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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리뷰

[ 신데렐라 언니 ] 효선, 복수는 없다. 14회

by 글벌레 2010. 5.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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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데렐라 언니 관련 새 글이 업데이트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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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5/20 - [영화,책,기타등등] - [ 신데렐라 언니 ] 효선 , 강숙과 피를 나눈 모녀 사이가 되나 ?

 

어제, 2010년 5월 13일 목요일.

신데렐라 언니는 효선이 아빠 구대성의
일기를 읽고 새엄마 송강숙의
부정을 알게 되고,

마침 은조를 밤새 간호하다 돌아온
새엄마, 송강숙을 째려보면서
끝이 납니다.

 그러나 효선, 복수는 없다.


효선이 새엄마가 아빠 구대성에게 잘못했다는 것을 이유로 어떤 복수를 결심하게 될까요?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대답은 아니다입니다.
왜 복수가 없을까요? 이제부터 그 이유들을 짚어 보기로 합니다.


대성도가의 새로운 일본 수출 건 무산이 홍주가로 인한 것임을 알게 된 효선은 홍기정을 만나고
그 사실을 기훈에게 이야기를 합니다. 그 이야기를 들은 기훈은 고민에 빠지는 모습을 보이고요.
기훈이 홍주가 사람임을 아빠 구대성은 알았지만 그 외의 대성도가 사람들은 우연히 이를 알게 된
정우를 빼고는 아무도 모르죠. 그러니 기훈이 구대성의 죽음에 책임이 있다는 것 또한 정우를 빼고는
아무도 모릅니다. 그러나 정우는 은조를 너무나 사랑하기에 은조가 좋아하는 기훈마저도 일정 부분에서는
감싸 주는 입장으로 돌아섰기 때문에, 이 사실이 정우를 통해서 누설이 될 염려는 없습니다.
그러나 효선이 홍주가의 행동을 알게 되고 왜 그랬을까를 동수와 함께 파헤치기 시작한다면 아빠의 죽음에
있어서 기훈의 관련 부분까지도 접근이 가능할 수도 있습니다. 

일본 출장길에 나선 은조도
기훈이 말하는 죄에 대하여 생각은 하지만,
그것이 무엇인지 어렴풋이 짐작은 할지
몰라도, 일전에 기훈이 도가를 방해하는
배경을 조사하려는 은조를 막아서고
자신이 알아보겠다고 한 이후로는
그 배경을 밝히는 데는 크게 적극적은
아니었습니다.

그런데 지금 효선이 이를 적극적으로 밝혀 보겠다고 기훈에게 말을 하고 있는 겁니다.

게다가
강숙으로부터 준수를 데리고 자 달라고 부탁을 받은 효선은 새엄마 강숙이 술을 마시며
읽던 일기장을 발견하고 아빠 글씨라며 반색을 하면서, 그 일기장을 접하게 됩니다.
그 일기장에는 그간 송강숙 때문에 힘들었던 구대성의 모든 마음이 적혀 있었고,
어쩌면 그 외에도 준수의 출생에 대하여 의심을 하는 자신을 책망하는 내용까지도 들어 있을지도
모를 일입니다.

새엄마의 부정을 알게 되고, 기훈이 굳이 애써 밝히지 않고 있는 일, 아니 어쩌면 숨기고 싶은 일을 알게 된
효선이 마음이 아프고 그럴 것은 틀림없습니다. 그런데 그렇다고 효선이 복수를 결심할까요?
다시 한 번 말씀드리지만 그건 아니라고 여겨집니다.

그 가장 큰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효선이는 드라마 내에서 금단의 열매들처럼 다루어지던 부분에 대한 열쇠를 모두 쥐게 되었습니다.
이제 그 열쇠를 쥐었다고 해서, 효선이 복수를 생각하게 된다면 드라마는
신데렐라 언니라는 그 타이틀을 어기게 되는 것입니다. 
여지껏 드라마의 주된 흐름에 별다른 impact가 없던 효선이 주인공으로 급부상을 하는 셈이 되니까요. 
물론 작년 연말까지 절찬리에 방영된 <선덕여왕>이 타이틀 롤 이요원 씨를 주연에서 밀어내고
미실 모자를 주연으로 해 버린 경우를 보기도 했지만... 그 시작은 결국은 선덕여왕의 연장 방영이었기에
효선이 어떤 impact를 주려는 인물로 부상을 하려면 드라마 <신데렐라 언니>는 한참을
더 방영을 해야 할 것이라는 전제가 깔리기 때문입니다.

왜 한참을 연장을 해야 하냐?
그 이유는 현재의 효선은 복수를 하고 싶어도 복수를 할 방법이 없기 때문입니다.
제가 신데렐라 언니 관련 이전 글에서도 언급을 했지만, 효선이 고등학생 때는 
기훈이 은조에게 전하라는 편지라도 꿀꺽할 수 있었지만, 지금의 효선은 그런 일조차도 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드라마가 갑자기 5년 후 이런 식으로 자막 처리로 시간을 보내 버릴 것이
아니라면 효선이 복수를 하려면 한참 더 성장을 해야 하고, 그런 이유로 드라마가 그만큼 연장이 되어야
하는 겁니다.

