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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리뷰

제빵왕 김탁구 팔봉 선생의 죽음이 아쉬운 이유

by 글벌레 2010. 8.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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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봉 선생이 죽음으로 제빵왕 김탁구에서 하차한다는 기사가 다음 메인에 걸렸었습니다.
팔봉 선생이 죽음으로 하차하리라는 것은 사실 22회 말미에


팔봉 선생이 탁구의 꿈에 등장하므로써 어느 정도 예견이 되고 있었습니다.

본문에 앞서 우선 하나 언급하고 넘어갈 것이 ,
예를 들어 제가 친구랑 브루스 윌리스 주연의 식스스 센스를 보러 갔습니다.
저는 내용을 알고 친구는 모릅니다.
영화를 열심히 보고 있는 친구에게 제가 한마디합니다.
<저거 브루스 윌리스가 귀신이야.> 일단 친구, 김빠질 겁니다.
그런데 말하다 보니 너무 큰 목소리로 그 말을 해서 극장 안에서 영화 보던 사람들이 그 말을
거의 모두가 들었습니다. 제가 몰매를 맞지는 않겠지만, 그들 마음 속에서는 이.지.매 당할 겁니다 . ㅠ ㅜ
그런데 이거 뭡니까?
전 국민에게 인기 최고인 드라마를 스포일러 해 버려서 그 재미를 반감 시키다니 ㅠ ㅜ
앞으로는 이런 스포일러성 기사는 자제가 되었으면 하는 개인적인 바람을 남기며 본문으로 들어갑니다.
참, 블로거들의 드라마 리뷰는 예측이지 스포일러가 아닙니다.
블로거의 글대로 드라마가 안 갈 확률이 크고, 
혹 예측이 맞는다면 글 쓴 블로거나 그 글을 읽은 독자나 모두 거기서 재미를 느낄 겁니다.
그런데 확실한 스포일러는 이와는 다르지요. 아무런 재미도 없고 김 팍팍 빠지게 할 뿐이죠.

저는 아래 글에서

2010.08.20 - [드라마 리뷰] - 제빵왕 김탁구 22회 춘배가 진짜로 원하는 건 뭐야 ?

춘배는 서인숙의 하수일 것이란 예상을 했었습니다. 그렇게 생각하게 된 결정적인 이유는 
제빵왕 김탁구가 34부작으로 연장이 되었든, 원래 예정대로 30부작이든 22회의 시점에서
새로운 갈등을 촉발시킨다는 것은 무리이기 때문이었습니다. 

왜냐하면 구마준과 김탁구의 결정적인 대결은 거성식품 안에서 이루어져야 하기 때문에,
드라마는 어차피 조만간에 거성식품을 배경으로 진행이 되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춘배는 서인숙의 하수인이든 아니든 단발성 출연이고, 그렇다면 서인숙의 사주를
받고 등장했다는 내용일 확률이 높다고 생각을 했던 겁니다.

팔봉 선생의 죽음에 사실 큰 의미를 둘 필요는 없습니다.
팔봉 선생은 드라마 안에서 할 일을 다했기 때문에 하차를 하는 것 뿐인데요.
앞서 언급했듯, 이제 드라마의 주 배경은 거성식품으로 옮겨갈 것이기 때문에......
이런 경우는 드라마에서 흔한 경우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역시 장항선 선생님께서 맡으셨던 역할 중에서 제중원에서 황정의 아버지역이었던
마당개는 황정의 신분이 들통나게 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이후에 죽음으로써 드라마에서
하차를 합니다. 당시 제중원의 진행 상황을 보아도 드라마 전개상 마당개가 더 필요가
없었기 때문에 그때도 마당개는 죽음으로써 드라마를 하차했던 겁니다.

그런데 제빵왕 김탁구와 제중원에서의 장항선 선생님의 하차는 다릅니다.
그 이유는 제중원에서의 마당개는 그 존재로 인하여 앞으로 드라마 전개가 오히려 껄끄러울 소지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제빵왕 김탁구에서 팔봉 선생은
탁구 인생의 주요 순간들에 등장을 했었고, 또 그 말 한마디 한마디로 탁구의 정신적 지주를
해 왔던 분입니다. 또 그만큼 시청자들이 팔봉 선생에 느끼는 애정도 컸었고요. 그러므로 앞으로 드라마의
전개가 거성식품으로 옮겨질 것이라고 해도 팔봉 선생이 죽음으로써 하차를 하지 말고, 최소한 거성으로
가는 김탁구를 배웅해 주는 모습으로 하차를 했으면 더 좋았을 겁니다.
 
물론 그럴 경우 앞으로 탁구가 양미순을 만나러 오든, 양인목을 만나러 오든 팔 빵집에 오는 장면들마다
팔봉 선생의 존재가 없음에 좀 그렇다고 여겨질지는 모르지만, 그런 장면에서는 <스승님은 새로운
발효종에 쓸 약초를 찾아보신다고 지리산에 몇 달 내려가셨다.>라는 양인목의 대사쯤으로 처리를 했으면
될 것이었습니다.

그런데요. 사실 팔봉 선생이 죽음으로써 하차를 한 것은 드라마에 아주 커다란 임팩트를 줄 수 밖에
없다는 것이 더 큰 아쉬움으로 보입니다.

제빵실에 불을 지르고 그 틈에 발효 일지를 훔쳐 가려던 마준은, 그 순간에 팔봉빵집의 모든 식구들과
탁구가 자기를 부르는 환영에 빠집니다. 이 장면은 일단은 마준이 그만큼 팔봉 빵집에 정이 들었고, 
또 그곳에 머물고 싶어 하는 마음을 표현하는 겁니다. 그러나 팔봉 선생의 죽음으로 이 장면은 마준이
마지막 남았던 양심의 일편마저도 던져버리는 장면으로 해석될 수 밖에 없게 되었습니다.

할머니를 구해 보려고 노력하던 마준, 갈등을 하다가 결국 탁구에게 설빙초 먹이는 것을 포기하던 마준.
이렇게 선과 악의 기로에 선 마준은 더이상 볼 수가 없다는 뜻입니다.

마준은 자신이 스승까지 죽게 만들었다는 데서 더 충격을 받으면서 그로 인하여 회개를 하는 것이 아니고,
더욱더 악한 쪽으로 기울어 갈 수 밖에 없을 겁니다. 이미 그의 트라우마들이 그 스스로를 구제불능이라고
여기게 할 만큼 충분히 커진 상태이니까요.......

그렇다면 이제 드라마의 내용은 뻔하게 되고 말았습니다.
악의 축인 서인숙, 한승재, 구마준을 구일중, 김미순, 김탁구가 철저히 응징을 해갈 겁니다.
물론 구일중과 김미순의 속내도 알 수 없다는 등 변수가 있기는 하지만, 큰 흐름은 그렇게 갈 겁니다.

그렇다면 드라마의 남은 내용은 처절한 복수극이 될 수 밖에 없을 겁니다.
복수를 한 쪽도, 응징을 당한 쪽도 그 뒷맛이 개운치는 않을 겁니다.
시청자들이 느낄 개운치 않음, 찝찝함은 말할 필요도 없고요....

그러기 때문에 팔봉 선생의 퇴장은
3차 경합에 함께 통과한 탁구와 마준을, 거성으로 옮겨가는 탁구와 마준을 배웅하는 모습으로
이루졌어야 합니다. 그래야 구마준은 선과 악의 기로에서 계속 갈등을 했을 것이고, 드라마는
좀 더 열린 결말을 추구할 수 있었을 겁니다.
춘배의 등장은 최종적으로는 결국 옥에 티가 되어버린 게 맞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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