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드라마 리뷰를 쓸 때는 거의 아무것도 참조를 하지 않고 글을 씁니다 .
그나마 참조를 하는 건
다음(DAUM) 영화에서 해당 드라마 등장 인물들의 이름입니다 .
드라마 리뷰 초기에는 등장 인물들의 이름 모두를 제가 기억하지는 못하니까요 .
(리뷰를 몇 번 하다 보면 이름들이 다 외워져 그나마 참조를 안 하게 되고요 .)
그리고 간혹 정말 어쩌다가 리뷰를 하는 드라마의 공식 홈페이지를 참조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
그렇기 때문에 제 드라마 리뷰는 드라마가 보여 주는 것들을 바탕으로 해서
거의 그 안에서만 논다고 보면 됩니다 .
그렇기에 드라마와는 상관이 없는 제 생각 같은 것은 가급적 배제를 합니다 .
그런데 이 글에서는 어찌 보면 드라마 자체와는 조금은 무관할 수도 있는
제 생각을 적어 보려고 합니다 .
제 생각일뿐이라는 점을 다시 한 번 강조합니다 .
제가 드라마의 등장 인물들의 이름을 보기 위해서는 우선 다음 검색창에서
드라마의 이름을 치고 검색 결과에서 들어갑니다 .
이 글을 쓰기 전에도 그랬는데
우연히 드라마 평점 옆에 달린 댓글들이 상당히 대왕의 꿈을 나쁘게 평하고 있는 걸 보게 되었습니다 .
평점 또한 시청률에 비하면 상당히 낮고요 .
댓글들을 살펴보니
외세를 끌어들여 민족을 배반한(?) 김춘추와 김유신이 드라마 주역의 자격이 있는가라는
글들이 많았습니다 .
물론 저도 개인적으로는 김춘추와 김유신이 당나라를 끌어들여 삼국을 통일했다는 부분이
그리 마음에 드는 일은 아니다라고 여기고는 있습니다 .
그런데요 .
서기 600년대에 삼국으로 갈라져 치열하게 싸우던 그때에 과연 민족의식이란 게
삼국의 사람들에게 존재는 했던 걸까요 ?
제가 보기에 그 대답은 아니오입니다 .
그건 조금만 생각을 해보면 간단히 알 수가 있는 문제인데요 .
한번 예를 들어 봅니다 .
백제가 신라의 성 하나를 빼앗었습니다 .
백제의 병사들이
신라 사람들은 우리와 동족이니 살살 대하자 . 부드럽게 대하자 . 친절하게 대하자 .
이랬을까요 ?
당근 그건 아니라고 봅니다 .
백제 병사들은 빼앗은 성안에서 약탈 , 겁탈 , 살인을 자행했을 겁니다 .
그렇게 한 이유들 중에는 당시에는 사람이 곧 군사력이었기 때문이란 이유도 강했을 겁니다 .
약탈과 살인은 신라의 군사력을 약화시키고 ,
겁탈은 어쩌면 백제의 군사력을 강화해 주는 또 하나의 발판이었을지도 모릅니다 .
그때는 머릿수가 군사력이었으니까요 .
물론 항상 그러하지는 않았을지도 모르지만 ,
성을 빼앗는 전투의 과정이 치열했었을 경우에 약탈 , 겁탈 , 살인의 3종 세트는
더 빈번하게 일어났을 겁니다 .
백제 장수가 생각을 해보니 열이 받는 거죠 .
이 성을 빼앗느라 죽은 내 휘하 병사가 몇 명이냐 ? 이런 생각에 말이죠 .
그렇게 열이 받은 장수는 부하들에게 마음대로 3종 세트를 누리라고 명을 할 수도 있었을 겁니다 .
아니 , 장수의 명령이 없더라도 , 옆에서 전우가 , 친구가 죽는 걸 목도하고 성을 점령한
백제 병사들은 충분히 그리하고도 남았으리라 보입니다 .
백제 병사들이 이러한 만행을 감행한다면 그걸 당하는
신라 사람들 생각은 또 어떠했을까요 ?
그들 눈에는 성을 점령한 백제 병사들이 인간으로 보이지도 않았을 겁니다 .
이러한 관계에 놓일 수밖에 없었던 그들에게 상대 국가의 사람들이 동족이라고 느껴졌을까요 ?
설사 동족이라고 느낀다고 해도
그들에게 있어 전쟁에 패한다는 것은 곧 죽음을 의미하는 경우가 많았기에
(지도층에게는 손에 든 모든 걸 내려놓아야 한다는 의미였을 거고요 .)
그들에게는 같은 민족이라는 사실보다는 국가가 우선이 될 수밖에 없었을 겁니다 .
아니 사실 더 깊게 들여다 본다면 당시 사회는 봉건주의 체계에 가깝다고 보는 게
맞을 것이기에 그들에게 국가에 대한 충성심이란 거 조차도 존재했는지도 의심스러운
면이 있습니다 .
