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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고기를 계속 먹을까요 ?

by 글벌레 2009. 8.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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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의 시작은 BC2333년부터라고 합니다.
이때 단군 조선이 건립되었다고 하죠.
그러니 올해는 단기 4342년이겠군요.

고조선은 우리 땅에서 국가라는 것이 시작되는 시발점이죠.

우리 땅에서는 아직 국가라는 것이 시작되기도 한참 전.....

무려 일만 이천 년 전. (어쩌면 30,000년 전 그 이상일 때)

원시 부락 어귀에 한 아낙네가 한 팔에는 아기를 안고
다른 쪽 손에는 자기와 아가가 먹을 구운 고기 조각 몇 조각을 들고

커다란 늑대 몇 마리와 마주서게 되었습니다.

구운 고기 냄새를 맡은 늑대들은 침을 흘리고 있었고,
아낙네는 흠찟 놀라 꼼짝을 못하고 있었습니다.

굶주린 늑대들이 고기 굽는 냄새를 따라 마을 어귀에까지 오게 된 거죠.

그리고 늑대들은 연약한 엄마와 아가를 직면하게 된 것입니다.

아낙과 아가, 늑대 무리에게는 별거 아닌
손 아니 발 쉬운 사냥감입니다.

그러나 웬일인지 늑대들은 엄마와 아가를 공격하지 않고,
아낙네 손에 들려진 고기만을 보면서 침을 흘리고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당황하고 있던 아낙네였지만
그러나 아낙네는 아가를 키우는 엄마였습니다.
침을 흘리는 늑대들이 굶주림에 며칠은 시달린 것을 알아차렸습니다.
굶주린 늑대들이 힘들어 하는 것을 보자
아낙네는 곧 침착해지면서 모성애가 발동했습니다.

"너네들도 배가 고프구나?"

아낙네는 그렇게 말하면서
늑대들에게 손에 들고 있던 고기를 던져 주었습니다.
얼마 안 되는 고기를 늑대들은 한입에 낼름 먹고는
아낙네의 얼굴을 물끄럼히 쳐다보다가 사라져 버렸습니다.

그리고 이런 일이 다음 날도, 그 다음 날도 며칠 반복되었습니다.

아낙네는 늑대들을 위하여 고기를 좀 더 챙겨 오게 되었습니다.

며칠이 지나자

늑대들은 아낙네 근처로 와서
아낙네의 냄새를 킁킁대고 맡기도 하는 등

그 경계를 상당히 늦추었습니다.

아낙네도 이 늑대들은 자신을 공격하지 않으리란 믿음이 생겼고요.

그러다 부락민들이 그런 현장을 목격하게 되었습니다.

아낙네는 부락민들에게 그간의 사정을 이야기하였고,
사나운 늑대가 순하게 군다는 것이 신기해진 사람들은
한 명  두명씩 자신이 먹을 고기에서도
한 조각씩 덜어 내 늑대가 나타날 때 던져 주곤 했습니다.
이렇게 시간이 지나자 늑대 무리들은
먹을 것만 먹고 사라지지를 않고
아예 동네 어귀에 자리를 잡고 살게 됐습니다.
그러다 사람들이 고기 구운 것을 들고 나오면
반갑다고 가까이 가서 킁킁거리고
꼬리를 흔들기까지 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새벽
사람들은 늑대들이 동네 어귀에게
평소보다 요란스럽고 시끄럽게 울부짖는 것을 듣게 되었습니다.
시끄러움에 잠이 깬 사람들은 동네 어귀로 나와
어두운 먼 곳을 응시하며 울고 짖는 늑대들을 보게되었습니다.
처음에는 늑대들이 왜 그러나 했지만
부족민들 중 사냥때 소리로 동물 추격을 잘하는이가 땅에 귀를 대어 보고는
곧 알아채게 되었습니다.

자신들을 약탈하려고 항상 노리던 더 센 부족이 공격해 오고 있다는 것을요.

