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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리뷰

선덕여왕 - 덕만을 살려라.

by 글벌레 2009. 11.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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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덕여왕의 일본 방영도 시작되었다는 뉴스는 한참 전에 접한 것 같다.

물론 일본 방영 분이야 재편집을 했을 수도 있지만,
일본 시청자들은 지금 어느 부분쯤을 보고 있을까?

이 부분을 짚어 보는 것도 드라마 선덕여왕이 남은 5주를 잘 마무리하고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는 방법으로 보여 본 포스팅을 해 본다.

아마도 선덕여왕 일본 시청자들은 남지현 양이 연기한 아역을 지나
낭도 덕만을 이요원 씨가 연기하는 그 부분을 지나가지는 못했을 것으로 보인다.

그 당시 선덕여왕의 인기를 이끈, 시청률을 이끌어 올린 견인차 역활을 한 인물은 누구였을까? 

말할 것도 없이 일등공신은 남지현 양이다.


그리고 그 뒤를 이은 이요원 씨가 남지현 양의 연기를 그대로 모사(模寫)해 냄으로써
어른이 된 덕만의 등장에도 드라마가 그 연결에 있어 껄끄럽지 않게 해 주었다.
그리고 드라마의 시청율도 전혀 미동도 없이 여전히 고공 행진이었다.

어린 덕만이 말 구유통에 물을 마시러 머리를 잠그었다가 빼는 순간 이요원씨가
등장한 장면을 기억하지 못하는가?

그리고 그 이후 낭도 덕만은 아막산 전투를 거치며 죽을 고비를 넘긴 후,
자신이 공주였다는 것을 알고 천명의 지시에 의해 유신과 함께 중국으로 피하고자 하는데,

이때 등장한 것이 바로 비담이다.

이때까지 특별히 미실이 돋보이지도 않았고, 비담이 없어도
드라마가 재미없지도 않았었다.

이 때 비담은 전형적인 사이코 패스의 모습을 보여 주며 등장했었다.
오로지 스승인 문노 앞에서만 제대로 된 사람이고,
스승의 눈이 없을 때는 사람을 닭 잡듯 마구 죽여 버리는..............

이때 등장한 비담은 이미 시청률이 높아질 대로 높아진 드라마에 편승한 캐릭터이지,
결코 새로운 시청율을 만들어 낸 캐릭터라고 할 수는 없다.
그리고 이러한 나의 주장은 어이없던 지난주의 52회에서 증명되었다.


나는 나의 주장을 증명하는데, 검색어 유입 변화 추이를 거론해 보고자 한다.
아마도 내가 말하는 검색어 유입 변화 추이는 선덕여왕 드라마 리뷰를 포스팅한 적이 있는
블로거라면 다들 느끼고 있을 것이라고 여겨진다.

덕만은 선덕여왕 51회가 끝날 때, 여왕으로 즉위한다 .
이때까지만 해도 선덕여왕에 대한 관심은 뜨거워서
내 블로그 유입 검색어들 중 500회가 넘는 검색 유입이 선덕여왕 관련 검색어로 메워졌다.

그런데 52회가 딱 방영되자마자 선덕여왕 관련 유입 검색어 유입이 급격히 줄어들어서 ,
요즘은

다합쳐


100회가 안 나온다. 왜 그런 것일까?

    

(검색 유입 키워드 보기는 과거치는 안 된다는 걸 오늘에야 알았다 ㅠ ㅜ
     52회 방영 전에는 선덕여왕 관련 검색 유입이 1위로 300회 이상씩 나와 
     선덕여왕 등등의 관련 검색어 총합이 모두 합치면 500회도 넘었었다.)


내가 판단하기로는 이렇다.

아막산 전투 이후 덕만이 공주가 되면서
드라마의 두 축은 자연스럽게 덕만과 미실이 되었다.

비록 50회에 미실이 하차를 하기는 했지만,
아직은 한 축인, 드라마의 주연인 덕만이 남아 있기에,
사람들은 여왕이 된 덕만에 높은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
.


누구나가 iMBC 선덕여왕 시청자 게시판에 글을 남기는 열성 팬은 아니고,
누구나가 대본까지 미리 보면서,
드라마 편집에까지 미주알고주알 참견하는 시청자는 아니었기에 
그냥 드라마의 흐름을 따라 드라마를 본다.

그런데 1회부터 열심히 시청한 나로서는, 나같은 일반 시청자들은,
52회를 보고 그야말로 어이없음을 느끼었을 것이다.

미실이 하차했으므로
이제 당연히 드라마의 축은 덕만이 될 거라고 예상했던 것이
일반적인 시청자들일 게다.

