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남들이 재미 없어졌다고 하던, 주인공들이 성인으로 바뀐 후의, 짝패도 재미있게 봤었습니다.
그래서 아래 관련 글들을 보면 14회부터 짝패 리뷰를 시작했고요 .
글벌레의 짝패 관련 글들 링크들-
2011.03.23 - [드라마 리뷰] - 짝패 1회 14회 짝패이기에 슬픈 천둥과 귀동
2011.03.29 - [드라마 리뷰] - [짝패] 15회 죽는 순간까지 수전노, 이 참봉 (천둥이 받은 오만 냥은 얼마나 되는 돈? )
저 같은 경우에는 일단 제가 보기에 재미가 없으면 리뷰를 쓰지 못하는 것인지, 아니면 쓸 마음이 없어져서
그런 것인지는 몰라도 리뷰를 쓰지 못하거든요. 이게 어찌 보면 TV 블로거로서 제 한계일 수도 있고요.
그냥 본인이 보기에 재미가 있었든 없었든, 어떤 느껴지는 바가 있었든 없었든 오로지 글을 쓰기 위해
억지 주장을 썰로 풀어내는 블로거들과 비교를 해 본다면요...
사실 짝패 14회까지를 보면서는 기대를 많이 했었습니다.
15회에서는 만석꾼 이참봉의 그 큰 재산을 물려받은 천둥이 무엇인가 큰 뜻을 품은 일을 시작할 것으로만
예상을 했었습니다.
그런데 이참봉은 죽는 순간에 겨우 딸랑 오만 냥을 천둥에게 물려줍니다.
위 관련 글에서 "죽는 순간까지 수전노, 이참봉"이란 글에서 비교적 자세히 설명을 했지만,
지금 짝패라는 드라마 속에서 오만 냥은 큰돈이 아닙니다.
여기서도 그에 대한 설명을 조금만 덧붙인다면,
몰락한 양반인 김 진사의 처남, 현감의 노름 판돈도 하룻밤에 족히 천냥은 왔다 갔다 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현감과 노는 막순이 기둥 서방 조 선달 역시 별 볼 일이 없는 사람인데도 불구하고 말이죠...
물론 그 판에 가끔은 그, 이런 이름이 생각 안 나는데 ^ ^* 그 관아의 재물을 훔쳐내 처분하는데
관여하는 말단 관리가 끼기도 하지만요.....(지금 그 인간은 죽어서 물에 떠올랐다고 하죠?)
어쨌든 그리 별 볼 일 없는 작자들의 하룻밤 판돈으로 왔다 갔다 하는 돈의 50 배.
그게 큰돈이라 하기는 힘듭니다.
이 참봉은 만석꾼인데, 만석꾼이라 함은 일 년에 만 섬의 벼를 거둘 수 있는 논을 가진 사람을 말합니다.
여러분들도 기억하실 터인데 얼마 전에 방영되었던 드라마 "거상 김만덕"의 주인공 김만덕이 자기 전 재산을
제주도민에게 기부했는데, 그게 오백 섬이었다 합니다. 그러니 만 섬이면 얼마나 어마어마한 재산인가
조금이나마 짐작이 되실 겁니다. 그 어마어마한 재산을 가진 이 참봉이 죽음의 순간에 자기 아들이라고
찾아온 천둥에게 겨우 오만 냥을 준 겁니다. 수전노, 수전노해도 이런 수전노는 없는 것이죠.
그런데 짝패 16회에서는 천둥이 벼락부자가 되었다는 표현이 좀 등장합니다만,
그건 황 노인이나 달이의 입을 통해 나오는 정도입니다.
그네들 입장에서 보면 오만 냥이 큰돈이죠..
막순이 벼락부자가 된 것처럼 가마를 타고 다니는 거드름을 피우는 것을 생각해 본다면 말이죠...
만약 앞으로 천둥이 받은 오만 냥이 큰돈이다라고 드라마가 전개되어 간다면 이건 드라마가
뭔가 톱니바퀴가 안 맞는 헛점을 보이는 것이라고 봐야 할 겁니다.
어쨌든 각설하고.
