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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리뷰

[패션왕] (결말) 강영걸이 죽어 이가영(신세경)에게는 해피 엔딩

by 글벌레 2012. 5.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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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영걸이 이가영에게 조순희(장미희 분)의 부티크를 되찾아(?) 빼앗아 돌려줄 때만 해도  

강영걸이 지랄하다가 망하면 가영이가 그 부티크로 강영걸을 먹여 살리지 않을까 하는 게
패션왕을 보면서 제가 예상한 결말이었습니다.

그런데 패션왕 엔딩 신에서는
얼룩무늬의 정장을 입은 괴한의 총에 맞은 강영걸이 피를 흘리며 죽은 모습을 보여 주었습니다. 

사실 괴한이 총을 들이대는 그 장면을 처음 볼 때만 해도
그 얼룩무늬 때문에

정재혁이 강영걸을 만나러 온 게 아닌가 싶었습니다.

그래서 패션왕의 결말은 강영걸과 정재혁이 주고받는 몇 마디의 대화로 엔딩을 갈음하지 싶었는데요.

다음 순간에 얼룩무늬를 입은 남자는 영걸을 향해 총을 쏩니다.

 

그리고 총을 쏘는 바로 그 순간에는 얼룩무늬의 정장을 입은 게

정재혁이 아니고 백인 남자라고 느껴졌습니다.

 

아마도 구타를 일삼는 정재혁의 아버지가 보낸 킬러에게 강영걸은 죽은 거로 보입니다.

 

생각해 보면 정재혁이 강영걸을 죽일 이유는 없으니까요.

그는 그의 부모로부터 가영과 함께 해도 좋다는 허락도 받았고,

또 그를 향해 미소를 짓기도 하는 가영과 행복한 미국 생활을 하고 있었으니까요.

 

 

 물론 정재혁과 가영의 사이를 재혁의 어머니 윤향숙은 반대를 했겠지만,
 재혁의 아버지 정만호는 쉬이 찬성을 했으리라 보입니다.
 그의 제일 목표는 돈인데
 이가영은 디자인하는 옷마다 엄청난 수익을 낼 수 있는 재원이니까요.

 

 

만약 행복한 재혁의 미국 생활에

영걸이 가영의 근처를 얼씬거린다고 영걸을 죽일 정재혁이었다면

 

그는 아마도 영걸이 전화기를 통해 영걸과 가영의 생생한 라이브 쇼를 들려준 그때 죽였을 겁니다.

그러므로 영걸을 죽인 건 구타를 일삼는 정만호 회장이 보낸 킬러라는 건 틀림없을 겁니다.

 

그런데 저는 그 장면을 보는 순간

딱 드는 생각이 강영걸이 죽었기에 패션왕은 해피 엔딩이라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왜 그런가를 말하기 전에 우선은

정재혁이라는 사람에 대하여 조금 살펴볼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정재혁의 비서가 가영에게 말한 적도 있지만,

정재혁의 사랑은 항상 그런 식으로 시작한다고 했습니다.

동정심이 사랑으로 변한다고요.

 

물론 어떤 분들은 동정심을 사랑으로 착각해서는 안 되는 거라고 할지도 모르지만,

가만히 생각을 해보면

우리 사랑이라는 거는 많은 경우에 동정심에서 시작을 합니다.

 

내가 보호해 주지 않으면 안 될 거 같고,

내가 방패막이가 되어 주지 않는다면 연악한 그녀(그)가 어떻게 세상을 살아갈까 하는 걱정.

 

물론 그런 동정심이 사랑으로 변한 후에

따잡숫는 거야 또 別論이기는하지만,

 

어쨌든 그러한 동정심이 없다면 사랑을 하기 힘든 경우도 많을 겁니다.

그리고 사실은 그런 동정심에 기반한 사랑이 더 큰 사랑이 될 수도 있습니다.

 

그녀(그)는 약하니까, 나에게 의지하고 있다.

이러한 생각 또는 사실은 내가 살아가는 힘이 되기도 하니까요.

 

어느 날, 내가 힘이 없고 암담해서 죽고 싶은 그날.

나는 어쩌면 나에게 의지하는 또는 의지한다고 여겨지는 그 사람 때문에

나는 살아야 한다고 생각을 하고 힘을 낼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니가 없어도 세상은 잘 돌아갈 거니까,

니가 그녀(그)에게 없어도 그녀(그)는 잘 살아갈 거야!

그러므로 사랑한다면 냅둬라고 누군가는 말할 수도 있고,

어떤 경우에는 그게 정답일 수도 있습니다.

 

 물론 많은 경우에는 그냥 냅두는 게 정답은 아닙니다.
 제 나이 서른 살때 ,
 저는 제가 지켜 주고 보호해 주어야 할 거 같은 여자의 집을 방문한 적이 있었습니다.
 물론 갈 거라고 미리 말하고요.


 그런데 문을 열어 주는
 그녀는 걸쳐야 할 최소한의 것들만 걸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제가 그녀의 집에 있는 내내 그 모습으로 있었는데요.


