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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리뷰

[내 마음이 들리니] (4회) 그녀(김여진) , 미숙은 죽고 마루는 정(情)은 남기고 사라지다

by 글벌레 2011. 4. 11.
  가슴 속에 그 누구보다도 큰 사랑을 간직했던 그녀 , 미숙 죽다 .

 

마루의 밥상을 차려 놓고, 봉우리에게 엄마는 이제 마당 가득 꽃밭을 만들고 살 거란 말을 한 후에
공장으로 출근하던 미숙은 시계방 앞에 서서 잠시 망설이다가 손목 시계를 하나 삽니다.
딸 우리가 이제 오빠가 된 마루에게 화병을 만들어 주며 재롱을 부리다가
마루의 손목 시계가 깨지게 했던 것이 마음에 걸렸기 때문입니다.

사들고 온 시계를 자신의 사물함에 넣은 미숙은 기쁘고 뿌듯한 마음으로
공장 작업에 임합니다.

그녀는 최진철이 없애지 못해 안달인, 처분해서 반도체 쪽에 투자를 하고 싶어
안달인 우경 화장품에 공원으로 근무를 합니다.

그런데 오늘따라 공장은 야간 작업을 해야 한다고 합니다. 

직원 한 명이 가압 펌프가 노후되어서 연장 작업을 하면 열 받아서 불이 날지 모른다고 말하지만
공장장은 사장이 열 받는 것보다는 가압 펌프 열받는 것이 낫다며 밤샘 작업을 지시합니다.

청력을 가지지 못한 대신 후각이 남달리 발달한 미숙은 지나던 직원에게 
이상한 냄새가 나지 않느냐고 묻지만, 그 직원도 공장장도 그녀의 수화를 알아듣지 못합니다. 
그녀는 자기 말을 알아듣지 못하는 그들을 보며 이 냄새는 무엇일까 고개를 꺄우뚱거리며 
계속 작업을 하기 시작하는데, 잠시 후 공장 창고에서 불이 납니다. 

화재 경보가 울리기 시작하지만, 피하느라 바쁜 다른 직원들은 그 누구도 경보를 듣지 못한 
미숙에게 피하라고 알려주지를 않습니다. 그 덕에 급박한 그 순간에 연기 냄새를 맡고서야 
화재를 감지한 덕에 남들보다 대피 시작이 조금 늦었던 그녀는 밖으로 나오려다가 시계를 생각해 냅니다.
 
그 시계는 이제 자기 아들이 된 마루, 자신에게 고마웠던 황순금의 손자 그리고 또 착하기만 한 영규의
아들 마루를 위해서 마련한 특별한 시계입니다. 그녀로서는 그걸 불길 속에 두고 나갈 수는 없었습니다.
그녀는 그 연기 속에서 지하 탈의실로 돌아가 시계를 꺼내지만, 불길은 순식간에 지하까지 번집니다.

그녀는 탈출구를 찾고자 노력을 하지만, 사방이 불길에 휩싸여 탈출구가 쉽사리 찾아지지가 않습니다.

바보 영규와 미숙의 딸 우리는 우경 화장품 사장인 최진철에게
공장 안에 미숙이 있다고 계속 말을 하지만,
최진철은 공장장에게 계속 방화벽을 내리라고 재촉을 합니다.

미숙이 빠져 나오지 못하게 될지도 모른다는
위기감에 우리는 공장 안으로 뛰어들어가고
영규도 우리를 따라 공장 안으로 들어갑니다.

미숙과 영규와 봉우리는 불길 속에서 서로 만나게 되지만,
마루에게 줄 시계를 끝까지 챙긴 미숙이 겨우 겨우 불길을 피해 영규와 우리 앞에
도달하려는 순간 방화벽이 닫혀서 미숙은 방화벽 뒤에 갇혀 버립니다.

불길이 다 잡힌 후에야 병원으로 후송되어 온
미숙은 영규와 우리의 손을 잡게 하고 수화로 "같이, 둘이 같이"라는 유언으로 
영규에게 우리를 부탁하고 그 한 많았을 숨결을 멈추게 됩니다.

만약 그녀, 미숙에게 장애가 없었고 형편이 조금만 더 넉넉했다면 그녀는 죽지 않았을 것인데요.

