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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리뷰

[ 신데렐라 언니 ] 은조가 가슴이 아픈 이유 (~ 8회)

by 글벌레 2010. 4.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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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점점 더 많은 인기를 얻어 있는 드라마가

신데렐라 언니로 보입니다.

특히 이 드라마에서 문근영 씨가
보여 주는 연기력은 상당히 놀라운
면모를 보이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날까로운 것 같지만 섬세하고
성내는 듯 하지만 사실은 외로운
은조의 내면 연기를
너무 섬세하게 묘사하고 있다는
느낌이 듭니다.

문근영씨가 연기하는 은조, 은조는 가슴이 많이 아픈
여자입니다.

그녀 주변의 모든 사람들이 한결같이
그녀의 가슴앓이를 심하게 해 주는 사람들이니까요.

이 글에서는 왜 그렇게 은조가 가슴이 아픈지 한 번
짚어보기로 합니다.

은조의 가슴앓이의 근원에는
그녀의 엄마 송강숙이 있습니다.

송강숙은 자신이 힘들게
살았다는 이유만으로 자신의 모든 비윤리적인 행위들은
정당한 것이었다고 여기는 그런 사람입니다.

그런 엄마가 은조에게는
용납이 안 되는 것이었습니다.

구대성과 살면서도 예전의 동거남을 정부로 두고 그 남자와 통화를 하던 엄마를 발견한 은조는

 
엄마에게 말을 합니다.

"내가 엄마를 견딜 수 있는 통이 자잘자잘한 게 백개쯤 있다고 쳐. 그 통 한 개씩 한 개씩 다 깨지구 이제 딱 한 개 남았거든! 그 통
한 개마저 깨져 버리면 나 정말 살지 않으려고 해!"

자신의 불행만을 핑계 삼아 인간으로서 지킬 도리를 지키지 않고 살아온 엄마를, 그리고 그런 엄마를 옆에서 지켜보고 있어야 하는 자신을 은조는 참아 내기가 힘든 겁니다.
그리고 이것이 은조의 가슴앓이의 기저에 깔려 있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또 한 사람, 바로 은조의 계부 구대성입니다.

계부가 못된 사람이었다면 차라리 은조의 가슴앓이는 덜했을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계부 구대성은 너무 착하고 너그러운 사람이었습니다.

어쩌면 은조가 살아오는 동안 은조에게 가장 큰 기회들을 제공한 사람은 바로 계부 구대성일지도 모릅니다.

이런 계부에게 은조는 마음의 문을 닫고 지냈었지만, 계부의 진심을 알게 된 은조는
계부 구대성을 존경하고 사랑하게 됩니다. 그러나 은조는 계부에 대한 그러한 마음에도 불구하고 구대성을
아버지라고 부르지 못합니다. 어쩌면 그 이유는 은조가 그동안 닫고 지내 온 마음을 열기가 계면쩍어 그런지도
모릅니다. 어쩌면 계부의 친딸, 동생 효선이의 눈치가 보여서 그럴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사실은 은조는
자신의 어머니, 송강숙이 구대성을 사랑해서 같이 사는 것이 아니라 구대성으로부터 뜯어 먹을 게 많아서
같이 산다는 것을 그 누구보다도 잘 알기 때문에 계부를 아버지라고, 아빠라고 부르고 싶어도 부르지를
못하는 것일 겁니다. 그래서 은조는 또 가슴이 아픕니다. 자신과 자신의 엄마에게는 마치 수호천사 같은
사람인 구대성을 아빠라고 부르고 싶어도 부르지를 못해서요........

그래도 그 아픔들은 지니고 갈 만합니다.
어쩌면 은조가 어려서부터 익숙하게 지니고 온 그런 가슴앓이니까요...

 
은조가 가장 가슴이 아픈 이유는 홍기훈때 문입니다.

머리에 마치 돌만 든 것 같은 스톤 헤드, 돌머리에 마음이 좁디좁기는 마치 밴댕이 소갈딱지 같은
인간, 홍기훈 때문인 것입니다.

돌머리 인간 홍기훈은 은조도 자신을 좋아하는 것을 알면서도 군 입대하기 전날까지도 은조에게 자신이
군대에 가는 것을 알리지 않습니다. 군 입대하는 날 아침에도 효선의 배웅을 받으면서 효선에게 
은조 주라고 편지 한 장 주고 떠난 인간입니다. 그렇게 편지를 전해 주라고 준 주제에 역 플랫폼에서 
은조가 자신을 잡으러 오지 않나 하고 기대를 합니다. 그러더니 은조가 자신을 잡으러 오지 않았다고 
삐졌는지 제대 후 곧바로 유학까지 갔다와서 팔 년 만인가 은조 앞에 나타나 은조에게 한다는 말이 고작, 
"나한테 할 말 없어?", "나한테 더 할 말 없나요?","은조야! 나한테 할 말 없어?" 이따구 말만 연발해 댑니다.