 저는 정상적인 건강한 남자입니다.
 그 모습에 정말 그녀를 어떻게 하고 싶었지만,


 저는 그녀를 보호해야 한다는 느낌이 강했기 때문에
 저로부터도 그녀를 보호하고 말았습니다.
 어떻게 하는 건 그녀와 결혼을 하게 되면 그때 그러자고 맘을 다짐하면서요...


 그런 마음에 저를 자극하는 그녀의 모습 앞에서 차를 마시면서 이야기만 나누다가
 그녀의 집을 나섰는데요......


 그날이 지나고 거의 곧바로 그녀는 저에게 결별 선언을 했습니다 ㅠ ㅜ
 그녀와 제가 생각하는 사랑이라는 거에 대한 가치가 달랐던 모양입니다.

 아! 이 경우에는 정말 그냥 냅두는 게 답은 아니었던 거지요 ㅠ ㅜ
 

 

 

동정심에서 출발한 사랑이 맞는 것인지 아닌지에 대한 논란이 있다면

그것은 별론으로 한다고 해도

 

확실한 건 정재혁의 마음 속에는

사람을 측은하게 느낄 줄 아는 긍휼지심(矜恤至心)의 마음은 존재한다는 겁니다.

 

그래서인지 강영걸을 죽어라 싫어하면서도

정재혁이 강영걸에게 하는 해코지는 어찌 보면 그리 악랄하지도 못합니다.

 

사실 강영걸이 정재혁에게 찾아가

너 나한테 왜 이러는데?하는 트집질만하지 않았어도

그와 영걸사이에 이가영만 없었더라도

정재혁은 강영걸에게는 신경도 안 쓰고 살아갔을 겁니다.

 

즉, 정재혁이라는 사람은 다루기에 따라서는

강영걸에게도 충분히 도움이 될 수도 있는 사람이었다는 말이죠....

 

반면에 강영걸, 그는 어떠한 사람이었나요?

 

그와 가영 사이의 어렸을 때 인연은 이야기를 하지 않는다 해도,

이야기를 해 봐야 영걸만 더 나쁜 인간이 되니까요.

가영에게 영걸은 그리 좋은 인연은 아닙니다.

비록 가영이 영걸 덕분에 조순희로부터 벗어나고 미국 유학도 갔었다 해도 말이지요.

 

영걸은 가영을 미국으로 보내 놓고

그녀를 찾아갑니다.

 

그런데 그 이유는 자기 아랫도리를 잘못 놀렸기 때문입니다.

조폭의 여자에게 거시기 자랑을 하는 바람에

도망을 가다가 선상 반란의 주범이라는 누명까지 쓰고

도피처로 찾은 게 가영이었습니다.

 

결국 그 덕분에, 거시기 함부로 놀린 거는 영걸이었음에도,

가영은 아랫도리를 함부로 굴린 여자로 낙인이 찍혀

학교에서까지 쫓겨나게 되는데요.

 

그 이후로도 강영걸은 가영에게는 가혹하게만 합니다.

그녀가 그를 좋아하는 걸 뻔히 알면서도 그녀의 앞에서 최안나의 손을 잡고 사라지기도 하고,

그녀가 절대로 함께 일하지 못하겠다는

조순희와 동업을 하기도 합니다.

 

그러면서도 그는 가영에게 늘상

자기에게 왜 그러느냐고? 라는 말을 합니다 .

자기가 가영에게 한 행동은 생각도 안 하고 말이죠.

 

좋습니다 .

그런 거 다 그냥 뭐 그럴수도 있다고. 이해를 한다고 칩시다.

 

가영이 제이 패션으로 옮겨가서

제이 패션의 실장이 준 행사용 비행기표로 미국에 가게 되어

역시 같은 행사에 참가하게 된 영걸과 미국으로 동행을 하게 되었을 때,

 

그가 가영의 호텔 방을 찾았을 때

가영에게 재혁의 전화가 오지 않았더라면

그는 가영을 품에 안지는 않았을 겁니다.

 

가영이 받는 전화가 재혁의 전화라는 걸 알아챈 그는

가영을 좋아하는 마음보다는 재혁에게 상처를 주고 싶은 심보가 더 큰 마음으로

그와 가영의 라이브 쇼를 전화를 통해 재혁이 듣게 만듭니다.

 

그런 점에서 본다면

그가 가영과 방에 콕 박혀서 밖으로는 거의 나오지 않았다는 삼일 동안

그는 가영에게 그짓을 할 때마다 정재혁을 떠올렸을지도 모르는 일입니다.

 

이거 올바른 사랑이라고는 결코 말할 수가 없죠.

 

또 그는 자신의 지지 패션이 돈을 좀 버는 거 같은 분위기가 되자

허영과 사치심에 들뜹니다.

 

집과 그 집의 모든 물건들을 그리고 차까지도 월세인 럭셔리들로 가득 메우고

미국, 뉴욕에 호화 별장을 구입하기도 합니다.

