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넝쿨째 굴러온 당신 32회 리뷰에서
귀남이 작은 엄마 장양실을 믿을 수도 용서할 수도 없을 것인데 ,
작은 엄마의 잘못을 밝히는 건 결국 그의 부모님의 가슴을 더 아프게 만들 일이라고 썼었는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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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귀남이는 작은 엄마가 자기를 왜 버렸는지에 대하여 밝히지 않는 게 옳았습니다 .
작은 엄마가 그를 왜 버렸는지 밝혀 보았자
귀남이는
작은 엄마를 단죄할 수도 없고 ,
또 작은 엄마가 말하는 이유를 믿을 수도 없으리라는 것은
윗글에 적은 바와 같이 뻔한 것이었기 때문입니다 .
그런데 밝히고 보니
귀남이조차도 옛 기억들 때문에 지옥에 빠져들고 말았습니다 .
귀남이는 작은 엄마에게 용서해서 그녀가 귀남을 버린 걸 덮는 것은 아니니
아무에게도 그 일에 대하여 발설하지 말고 계속 지옥에 살라고 했는데요 .
이걸 밝히려 할 때
이걸 밝히면
작은 엄마는 물론 그의 부모 그리고 그까지도 지옥에 살게 될 거라는 걸
그는 알았어야 합니다 .
위에 추천 박스로 올린 글에 보시면
귀남이는 자신의 정체성 때문에 자기가 버려진 이유를 밝혀야만 한다는 댓글이 달려 있는데요 .
한 사람의 정체성 ?
그건 어디서 결정되는 걸까요 ?
하나님으로부터 가장 많은 사랑과 신뢰를 받던 대천사였던 루시퍼는 잘못된 생각으로 반란을 일으키고 그로 인하여 땅으로 추방을 당한 이후에는 아무도 그를 천사라고 기억을 해주지 않았다 . |
지금의 나는 누구인가는 과거에 있는 것이 아닙니다 .
지금의 나는 누구인가는 바로 현재 내가 하고 있는 생각과 행동들에 의하여 결정이 되는 겁니다 .
귀남이는 작은 엄마가 자기를 고의든 실수든 버렸다는 걸 밝혀냄으로써
그의 마음속에는 미움과 원망이 생겼고 스스로도 지옥 속에 빠지고 말았습니다 .
이제 그는 마음에 원망과 미움을 많이 품은 사람이 된 겁니다 .
사실 그런 그보다는 자기가 왜 고아가 되었는지를 모르더라도
원망과 미움을 품지 않은 그가 훨씬 나은 사람이라는 거는 말할 필요도 없겠죠 .........
그런데 사실 더 뭔가를 모르는
사람은 차윤희입니다 .
그녀는 사실 남편 방귀남의
아픔조차도 피상적으로만
알고 , 또 귀남과 작은 엄마
사이에 있었던 일을
정확히 알 수는 없으므로 ,
작은 엄마 장양실이 말한
거처럼
그녀는 제삼자라고 보는 게 맞습니다 .
그런데 그녀는 그녀가 제삼자라는 사실을 인정하지 못하고
장양실 때문에 남편이 괴로워했고 , 눈물을 흘렸다는 사실만 가지고
그리고 작은 엄마가 그녀와 귀남을 미국으로 보내려 했다는 사실만을 가지고
이 일을 덮지 못하겠노라고 장양실에게 말합니다 .
그렇게 말한 그녀는 장양실이 그녀에게 전화를 해서 너는 제삼자니 빠지라고 하자
시아버지 방장수에게 가서 드릴 말씀이 있다고 하는데요 ...
그녀가 남편 방귀남도 덮겠다고 한 문제를
시부모에게 고자질을 하는 것이 앞뒤 분간도 못하는 일이라는 건
별론으로 한다고 해도
그녀가 귀남과 장양실에 대한 일을 발설했을 때
어떠한 일이 일어날까요 ?
처음 방장수와 엄청애 그리고 할머니 전막례가 그 사실을 알았을 때는 ,
장양실을 원망하고 그래서 장양실이 궁지에 몰릴 수도 있습니다 .
그러나 솔직히 장양실 입장에서는 정 궁지에 몰리면
그들을 안 보면 그만입니다 .
어차피 남편과도 살 마음도 별로 없는 그녀이니 남편과 이혼을 해도 그만입니다 .
만약 그렇게 된다면
그렇게 된 후에는 시간이 지나가면 갈 수록
방장수와 엄청애를 비롯한 가족들은 (어차피 장양실은 시야에서 사라졌으므로)
장양실에 대하여 밝힌 차윤희가 잘못한 거라는 생각을 점점 더 하게 될 겁니다 .
결국 이 문제를 밝히는 것은
귀남 스스로도 지옥에 빠진 것이고 ,
차윤희도 횃불을 들고 기름통으로 뛰어드는 셈인데요 .
그나마 다행인 건
차윤희가 엄청애가 아닌 방장수에게 이사실을 먼저 밝힐 거 같다는 점입니다 .
차윤희의 고자질을 들은 아버지 방장수의 지혜로운 대처를 기대해 보며 글을 줄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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