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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리뷰

욕망의 불꽃 1회를 다시 보니 - 1회 vs. 47회 굴레 씌워진 민재와 인기

by 글벌레 2011. 3.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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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벌레의 욕망의 불꽃 관련 글들
 (추천)2011/03/14 - [드라마 리뷰] - 욕망의 불꽃 45회 김태진 회장 미소의 의미
 
2011/03/14 - [드라마 리뷰] - 욕망의 불꽃 46회 백인기는 죽는 것인가?
서로 다른 곳을 바라보는 아버지와 아들

글벌레가 위의 박스에 제시한 욕망의 불꽃 관련 글들 중 (추천) 글에서도 언급을 하였지만,
김태진 회장은 김영민을 그룹의 후계자로 낙점을 한 것은 사실로 보입니다.

그렇다면 왜 47회에서 김태진 회장은 스스로 다시 대서양 그룹의 현역 회장으로 복귀를 한 것일까요?
그에 대한 대답은 그의 아들 김영민이 그동안 줄곧 아버지 김 회장에게 해 온 말에서 찾을 수가 있습니다.
영민은
"저와 20년 동안 함께 살아온 여자를 버릴 수는 없습니다. 버리더라도 아버지의 뜻이 아닌
제 뜻에 따라 버립니다"라고 김태진 회장에게 말을 해 왔습니다.
이렇게 말을 하는 영민이 회장이 되어 버린다면 어떠한 일이 벌어질까요?

그렇게 되면 김태진 회장은 윤나영이 (김태진의 생각에는 뻔뻔스럽게도) 계속 자신의
며느리 자리를 지키고 있는 것을 보아야 할 겁니다. 

거기에 더하여
최근에 부쩍 나영과 민재에 대하여 더욱 더 큰 아량을 가지게 된 영민을 보면서
어쩌면 윤나영의 마음 먹기에 따라서는 백인기가 민재의 아내가 될 수도 있을 것이란 데까지
생각이 미쳤을 겁니다.

김태진 회장으로서는 나영과 인기가 용납이 안 되겠죠.
그런데 이게 바로 김태진 회장이 영민을 후계자로 정하였음을 증명하고 있는 겁니다.

만약에

김영준의 처나 또는 김영대의 처가 김 회장에게 와서 나영이 한 말과 같은 그런 말(백인기는 내 딸)
했다면 김태진 회장의 반응이 어땠을까요?
그랬다면 김태진 회장은 그냥 그런가 보다 하고, 에이 저 쓰X기 같은 것하고 지나갔을 확률이 높았을 겁니다 .
그러나 자기의 뒤를 이을 영민의 아내가 그렇다는 것은 용납이 안 되었던 겁니다.

그래서 현역 회장으로 복귀를 해서 (자신에게 저항이 거센 적도 많은) 나영을 효율적으로(?) 도려내려 하는 것이겠죠.

그는 회장에 재선임되자마자 나영을 찾아가 두 가지만 지켜 주면 나영을 용서해 주겠노라 합니다.
김 회장이 지키라고 한 것은 인기가 나영의 딸임을 평생 함구할 것과 
민재와 나영이 맺어지게 하면 절대 안 된다는 것이었습니다.

이 장면만 보면 김 회장이 나영을 용서해 주려는 것으로 보이지만,
사실 김태진 회장은 나영이 안심해서 방심하게 만들어서 빈 틈을 만들고
또 인기를 나영으로 하여금 민재로부터 떼놓게 하려는 이이제이(以夷制夷) 책(策)을 구사하려 하고 있는 겁니다.
그리고 김태진 회장의 용서란 게 그런 것이란 것은 예고편에서 김태진 회장에게 빚 받으러 왔다는 

나영의 모습에서도 짐작이 가능합니다. 아마도 내일쯤이면 김태진 회장의 치부가 시청자들에게
적나라하게 밝혀질 것으로 보이기도 합니다.

김태진 회장이 영민을 후계자에 앉히기 전에 이렇게 길을 보수하려고 애를 쓰고 있는 반면
영민은 전혀 다른 생각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큰아들 영대의 추태로 회장 취임 축하연에서 끝까지 자리를 지키지 못한 김태진 회장을 본채로 모신
영민은 영대의 계속되는 후레짓거리에 비틀거리는 아버지를 진정시키고 축하연 자리에 되돌아와  
 

형 영준에게 당분간 울산에 내려가지 말고 아버지 옆에 있으라고 합니다.
아버지의 선택은 형일지 모르니 누가 선택되는지 결정될 때까지는 있으라고요.

