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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리뷰

제빵왕 김탁구 24회 탁구에게 팔봉 선생이 물려준 건

by 글벌레 2010. 8.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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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탁구에게 팔봉 선생이 물려준 건

팔봉 선생의 빈소에서 영정 앞에 앉은 양인목과 구일중은 대화를 나눕니다.
양인목은 자기 장인어른의 장례식에 사람들이 오지 않음을 섭섭해 합니다.
예부터 정승의 개가 죽으면 조문객들이 몰려와 붐비지만, 정승이 죽으면 조문객들이 오지
않는다고는 하지만, 사실 그건 죽은 정승이 사람은 알아보지 못하고, 권세만 휘둘던 사람일 경우입니다.

그러나 팔봉 선생은 임종 전에 탁구에게 말하기를, <이 세상에 사람보다 중요한 것은 그
어디에도 없느리라.>라고 말을 합니다.

팔봉 선생이 세상을 겪어 보니 사람보다 중요한 것은 없다는 말을 했던 겁니다.
그래서 그는 어찌 보면 구제불능인 마준 또한 내치지를 못하고, 
마준이 그의 죽음의 그림자의 일부가 되도록 내버려 두었는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탁구에게 비록 모지른 허당 마준이지만, 마준 또한 중요하다는 깨우침도 줍니다.

팔봉이 이런 사람임을 사위 양인목은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었기에, 조문객들조차 별로 없다는데
세상이 야박하다고 느끼고, 일중에게 말하길, <마지막 아버님 가시는 길에 이렇게 쓸쓸할 줄 몰랐습니다.
그저 신문에 기사 몇 줄 난 걸루 이렇게까지 발길을 끊을 수 있다니, 사람 인심이 이리도 무서운 것인가
싶기도 하고.>그러자 일중은 <너무나 갑작스러운 부고에 다들 늦어지고 있는 건지도 모르지.>라고 대답을
합니다. 그러자 다시 인목은 < 평생을 오로지 빵밖에 모르고 사셨던 분인데, 마지막에 이런 오명을 쓰게
하다니 정말 제 심정이 말이 아닙니다.>라고 하고, 일중은 이 말에 < 선생님이 그러셨지. 진심은 언제나
통하는 법이라구. 선생님을 아는 사람들은 여전히 선생님을 존경하고 있을 게야.>라고 대답을 합니다.

이윽고 발인할 시간이 되어, 인목이 영정을 모시고, 일중은 스승님을 직접 모시고 팔봉가(家)의 대문을
나섭니다.  

아무도 찾아 주지 않아 팔봉집 식구들과 거성가 부자들만이 팔봉 선생님을 모시게 되어 더 슬픈
장례식이 되는 듯했습니다. 그러나 그때 팔봉 선생의 발인을 지키기 위하여 제빵사들이
몰려옵니다. 부고를 너무 늦게 받아 도착이 늦었다고요.

팔봉 선생은 그들의 추도 속에서 마지막 가는 그 길이 그래도 외롭지는 않게 장지를 향했습니다.

이 장면을 보는데 제 눈에 눈물이 글렁글렁해지더군요.
사실 제빵왕 김탁구를 보다가 눈에 눈물이 고일 일 같은 것은 상상을 못했었는데, 팔봉 선생의 발인
장면과 그제 방영된 23회에서 팔봉 선생이 임종 바로 직전에 하던
<어차피 인생은  들판의 꽃과 같아서 지고 나면 그 있던 자리도 다시 알지 못하거늘, 그래도 내 인생
끝자락에 너를 만나 참으로 즐거웠구나, 탁구야. >란 독백부에서는 휴지로 콧물까지 닦게 되더군요.

이야기가 조금 감성적으로 흘렀는데요. 

이야기하려던 것은 슬픔이 아니고 구일중과 인목의 대화에서 엿봐야하는 것이었습니다.
인목은 제빵사들이 올 것이란 것을 알지 못하고 섭섭해하지만, 일중은 사람들이 올 것이라고 말을 하며
진심은 언제나 통한다며 다른 사람들도 슬퍼할 것이라고, 마치 이심전심을 한 듯 말을 합니다.
그리고 실제로 사람들은 오고 그들도 슬퍼하는 모습을 보여 줍니다.


