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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 서울 .
커피숍에서 우연히 다시 만난 윤제와 시원 .
시원은 윤제에게 여자 친구가 있느냐고 묻습니다 .
윤제는 연수원 동기를 사귀고 있다고 말을 하는데
그 말을 들은 시원은 준희에게 전화를 걸어 윤제가
여자 친구가 있느냐고 묻습니다 .
전화 통화를 하면서 웃는 시원의 얼굴을 보고
윤제는 당황하며 자기가 말한 친구는
친구라는 단어 그대로의 의미로써 친구라고
둘러댑니다 .
그 말에 시원은 친구 ? 지랄하네라고 말하면서 활짝 웃는데요 .
뒤이은 윤제의 독백을 통해
지난 육 년간 윤제와 시원이 마주치지 않았던 것은
윤제가 그러려고 노력했었기 때문임이 밝혀집니다 .
윤제는 시원과 마주치지 않으려고
동창회에도 나가지 않고 , 어버이날도 하루 먼저 고향에 내려가고
명절 때는 이 핑계 , 저 핑계 대며 부산에 내려가지 않았다고 합니다 .
윤제는 준희에게 어떻게 시원의 물음에 자기에게 여자 친구가 없다고 할 수 있느냐고
하는데 , 준희는 윤제가 여자 친구가 있다고 대답을 했다고 하죠 .
시원이 넘겨짚는데 윤제가 괜히 자기 발이 저려서
여자 친구가 없다고 실토를 한 것인데요 .
그렇게 다시 만난 그들은 유정의 아버지가 돌아가셨다는 소식에
부산으로 내려가게 되는데
친구들과 함께 빈소에 들렸다가 시원이네 집으로 간
윤제에게 시원은 니 아직도 내 좋아하나 ?라고 묻는데
윤제는 나중에 이야기하자며 대답을 회피합니다 .
그리고 이틀이 지난 후
유정의 아버지 발인에 참석하기 위하여
윤제의 차를 타고 다시 부산으로 내려가게 된
시원은 또 윤제에게 니 나 좋아하나라고 묻습니다 .
윤제는 그 물음에 니는 어떤데라고 묻는데
시원은 윤제를 남자로서 좋아한다고 말합니다 .
그리고 이제 윤제가 대답하라는 시원의 말에 윤제는 대답을 하지 못합니다 .
윤제가 대답을 하지 못하는 이유는 형 태웅이 시원을 좋아한다는 것 때문이었는데요 .
윗글에서는 제가 지난 6 년간
태웅과 시원도 만난 적이 없을 거라고 추측을 했었는데 ,
1999년 1월 부산 .
시원에게 반지를 선물했다가 시원으로부터
저 , 오빠 많이 좋아하는데 막 가슴이 뛰거나 설레지는 않아요 . 제가 아직 어려서 누굴 좋아한다는 게
어떤 감정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 지금 내 마음은 다른 쪽으로 쿵쿵거리고 있어요 . 미안해요 . 오빠 .
라는 대답을 들음으로써
시원에게 확실히 까인
태웅은 그 대답에도 불구하고
자신은 그녀의 키다리 아저씨가 되어서 기다리겠다고 시원에게 말을 했는데요 .
그의 그 말처럼 태웅은 지난 6 년간 여전히 시원의 곁을 맴돈 것으로 보입니다 .
그러나 2005년에도 시원은 여전히 태웅을 그냥 친오빠 대하는 거처럼 대하는데요 .
시원이 태웅에게 1999년이나 2005년이나
태웅은 여전히 그녀에게는 키다리 아저씨일뿐이라고 말을 하자
태웅은 키다리 아저씨 결말이 어떻게 끝나는지 아느냐고 묻고
시원에게 소설 키다리 아저씨를 택배로 보냅니다 .
그러나 키다리 아저씨의 결말이 어떻든 그건 태웅의 마음일뿐입니다 .
더하여 언급하면 키다리 아저씨에서
주디에게 까이는 건 저비스 도련님이지 키다리 아저씨가 아닌데 ,
응답하라 1997에서는 태웅이 까이는데요 .
키다리 아저씨에서는 결말부까지 주디에게
키다리 아저씨 ≠ 저비스이지만
응답하라 1997에서는 시작부터 결말까지
키다리 아저씨 = 태웅이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키다리 아저씨는 시원이 선택한 남자가 누구였는지를 암시하는 게 될 수는 없어 보입니다 .
진실의 의자 옆에는 주의라고 쓰여져 있다 .
태웅이 대장 용종을 제거하러 병원에
입원을 하게 되자 ,
태웅을 문병 갔던 시원은
준희가 인턴으로 근무하는 그 병원의
명물이라는
비상계단에 그려진 의자 ,
진실의 의자라 불리는 곳에 가서
앉아서 준희와 이야기를 하는데요 .
그 대화에서
윤제와 시원의 본격적인 사랑을 예감한 준희였기에 이사를 하기로 결심한 것을 알 수가 있었습니다 .