최진철이 평소 공장 화재 점검만 잘해 놓아서 공장 화재로 인한 보험금만 확실히 보장되어도 
그녀는 죽지 않았을 것인데요. 때마침 공장을 중국 회사에 매각하려던 최진철은 화재 원인 조사 시 
화재 보험금을 못 받을지도 모른다는 계산 때문에 화재로 인한 손실을 상계하고라도 
공장을 매각하는 것이 낫다고 여겨서 안에 사람이 있다는 영규와 우리의 말을 무시하고, 
우리와 영규까지도 공장 안에 들어 갔음을 보고도
무리하게 방화벽을 닫아 버렸기 때문에 그녀는 죽은 것이었습니다. 
최진철, 이 인간의 손에는 이제 두 사람의 피가 묻은 것이죠.

그럼에도 최진철은 화재가 커진 것은 미숙의 책임이라며 미숙을 경찰에 고소해서
영규와 마루는 죽은 미숙을 대신해 경찰서에 가게 됩니다. 
바보 아버지 영규를 대신해서 항변을 하던 마루는 공장장이 네 엄마가 공장에 다시 뛰어들어간 증거라며, 
다시 뛰어 들어가 불을 키운 증거라며 내민 봉투 안에서 미숙이 사놓은 시계를 보게 됩니다.

그 시계를 보는 순간 마루는 자기가 그렇게 싫어하고 무시하던
미숙이 자신을 향해 품었던 그 큰 사랑.
목숨과 바꾸어 남기고 간 그 큰 사랑에 목이 메어옴을 느낍니다.

그녀는 이제 가고 없지만, 그녀의 사랑을 깨달은 마루.
그리고
미숙이 갔을 것이라 여겨지는 하늘을 향해 "같이"를 수화로 말하는 영규와 우리.

 


그녀가 그들의 가슴 속에 그렇게 남기고 간 사랑은 드라마 종영 무렵에
마루와 우리, 할머니 황순금 그리고 아빠 영규가
도로 "같이" 함께하는 가족이 될 힘, 사랑의 근원이 될 겁니다.

 

  다시 돌아오겠다는 약속을 남기고 사라져 버린 마루


사실 아빠 영규가 미숙과 결혼한 이후 쌀쌀하기만 하던 
마루에게도 큰 변화가 있었습니다.

마루는 항상 뭔가 불만인 표정만 지었었지 웃는 것이라고는 모르는 아이였습니다.

그러던 마루가 봉우리의 재롱에 미소도 짓고, 뭔가 느긋해진 모습을 보였습니다.
물론 많은 순간에 여전히 짜증을 내기도 했지만요.

 

마루는 현재 확실히 느끼고 있지는 못했지만,
미숙과 봉우리가 가족의 구성원이 되었음으로 인하여
자신과 아빠 영규의 삶이 보다 풍요로와지고 행복해질 것이라는 것을
막연히 느꼈던 것으로 보입니다.
그래서 새엄마가 사고를 당했다는 소식을 듣고, 그렇게 놀랐는지도 모릅니다.
※위에 언급한 풍요는 물질적 풍요가 아님.

그리고 또 병원으로 달려가 엄마를 보면서
그렇게 안타까와 했는지도 모릅니다.

마루는 새엄마 미숙이 죽지만 않는다면
자기네 가족이 아빠 결혼을 대신해 찍은 가족 사진 안의 모습처럼 행복해질 수도 있다는 것을
막연히 느낀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새 엄마가 죽음으로써
마루의 이러한 희망도 마치 섬광처럼 사라져 버리고 만 것인데요.....

희망이 사라진 상태에서 아빠를 대신해 항변하러 경찰서에 들어간 마루는
공장장으로부터 아빠를 감옥이나 정신 병원에 넣고, 마루가 최진철에게 빌면
(누명 쓴) 미숙의 잘못으로 인해 발생한 손해 배상은 받지 않겠다는 제의를 받습니다.

최진철의 이 제의는 봉영규를 정신 병원이나 감옥에 처넣어
바보 영규를 마루로부터 떼어낸 후, 마루, 자기 아들을 찾겠다는 심보에서 나온 것이었는데요.

