 개연성이 농후한 인물입니다.
그런데 그런 그가, 김신애가 마루(준하)를 알아보지 못한다는 것은 그들의 악행이 드라마에서
당장은 펼쳐지지 않을 것임을 암시합니다.
부연을 조금만 하면,
마루의 경우에도 사이판에서 태현숙이 동주를 벼랑 끝에서 밀어내려는 모습을 본 이후
태현숙에게 말을 합니다. 자기에게는 동주와 현숙이 없으면 아무도 없는 것이라고요.
그러니 끝까지 함께 가자고요. 그것이 비록 죽음일지라도 끝까지 함께 가자고요.
이런 마음을 가지고 커 온 준하가 어느 순간 진철이 자기 친부임을 안다 해도
또 진철과 신애가 자신을 이용하려 해도 거기에 흔들릴 일은 없어 보인다는 것입니다.
즉, 이 드라마에서 악역은 여전히 최진철과 김신애로 한정될 것으로 보이는데
그들은 사실 아무리 까불어 봐야 태현숙의 한 방이면 그냥 갈 인생들입니다....
여기쯤에서 글벌레의 내 마음이 들리니 관련 글 뭉치를 남기고 오늘의 본론으로 들어가기로 합니다 ^ ^*
글 뭉치 아래로 오늘의 진짜 화두가 이어지니 계속 읽어 주시기 바랍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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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이 들리니?] 1회 속에 숨겨진 불.량 코.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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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이 들리니] (4회) 그녀(김여진) , 미숙은 죽고 마루는 정(情)은 남기고 사라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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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태현숙이 만든 미숙의 화원 (비밀의 화원) |
미숙이 영규와 결혼을 한 다음, 딸 우리에게 하던 말이 있었습니다.
이건 비밀인데 엄마는 집마당 가득 꽃밭을 만들 거라고요.
그리고 우리는 그 말을 아빠 봉영규에게 전해 줍니다. 비밀이라고 하면서요.
엄마 미숙은 꽃을 좋아하는데, 이사를 너무 많이 다녀서 꽃밭을 만들 수가 없었다고요.
그 말을 듣고 나서 16년이 지난 현재 바보 영규는 신축되는 식물원 현장에서 일을 하고 있습니다.
그 식물원은 바로 태현숙이 만드는 식물원이죠.

바보 영규는 이 식물원의 조그마한 건물 하나에 마루가 볼 수 있는 지도를 붙여 놓고 있는데,
바로 그 조그마한 건물 자리가 마루네 집이 있던 자리였던 겁니다.
마루가 집에 왔다가 이사한 집을 찾지 못할까봐 영규가 지도를 그려서 붙여 놓은 것이죠.
그러니까 태현숙이 식물원을 짓는 그곳은 바로 미숙이 꽃밭을 만들고 싶어하던 바로 그 자리입니다.
태현숙이 바로 그 자리에 식물원을 짓다는 것에는 아주 중요한 상징이 숨어 있는데요.
이제 그에 대하여 한번 살펴보기로 합니다.
우선 식물원의 첫 번째 목적은 앞으로 우경 그룹을 차동주 중심으로 키우겠다는 의미입니다.
태현숙은 이미 동주로부터 아버지 태 회장의 죽음에 관하여 전해 들었을 것이고,
또 아버지 태회장이 태현숙에게 따로 남긴 유서도 열어 봤을 겁니다.
유서와 동주의 말로 아버지 죽음의 전후 사정을 알게 된 태현숙이 최진철을 용서할 리가 없죠.
그녀가 이미 사실을 알고 있음은 최진철과의 통화에서도 나타나는데
식물원에서 최진철과 통화하던 그녀에게 진철은 동주가 집에도 안 들어오고 밖으로만 나돌면
자기 자리를 못 물려준다고 말합니다.
그러자 현숙은 "동주도 생각이 있겠죠. 떨어져 지냈어도 당신이 그 자리를 어떻게 지켜 왔는지는 알 텐데"
라고 대답을 합니다. 그녀가 이미 동주가 본 사실을 알고 있음을 진철에게 말을 했던 것이죠.
진철이 그 의미를 정확히는 파악을 못하지만요.
어쨌든 태현숙은 이미 모든 사실을 알고 있고, 식물원을 바탕으로 우경 그룹의 화장품 사업을
키우려는 계획을 가진 것이죠. 그를 통해서 결국에는 최진철을 몰아내고 아버지 태 회장이 애착을
가졌던 화장품 사업도 다시 일으켜 세우고요.
그리고 동주가 화장품 사업을 다시 일으키는데 있어서 주력할 품목은 향수로 보입니다.
듣지 못하던 미숙이 냄새를 잘 맡았던 것처럼 동주도 그런 것으로 보이니까요.
최진철이 마누라가 돈이 넘치니까 할 일이 없어 짓는 것으로 치부할 것으로 보이는
식물원은 사실 최진철을 몰아낼 바탕인 셈인 것이죠...
식물원에 감추어진 또 하나의 의미는 사랑입니다.
꽃을 좋아하던 미숙, 그러나 자기 꽃밭을 평생에 단 한 번도 가져 보지 못했던
미숙의 가슴에 가득 찼던 것은 사랑이었습니다.
태현숙의 경우 마루를 처음 키울 때는 그 목적이 일종의 복수였고, 어쩌면 진철과 신애의
최대 병기(?)가 될 수도 있는 마루를 빼앗아 버리는 것이었을 겁니다.
그러나 그녀는 마루를 준하로 키우면서 준하가 의젓하게 컸음을 자랑스러워 하고,
진정으로 준하도 동주처럼 사랑하게 된 것으로 보입니다.
즉, 최진철과 김신애가 언젠가 준하가 자신들의 친자임을 알고, 준하를 이용코자 해도
태현숙의 사랑을 잔뜩 빨아먹고 자란 준하는 결코 태현숙을 배신할 리는 없다는 것이죠.
그리고 자신도 모르게 자기가 식물원을 만든 자리에 꽃밭을 만들고 싶어했던 미숙의 가슴처럼
태현숙의 가슴도 사랑으로 가득차게 된 겁니다.
그런 그녀의 사랑은 최진철의 마수에 괴로워할 준하도 바른 길로 인도하고
결국 준하와 영규네 가족이 다시 만나는 길도 열어 줄 것으로 기대가 됩니다.
드라마 "욕망의 불꽃"에서 그 종결자가 김영민이었다면
내 마음이 들리니의 종결자는 태현숙일 것이란 말입니다.
결국 최진철과 김신애로 구축되는 악의 축과 태현숙과 동주, 마루, 영규네 그리고 미숙까지
이어질 사랑의 축의 대결이 이 드라마의 전개 방향일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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