그렇게 본다면 그들은 그들이 사는 땅을 빼앗길 경우 당할 처참함을 막기 위해서
생존을 건 투쟁을 했는지도 모릅니다 .
마치 씨족사회 시절
맛난걸 나누어 먹던 씨족이 그걸 빼앗으러 온 씨족에게 패한다면
먹을 것을 빼앗기고 죽임을 당하는 꼴과 마찬가지인 꼴을 피하려고 말이죠 .
상황이 그러했을진 데
그런 고대 국가 시절에다가 민족사관을 들이대서
신라는 만고의 역적의 나라라고 하는 것은 무리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
물론 모든 걸 상황 논리에 맞춘다면 모든 게 정당화가 될 위험성도 있다는 것은 저도 압니다만
우리는 어쩌면 당시 상황을 잘 이해할 수 있는 상황을 현재에도 직면하고 있습니다 .
|
현재 우리는 남과 북으로 갈라져 있는데요 . 우리가 통일을 한다면 그런 일이 없겠지만 ,
만약 북한이 통일을 할 경우 이 땅에서는 남한 사람들에 대한 자아비판과 인민재판이 이루어져서
수도 없이 많은 사람들이 숙청을 당하고 죽임을 당하는 일들이 일어날 겁니다 .
영화 킬링필드에서 볼 수 있었던 그런 일이 말이죠 .
그렇기 때문에 혹시라도 이 땅에서 또 다시 전쟁이 일어난다면 우리는 미국의 힘을 빌어서라도 북한을 무너뜨려야 합니다 .
그것만이 남에 사는 우리가 생존을 하는 길이니까요 . |
그런데 만약 한 이천 년이 지난 후의 사학자들이 우리의 그런 처지에 대한 이해는 없이
대한민국은 외세를 끌어들여 같은 민족인 북한을 무너뜨렸다고 한다면 그게
옳은 평가일까요 ?
우리가 우리의 생존을 위하여 미국의 힘을 빌릴 수도 있는 거처럼 ,
신라 또한 생존을 위하여 당나라의 힘을 빌렸던 것뿐입니다 .
제가 생각하기에는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닙니다 .
그리고
우리가 신라가 마음에 들든 안 들든
우리가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이순신 장군이나 세종대왕 그리고 그의 한글 , 또 기타등등 기타등등 ,
모두가 다 신라가 통일을 했기에 존재하는 역사입니다 .
즉 , 신라는 우리 역사의 중심축에 서있는 것인데요 .
현재 중국은 , 아니 중국은 예전부터 중화사상이란 미명 아래에
중국 땅에서 일어난 모든 역사를 한족의 역사로 취급을 합니다 .
사실 중국 땅에서 일어난 역사가 모두 한족의 것은 아님에도 불구하고 말이죠 .
그리고 이제는 고구려의 역사도 한족의 역사인 거처럼 만들려고 하고 있죠 .
그리고 일본은 없었던 일을 있었던 일로 하고
있었던 일을 자꾸 없었던 일로 덮으려고 합니다 .
그런데 우리는 우리의 역사의 중심축을 향하여
매국노 같은 역사라고 한다면 그것이 과연 민족사관에 근거한 판단일까요 ?
그러기 보다는
신라는 왜 당나라의 힘을 빌려야 했는가에 대하여 ,
우리의 자주성을 지키기 위하여 신라가 당을 공격한 일에 대하여
재평가가 이루어져야 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
사족을 좀 달면
고구려의 삼국통일과 중원으로의 진출 .
이건 학교에 다니면서 한국사를 배우기 시작한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번쯤은
상상을 해본 걸 겁니다 .
그런데요 .
고구려가 삼국을 통일하고 중원에 진출했다면 어땠을까요 ?
결론만 말한다면
우리 민족의 역사는 중원을 차지했다가 지리멸렬했던 민족들의 역사처럼 되었을 겁니다 .
그리고 그나마 그 역사마저도 우리 역사가 아닌 한족의 역사인 거처럼 취급을 받았겠죠 .
그것이 반성을 해야 할 역사가 아니라면
도저히 가져다 댈 수 없는 잣대를 들이밀고 판단의 기준으로 삼기보다는
그 역사에 당위성을 부여해 자랑스러운 역사로 만드는 것이
우리 민족을 위한 사관일 거라고 여겨집니다 .
윗글에 제가 적어 놓았지만 , 김춘추가 귀문단 금빛 여우에게 죽임을 당할 뻔했던 것은
사도태후에게 진지왕의 폐위는 정당하지 않았다고 입을 잘못 놀렸기 때문이었습니다 .
그 말 때문에 노한 사도태후가 금빛 여우에게 춘추의 엄마 천명공주와 춘추를 죽이라고
청탁을 했던 건데요 .
