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지 움막에서 아들 천둥을 낳은 막순은 태어나자마자 어미를 잃은 귀동의 젖 유모를 하기 위해서
김진사 댁에 들어가게 됩니다. 김진사 댁에서 귀동에게 젖을 물리던 막순은 인간으로서는 도저히
할 수 없는 짓을 생각하게 됩니다. 그 생각은 자신의 아들, 천둥과 귀동을 바꾸자는 겁니다.
그녀는 같이 종살이를 하다가 그녀를 살리기 위해 이참봉 집에서 그녀와 함께 도망한 쇠돌이를 닥달해
쇠돌이를 들들거려서 귀동과 천둥을 바꿔치기 합니다.
그래서
귀동이는 천둥이라는 이름으로
천둥이는 귀동이라는 이름으로 세상을 살아가게 됩니다.
(이하 세상을 살아가는 이름으로 귀동과 천둥을 호명합니다.)
귀동이가 고을에서 제일 부유한 집에서 귀하게 커 가는데 반해,
천둥이는 거지 움막에서 구걸을 하며 살아갑니다.
그러나 천둥이는 거지로 살면서도 글에 대한 갈망이 심해서 책벌레가 됩니다.
그런데 귀동이 우연한 사건으로 천둥의 책을 다 가져가게 되고.....
귀동에게 책을 돌려달라는 천둥에게 귀동은 자신을 이기면 책을 돌려주겠노라고 말을 합니다.
그 말에 천둥은 여러 번에 걸쳐 귀동에게 도전을 하지만, 잘 먹고 잘 자란 귀동을
김재익(김진사)가 말하기를 동네 왈패들의 우두머리라는 귀동을
천둥이 이길 수는 없는 일이었습니다. 그러나 귀동은 책을 향한 일념으로 자신에게 끝 없이 도전하는
천둥에게 반해서 천둥에게 우리 평생을 함께 할 짝패가 되자고 하고 천둥도 이에 동의해 둘은
극진한 우정을 지닌 짝패(친구)가 됩니다.
자기가 유모의 아들임을 알아채는 귀동 |
동생 금옥이와 아버지의 목에는 있지만 , 자신의 목에는 붉은 반점이 없음을 이상하게 여기던
귀동이는, 그 점이 김씨 집안 사람이라고 모두 있는 것은 아니라는 아버지 김진사의 말에도 불구하고,
천둥의 목에는 붉은 반점이 있음을 확인하자 깊은 의구심을 가지게 됩니다.
그는 그러한 의구심에 유모를 찾아가 자기 목에 있던 붉은 반점에 대하여 묻지만,
정색을 하는 유모를 보고 의심은 더욱 깊어져서 아래와 같이 유모에게 묻습니다 .
귀동: 그렇다면 거지 움막에서 태어난 천둥이는 누구의 아들이요?
막순: 그걸 제가 어떻게 압니까? 전 모릅니다.
귀동: 천둥이는 유모의 아들이오?
막순: 아닙니다. 아닙니다! 도련님!
귀동: 그렇다면 내가 유모의 아들이오?
귀동은 이미 자신이 유모의 아들이고 천둥이 아버지 김재익의 친자임을 확신을 하였던 겁니다.
천둥 목의 반점과 유모의 반응으로 자기의 확신을 확인한 귀동은 어찌할 바를 몰라서
방황을 하게 됩니다. 그러나 아직까지는 확신에 대한 확인까지 했음에도,
자기가 김재익의 친자가 아니라고 100% 부정은 않고 있었습니다.
퍼즐의 나머지 반을 쥐고 있는 천둥 |
길을 걷던 막순은 자신과 쇠돌을 잡으려고 끈질기게 뒤를 쫓던 추노꾼 춘보를 만나서
놀라 도망을 칩니다. 그러나 결국 춘보에게 잡히는데...
춘보로부터 막순으로 하여금 자신의 아기를 낳게 하였던 수십만석꾼 이참봉이
후사조차도 없이 깊은 병에 걸려 죽게 생겼다는 이야기를 막순은 듣습니다.
이 이야기를 들은 막순은 자신이 낳은 귀동이 아닌 천둥을 자기 아들이라 하고
이참봉 집으로 들어갈 계획을 세웁니다.
쇠돌이를 통해서 아버지가 자기를 찾는다는 이야기를 전해 들은 천둥은,
이참봉이 자기의 친부가 아니라는 것은 꿈에도 모른 채, 고민 끝에 아버지를 만나기로 합니다.
그러나 천둥은 이제 와서 막순이 자기를 아들이라고 찾는 데에 대하여도, 아무리 많은 유산이 걸린 일일지라도,
깊은 의구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자기가 진짜 귀동임은 모르고 의심의 여지없이 천둥으로만 알고 있는
그는 막순을 엄마라고 찾아간 적이 두어 번 있었는데, 그때마다 막순의 태도가 자식을 외면한
엄마라고 하기에는 너무 정색을 하였던 탓입니다.