그들은 서둘러 황급히 부락을 피했고,
늑대들도 부락민들을 따랐습니다.
약탈이 끝나고
부락으로 돌아온 사람들은 황폐해진 부락 모습에 허탈했지만,
그래도 늑대들 덕에
목숨은 건졌음에 늑대들에게 무한한 감사를 하게 되었습니다.

어느 날

고기 잘 얻어먹고 누워서 뭉개던 늑대 무리들은 사람들이
어깨에 창을 하나씩 매고
무리져 숲 속으로 들어가는 것을 보고
그 사람들을 따라 들어갑니다.
그리고 사람들이 자신들처럼
들짐승을 몰고 추격하고 사냥하는 모습을 보게 됩니다.
늑대들도 본능적으로
들짐승을 사람들 쪽으로 몰게 됩니다.

그리고 사람들이 기단란 창을 던져 단방에 들짐승을 죽이는 것으로 보게 됩니다.

사실 늑대들이 커다란 들짐승을 사냥하려면 단번에 죽이는 것은
힘이 든 일입니다.
사냥감의 목덜미를 정확히 물지 않는 한
늑대도 피해를 입게 마련인 것이 사냥이지요.
그런데 사람이 목덜미가 아닌 곳을 가격해서도
단방에 사냥감을 쓰러뜨리는 것을 보고
늑대들도 사람들에 대하여 놀란 마음을 가지게 됩니다.
그리고 그 날 이후로
늑대들과 사람들은 함께 사냥을 하게 됩니다.

어느새 사람들과 늑대들은 서로가 필요한 존재가 되었고

부락민들은 늑대에게 말을 합니다.

"우리가 너희에게 먹을 것과 잘 곳을 제공할 터이니
너희는 우리의 사냥을 돕고 우리의 적이 오는 것을 미리 알려 주려므나."
늑대들이 이 말을 알아들었는지 못 알아들었는지는 모르지만
늑대들은 어느 틈엔가
사람들에게 애교도 부리기도 하는
사람들의 충직한 친구가 되어 있었습니다.
그리고 늑대들은 사람들과 오랜 시간을 살면서
그들을 사람에게 적응을 시켰고,
때에 따라서는 사람들이 그들의 필요에 따라 늑대의 품종을 개량시킴으로써
오늘  우리가 보는 개라는 동물이 생겨나게 된 것입니다.
개의 조상이 무엇인가 하는데는 몇 가지 가설이 있지만
DNA 염기 서열에서 늑대와 개는 정확히 99%가 일치하고
일치하지 않는 나머지 1%가 개와 늑대 사이의 외모 차이란 것이 밝혀져 있는 이상
개의 직계 조상은 늑대란 점은 부인할 수 없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상의 내용은 내셔널지오그래픽 2002년 1월호 기사들 중 늑대에서 개까지를 참조하였습니다.

내셔널지오그래픽 정기 구독자이신 분은 아래 링크에서 전체 콘텐츠를 보실 수 있습니다.

http://past.nationalgeographic.co.kr/view/main.asp?mgz_seq=139&sub1=fea_list

만약 내셔널지오그래픽 정기 구독자가 아닌데 위 링크의 전체 내용을 보시고 싶으신 분들은
http://www.natgeokorea.com/magazine/
에서 과월호 구매가 가능한지 문의해 보시기 바랍니다.


사실 고양이 같은 경우에는 기원전 2000년경부터

이집트에서 키우기 시작했다는 기록이 남아있는 것으로 압니다.
그러나 개 같은 경우는
사람의 문명이 꽃이 피기 전부터 인간이 문자란 것을 쓰기도 전부터
사람들과 함께 했기 때문에 그 기록이 남아 있지 않아
대략 일만 이천 년 전부터 사람들과 함께 했을뿐 이라고 추측만 할 뿐

언제부터 사람들과 함께했는지는 정확히 알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확실한 것은
우리 인간들은 개와 더불어 문명을 개척해 왔으며
국가를 만들고, 역사를 이루어 왔다는 것입니다.