그런데 제가 느끼기에는, 45회에서 강렬하게 투시된 그의 모습을 상기해 보면
영민은 아버지 김태진 회장이 그에게 집착을 할수록 점점 더 그 곁을 떠나야겠다는 생각을 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집착이 심해진 아버지는 결국 자신을 나영으로부터 떼어 놓을 것이라는 것을
영민은 알고 있으니까요..... 그래서 여차하면 나영과 민재 그리고 어쩌면 인기까지 데리고
미국으로 가 버리자고 생각을 하고 있는지 모릅니다.

그런 이유로 형 영준에게 아버지 곁을 지키라고 말하고 있는 것인지 모르고요.

dog後레자식, 영대의 경고망동에 비틀거리던 아버지 김태진 회장은
영민에게 꼭 내 곁에 빠짝 붙어 있으라고 말을 하고 영민은 알겠다고 대답을 합니다.

그러나 그 순간에 이미 아버지와 아들은 서로 다른 곳을 보면서 물었고, 대답을 했는지 모릅니다.

 

 굴레 씌워진 민재와 인기

 

제가 욕망의 불꽃 첫 리뷰를 쓸 때, 저는 이 드라마를 열심히는 안 봤었는데,

어머님께서 시청을 열심히 하셨기 때문에 때때로 옆에서 보다가 재미를 붙인 드라마라고 했었습니다.

그렇다 보니 사실 욕망의 불꽃 1회를 안 본 것은 아니었는데,
어디서부터 보았었냐면 깡패들에게 두들겨 맞고 방에 몸져 누운 나영을 덕성이 찾아온 장면부터 봤었습니다.

사실, 얼마 전까지는 1회에서 그 장면 이전 내용이 궁금하지도 않았었습니다.  
그런데 요즘 이 드라마가 점점 더 재미가 있어지고,
제가 리뷰 글도 쓰게 되자 1회에 나영이 자살하는 장면이 나온다는데?
하고 궁금해졌습니다.
저는 1회를 다시 다운로드해서 보기 전까지는 1회에서 나영이 자살하는 장면이 나온 것으로 알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막상 콘팅에서 1회를 다운로드받아서 보고 보니
자살 장면에 등장한 것은 인기였더군요....(지난 주 예고 장면....)

보니까 인기의 자살 장면은 욕망의 불꽃 1회 본편 시작 전에 프롤로그 격으로 들어간 장면들이었는데요.

이 프롤로그의 내용을 잠시 살펴보면 이렇습니다.
인기와의 결혼에 반대하는 영민과 나영 때문에 자기 마음대로 결혼을 예정한 민재가
자신을 붙잡는 나영이 내민 바이올린을 부숴버리고, 인기에게 가는데
민재보다 먼저 인기에게 도착한 나영은 약을 먹고 자살을 시도한 인기를 껴안고 운다는 내용입니다.


이걸 다운로드 받아본 것은 지난 리뷰,

2011/03/14 - [드라마 리뷰] - 욕망의 불꽃 46회 백인기는 죽는 것인가?

 

욕망의 불꽃 46회 백인기는 죽는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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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votionnoath.tistory.com

를 쓴 다음이었는데,

이 1회를 본 다음에도 이 프롤로그는 실제 상황으로는 드라마에 등장할 수가 없다고 생각을 했었습니다.

그 첫 번째 이유는 민재를 놔 두고는 어디도 갈 수 없는 게
요즘 드라마 욕망의 불꽃에서 보여진 인기의 모습이었습니다. 민재를 너무너무 걱정하는 것이,
민재가 잘못될까 걱정을 많이 많이 하는 게 인기였습니다. 그런데 그런 인기가 갑자기 자살을 시도하다니요?
말도 안 되죠....자기가 죽으면 민재가 받을 충격을 뻔히 아는 인기가.....그래서인지 나영이 약을 발견하는
모습은 편집이 되었습니다. 대신 대서양 그룹의 주치의 윤 박사가 왕진을 와서 인기는 극심한 스트레스에
의한 탈진 상태라고 말을 하죠. 

