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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리뷰

[ 신데렐라 언니 ] 동화는 끝났다는 의미 (19회)

by 글벌레 2010. 6.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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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데렐라 언니 마지막회 리뷰가 업데이트 되었습니다 .
 2010/06/04 - [분류 전체보기] - [ 신데렐라 언니 ] 교통 사고 장면이 나온 이유

신데렐라 언니 19회에서 없어졌던 준수 때문에, 급하게 도가로 돌아온 강숙이 준수를 찾아내어서
끌어안는 모습을 본 은조는
자기 방 침대에 가서 걸터앉아 <동화는 5시 20분에 끝났다>라고 독백을 합니다.

이 동화가 끝났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요?

 동화가 끝났다는 의미는?


기훈을 기정으로부터 빼낸 은조는 기훈과 도가로 돌아오다가, 배가 고파하는 기훈을 위하여
아주 작은 가게 주인 할머니에게 부탁해서 죽을 한 그릇 얻어서 기훈이 먹게 합니다.

죽을 먹던 기훈은 은조에게 <지금이 2002년 5월 1일인거야 ...>라고 하면서 지난 시간이 실제와는 달랐다고
가정을 해 보자고 합니다.

그리고 은조에게 마치 그 달랐던 시간 안에 되돌아간 것처럼 가정을 하고 이런저런 말을 합니다.

사실 누구나가 다 지난 시간에 대한 미련이 있을 겁니다. 특히 남녀 사이에 있었던 시간, 그 시간들 중에도
정말 사랑한다고 여긴 이성에게 실연의 아픔을 느낀 순간은 너무 아픈 시간이었을 겁니다.
저같은 경우에도 대학 초년생일 때 1년을 넘게 너무나도 친한 친구처럼 지내던 여학우에게 사랑을 고백했다가, 채인 기억이 있는데, 얼마나 아프던지요. ㅠ ㅜ

기훈도 은조가 자신을 모른 척했다고 오해를 해서 혼자서 생쑈를 하면서 실연당했다고 여겼던
아픈 시간들이 있을 겁니다. 그래서 그 과거가 달랐다면 어땠을까 하는 미련이 있을 거고요.
그리고 은조의 아픔도 나름 보듬고 싶었을 겁니다. 그래서 아마도 이런 유치한 짓을 한 거겠지요.

우리가 시간을 병에 담을 수 있다면 가장 기쁜 시간, 너만을 위한 시간을 담아내어 주겠지만
우리는 그럴 수가 없으니까요...... 

그리고 이렇게 가정을 해본 것을 은조도 좋아합니다. 가슴 아팠던 지난 시간들에 대한 보상이 조금이나마
된 듯합니다. 아마도 신데렐라 언니 방영 내내 은조가 저렇게 활짝 소리까지 내면서 웃는 것은 처음 본
것 같습니다. 예전에 정우가 원숭이 춤을 추는 것을 보면서 은조가 웃은 적은 있지만, 그 때도
은조가 소리 내어 웃지는 않았거든요. 아니 웃음소리는 방송에 내보내 주지 않았거든요.

목젖의 떨림으로 보아 은조가 소리 내어 웃었던 것은 틀림 없지만요.......

그런데 이렇게 즐거워하던 은조를

 

기훈은 한마디 말도 없이 떼어놓고 형 기정을 다시 만나러 갑니다.
대성참도가를 구하는 일을 마저 마무리하기 위해서요.
이때 시각이 오후 5시 20분이었습니다. 기훈이 지금부터 2002년 5월 1일이야 하던 때가
오후 4시 30분이었고, 은조가 기훈이 차를 가지고 없어졌음을 안 것이 오후 5시 20분.

그렇다면 은조는 이 시각에 자기가 겪어 보지도 못했고, 또 앞으로도 일어나지 않을 것 같은
행복한 50분간의 동화가 끝났다는 뜻으로 <동화는 5시 20분에 끝났다>라고 말을 했을까요?

없어졌던 준수는 자기가 아빠랑 술래잡기를 하다가 아빠 책상 밑에서 잠이 들었다고 말을 합니다.

그리고 아빠가 준수에게 <안 졸려? 한숨 자. 눈감아. 어이구. 착하기도 하지. 요 이쁜 놈. 아구,
요 요 요 못된 놈. 요 요 요 못되고도 이쁜 놈. 요 요 요 요요 . 그동안 심심했지? 착하게 한숨 푹 자고 나면
엄마가 와서 계속 놀아줄 거야.
준수야, 이제 니가 아빠 대신 엄마랑 누나들 보살펴야 해. 니가 이제
그 가여운 여자들 지켜 줘야 해. 알았지? >라고 말을 했다고 합니다. 물론, 이 드라마가 귀신 영화는 아니기
때문에
아빠 귀신이 와서 준수랑 놀아 준 것은 아닙니다. 아빠에 대한 준수의 그리움이, 살아 생전 준수를
사랑했던 아빠의 마음이 엄마를 도로 돌아오게 할 준수의 상상을 만들어 낸 것이겠지요......