그런데 팔봉 선생을 보면, 선생도 길에 떨어져 있던 버버리 손수건 하나로 마준이 탁구에게 누명을
씌우려 했다는 것을 알아차리고, 자리 보전하고 누웠을 때도 춘배가 빵집에 왔다 간 걸 알고
잘 가게나 하고 인사를 합니다. 물론 제가 다 찾아서 보여 드리지를 못해서 그렇지 그 이외에도 이런 
선생의 모습은 드라마에서 많이 나왔습니다. 그야말로 팔봉 선생은 천리안을 가진 분이라 할 수밖에 
없어 보였는데요. 사실 이러한 그의 천리안의 기저에는 인간을 이해하는, 인간을 이해하고 보듬을 줄
아는 그의 마음이 있었던 겁니다.

그리고 구일중은 그러한 스승의 수제자답게 팔봉 선생의 그런 천리안을 어느 정도 이어받았던 겁니다 .
그러나
아쉬운 것은 그러한 일중이었지만, 그 또한 스승의 인간에 대한 애정 어린 눈길을 완전히는
이어받지를 못했습니다. 애정 어린 눈길과 더불어 인간을 이해하는 마음도 완전히 이어받지를 못했기에 
그는 진구를 승재의 수하로 일하게 해서 승재가 의도하는 바가 무엇인지 완전히 파악을 하려고 하고,

김미순이 서인숙에게 같이 죽자고 껌 또는 물귀신처럼 달라붙던, 그 청산의 절벽에 나타나서,
< 그만두게! 그 손 놓아주게. 제발 놔주게. 자네가 벌해야 할 사람은 이 사람이 아니라 바로 날세.
이 모든 게 다 내 잘못일세. 내가 시켜서 그리된 일이야. 자네를 보호하려구 사람을 보낸 것도 나였구,
자네한테 탁구를 떼어 나오라구 지시한 것두 바로 날세. 그러니 자네가 벌해야 할 사람은 이 사람이 아니라
날세. 탁구 그 아일 온전히 아들로 삼고 싶었네. 그 아이한테서 자넬 지우고, 온전히 거성가의 장남으로
만들고 싶었네. 그 모든 게 다 내 잘못이었어. 그러니 그만하게. 비록 껍질 뿐이지만 그래두 나한테는
내가 지켜야할 가족일세. 내 아내이고 내 자식들일세.
그러니 이제 그만 멈춰 주게. 아직도 자네만을
그리워하는 탁구를 위해서라두.....(이하 생략) > 이런 말을 합니다. ㅠ ㅜ
사실 저는 이 말을 들으면서 구일중의 멍청함에 두 손, 두 발 다 들어 버렸습니다.
제가 뒤집어지고 말았단 말입니다. ㅠ ㅜ
말을 두 사람 모두의 비위에 맞추지 못할 거라면 한 사람의 마음에라도 기분 좋을 말을 하지, 이게 뭡니까?
아내는 아내 같지 않고 자식은 자식 같지 않지만, 김미순 너는 애당초 내 가족도 아니잖아? ㅠ ㅜ
이렇게 말한 거 아닙니까? 구일중이? ㅠ ㅜ
이거 김미순에게 탁구가 살아있다는 말을 해 줄 수 있는 일중이 아니었다면, 서인숙과 김미순이
각각 일중의 한쪽 팔을 잡고 절벽으로 그를 던져 버릴 수도 있었던 발언으로 보입니다.
던져 버리고 두 여자가 악수를 했을지도 모릅니다. ㅠ ㅜ

구일중은 팔봉 선생의 수제자답게 스승의 눈길을 어느 정도는 이어받았지만, 이렇게 완벽하지는
못하게 이어받았던 겁니다 .

그러나 탁구는 다릅니다. 그가 팔봉 빵집에 처음 왔을 때는 미움으로 똘똘 뭉친 아이였지만,
그러했던 탁구는 팔봉 선생에 많이 감화됩니다.