또 다른 이유는 나영이 인기를 만나러 왔을 때 인기가 하는 말과 나영이 하는 말입니다.

 

인기: 뭐라고 불러 드려야 되나? 
나영: 인기야! 
인기: 그건 제 이름 아니잖아요. 
나영: 혜진이, 혜진이라고 그랬니? 너 어렸을 때 이름이? 
인기: 그 이름도 아닌 거 잘 알잖아요? 

위 대화에서 인기의 대사를 들어 보면 인기가 그 동안에 나영이를 별로 안 만났었음을 시사합니다.
그러나 드라마가 진행되어 온 그 동안에 나영과 인기는 지지고 볶고 볼장 다 보죠...
위 대화의 대사들 또한 1회에서는 나왔지만, 47회에서는 나오지 않았습니다.
또 나영이 하는 아래 대사는 1회에서도 47회에서도 나왔지만, 그동안 욕망의 불꽃을
쯕 시청해오셨던 분들께는 참 뜬금없이 들렸을 겁니다.

 

더이상 니 과거는 안 캐고 다닐게. 내가 널 최고의 배우로 만들어 줄게. 
니 소원이 그거잖아. 널 위해서 영화도 만들어 주고 최고의 개런티 CF도 만들어 줄게. 
아니, 그냥 돈으로 줄게. 민재만 만나지 마. 그럼 내가 가진 거 전부라도 널 줄 게.

 

그리고 또 다른 이유 .
그것은 아래 영민의 대사입니다 .

 

나영: 여보! 민재 못 가게 해요! 여보! 
영민: 가게 내버려둬.
나영: 백인기하고 결혼한다잖아요! 민재가! 
영민: 더이상 민재 인생에 상관하지 말라구! 당신하고 피 한 방울도 안 섞인 애야! 민재는!
나영: 뭐라고요? 
영민: 보내 주라구. 그 아이가 가고 싶어하는 대로.
나영: 그럼, 당신은요?
영민: 내가 뭐? 뭐가 어떻다는 거야? 

 

영민은 왜 핏줄도 아닌 민재의 일에 그렇게 간섭을 하느냐고 나영에게 말을 하는데
이 대사는 45회에서

(당시 영민은 아직도 민재가 자신의 친자가 아닌 것으로 오인하고 있는 상태였음에도)

영민 자신과 나영과 민재는 가족이기 때문에 자기가 나영과 민재를 위해 희생한다고 했던
영민의 대사에 전혀 부합이 되지 않습니다. 그런 이유인지 이 대사 역시 47회에서는 편집되어 버렸습니다.
 

사실 이러한 커다란 옥에 티라면 옥에 티는 우리나라 드라마 제작 여건에서 나온 것일 겁니다.

드라마 전작제는 고사하고, 극본의 완성이라도 해 놓지 못하고 촬영에 돌입하는 것이 우리 드라마의
현실이니까요. 그래서 아마도 드라마 제작진들도 작가님들도 드라마 진행 내내 상당히 고되게 될 것으로
보이기도 하고요...

그러나 저는 지금 그러한 현실이나 또는 너무 크게(?) 부각된 옥에 티를 지적하고자 함은 아닙니다.
저는 그러함에도 불구하고 47회도 재밌게 봤으니까요.

다만 제가 걱정하는 것은 어쩔 수 없이 집어넣을 수 밖에 없어 보였던 이 프롤로그 부분 때문에
민재와 인기의 앞날에 굴레가 씌워지지 않을까 하는 것입니다.

드라마는 분명히 1회에서 보여 주었던 플롤로그가 암시했던 바와는 많이 다른 부분으로 흘러 왔습니다.
그럼에도 드라마의 끝 부분에 삽입될 수 밖에 없었던 이 프롤로그로 인하여
드라마가 상당히 어색하게 흘러가지 않을까 걱정을 하는 겁니다.

지금쯤은 어쩌면 마지막회도 촬영 중일지 모르지만 작가님께서 이러한 굴레를 잘 헤치시어
드라마가 잘 끝났으면 하는 바람을 남기며 글을 줄입니다.

부록 - 47회로 예상해 본 욕망의 불꽃 마지막회는?

영민과 나영, 민재 그리고 인기가 모두 함께 미국으로 갈까? 안 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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