우리나라는 개고기를 먹습니다.

왜 개고기를 먹어야만 했을까요?

우리는 조선이라는 나라가 사라지는 순간까지 농업국가에서 살았다고 하는 것이 맞을겁니다.

농업을 주로하는 사회 안에서 소는 어떠한 위치에 있었을까요?

2009/07/18 - [영화,책,기타등등] - 워낭소리

아마 조선 시대까지 소란 동물은 위 영화에서 볼 수 있는 소.
그런 동물이었을 겁니다.
함께 농사짓고, 짐을 끌어 주고.

그런데 또 그리 흔한 존재도 아니었으니

조선 시대까지도 연한 송아지 고기니 하는 것은
정말 왕이 아니면
맛보기 힘든 그런 것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일반 민초들은
자신들을 위해 20년, 30년, 40년을 일하다가 죽은 소를 보면서
한편으로는 슬퍼하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귀한 고기였기에
온 동네 사람들과 그 고기를 함께 했을 겁니다.
그 고기는 죽은 소 주인의 슬픔만큼이나 질겼겠지만
그래도 자주 맛볼 수 있는 고기가 아니었기에 사람들은
소를 잃은 주인의 그 슬픔만큼 맛나게 그 소고기를 먹었을 겁니다.
소나 돼지가 귀한 사회다 보니
결국 가장 손쉽게 구할 수 있는 고기가 개고기였을겁니다.
혹자는 개고기를 먹는 이유로 동의보감을 보면
개고기는 혈류를 좋게 만들고 병을 앓거나 허한 사람들이 먹으면
소화가 잘되고 영양분 흡수가 잘되고........뭐 블라 블라
그런 말들도 합니다.

그러나 솔직히 조선 시대 민초들을 생각해 봅시다 .

그 때는 요즘과 달려서
사람들이 죽어 자빠지는 커다란 이유들 중 하나가,
아마도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이유가 바로 영양실조였을겁니다.
아마도 그러다 보니 허준은 병후의 사람들 허한 사람들에게
고기를 섭취시킬 필요를 느꼈을지도 모르고 그러다 보니 결국 개에도 눈을 돌렸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해 봅니다.

동의보감에는 소고기의 우수한 효능도 많이 기술되었지만
실제로 소고기란 것을
왕족이나 양반이 아니면 쉽게 접할 수나 있었을까요?

만약 허준이 오늘날에 유능한 한의사로 태어나 한의학 발전에 기여를 하고 있었다고 
한다면 개고기를 그의 저술에 올렸을까요?
우리는 관습이란 것과 인습이란 것을 구별해서
관습은 이어 나갈 전통으로 보고 인습은 없애야할 폐습으로 봅니다.
개고기를 먹는 것이 저로서는 어디에 속하는지 모르겠는데
예전에 브리짓도 바르도의 개고기에 대한 발언에 우리나라 사람들의 반응을 보면

남의 나라 문화와 관습에 상관하지 말라고 한 것으로 미루어 짐작 시 
개고기 섭취는 관습으로 넣는 것으로 보입니다.

사실 우리나라는 1988년 올림픽 전에 개고기, 일명 보신탕이라 불리는 것을
아예 싹 정리해 버리고 없애려 했습니다.
그러나 예상 외의 반발로 완전히 뿌리 뽑지는 못하고
보신탕이 영양탕, 사철탕이란 이름으로
뒷골목들로 철수를 하게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오늘 날까지도 많은 보신탕 집들은 대로 변에 있지 않고
뒷골목에서 영업을 합니다.
그런데 지난 주 수요일(2009년 8월 19일) 소비자 고발을 보면
그 보신탕 집들에서 팔리는 고기들에 대한 불편한 질실을 방영했습니다 .