윤제와 시원의 사랑에 조금이라도 방해가 되지 않으려고 ,
또 준희 자신의 가슴이 아퍼질까 준희는 이사를 한다는 것인데요 .
시원은 준희에게 그녀가 준희에게 무슨 짓을 하고 있는 것인지 모르겠다며 미안하다고 합니다 .
시원의 말에 준희는 자기는 다 정리했다며
사랑 , 그것이 뜻대로 되는 거냐고 말합니다 .
그런데 그들의 말을 윗층 계단에 앉아있던 윤제가 듣게 됩니다 .
그 말을 우연히 엿들어 윤제는 자신과 함께 살고 있던 준희가 이사하리라는 것과
이사를 하는 이유를 알게 됩니다 .
이사를 하게 된 준희는 평소에는 안 먹던 아침을 차려 놓고 윤제를 깨웁니다 .
밥상머리에 앉은 윤제는 평소에 안 먹던 아침을 웬일로 차렸느냐고 준희에게 묻고
준희는 아침이 아니면 말을 할 시간도 없는 거 같아 차렸다고 합니다 .
대화 중에 윤제는 자기 형 태웅은 틀린 선택을 한 적이 없다고 말을 합니다 .
일도 , 사랑도 .
그 말을 들은 준희는
형 때문에 시원이 마음 안 받아 주는거야 ? 형이 시원이를 선택했으니까 ? 누구를 좋아하는 건
선택의 문제가 아니야 . 가슴이 시키는 거야 . 시원이 너 좋아해 . 그건 너도 마찬가지고 .
시원이 피하는 너 , 이해하는데 , 시원이가 무슨 잘못이냐 ? 너희 형제가 마음대로 좋아해 놓고
왜 이제 와서 시원이가 눈치를 보는데 ? 걔가 무슨 죄야 ? 니가 오래전부터 시원이 좋아했는데
시원이가 몰라줘서 ? 그게 무슨 잘못이야 ? 모를 수도 있어 . 살다 보면 누가 나를 좋아하는지
모를 수도 있다구 . 너 아직도 시원이 많이 좋아하지 ? 그럼 그걸로 이미 게임 끝이야 . 니가
아무리 고민하구 머리를 싸매두 답 없어 . 이미 좋아하는데 무슨 선택을 해 ? 무슨 결정을 하니 ?
나중에 후회하지 말구 , 형 핑계 대지 말구 , 가슴이 시키는 대로 해 .
라고 말합니다 .
시원이도 윤제를 , 윤제도 시원이를 너무나도 좋아하는데
윤제가 형 때문에
커피숍에서 재회 후에 적극적으로 다가오는 시원이를 피한다는 걸 아는
준희가 안타까워서 한 말일 터인데요 .
형이 간단히 내시경을 통한 시술이나 받는 줄 알고
수술한 것은 모르고 있다가
시원이와 통화를 하다가 형이 수술했다는 걸 알게 된
윤제는 병원으로 왔다가
시원이와 진실의 계단에 가서 앉게 되는데요 .
윤제는 자신의 옆에 앉은 시원이에게
형 수술은 잘된 거냐고 물어본 후에
고맙다고 하면서
형이 나보다 니가 더 좋은가 봐 .
라고 합니다 .
그 말에 시원은
내가 원래 사람들을 좀 편하게 하는 재주가 있다 아이가 ?라고 하는데요 .
윤제는
시원아 . 형은 아직도 너 좋아해 . 알지 ? 형은 지금 너 기다리는 거야 . 니가 다시 돌아올 때까지
기다리는 거라구 , 우리 형 .
이라고 합니다 . 그 말에 시원은
안다 . 근데 니는 ? 형 말고 니는 ? 태웅 오빠한테 미안하지만 내는 그거 신경도 안 쓰인다 .
내한테 태웅 오빠는 세상에서 제일 가까운 사람인데 , 니만큼 . 근데 내가 세상에서 제일 신경 쓰이는
사람은 니 한 명뿐이다 . 니는 ? 니는 어떤데 ? 다른 설명 다 필요 없고 , 그냥 아직 내 좋아하냐고 ?
라고 하는데 여전히 윤제가 대답을 안 하자 시원은
야 ! 니 삼 초 안에 대답 안 하면 니 뽈에 확 뽀뽀 몇 번 해버린다 .내 한대면 하는 거 알제 ?라고 하는데
뽀뽀 | 설왕설래(舌往舌來 O 說往說來 x) |
윤제는 하나 ! 둘 !하는 시원의 입술에 뽀뽀를 합니다 .
시원은 그 뽀뽀에 미소를 짓는데요 .
미소를 짓던 시원은 윤제에게 감기약을 주면서
아나 , 식후 30분 . 니 머그라 . 내는 이제 다 나았다 . 라고 하는데
약을 받은 윤제는 시원에게 일명 설왕설래(說往說來 舌往舌來)라고 불리우는 진한
불란서식 뽀뽀를 합니다 .