그런데 갑자기 

비담이 고현정씨의 의상과 똑같은 의상을 입고, 공작 털 같은 것을 들고
미실을 이을 것임을 분명히 했던 것이다.

(54회를 미리 보기한 시청자들에 따르면 비담이 격하되어 춘추 밑으로 들어간다고 하는데,
이는 김남길 씨의 신종 플루 감염으로 인한 급 임시 수정 사항 아닐까 예상이 된다.)

그러니 나처럼 덕만을 보면서, 이 드라마가 선덕여왕이라고 굳건히 믿으며
쭉 봐 온 시청자들은 어이도 없게 생긴 것이다.

그런데 말이다.
덕만이 한때 울보였고, 미실의 그늘에 가려서 빛을 못 보기도 했지만,
덕만이 바보는 아니다.
미실의 지략에 대적한 것은 드라마상에서도 유일하게 덕만이라고 그려지는 걸 보아도 그는 분명하다.

그런데 그런 덕만이
위에 파란 기울어진 글씨체로 표현된 비담 같은 캐릭터에게 자신의 귀가 되고 눈이 되라고 한 이후
전적으로 비담의 말만 믿어 버린다.
(비담은 절대 그런 역활을 할 자격을 갖춘 캐릭터가 못된다.)

급기야는 무릎 꿇고 앉아 가야계를 두둔하는 유신에게


"가야 백성들이라고 했느냐? 지금 가야의 백성들이 어디 있느냐? 모두가 나의 백성이고, 신국의 백성들이다 !" 라고 말꼬리나 잡고 호통을 치는
바보 덕만으로 만들어 버리는 것이었다 ㅠ ㅜ

그런데 덕만은 이미 천명공주와 함께 문노를 찾아가던 시절부터,
설지가 이끄는 가야계의 산채를 방문해 본 적이 있고.
또 유신의 땅을 받고 자신의 수하가 되었던 월야를 안다.
그래서 그 사실이 유신이 풍월주가 되려 할 때, 걸림돌이 되어서 유신이 미실측과 혼인을 해야 했음도 안다.

즉, 가야계는 복야회란 이름만 거창할뿐,
실제로는 신라를 뒤엎을 힘이 없는 세력임을 이미 간파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자신은 그 복야회의 충정에 크게 힘입어 여왕이 되었다.

그럼에도 여왕이 되자마자 뜬금없이 유신에게
"복야회는 그 이름부터가 대역입니다."라고 하면서 운을 뗀다.
정말 어이 상실하게 만드는 장면이었다.

그러더니 비담 천하가 된 세상이 그려진다.

만약 비담이 이 드라마의 시청률 창조에 많은 기여를 했던 캐릭터라면,
비담이 개연성 없게 높은 지위에 올랐든 말든, 마음이 돌아 선 데에 개연성이 있든 없든, 뭐했든,
비담이 새로운 주연으로 부상한다는 것만으로도 시청자들의 관심은 식지 않았을 것이다.

그런데 시청자들의 관심은 급냉각되고 있는 것이 느껴진다.

왜일까?

비담의 마음이 덕만으로부터 돌아서는 과정이 잘 표현이 안 되어서?
그건 절대 아니다. 비담이 미실 같은 캐릭터라면
비담이 아무리 개연성 없게 행동해도 시청자 관심은 줄지 않는다!

시청자 관심이 급 식은 이유는 덕만을 바보로 만들었기 때문이다.
이제 제대로 된 주연으로 부상할 줄 알았던 덕만을 다시 한 번 비담의 그늘 밑에 놓았기 때문이다.

드라마 선덕여왕 이번 주 방영분들은 시청율 급하락 예상된다.
이미 선덕여왕 관련 검색이 급격히 줄었음으로 짐작이 가능하다.

어떻하면 선덕여왕을 되살릴 것인가?
나도 그 방법은 모른다.

그러나 두 가지는 확실하다.

우선 위에 원거리 샷으로 잡은 여왕 즉위식 장면에서도 보면
유승호 군은 계속 등장하기에는 너무 어리다.
이제 성인 연기자로의 교체가 필요하다.

유신과 비담도 중년의 향기를 지필려고 하고 ,

설원공과 미생은 머리까지 희끗희끗해져 버렸는데 ,
알고 보니 춘추만은 피터팬이었단 말인가?

선덕여왕이여 되살려거든 너의 과거 모습, 덕만공주의 모습을 되살려라!

ps. 글 속의 캐릭터 비난은 그 캐릭터를 연기하는 연기자 비난은 아님을 주지하자!
     신종플루에 감염된 연기자 김남길 씨의 조속한 쾌차를 바람으로 남기며 글을 줄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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