정상적인 사람이라면 당연히 효선이 은조에게 편지를 잘 전해 주었나 염려부터 했을 겁니다.
정상적인 사람이라면 효선이 자신에게 들이대는 걸 보고, '아! 편지가 은조에게 전달이 안 되었겠구나!'
라고 느꼈을 겁니다. 그런데 이 밴댕이 소갈머리 마음 씀씀이 밖에 안 되는 
돌머리 홍기훈은 은조가 편지를 받고도 모른 척했다는 것에만 마음이 쓰이고 삐져서 
편지가 전달이 안 되었구나하는 것을 직감하지를 못합니다.

그러더니 급기야

효선이 은조 이름까지 거론하면서 기훈에게 들이댈 때 등장한 은조가,
"내이름 들먹거리지마, 구효선. 난 두 사람 일에 아무 상관없어. 난 너처럼
그렇게 남자 때문에 가슴 아플 얘가 아니야. 알고 있지 않아? 구효선? 알잖아?
내가 어떤 앤지? 내 눈 앞에 보이지 않는 그 순간부터 그 사람은 나하곤 아무
상관없는 사람이야 . 난 그전에 살던 사람들하고 어느 날 갑자기 예고 없이
헤어지는 거 굉장히 익숙한 얘야. 그 전에 살던 사람들은 순식간에 아무 상관이 없는 사람이 돼. 
나 그거 세상에서 가장 쉬워. 그 사람들하고 같이 밥을 먹었든, 함께 비를 맞았든, 나한테 아무리 
잘해줬어도 나 그 사람들 버리기가 하나도 어렵지 않아. 
누가 나를 버렸어도 마찬가지야 . 말 한마디 없이 떠났어두

내가 잘하는 짓이니까 너두 잘하나 보다. 그러면서 살아. 좋아 죽겠다는 거 그거 난 고양이나 개만큼도 몰라. 그러니까 너 구효선, 나 끼워 넣지 말고 너 혼자 좋아 죽으라구. " 이렇게까지 말을 했음에도 홍기훈은 은조 주라고 효선에게 준 편지가
은조는 구경도 못해봤음을 전혀 눈치를 못 채는 모습을 보입니다 ㅠ ㅜ 돌머리 인간 홍기훈이 바로 은조의
가슴을 가장 아프게 만드는 원인으로 존재하기 때문에 결국 드라마는 은조가 꽤나 가슴앓이를 하면서 진행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글을 마치기 전에 잠깐 드라마의 진행을 예상해 보면

구대성은 도가가 또 한 번 어려움에 빠지면서 그 여파로 죽음을 맞이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러나 저라면 구대성이 너무 많이 아퍼서 장기간 병원에 입원하는 것으로 처리를 할 겁니다.
그래야만 도가를 살리려는 은조의 노력이 더욱 타당한 이유를 지니게 되니까요.
그래야만 도가를 살려 낸 은조가 긴 투병 끝에 완쾌되어 가는 구대성을 보고 아빠라고 부를 수 있는 기회,
그래서 가슴앓이를 조금이나마 덜어낼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으니까요.

그리고 효선과 한정우
이 둘은 그들의 역활이 은조나 기훈에게 주는 impact로 볼 때 반동 인물도 못 되는 조연일 것으로
여겨집니다. 왜 있잖아요? 기훈이랑 은조랑 살았는데 둘이 너무 사랑해서.......행복하게........ 이런 식으로만
진행되면 이야기가 재미가 없으니까 암초도 있고, 복병도 좀 있고 해야 하니까, 바로 그런 역활  

그러나 만약이라도 기훈과 은조가 이루어지지 못한다면

https://movie.naver.com/movie/bi/mi/basic.naver?code=28880 

 

초원의 빛

1920년대의 캔사스의 작은 마을과 고등학교가 무대이다. 잘 생긴 부잣집 청년 버드(웨렌 비티)는 여학생...

movie.naver.com

 

그건 너무나 사랑했기에 이루어지지 못한 연인의 이야기,
나탈리 우드 주연의 초원의 빛식 결말이라고나 해야 할까요?
그러나 은조와 기훈이 이루어지지 못한다 해도, 초원의 빛에서 이루어지지 못한 두 사람, 나탈리 우드와
워렌 비티가 주연이었 듯, 신데렐라 언니의 주동 인물 두 사람은 끝까지 돌머리 밴댕이 소갈머리 기훈과 
은조임은 틀림없습니다...

     초원의 빛 - 윌리암 워즈워드

여기 적힌 먹빛이 희미해질수록
그대를 사랑하는 마음이 희미해진다면
이 먹빛이 마름하는 날
나는 그대를 잊을 수 있겠습니다.

초원의 빛이여!
꽃의 영광이여!

다시는 그것이 안 돌려진다 해도 서러워 말지어다.
차라리 그 속 깊이 간직한 오묘한 힘을 찾으소서.

초원의 빛이여!
빛날 때
그대 영광
빛을 얻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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