이왕에 감기약까지 먹을 거면 시원이 걸린 감기를 확실히 옮자는 마음이 든 거 같은데요 .
진실의 의자에서 시원의 전화를 받게 된 준희는
윤제도 너 좋아한다고 했잖아 ? 그럼 너네 8 년만이냐 ? 첫 키스하고 ? 윤제 나한테 다 말하거든 .
이라고 말하는데
이 통화를 진실의 의자가 있는 윗층 계단에 앉아서 컴퓨터로 작업을 하던 태웅이 듣게 됩니다 .
진실의 계단 옆에 주의라는 단어가 써져 있는 의미가 새삼 느껴지는 장면이었는데요 .
숨기고 싶은 진실이 있는 사람은 태웅이 입원한 준희가 근무하는 병원 계단에 있는
진실의 의자에 앉으면 절대로 안 되겠습니다 ㅠ ㅜ
그리고 드라마는
2012년 서울 . 부산 광안고 38회 동창회에 참석한
시원에게 전화를 한 시원의 아버지가 어떻게 용돈으로 십만 원을 보내느냐고
툴툴거리면서 윤 서방을 바꾸라고 하는데요 .
이때 시원은 흰색 스마트폰을 내미는데
그 전화기를 누가 받았는지는 나오지 않고 , 태웅과 윤제 두 사람 모두 흰색 스마트폰을 들고
통화를 하는 모습이 나옵니다 .
아직은 누군지 확실치 않은 윤 서방과 통화를 하게 된 시원의 아버지는
어이 . 윤 서방 . 나가 큰 아들이 대통령 후보에 작은 아들이 판사여 . 판사 . 갸들이 보내 주는
용돈만으로 한 달 생활비가 나오는 사람이여 . 게다가 아무리 2 군이라도 나가 명색이 프로 야구
감독인데 딸내미한테 용돈 못 받아 굶어 죽겠냐 ? 안 그려 ? 그래도 그렇지 , 아니
일 년에 몇 번 보내는 용돈이 오매 오매 십만 원이 뭐데 ? 챙피하게 ? 십만 원이 ? 성의 표시도
정도가 있지 . 어 ? 그 뭣이냐 ? 태웅이는 이번에 대통령 되거든 방송 작가들 월급부터 올려 주고
올려 주는 거 , 거 윤제는 법으로 뜯어고쳐서라도 작가들 거 집에 좀 가게 . 쉬는 날에는 일 좀 못하게
만들어 봐 . 좀 . 너거들이 올라가서 시원이 하나 못 챙겨 뭣한데들 ?
이라고 하는데요 .
일단 제가 본문 중에 빨간 표를 한 것들을 바탕으로 생각을 해본다면
시원이의 가슴은 윤제만을 향해 있었고 , 윤제도 그러합니다 .
그렇게 서로를 향해 가슴을 뛰는 두 사람이라는 걸 태웅도 알게 됩니다 .
그런데
그렇게 가슴이 뛰게 하는 남자의 형과 결혼을 시원은 상상도 안 되는 일입니다 .
또 동생 때문에 가슴이 뛰는 여자와 결혼을 하는 태웅도 상상이 안 되는 모습이고요 .
만약 그런 일이 일어난다면 이건 막장 중에도 개막장이 되는 건데
응답하라 1997은 여느 드라마들처럼 막장 드라마가 아니니까요 .
그리고 또 녹색 표시하고 줄친 부분들에서도 힌트가 나오는데요 .
태웅을 수술해 준 여의사가 태웅에게 상당한 호감을 가지게 되는데요 .
그녀가 태웅이 입원한 일인실이 빈 줄만 알고 들어가서 스타킹을 벗어던지고
한쪽 엉덩이를 들고 뿡하고 방귀를 끼는 모습을
침대 밑으로 들어간 볼펜을 꺼내느라 침대 뒤에 숨어있는 셈이 된
태웅이 보고 듣고 냄새를 맡은 걸 가지고
그녀는 태웅과 그녀 , 둘 사이가 방귀도 튼 사이라고 하니까요 .
그런데 연상되는 거 없나요 ?
기부 , 컴퓨터 관련 종사자 , 대학 교수 , 대통령 후보 .
예 . 비록 드라마 속의 태웅은 의사는 아니지만
의사이면서 컴퓨터 관련 종사자이면서 대학 교수이며 기부도 했고
차기 대통령 후보로 거론이 되고 , 아내가 의사인 사람이 있습니다 .
바로 안철수 박사님인데요 .
태웅에게서 안철수 박사님을 연상시킨 거는
태웅의 아내가 된 사람은 태웅을 수술했던 여의사라는 걸 알려 준
숨겨진 힌트라고 보입니다 .
만약 공중파에서 방송이 되었다면
응답하라 1997은 그 시청률이 30%는 넘었을 대박 드라마로 보입니다 .
이렇게 재밌는 드라마를 볼 기회를 준 tvN에 새삼스레 고마움을 느끼며 이 글을 줄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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