마루는 자기 할 말도 제대로 못하고 있는 아버지를 꼭 경찰서에서 데리고 나오고 싶었지만,

자기가 우경 그룹의 장학금을 받던 날, 
자신에게 친절하던 태현숙에게 최진철이 하던 말,
"저런 얘들한테 쓸데 없이 잘해 주지마. 잘못하면 들러붙는 수가 있어"라는 말을
들은 기억 때문에 도저히 공장장 말처럼 최진철에게 무릎 꿇고 빌 수는 없었습니다.

도저히 어떻게 아버지를 데리고 나올 수 없다는 생각과 최진철의 제안에 분노한
마루는 경찰서 취조실에서 뛰쳐나옵니다.
그런데 그 와중에도 마루는 우리를 챙겨서 데리고 나옵니다.

어느 틈엔가 새엄마 미숙의 사랑은 마루의 가슴 속 깊이 스며 들었던 겁니다.
우리를 데리고 나오던 마루는 

공장 사고 소식을 듣고 동주의 병실에서 뛰쳐나간 신애를 뛰쫓아와 
마루가 진철과 신애의 아들이라는 사실을 알게된 태현숙을 보게 됩니다.

그녀를 발견한 마루는 가지 말라며 잡는 우리에게 새엄마가 사준 시계를 쥐어주며
이거 가지고 여기서 기다려라고 말한 후에 동주의 입원실까지 현숙를 따라와 무릎을 꿇고 간청을 합니다.
정말 별것도 아닌데 부탁할 데가 없어서 그러니 자기 아버지를 도와 달라고요...

한동안 마루를 외면하던 태현숙은 갑자기 마루를 부르더니 
마루에게 자기 아들 하지 않겠느냐고 묻습니다.
그리고 그녀는 속으로 생각합니다.

최진철, 내 아들 이렇게 만들구. 두고 봐, 내가 당신 아들 어떻게 하는지.
이렇게요.

물론 그녀의 이 말 뜻은 마루를 괴롭히거나 못쓰게 만들겠다는 뜻은 아닙니다.
그녀는 마루를 정말 자기 친아들처럼 키워서 마루의 정(情)을 선점하겠다는 것입니다.
즉, 마루의 생물학적 부모인 진철과 신애가 마루를 자기네들의 목적에 이용할 여지를 주지 않겠다는 뜻이죠.
태현숙의 정을 듬뿍 먹고 자라나게 될 마루는 결코 태현숙을 배반하지 못할 것이니까요.

결국 마루가 태현숙의 아들이 되기로 함으로써 
태현숙은 바보 영규도 경찰서에서 꺼내준 것으로 보이고요. 
영규와 봉우리가 미숙의 장례를 잘 치뤄주고 하늘을 향해 같이,
우리 같이라고 수화를 하는 모습을 보여주니까요.

그리고 1년 후, 1996년.

할머니 황순금은 마루의 사진을 보면서 마루를 걱정하고 있고, 
영규와 우리는 시장에서 채소 장수를 하면서 마루를 찾는 전단지도 나누어줍니다.
마루는 준하라는 이름으로 태현숙과 동주와 함께 사이판에서 살고 있고요.

사이판에서 준하(마루)는 들리지 않고, 그 들리지 않는 귀의 통증 때문에 입 마저도 다물어 버린
동주의 믿음직한 보호자가 되어 줍니다.

그리고 자는 동주에게 이렇게 말하기도 하죠.

걱정하지마.
내가 꼭 널 지켜줄게.


새엄마의 죽음에 울던 마루.
새엄마의 사랑을 깨달아 우리를 챙기려던 마루.
우리에게 시계를 맡기며 여기서 기다려 (다녀올게)라고 말하던 마루.
태현숙에게 아버지를 부탁하던 마루.
그렇게 사랑이란 것을 깨달아 간 마루.

동주의 아픔에 기댈 곳이 되어 주고 있는 마루.
그렇게 동주를 통해 책임감이란 것을 깨달아 가는 마루.

결국 그는 봉우리에게 했던 약속처럼 드라마의 종결 지점에서는
영규와 할머니도 자신을 기다리고 있는 가족의 품으로 돌아갈 것으로 보입니다.

조금만 덧붙이면
마루가 악역일 리는 없다는 것입니다.
기를 쓰고 악역인 척해 봐야 제빵왕 김탁구의 구마준보다도 귀여운 정도의 악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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