팔봉 선생은 진구가 탁구가 찾던 바람개비란 걸 알면서 빵집에 받아들였고, 또 탁구가 진구를
찾아내리란 것도 알고 있었습니다. (참조 - 김탁구 4회 및 5회)
그리고 마침내 탁구가 진구를 찾아왔을 때, 탁구 또한 빵집으로 받아들입니다.
서태조가 구마준이란 걸 미리 알았으면서도 탁구와 어쩌면 더 부딪힐 수 밖에 없는 상황들을 만듭니다.
팔봉 선생은 이런 과정에서 탁구가 미움을 극복하고 사람을 이해하는 마음을 가지기를 원했던 겁니다.

결국 탁구는 팔봉 선생의 바람대로 사람들에 대한 이해와 애정 어린 눈길을 가지게 됩니다.
그리고 팔봉 선생 또한 그가 죽기 전에 탁구가 그렇게 변했다는 것을 알아채는데요.

팔봉 선생이 눈치를 챘다는 것을 극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은 바로


마준과 탁구에게 3차 경합의 과제를 통해 인생을 살아갈 지침을 준 방식의 차이에서 드러납니다.
마준에게는 팔봉 선생이 각 경합 과제가 뜻한 바를 미주알고주알 설명한 편지를 남깁니다.
그러나 탁구에게는 1차, 2차 경합 때 그러했듯이 수수께기 같은 과제 주제만 딱 전해 줍니다.

팔봉 선생은 알았던 것이죠.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빵이 뜻하는 것은
넓게는 꼭 빵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사람들과 이심전심으로 어울려 진실로 행복하게 살라는 뜻을,
좁게는 탁구와 마준이 함께 어우러져 사랑하며 행복하게 살라는 뜻을 담은 걸
탁구는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빵>이라고 써진 것만 보고도 알아차리겠지만,
미련탱 마준은 자신이 미주알고주알 써 주어도 몰라주기가 쉽다고 말이죠.

스승의 기대대로 탁구는 그 과제를 제빵실 벽에 걸어 놓고, 스승의 뜻을 새기며 범인(凡人)이라면
무릇 미워해야 하는 것이 당연할 유경까지도 사람이다, 소중한 사람이다란 마음을 담아서,
팔봉 식구들을 사랑하는 마음도 더해서 빵을 만들어 팔봉빵집 식구들과 나누어 먹습니다.

그러나 마준은
그 편지를 보고 그렇게 통곡을 했었음에도, 밤이 되자 스승의 뜻을 그냥 구겨서 책 속으로 넣어버립니다.
이는 스승의 유지를 자신의 마음속에서도 접어서 밖으로 내동댕이쳤음을 의미할 겁니다.

결국 이러한 깨달음의 차이가 탁구가 마준보다 배움도 덜하고, 거성을 이끌기에는
능력도 경험도 부족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거성이란 대기업을 이끌 수 있는 탁구를 만들어 낼 겁니다.

탁구는 아버지 구일중도 완벽하게 배우지를 못했던 스승의 의중을 완벽하게 이어받았고,
그런 이유로 그 또한 나이가 들어가면 인간에 대한 이해를 넘어 스승과 같은 천리안을 가지게
될 겁니다. 그러고 보니 이렇게 탁구는 마준과 그릇이 다르다는 것을 알아본 
진구도 천리안을 스승으로부터 물려받은 걸까요 ? ㅠ ㅜ

 기대되는 김미순과 서인숙의 대결

 

앞 단락에서 언급한 청산의 절벽에서 김미순을 말리던 구일중은 뇌출혈로 쓰러집니다.
하긴, 이날 구일중이 피곤하긴 피곤했습니다. 스승님의 빈소를 지키라, 운구를 하랴, 장지를 갔다가
회사 근무를 하고, 김미순이 만나서 한 방 먹고, 그리고 청산까지 왔으니 말입니다. ㅠ ㅜ

병원으로 남편을 데려온 인숙은 무슨 의사가 기다리라는 말이나 하냐며
당장 남편을 깨워 놓으라고 지롤flashing을 합니다.
정말 불쌍해 보이기까지 하는 서인숙이었습니다.