그리고 그 이야기를 듣던 은조, 강숙, 효선은 모두 놀라면서 눈물짓습니다.

그렇죠. 동화가 끝났다는 의미는 이제는 아빠의 사랑이 없이도 네 사람은
사랑으로 뭉친 한 가족으로 잘 살아갈 것이란 뜻입니다.

친구 딸의 고통을 보면서 은조의 어린 시절 아픔을 자기 품에 감싸 안은 송강숙, 너한테 나는 계모라고
말은 섭섭하게 하지만 마음으로는 뜯어먹을 게 없는 효선도 감싸 안은 강숙.

예전이었다면 효선이 삼촌을 보고 나가라고 난리였을 터인데
왜 일할 시간에 게으름을 부리냐고 효선이 삼촌에게 말을 하는 송강숙은
이제는 그 품안에 모든 고통을
감싸쥐고 진주를 품은 어머니가 되어서 돌아왔습니다. 가족을 지켜 내기에 충분한 생활력까지 지닌
모정을 가진 어머니로서 말이죠......

준수가 그린 가족 그림에 자기는
없음을 보면서 준수를 걱정하는
은조의 모습을 볼 수도 있었고요.......

아빠, 구대성의 사랑과 보살핌 속에서
각자가 마음속으로 다른 생각을 하고
있어도
, 행복한 시간을 가질 수 있었던 때가, 구대성의 사랑이 이들의 삶을 지배하던 그때가 동화였다면

이 네 명이 그들만의 사랑과
희망만으로도 충분히 행복한 삶을 살아갈 수 있게 된 지금은 동화가 끝난 시점이라고 볼 수가 있다는 겁니다.

그리고 동화가 끝나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요?

They lived happily ever after !

그렇죠. 동화는, 물론 주인공이 잘린 자신의 두 발을 보면서 평생을 기도와 반성 속에 살았다는 빨간 구두
같은 잔혹 동화도 있긴 하지만
, 동화는 대개 경우 끝날 때 위 영어 문장처럼 끝이 납니다.

그리고 그들은 영원히 행복하게 살았답니다. 이렇게요.

사실, 은조와 기훈이 병 속에 담지 못한 시간이 아쉬어 가정할 때만 해도, 마지막회에는
이별이 있지 않을까 생각을 했지만, 동화가 끝났다는 이 말을 듣고 해피 엔딩일 것이라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습니다.

 은조가 떠난다? - 아니! 마지막 떡밥이다!

 


해피 엔딩일 것 이라는 강한 예감을 주면서 예고편에서는 은조가 떠나는 모습을 보여 줍니다.
그렇다면 과연 은조는 떠날까요? 예, 이미 텍스트 예고로 올려져 있는 것으로도 볼 수 있는 것처럼
일단 떠나는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신데렐라 언니는 후반으로 오면서 수많은 떡밥을 던졌습니다.
효선이 입맛을 잃은 것을 보여 줘서 무엇인가 있을 것 같았지만 아무 일도 없었습니다.


17회가 끝날 때는  <이게 무슨 일인가? 저 사람은 미쳤다. 왜 나를 저렇게 부르나? 지은 죄도 잊었나?
왜 저렇게 부르나? 웃는다. 미친 게 분명하다. 그리고 나도 미친 게 분명하다.>
라고 독백을 하면서 금방이라도 기훈 옆으로 달려갈 것 같은 은조의 모습을 보여 주었지만,
실제로 18회가 시작하자  은조는 여전히 담담하고 쌀쌀맞은, 시청자가 익숙한 모습으로 기훈을 대합니다.

그런 전례에서 볼 때 은조가 떠난다는 것은 아마도 마지막 떡밥으로 보입니다.
떠나가기는 하겠지만, 아마도 금방 효선과 기훈이 찾아내어서 둘이 같이 은조를 만나러 갈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런 장면이 나오면 효선이 기훈이 홍주가 사람이었기 때문에 했던 갈등도 끝났음을
보여 주게 되고, 은조와 기훈 사이에 효선의 새로운 갈등은 없으리라고 보여주는 셈이 되니까요.

이렇게 보는 또 하나의 근거는 드라마가 사전 제작이 되었다면, 은조가 세상 끝, 기훈이 스페인에
있다고 말했던 세상 끝으로 가서 나름대로 기반을 잡고 살아가고, 이런 은조를 드라마 내에서
오랜 시간이 지나고 나서
기훈과 효선이 함께 찾아가는 장면이 나올 수도 있겠지만, 드라마가 현재 거의 생방이라고 합니다. ㅠ ㅜ

그런 관계로 어디서 스페인어 강의를 하고 있는 학원 선생님이 된 은조를 
기훈과 효선이 찾아가는 것으로 드라마는 마무리가 되리라고 봅니다.
(해피 엔딩 - They lived happily ever after! )

만약 한 신 더 나온다면 포도밭 그 사나이에서처럼 십년 후 모습을 보여 줄 수도 있겠지만,
드라마 분위기상 거기까지 보여 주는 것은 좀 아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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