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벌레, 로열 패밀리 1~4회는 아주 재미있게 보았었습니다.
그래서 그 4회가 방영되는 동안 관련 리뷰도 3개나 썼었고요.
그런데 5회, 6회는 그 내용이 뒤틀리기 시작한 것으로 느껴져서 리뷰를 중단했었습니다.
그래도 1~4회를 재밌게 본 기억으로 7회, 8회도 보았는데
이제는 내용이 뒤틀린 정도가 아니라 아귀가 맞지 않는다고 느껴져서 그 부분에 대하여 한 번 써 볼려고 합니다.
로열 패밀리 8회에서는 흑인도 아니고 백인도 아닌 게 꼭 히스패닉 계열로 보이는
한 젊은이가 김인숙을 찾아와 인숙을 마리라고 부르는 장면이 나옵니다.
이 청년은 로열 패밀리 공식 홈에 이미 공개된 스포일러로 보나 인숙의 회상 장면으로 보나
인숙이 버린 혼혈 아들일 겁니다.
이 청년은 7회인가 김인숙이 공항에 갔을 때, 어깨에 색을 메고 입국하는 장면으로 첫 등장을 합니다.
그 장면부터 이 젊은이에게 있던 것이 테디베어 인형이었습니다.
드라마에는 이 젊은이가 메고 나오기 전에도 테디베어 인형이 등장했습니다.
인숙이 후원해 준 서순애의 아들, 한지훈도 테디베어를 가지고 있죠.
인숙은 지훈이 십 대였을 때 네게 소중한 것 같아서 내가 손질 좀 했다면서
테디베어를 지훈에게 줍니다.
그 테디베어는, 지훈은 기억을 못할지도 모르지만
인숙이 마리라는 이름으로 양.갈.보들에게 우유 배달을 하던 시절에,
지훈에게 매일 남은 우유를 가져다 주던 시절에
인숙이 지훈에게 선물하였을 가능성이 높은 물건입니다.
물론 서순애가 선물했을 가능성도 좀 있습니다만,
그 당시 마리는 서순애로부터 많은 영향을 받았던 것으로 보이니
서순애가 테디베어를 좋아했다면, 인숙도 테디베어를 좋아했을 겁니다.
인숙이 서순애의 영향을 많이 받았을 것임은
서순애가 벽에 붙이고 살던 푸슈킨의 시를 인숙도 밤마도 읽는다는 데서도 알 수 있는 것이고요.
그런데
엄마 또는 인숙에게서 선물 받아서 한지훈이 가지고 있는 테디베어를
이 히스패닉 계열의 젊은이도 가지고 있는 겁니다.
더하여 이 젊은이는 인숙의 젊은 시절 증명 사진까지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사진을 가지고 이태원을 돌며 이 여자를 아느냐고 묻고 다니죠.....
그런데 인숙이 이 히스패닉처럼 보이는 젊은이를 버릴 때, 숲에서 버릴 때,
아이의 손에는 아무 것도 들려있지 않습니다.
즉, 일단 이 젊은 남자가 인숙으로부터 받은 테디베어를 들고 등장한다는 것은 말이 안 됩니다.
빈 손으로 버림을 받았으니까요...
글쎄요? 자기가 크면서 엄마가 준 테디베어가 생각나서 하나 샀을까요?
그런데 그렇다면 그걸 내내 들고 다닌다는 것은 참 좀 그렇죠?
그런데 그보다 더한 것은 인숙의 증명사진을 가지고 있다는 겁니다.
숲에서 버림받을 당시 아이는 어렸는데
고만한 아이가 엄마 사진을, 인숙이 품에 넣어 주지 않은 이상, 품고 다닐까요?
혹 인터넷에서 구했을까요?
그런데 그 경우는 인숙이 JK 클럽 사장으로 부각된지가 오래되었다면
가능하겠지만, 인숙은 김마리로서 한 번 죽은 이후 18년을 죽은 듯 지냈습니다.
인터넷 같은데 사진도 별로 없겠지만,
혹시라도 있다 해도
어렸던 아이가, 미국에 있었던 젊은이가 엄마 사진을 보자마자 이 사람은 내 엄마야 하고
출력했을 리도 없고, 만약 그랬다면 그 사진은 JK 클럽 사장으로 공개된 얼굴을 출력한 것이니
이 젊은이가 이태원에서 사진 들고 헤맬 일도 없었을 겁니다.
또한 공개된 사진들 중에 인숙의 젊은 시절 증명 사진이 있을 리도 만무하고요.
그렇다면 아이는 어떻게 엄마가 준 테디베어 인형이나 엄마의 증명 사진을 가지고 있을까요?
또 하나의 가능성은 누군가 아이에게 그 테디베어 인형과 사진을 주었을 경우입니다.
이 경우라면 그랬을 사람은
7회에서 자기가 JK가 신발 만들어 판 돈보다 달러를 더 벌었다고
동사무소에서 큰 소리를 치던 양.갈.보 들의 포.주였음을 짐작 가능하게 하는 여자입니다.
이런 경우라면 내용은 그나마 덜 튀틀리게 되지만,
그래도 이 경우에도 헛점이 존재합니다.
동사무소 직원과 그 여자의 대화 내용을 들어 보면 그 여자는 그 옛날 포.주 시절부터
지금까지 이태원에 머물렀음을 시사하고 있습니다.
(참, 요즘은 동사무소는 주민지원센터라고 하든가요?)
즉, 후자의 경우라면 버림받은 아이는 사진을 들고 헤맬 필요 없이 그 포.주를 찾아다니는 것이
엄마를 찾는 더 빠른 길이었을 겁니다.
이래저래 로열 패밀리는 그 내용이 아귀가 안 맞는 쪽으로 가는 듯합니다.
어쨌든, 버림받은 아이는 죽는다.
그리고 포.주는 새롭게 인숙의 목을 옥죄는 사람으로 등장하든가
또는 한지훈이 인숙의 뒤를 캐게 되는 과정에서 중요한 단서를 제공할 사람이다......
내용은 이렇게 갈 거 같은데
기대에 부풀게 했다가 점점 실망만 주고 있는 드라마가
로열 패밀리로 보이는 것은 어찌할 수 없는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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