어린 소년 김춘추
진평왕이 베푸는 연회에 참석을 한
춘추는 또 그 입을 가만히 놔두지를
못합니다 .
연회 중에 춘추에게 다가온
진평왕은
춘추야 , 네 지난번 위급한 일을 당할뻔 했다고 들었다며
유신의 도움으로 살아난 춘추의 안부를 묻는데요 .
그 말을 들으며 춘추의 표정이 밝지가 않습니다 .
그 표정에 왜 그러느냐고 묻는 진평왕에게 춘추는
연회의 화려함이 지나치기에 마음이 무겁습니다 . 성현 말씀에 군주가 사치하고 그 복색이 화려할 수록
백성들의 고통이 커지고 , 민심이 등을 돌린다고 하였습니다 . 백제 산적들이 호시탐탐 침탈을 노리고
정치가 어지러워 백성들은 초근목피로 연명하고 있습니다 . 대왕폐하 ! 소손 , 신하로서 간청합니다 .
이 화려한 연회를 파하시고 , 굶주린 백성들에게 구휼미를 내려 주십시오 . 부디 백성들의 배고픔과
고통을 어루만지는 성군의 덕을 보여 주십시오 .
라고 대답을 하는데요 .
춘추의 이 뜬금없는 돌출 발언에 사도태후와 진평왕까지 노하고 ,
아들의 돌출 행동에 눈알이 밖으로 튀어나와 버린 용춘은 진평왕에게 무릎을 꿇고
용서를 구하는데요 .
진평왕께 사죄하라는 용춘의 말에 춘추는
충신은 군주 앞에서 거짓을 고하지 않는다고 배웠습니다 . 라고 대답을 하고
허리 조차도 굽히지 않습니다 .
그때 마침 진평왕의 동생인 국반 갈문왕이 발작을 하며 , 사람들을 칼로 베어 죽이는
바람에 춘추의 일은 그렇게 묻힙니다 .
그러나 용춘은 사도태후만은 이 일을 그냥 지나치지 않을 거라 생각을 하고 ,
그의 할머니인 사도태후에게 가서 춘추를 살려 달라고 비는데요 .
사도태후는 용춘의 손으로 귀문단 비형랑의 목을 베어 오면
춘추를 살려주겠다고 말을 합니다 .
비록 배다른 형제이고 천출이긴 하나
형 용춘을 끔찍이 생각하는 동생 비형랑의 목을
용춘은 그의 손으로 베어야 하는 꼴이 되고 만 건데요 .
어머니 천명공주가 죽을뻔 했던 게 춘추의 탓이었던 것처럼
아버지가 삼촌을 죽여야 하는 꼴도 춘추의 탓인 겁니다 .
1회와 2회에서 춘추의 모습을 보면
춘추는 보고 듣고 배운 것은 많으나 언제 자신의 생각을 입 밖에 내야 하는지
전혀 판단을 못하는
눈치도 지지리 없어서 상황 판단을 못하고 아무 때나 아무 말이나 하는
경박스러운 모습을 보여 주는데요 .
비록 경박스러운 춘추는 소년이기는 하나 그런 모습은
대왕의 꿈 1회에서 당에 머리를 숙이고 백성을 당에 바칠 것이라면 춘추를 왕위에서
끌어내리겠다던 장군 김유신의 모습과
백제군에 끌려가는 신라의 백성을 구하던 어린 유신의 용맹스러운 모습과
너무나 대비가 됩니다 .
그런 점을 감안한다면
대왕의 꿈에서 김유신은 훌륭한 장군이었지만 , 김춘추는 뛰어난 왕은 아니었다고
묘사될 확률이 좀 엿보이기도 하는 거 같은데
이 부분도 지켜볼 관전 포인트로 보입니다 .
대왕의 꿈 2회에서는 관심을 가질 장면이 또 하나 있었는데요 .
귀문단 토벌령을 내린
진평왕에게 덕만은
아버님 ,
춘추를 해하려 한 일이
정말
귀문의 소행이라고 생각을
하십니까 ?라고 묻는데요 .
소녀 덕만
진평왕은
그렇지는 않을 게다
라고 대답을 합니다 .
그 대답에 덕만이
한데 어찌 토벌령을 내리신 겁니까 ?라고 묻자
진평왕은
그리 해야 춘추를 살릴 수 있을 것이다 . 용상에 오래 앉아있다 보면 신료들 중 누가 거짓을 고하고
참을 말하는지 다 보인다 . 허나 정치란 참 거짓을 가르는 것이 아니라 그 둘을 화합시키는 것이기에
더욱 어려운 것이다 . 그게 용상을 오래 지키는 길이기도 하고 . 언젠가는 너두 알게 될 게다 .
라고 말하는데요 .
그의 이 말은
진평왕이 사도태후나 주변의 말들에는 상관없이
덕만을 후계로 점찍었음을 드러낸 것으로 보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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