우리가 먹는 동물들은 가축이라고 분류가 되어져서
도축 시 도축장에서 도살이 되어지며
그 도살 전후에
도축에 적당한 건강 상태를 가진 개체인가
사람이 먹기 적당한 상태인가하는 검사를

받도록 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개는 가축이라고 되어 있지가 않으며

가축이라고 지정하는데도
개는 먹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보다
반려동물이라 여기는 사람들이 더 많은 관계로
가축이라고 지정하는 거조차도 국회내에서도 설왕설래가 많아서 그 지정이 쉽지가
않은 것으로 보입니다.

또한 지정이 된다 해도

소같이 기존에 도축 검사 과정 및 유통 질서가 어느 정도 확립된 경우에도
밀도살/밀거래가 문제가 되는데
개의 경우는 법으로 가축이다 한들
그 사육상 태의 감시도 힘이 들 뿐더러  
밀도살, 밀거래도 막기는 힘들 것이라고 보입니다.

거기다가 세계 여러 나라들 중에 개를 위한 도축장을 가진 나라가 있나요?

어쨌든 그러다 보니
개고기를 먹는 사람들은
이게 도데체 어떤 고기인지도 알지도 못하고 고기를 먹게 되는 것입니다.

위 KBS 방송 내 용중 두어가지만 소개해 드리면

일단은 비위생적인 도살 후 처리 과정으로 인하여
살모넬라 균의 감염성이 크다고 의사 한 분이 말을 합니다.
살모넬라균은 미국에서 닭 도축 후 처리 과정에서도
상당히 문제가 되는 균이고 그로 인하여 많은 이들이 식중독을 앓고 심지어 목숨을 잃게도 하는 그런 세균입니다 .

참고 - 닭고기를 생으로는 안 먹죠? 살모넬라는 튀겨도 잘 안 죽는 모양입니다. _ _
온 몸이 피부병으로 진득진득한 개를
개 사육장 주인이 정체 모를 주사를 놓습니다.
그러자 개는 순식 간에 정신을 잃고
사육장 주인은 그 개를 끌고 나와
용접 불꽃 같은 것으로 끄슬립니다 .
그러자 개털이 타버리고 하얗던 개의 피부는
검게 그을려져서 피부병의 흔적이 모두 사라집니다.
자, 피부병만 문제일까요?
물론 그도 문제입니다.
일부 진균은 웬만한 온도에서도 버티고 먹는 것을 통해서도
전염이 되는 것으로 압니다.
그러니 그것도 문제일 수도 있지만.......
가축의 경우는 휴약 기간이 있어 도축 전에는 항생제조차도
먹일 수 없는 것으로 압니다.
그런데 촬영이 된 그 개는 어떤 주사를 맞은 것일까요?
마취제?
극약 성분?
어떠한 것이든 이미 그 약을 놓는 순간
사람이 먹을 고기로써의 자격은 잃었다고 봐야 할 것입니다......

일만 이천 년 전.

사람들과 늑대들은 약속을 했습니다.

그리고 늑대들은 그 약속에 따라 사람들을 도와 먹을거리를 마련해 주고
사람들에게 위험을 경고해 주며 그 삶을 이어 왔습니다.
그러나 그 사람들 중 우리나라 사람들은
그 약속을 일방적으로 파기하고 개를 먹기 시작했습니다.
당신이 개고기를 먹고 있다면
그 개는 바로 우리가 아직 문명의 어두운 여명 앞에 서 있을 때,
그래서 아직은 우리가 살아가기가 많이 힘들고 벅찬 존재였을 때
우리를 도우며 살았던 바로 그 늑대의 후손을 먹는 것입니다.
우리는 작년에 USDA 가 보증하는 QSA(USDA Quality System Assessment)로는
미국 소고기를 먹을 수 없다고 백만 인파가 운집했던 적도 있는
그런 국민들입니다.
그런데 아무런 검사도 하지 않는 정체 모를 개고기는 먹습니다.
이제 개고기 식습관이 과연 관습인지 인습인지
다시 한 번 우리들의 중지 (衆志)를 모아 봐야 할 시점이 된 것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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