그런데, 일중이 쓰러져 있는 동안 승재는 일중의 사무실 및 집 금고를 다 뒤집니다.

이를 발견한 인숙이 뭐하는 것이냐고 묻자, 승재는 호적상 장남은 김탁구라며 일중이 가진 회사에 대한
지분을 찾아서, 일중이 잘못되는 경우를 대비해 미리 조치를 해야 한다고 합니다.
그 말을 들은 인숙도 온 집안을 뒤지는데, 한승재가 이때도 허당은 허당인 것이, 일중의 모든 권리는
이미 거성의 고문 변호사를 통해 탁구에게 넘어가기로 되어 있었음에도, 아! 고문 변호사를
생각도 못하는 저 한승재! 실로 허당은 허당인 게 분명합니다! 하긴 허당이라서 악역임에도 그리 큰 미움은
안 받는지도.....

일중의 지분을 찾지 못하게 되자 인숙은 무슨 생각을 한 것인지
일중을 집으로 옮겨가겠다고 하고
이 말에 마준조차도 <엄마는 또 왜 저래?>하는 의혹의 눈길을 보냅니다.

그런데 아마도 서인숙의 의중은 이러한 것으로 판단이 됩니다.
의사가 말하길 구일중이 목숨을 잃을 일은
없을 것이라 했기에, 그렇다면 일중이 깨어나는 시간을 늦추고 싶었을 겁니다. 그래서 다음주에 있을
이사회에서 일중의 지분이 행사되지 못하게 하든가, 또는 자신이 그 지분을 대리 행사해 마준을
후계자로 지목할 속셈일 겁니다. 물론 일중의 지분을 일체 위임받은 탁구가 거성가로 돌아오기는 했지만,
탁구가 돌아온 것은 마치 이전에 그가 스승 팔봉 선생의 명예를 지키기 위하여 봉빵 재연장에 섰던 것처럼
아버지 구일중을 지키기 위해서일 뿐이지, 자신이 거성의 후계자가 되기 위함은 아닐 겁니다.
게다가 탁구는 마준을 미워하지도 못해서 마준의 빈 책상을 보면서 마준을 걱정하는 사람인데,
인숙이 강하게 마준을 밀면 자기에게 위임된 지분으로 그를 거절하지도 못할 것입니다.

또 그렇다고 누워있던 회장이 이사회 전에 급 깨어나 이사회로 나가 <난 반대!>하는 장면이 나오면
이 또한  머쓱해질 장면으로 보이는데요. 

그렇다면 누가 인숙의 행보를 막을까요?
바로 그 사람은 김미순으로 보입니다. 김미순은 일중의 탁구가 살아 있다는 말에 복수를 멈춘듯
보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마준이 후계자로 지목되는 것을 두고 보지는 않을 겁니다.
그녀 말대로 지난 일들이 미안하다, 용서하라는 말만으로 지워지기에는 너무 사무치거든요.

아마도 미순은 예상보다도 많은 거성의 지분을 확보하고 있을 거로 보입니다.
2년 전에 거성의 모든 공장들의 설비를 교체하는데 미순의 돈이 차입되었었고, 미순은 그 댓가로는
지분을 받기로 했었거든요. 이제 시청자들이 기대하던 미순과 인숙의 혈전이 다음주에는
펼쳐질 것으로 기대가 됩니다.

휴, 김탁구 리뷰를 쓸려면 풀어낼 보따리가 너무 많아서리 ㅠ ㅜ
그러나 그 이야기들을 모두 풀어내면 읽어 주실 분들도 없을 것이기에 오늘 리뷰는 여기서 줄입니다 ^ ^*

24회 리뷰는 아래 링크 글로 계속됩니다.

2010.08.28 - [드라마 리뷰] - 제빵왕 김탁구 탁구야, 모두가 다 나 구마준의 사람들이란다. (24회 두번 째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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