결국 이러한 의구심은 귀동이 자신이 사실은 천둥이라는 것을 알게된 것처럼,
천둥으로 하여금 자기가 실제로는 김진사의 아들 귀동이라는 것을 알게 만들 겁니다.
그는 느끼지 못하고 있지만, 사실 그는 막순이 흩뜨려 버린 퍼즐의 절반을 쥐고 있는 겁니다.
그래도 천둥과 귀동이 짝패로 남을 수 있는 이유 |
귀동은 자기가 진짜 천둥이라는 사실에 천둥을 피하며 괴로워하지만,
실제로 이렇게 된 데에는 막순의 잘못이 있을 뿐 천둥과 귀동에게는 잘못이 있지 않습니다.
그러나 비록 귀동에게 잘못은 없지만, 자기가 천둥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 귀동이지만,
이제 와서 그것을 밝힌다는 것도 귀동 자신의 처지를 생각하나, 친엄마인 유모 막순을 생각하나
이래저래 할 수가 없는 일입니다.
진짜가 아닌 것이 진짜로 존재를 하려면 진짜를 없애는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런 이유에서 귀동 또한 얼마간의 고민의 시간을 끝내고 나면,
천둥을 제거하는 방향으로 마음의 가닥을 잡을 수 밖에 없었을 겁니다.
그러나 천둥과 귀동이 짝패로서 남을 수 있게 되는,
귀동이 천둥을 제거하지 않아도 되는 사건이 발생을 하니 그것은 이참봉이라는 귀동의 친부의 죽음이 임박했다는 겁니다.
그 사건으로
이제 천둥은 물려받을 큰 재산으로 또 다른 삶을 살아갈 것이니
귀동으로서는 천둥을 향해 목매는 금옥, 절대로 천둥과 혼인할 수 없는 금옥만을 다잡으면
앞으로도 계속 자기가 귀동으로서 살아가는 데는 별 문제가 없을 겁니다.
게다가 천둥의 마음은 금옥에게는 조금도 열려 있지 않으므로 그것은 그리 어려운 일도 아닐 겁니다.
짝패이기에 슬픈 천둥과 귀동 |
천둥은 이참봉의 유산을 받은 후에 김진사의 후원은 더이상 받지를 않아 동녀와도 당분간은 다른 길을 가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그가 가는 그 길은 귀동과도 같을 수가 없기에 둘은 짝패이기에는
슬픈 인연을 쌓아 갈 것으로 보입니다.
왜 그런가를 살펴보려면
자신의 확신에 대한 확인을 했음에도 자기가 김재익의 친자가 아니다라고 100% 부정은 않던
귀동이 주막에 갔다가 업득네로부터 유모가 자기 아들 천둥을 재회했다는 말을 듣고,
유모 막순이 천둥은 자기 아들이 아니고 자기 아들은 죽었다는 말이 거짓임을 확실히 알게 된 이후
귀동이 천둥에게 하는 말부터 분석을 해 봐야 합니다.
귀동은 천둥에게
『미안하네. 유모의 사랑을 내가 빼앗는 바람에 자네가 고생을 했네. ①유모를 용서해 주게.
유모가 얼마나 자네에게 몹쓸 짓을 했는지 내가 다 아네. 자네를 괴롭힌 모든 죗값은 유모 대신 내가
받고 싶네. 천둥이 제발 용서해 주게. ②자네가 먹어야 할 어머니의 젖을 내가 뺏아 먹었네. 』
대사 ①을 통해서 귀동은 천둥에게 자기의 친어머니가 한 짓에 대하여 용서를 구합니다.
그러나 곧이어 말하는 ②에서 귀동은 비록 자기 친어머니의 잘못이 그러하다 해도 자기는
여전히 귀동이일 것임을 이야기 합니다. 유모 막순의 젖을 뺏어 먹었어야 할 사람은
김재익의 친자였어야 하는 것이므로 자기가 유모의 젖을 뺏어 먹었다는 것은 귀동 자신이
유모 막순의 친자 천둥이 아니고, 과거에나 지금이나 앞으로도 계속 귀동일 것임을 이야기하고 있는 것이죠.
귀동의 그러한 말을 듣고 나서 천둥은 귀동이 어떤 말을 하는 것인지도 모른 채
용서라는 말은 자네가 할 말이 아닐세. 자네가 내게 왜 그런 말을 하는가?
자네가 유모를 용서하라면 용서하겠네. 우린 서로가 하라면 해야 하는 짝패니까!