 

물론 이러한 행동들은 가영을 위해서는 아니었습니다.

자기에게 피해만 주었다고 느껴지는 세상을 향해 뻐기고 싶은 마음으로 그는 그랬을 겁니다.

 

그는 그러한 마음가짐으로 가영이 별로 원하지도 않은 복수를 대신합니다.

 

가영과 안나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항상 나에게 상처를 준 것들을 내버려 두지 않을 거라고 늘 외치던 영걸.

가영에게 상처준 사람들도 가만히 내버려두지 않겠다는 마음에도 없는 말을 늘 외치던 영걸.

 

 가영에게 상처를 준 사람들을 내버려두지겠다는 말이 거짓이라는 건
 그가 가영에게 한 행동들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
 
 실상, 가영에게 가장 많은 상처를 준 사람은 바로 영걸이니까요.

 

사실 세상을 살아가면서 누구나 마음에 원망 하나는,

응어리 몇 개는 있기 마련입니다.

 

그런데 사람들마다 모두가 그걸 풀어 버리겠다고 

영걸 같은 마음보로 살아간다면 세상은 피 냄새로 가득할 겁니다.

 

그러나 세상이 피 냄새로 가득하지 않은 건

 

드라마에서 가영이 조순희에 대하여 말할 때 했던 말,

그런 (가영의 부모와 그녀에게) 나쁜 짓을 한 조순희의 인생은 또 그냥 그녀의 삶이겠거니 했다는 말처럼

 

사람들은 그냥 그럴 수도 있겠거니 하면서 참으려고, 이해하려고 노력을 하면서 살아가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늘 피해망상에 시달리던

영걸은 가영을 위해서가 아니라 자기 심보의 만족을 위하여

조순희 부티크를 협박하다시피 해서 빼앗습니다.

 

결국 부티크를 빼앗긴

조순희가 영걸에게 일종의 사기를 당하고도 어떤 대책을 마련하지 못하고 멍따처럼

앉아 있던 재혁에게 지지패션을 죽일 덤핑을 제안하고,

그로 인하여 지지패션은 무너져 내립니다.

 

그런데 여기서 영걸이 한 선택 또한 어쩔 수 없는 쓰레기 인생 영걸의 모습을 보여 줍니다.

 

영걸은 재혁을 찾아가

자기에게 돈 2억 아니 1억만 빌려 달라고 합니다.

자기가 쓸 건 아니고 가영의 패션쇼를 해 주고 싶은데

자기가 여력이 안 된다고요.

 

재혁이 왜 그래야 하냐고 묻자

영걸은 재혁에게 너도 가영이를 사랑하지 않느냐고 하면서

가영이 패션쇼만 열어 주면

자기가 사기를 쳐서 빼앗았던 제이패션의 YGM 주식은 물론

자신의 지분까지도 그냥 재혁에게 주겠다고 합니다.

 

재혁은 영걸의 그 말에 응하는데요.

영걸은 그 사실로, 제이패션이 다시 지지패션과, YGM과 손을 잡기로 했다고

투자자들에게 사기를 쳐서 투자금을 받아 쳐먹고 

 

가영에게 말도 안 하고 혼자 미국으로 날라 버립니다.

 

결국 그 사실에, 또 영걸로부터 연락도 없음에 식음을 전폐하고 끙끙 앓아 누워 버린

가영을 찾았던

 

재혁은

영걸로부터 그가 날라 버리고 한 달만에 가영에게 온 우편물,

편지와 비행기표가 들어있던  우편물을 가로챕니다.

 

그리고 가영에게 그와 함께 미국에 가자고,

부모님께도 허락을 받았다고 하는데요.

 

너무 큰 실의에 빠져 있던 가영은 재혁의 말에 순순히 따릅니다.

 

그리고 영걸은

미국에서 행복한 재혁과 가영의 모습을 보고

 

술을 퍼먹다가 가영에게 전화를 하다

그만 괴한의 총에 죽는데요.

사실, 저는 그 장면에,

사람이 죽는 모습에 이런 표현을 써서 안 됐지만,

통쾌하기까지 했습니다.

 

만약 재혁이 가영에게 온 비행기표를 훔치지 않았다면

가영은 어떻게 되었을까요?

 

가영 또한 정 회장이 보낸 괴한의 총에 맞아서 죽고 말았을 겁니다.

 

만약 정 회장이 영걸을 죽일 괴한을 보내지 않았더라도

영걸과 함께 하는 가영의 삶이 행복했을 리는 절대 없습니다.

 

영걸은 또 늘상 가영에게

너, 나한테 왜 그러는데? 너 , 나한테 이러면 안 되는 거 아냐? 라는 말들만 해대면서

자기가 가영에게 잘못하는 것들은 생각도 안 했을 것이니까요.

그리고 또 위기의 순간이 온다면 그는 또 다시 가영을 이용하는데 주저함이 없을 거니까요.

 

영걸이 총에 맞아서 죽은 패션왕의 결말.

그것만이 가영에게 가능한 해피 엔딩이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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