천둥이 동녀에게 자기도 (동녀의 일을 봐 주면서 한편으로는) 자기만의 일을 시작해 봐야겠노라고
말하는 것으로 볼 때, 천둥이 오만 냥을 종자돈으로 무엇인가 해보려는 의도는 내비치지만,
그게 어떠한 큰일을 계획하기에는 오만 냥이 적은 돈이란 것은 앞에서 충분히 설명을 드렸습니다.
그러다 보니 혹 천둥이 의적이 된다면 강 포수와 연결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자꾸만 들고,
많은 시청자들이 그리 느끼실 터인데요.
그런데 문제는 과연 강 포수와 아래적은 의적인가 하는 겁니다.
일단 의적이라 하면 活貧(활빈) 활동을 빼놓을 수가 없을 터인데요.
그런데 강 포수와 아래적의 그동안의 궤적을 보면 그들은 재물이 생기면 총을 구입하는 등,
자신들의 무장에 더 신경을 쓰고 있지 가난한 사람들에게 무엇인가 해 주어야겠다는 마음은 가지지 않은
것으로 보입니다.
물론 그들이 백성들과 상인들을 괴롭힌다는 이유로 왕 두령과 그 패거리를 없애야 한다고
왕 두령을 암살하려 했지만, 그건 핑계일 뿐인 것으로 보입니다.
그 이유는 일단 그들은 왕 두령의 재물 훔쳐낸 것으로 또 총을 구입하려고 합니다.
그리고 그들이 생각이 있다면 왕두령은 고위 관리들의 하수인으로, 뒷처리를 하는 똥개일 뿐
머리는 아니란 걸 알 겁니다. 즉, 그들이 왕두령을 죽여 봐야 제 이, 제삼의 왕두령은 얼마든지
나타날거란 겁니다. 그들은 그걸 뻔히 알면서 혹세무민을 하기 위하여 의적이라 칭하는 집단,
그게 그들의 실체인 것이죠.
결국 강 포수와 그 패거리는 혹세무민하여 민중의 지지를 얻으면서
실제로는 자신들의 무장 기반을 넓혀갈 뿐인 것이죠.
결국 그렇게 혹세무민을 해서 자신들의 조력자들을 끌여들여
도갑이도 죽게 만들고, 달이마저도 위험 속으로 점점 걸어 들어가게 하고 있는 것이고요.
☞ 비평을 위하여 드라마 "여명의 눈동자"에서 인용.
사실 강 포수라는 인물은 드라마 "여명의 눈동자"에 나오던 김기문과 같은 부류에 속하는 사람인 것이죠.
김기문은 화적들의 말에 매어져서 끌려가던 최대치를 죽음의 문턱에서 구해내지만,
그의 말도 안 되는 사상으로 대치를 현혹하여 최대치가 잔혹한 암살자의 길을 걷게 만들고,
종국에는 최대치의 인생이 비극으로 끝나게 할 단초를 제공한 사람입니다.
이 사람은 무장 세력을 업은 사회주의자로서 세상이나 대치에게나 솔직히 나쁜 영향만 준 사람인 것이죠.
그런데 강 포수가 딱 김기문 같은 인물입니다.
더하여 조선 역사에는 성공한 민란이나 개혁은 없다고 보는게 맞습니다.
그러한 이유들로 천둥이 강 포수와 연결이 된다면, 천둥은 의적도 아니고
또한 그 인생의 말로 역시 상당히 비참하게 될 겁니다.
천둥도 그 사실을 이미 간파하고 있는것으로 보이죠 .
천둥의 말처럼 강 포수는 십 년 전에도 민란으로 세상을 바꿀 수 있는 것처럼,
사람들을 현혹해서 수 많은 사람들이 죽게 만들었던 전력이 있는 사람입니다.
즉, 그는 조선 조정의 입장에서 본다면 반역자이고, 민란의 수괴일 뿐이고,
좋게 말해 준다 해도 무장 봉기를 통하여 세상을 바꾸고자 하는 혁명가일 뿐입니다.
결코 그는 민중의 어려움의 해결에 일조나마 하려 하는 의적은 아닌 것이죠.
그래서 저는 드라마 내에서 강포수가 죽지 않고, 아래적이 와해되지 않는다면
천둥은 결코 의적이 될 수 없다는 의견을 남겨 봅니다.
이만 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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