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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리뷰

[ 제빵왕 김탁구 ] (1회) 동화는 끝나고 막.장의 서막이 올려지다?

by 글벌레 2010. 6.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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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뿌려진 불.륜.의 자식들

제빵왕 김탁구는 아들을 열망하지만
아들을 얻지 못하고 있는 구일중이 
자신의 집에서 기거하며 아이들과 자신을 
돌보는 간호사 미순을 범하는 장면을 
거의 여과 없이 내보내며 그 서막을 열었다. 
게다가 더하여 그 장면을 구일중의 큰 딸인 
어린 자경이 엿보는 장면을 내보냈다.

 


남편 일중의 외도를 알게 된 아내 서인숙은
 의도적으로 남편의 친구이자 비서이며 
자신의 옛 연인이기도 했던 승재의 열등감을 
자극해 빗나간 정복욕으로 자신을 
품게 하고, 그의 아이를 가진다

 


인숙이 자신의 아이를 가진 것을 알게 된 승재는, <자네는 누구 편인가?>라고 하면서 일중과 인숙 중
승재가 따르는 것은 누구인가라는 큰 마님의 질문에 자신의 씨로 생긴 아들이 거성을 물려받으리라 생각하면서
자신은 오로지 거성이란 제빵 기업을 위하여 일한다고 대답을 한다......


자, 그렇다면 이 드라마는 과연 최악의 막.장 드라마일까?

 불친절한 드라마 제빵왕 김탁구


이 드라마는 분명히 현재가 아닌 과거를 배경으로 함에도 그것이 도대체 언제인지 알려 주는 자막을
한 번도 내보내 주지를 않는다. 그러면서 자막 대신 내보내 준 것이

이 장면 하나였다.

장차 태어날 아기의 이름을 어떻게 하면
좋겠냐는 미순의 질문에 일중이 신문을
보다가, 참 성의 없게도, 탁구란 이름을
지으라고 일러 주는 장면에서
신문에 써진 헤드라인 한 줄.

 

탁구 제7회 아시아선수권대회

궁금하면 찾아보라는 드라마 사상 최대의 불친절을 보여 주셨다.

그래서 탁구 제7회 아시아선수권대회로 검색을 해 보았다.
탁구 제7회 아시아선수권대회1964년 9월 25일에 장충 체육관에서 개최되었단다.

즉, 김탁구는 1965년 4월 또는 5월생이란 대충의 추론이 가능해진다.

 1960년대, 그 무렵의 사회는 어떠했을까?


이렇게 드라마의 시대 배경을 알게 되자 그 시절이 어떠했는지 궁금해지는 것은 인지상정이겠다.

사실 우리가 영화나 드라마를 가볍게 보는데, 사실은 영화나 드라마는 그 시절의 사회상을 가장 잘 담고
있는 매체인지도 모른다. 만약 인류가 갑자기 없어진 어느 날 이후, 외계인들이 지구를 방문했는데
그들이 우리의 문명의 흔적을 발견한다면? 그 문명의 흔적을 남긴 우리가 어떤 모습이었고,
어떻게 살았으리라 이런저런 추론을 해 볼 것이다. 그런데 그 흔적들 중에 영화를 담은 매체들이 있다면,
그들은 이런저런 추론 필요 없이 없어져 버린 우리에 대하여 단박에 알아챌 수 있을 것이니 말이다.

1960년대를 대표하는 영화라면 아무래도
신영균, 문희 주연의 <미워도 다시 한번>을 들 수 밖에 
없는 것 같다. 물론, 이 영화는 아들을 얻으려고 외도를 
하는 그런 영화는 아니다. 그러나 남자의 불.륜.이 
로맨스라고 포장이 되는 당시의 사회상을 담고 있는 영화의 
대표격이라 할 수 있다. 남자의 불.륜.은 로맨스라고 포장이
되던 시대이니 대를 이을 아들을 얻기 위하여 
조강지처가 아닌 다른 여자를 보았다는 것은 당연히 용서가 
될 만한 가부장적 사회의 잔재가 아직은 남은 
시절이었던 것이다.

결국 그 때까지도 남자들이 入.口.를 誤認하고 혁.대.를 잘못 푸는 것이 큰 흉은 안 되는 시절이었다는 말이다.

 


반면 1950년대 가장 큰 필화 사건을 일으킨 
자.유.부.인.의 예에서 보는 것처럼, 그 이전부터 
60년대까지의 한국 사회에 있어서는
여자는 入.口.에 문패를 단단히 붙이고 있어야지, 
혹 문패를 떼어 버려서 출입구를 오인한 남자들이 
들어오게 허용하는 것은 씻지 못할 죄악으로 여성들 
스스로에게도 느껴지는 시절이었던 것이다 .

 

눈 여겨 보아야 할 것은 큰마님도 미순도 심지어는 아내 서인숙 마저도
入.口.를 誤認하고 잘못 혁.대.를 풀어 버린 일중에게는 단 한마디의 책망도 않는다는 것이다.

드라마는 어쩌면 당시는 그랬는데, 요즘은 달라졌습니까라고 묻고 있는지도 모를 일이란 것이다.
2010년, 대한민국에서도 성.적.인 선택권과 자유 그리고 어쩌면 방.종.까지도 남성들에게만 허용되고
있는 것은 아닐까? 그 대답은 아마도 거리에 나가 주위만 둘러보아도 해답이 쉽게 나오리라고 보인다.

그리고 드라마에서는 서자이지만 일중의 씨를 물려받은 탁구가 일중과는 전혀 관련이 없는
인숙의 아들 구마준을 이김으로써, 일중의 외.도.는 이유가 있었지만, 서인숙의 외.도.는 부정하기만
한 것이었다고 메시지를 보냄으로써 이러한 사회상이 옳기만 한 것이냐고 물어 올 것으로 보인다.

사회상이 그러하다면 그를 반영한 드라마들만 무조건 막.장이라고 돌을 던질 수 있는 것일까?
우리 모두 고민하고 반성해 봐야 할 문제로 여겨지는 점이다.

 모든 것을 떠나서.......


사실 , 드라마의 이런저런 구성 요소를 따지기 전에 눈에 띈 것은
70년대의 소년으로 성장한 탁구역을 맡은 아역 배우의 놀라운 연기였다.

아역이 연기를 잘해 주어 뜬 드라마는 상당히 많다.
가깝게는 선덕여왕의 어린 덕만이 그랬었다.

그런 점을 감안한다면 이 드라마의 출발은 상당히 높은 시청율을 기록하면서 시작할 것이란 것,
쉽게 예상이 가능하다. 
일단은 한 번 관심을 가지고 지켜볼 드라마로 눈여겨보게 되는 대목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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