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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Recipe

진정한 라면의 고수

by 글벌레 2010. 3.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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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벌레 국수를 참 좋아한다.
한때는 맛있는 냉면집이나 막국수집이라고 소문난 곳이라면 거의 다 순방을 하던 때도 있었다. 
물론 칼국수나 스파게티 등등 다른 국숫집들도 즐겨 찾았다.
그 당시에 지금처럼 블로그란 게 활성화되어 있었다면
글벌레 컴퓨터 블로거가 아니고 국숫집 블로거가 되었을지도 모를 일이었다.

국수 좋아하는 인간이 라면이라고 마다할리가 없다. 

그동안 블로거들이 라면에 대하여 이런저런 이야기들을 늘어놓는 것을 읽곤 했다.

그러나 그들 중에 진정한 라면의 고수는 없었다고 느껴진다.
이제 이 글에서 글벌레가 진정한 라면의 고수의 면모를 보여 주려 한다.

먼저 양해를 구할 것은 올리는 사진 한두 장에서 손이 떨렸다.
그런데 그 이유는 라면 물이 워낙 펄펄 끓어서 카메라 렌즈가 손상될까 봐
의자 위에 올라가 사진을 찍다 보니 그리된 것임을 밝히며 다시 한 번 양해를 구한다.

 라면의 고수가 필요한 준비물은 다른 거 다 필요없다.

- 양은 냄비 <내경(內徑) 16.5Cm 짜리>, 라면 한 봉지, 달걀 한 알

 

 

위 사진이 라면의 고수라면 꼭 필요한, 아니 있어야 할 양은 냄비이다.
양은 냄비에 라면을 끓이면 그 무엇보다도 큰 이점이
물이 진짜 펄펄 끓기 때문에 라면을 약간 설익은 쫄깃한 맛으로 익혀 내기 쉽다는 점이다.
그리고 또

 

 

위 사진을 보면 희게 변색이 된 부분이 보일 것이다.
라면을 잘못 끓이는 사람들의 공통점이 물을 맞추지 못한다는 것인데
이 양은 냄비에 끓이다 보면 내가 가장 적당하다고 생각해서 자주 물을 맞춘 선이
위 사진처럼 그 흔적을 남긴다.
물론, 저 흔적은 금방 잡히는지는 않고 양은 냄비를 몇 달 이상은 써야 잡히지만
일단 한 번 잡히면 더 없이 편리하다. 물 맞추기가 너무 쉬우니까......
물론 선이 잡히기 전에도 물을 맞추기가 다른 냄비보다는 양은 냄비가 손쉽다.
참고로 사진 속 양은 냄비는 글벌레가 5년째 사용 중인 양은 냄비이다.

물의 양은 사람마다 라면 스프 때문에 느끼는 짠 맛의 정도가 다르므로 각자 적당한 선을 찾아야 한다.
 
물을 맞출 때 주의할 점은

 

희게 잡힌 부분의 위의 부분(빨간 화살표)를 기준으로 물을 맞추어야지
아래 부분(녹색 화살표)를 기준으로 물을 잡으면 안 된다는 것이다.
그 이유는 아래에서 나온다 .

물이 펄펄 끓으면


우선 분말 스프를 넣고
그 다음에 건데기 스프를 넣은 후 라면을 넣는데
옆의 사진처럼 냄비가 적어서
라면이 완전히 들어가지 않고 비스듬히 서있는 꼴이 되면
완전히 넣으려고 다른 수를 쓰지 않고 그냥 그대로 놔둔다.
잠깐 동안만 끓어도 라면이 저절로 냄비 속으로 점점
빠져 들어가는데 바로 이때 젓가락으로 라면을 풀어서
국수들이 완전히 냄비 속으로 들어가게 한다.


금새 물이 펄펄 끓어오르기 시작할 터인데
바로 요때 계란 한 알을 깨뜨려서 노른자가 터지지 않게
풍덩 빠뜨려 준다.
계란은 넣자마자 거의 바로 냄비 바닥 쪽으로 가라 앉기 때문에
사진으로 계란 넣은 장면을 잡지는 못했다.



이제 뚜껑을 덮고 딱 1분만 더 끓인다.

그런데 또 라면을 먹을 때가 중요하다.

라면의 고수는 절대
냄비 뚜껑의 활용을 잊지 않는다.

옆 사진처럼 냄비 뚜껑을 활용해
먹게 되면
라면의 쫄깃한 맛이 사라지기 전에
라면을 모두 먹어 치울 수가 있다.

저렇게 적당량을 뚜껑에 얹어 놓고
김치와 노란무 등을 올려 먹으면
그 맛이 죽.인.다.


그런데 남자들 같은 경우는 라면 하나로 양이 좀 부족할 게다.
그래서 밥 한 공기 정도를 더 먹게 되는 경우가 많은데 바로 이런 경우를 대비해 계란을 넣는 것이다.

 

 

위 사진을 보라. 마치 수란처럼 예쁘게 다소곳이 수줍은 듯 자리잡고 있는
먹.음.직.한 달걀이 보이는가???

그리고 빨간 화살표를 보라.
글벌레는 라면 국물은 하나도 먹지 않고 라면만 다 건져내 먹었다.
그런데 남은 국물의 양이 냄비에 잡힌 흰선의 아래 부분이란 것 보이는가?
그렇다! 냄비 흰선 잡힌 부분 위로 맞추어야 내가 실제로 먹는 라면 국물의 양만큼이 되는 것이구나!!!

이제 밥을 한 공기 가져다가 국물에 말아 먹는데 바로 요때

 

 

수란처럼 수줍은 계란을 밥 위로 얹어지게 한 다음
그 수줍음만큼이나 살짝 노른자를 터뜨려 주는 것이다.

이제 수저로 노른자를 살살 밥에 비벼 가면서 먹으면 그 맛이 또 죽.인.다.


그리고 국물에 계란 노른자가 살며시 베어들게 되므로 밥을 다 먹고 국물을 좀 마신다 해도
라면 특유의 냄새, 우리가 라면 냄새라고 부르는 그 냄새도 없거니와
짠맛 또한 달걀 노른자 맛에 중화되어 그 맛 또한 짜지않고 죽.인.다.


글벌레는 라면을 먹을 때마다 세 번을 죽는다 ㅠ 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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