위와 같이 대답을 합니다 .
천둥은 자신이 쥐고 있는 퍼즐을 다 맞추어서 모든 사실을 알게 된 이후에도,
이 사실을 알았을 당시의 귀동의 마음이나 태도가 어떠했든지 간에
귀동과 유모를 위의 대답처럼 용서를 할 겁니다.
잘못이 귀동이나 자신에게 존재하지 않고, 또 둘이 쌓아온 우정은 그럴 수 있을 만큼 견고한 것이니까요.
그러므로 그들이 뒤바뀐 운명을 살아온 것은 그들에게는 슬픔이 되지 않을 겁니다.
뒤바뀌었음에도 둘은 친구라는 이름 아래에 인생의 희노애락을 함께 나누며 걸어왔으니까요.
그들이 슬픈 인연이 될 수 밖에 없는 것은 사실 위에 귀동이 말한 사과의 대사 중 ②의 부분에 존재합니다.
귀동도 그 마음이 정의롭기 때문에 자기가 사는 세상 속의 부정과 부패를 척결하고자 노력을 할 겁니다.
그러나 그는 그런 노력을 하더라도 자신의 틀을 벗어나지는 못할 겁니다.
즉, 자신이 속한 김재익 가문에 이익에 반하는 행위, 자신의 지위를 위태롭게 할 정도까지는
정의를 위해 행동하지 못할 겁니다.
그러나 재물을 얻은 천둥은 어떻게 살아가게 될까요?
예나 지금이나 돈은 곧 권력입니다.
권력을 손에 쥔 천둥은, 비록 자신이 오인을 하고 있든 사실을 알게 되든 어떤 경우에도 양반의 자제임에도,
그가 살아온 경험은 그가 손에 쥔 권력을 세상을 변화시키기 위한 조직을 다지는데 사용하게 할 겁니다.
쉽게 비유를 한다면
(드라마 속의 역사적 사실(시점)에서 좀 벗어나서/실제 역사와도 부합되지 않는다 해도)
귀동은 수구파의 자리를 지키면서 그 안의 부정부패를 척결하고자 노력은 하겠지만,
결코 개화파에는 속하지는 못할거란 겁니다.
더 극단적으로 비유를 한다면
귀동은 명성황후가 세도를 잡은 세상 속에서 그 안의 부정부패를 해결해 보려고 노력은 하겠지만,
명성황후를 지키다 죽을지언정, 세상의 변화를 위해서 명성황후를 (정치적으로) 제거하려는 쪽에는
서지 못한다는 뜻입니다.
결코 천둥과 같은 쪽의 길을 귀동은 갈 수 없다는 것이죠.
그는 한쪽으로는 자신이 속한 세상의 부정과 부패를 척결하고자 노력하면서도
또 한편으로는 결국 천둥의 뒤를 쫓게 될 겁니다.
부록 - 그들의 사랑의 짝대기 잇기 |
어제 방영된 짝패 14회에서는 동녀가 귀동에게 사랑을 고백함으로써
그들 안의 러브 라인이 귀동 - 동녀 쪽으로 기우는 듯 했습니다 .
동녀는 어린 시절 자신을 집으로 바래다주는 천둥에게
네가 글을 좀 안다고 해서, 글을 배운다고 해서 네 신분이 변하지는 않는다. 너는 여전히 천 것이다라고
말을 합니다. 그리고 친아버지를 찾았다는 천둥의 말에도 자신은 천둥이 양반의 핏줄일 줄 알았다고 말을
합니다. 양반의 핏줄이 아니라면 천둥 같을 수가 없었다고요.
어렸을 시절, 동녀의 아버지가 죽임을 당하기 전에 천둥에게 했던 동녀의 말은 진심이었을 겁니다.
그러나 14회에서 동녀가 한 양반에 관한 말은 진심이 아니었을 확률이 큽니다.
그녀는 그렇게 양반이라는 틀을 중히 여기는 것으로 위장을 하면서
아래적의 실제적인 수령 역활을 해왔을 수 있습니다.
그녀는 어렸을 적에 천둥을 보러 갔다가 천둥이 없자, 한지에 我來라고 써 놓죠.
그것은 아버지가 억울하게 죽임을 당한 그녀가 더이상은 양반 사회의 틀을 인정하지 않고
실제로는 돈줄 없는 아래적을 지원하고 지휘하게 될 것임을 암시하는 복선이었는지 모릅니다.
만약 그렇다면 동녀와 천둥은 결국 같은 길을 걷게 되고, 귀동은 동녀와 다른 길을 걷게 됩니다.
결국 그렇게 전개되는 상황은 귀동과 동녀 사이에 갈등을 심화시키고, 동녀의 마음은 천둥을 향해
유턴하게 될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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