또한 만약에 성장 없는 효선이 복수를 실행에 옮긴다면
그것은 사람들 마음에 상처 주기, 은조의 표현처럼 강아지처럼 물기일 터인데
그게 만약 매섭게 표현이 된다면 
드라마는 잔잔한 멜로에서 공포 서스펜스 스릴러로 변질이 될 것이기에 이 또한
효선의 복수는 없을 것이라 여겨지게 만들어지는 부분입니다.  

만약 복수를 위해 집안 어른들에게 강숙의 부정을 알린다면
이는 어제 14회 중반에 시당숙인가요? 목사라는 할머님이 오시어 강숙을 쥐뜯고 두들겨 버린 장면의
연장선 상에 있는 화면들만 잔뜩 연출될 것이므로 이 또한 No Good 이고요!

그리고 다시 한 번 언급을 하지만,
효선이 복수를 실행에 옮기는 순간 신데렐라 언니의 주연은 은조에서 효선으로 바뀌는 것입니다. 
이렇게 표현하는 이유는 이 글의 마지막 패러그라프에서 더욱 확연히 들어나게 될 것입니다.   

 효선, 복수할려 해도 그 대상이 없다.


그리고 효선이 복수할 수 없는 이유가 또 한 가지 있습니다.

그건 송강숙은 아버지 구대성이 모든 것을 알면서도 포용하고 용서를 한 여자이기도 하지만,
송강숙 그녀가 이제는진짜로 빛이 있는 쪽으로그 마음을 바꾸었기 때문입니다.

사람이 바뀌었기 때문입니다.



14회 중반부에 자신의 부정을 따지러 온
당숙에게 어디 목화솜 같은 자신을
음해하느냐고 오히려 따져서 패대기를
당한 그녀이지만, 이러한 그녀의 태도는
다시는 여기저기 채이는 길바닥에
나앉은 것 같은 삶을 살기는 싫다는
그녀의 절박함으로 이해를 해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이렇게라도 이 자리를 지킨
자신이...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모르겠다며, 혼자서 자조하면서 술을 마실 때 방에 들어온 효선을
<샴푸, 뭐 쓰니 우리 얘기?>라고 하면서 포옹을 할 때,

<니가 그 사람 딸이냐? 그 바보 같은 사람 딸이냐?>
라고 말할 때 이미 송강숙은
효선을 자신의 살 같이 품었기 때문입니다.

구대성과 효선을 하나의 존재로 인식을 하게 되었다는 것이죠.
그리고 <니가 그 사람 딸이냐 ?>하고 묻는 부분은 더욱 중요한 의미를 지니는데,
그 이유는 자신의 부정을 시당숙에게 알린 것이 효선 삼촌이라는 것을 알게 되는 강숙은 효선 삼촌에게

<효선이 삼촌. 내가 누군지 알아요?
나를 효선이 아버지가 어떻게 생각했는지
알아요? 무슨 소리를 잘못 듣고 나한테
이러는지 모르지만 당신이 나한테 이럴
자격은 없지! 해도 당신은 아니지!
날 이 집에서 내쫓을 수 있는 사람은
당신이 아니라구! 돌아가신 준수 아빠가
다시 태어나 당신 이제 꼴 보기 싫어졌으니
이 집에서 나가라고 한다면, 그말은 들어요.
내가!
그렇지 않고선 그 누구도 한 발자국두 날 이 집에 못 내몰아!>라고 말을 합니다.


물론 앞서 말한 것처럼 이 말에는 자신은 다시는 길가의 돌맹이 같은 신세는 안 되겠다는 의미도 담고 있지만,
또 한편으로는 그렇게 자신을 사랑한 효선이 아버지, 구대성의 사랑의 흔적이 머무는 곳에서 나갈 수는 없다는
의미이기도 한 겁니다. 그런데 준수 아빠가 다시 태어나 당신 이제 꼴 보기 싫어졌으니 이 집에서 나가라고
한다면
나가겠다고 말을 합니다. 이 말에는 강숙이 자신의 잘못을 깊이 깨닫고 있음이 내포되어 있는
것입니다. 예전의 강숙이라면 뜯어먹을 게 있는데 어디 나가란다고 순순히 나가겠다고 말을 하겠습니까?
생각이라도 하겠습니까?

거기에 더하여 준수 아빠가 다시 태어나 이 말에는 더욱 깊은 의미가 있습니다.
생명은 영생을 하거나(기독교에서는 구원과 영생을 말하기도 하지만) 다시 태어난다는 (불교에서는 윤회를 말하기도 하고요) 것에 대한 확신은, 증거는 아직은 우리에게 없는데........
그런데 생명은 영원히 살고 싶어하고, 죽기 싫어하기 때문에 그 발생의 초기에서부터 그것이 무성이든
유성이든 생식이라는 방법을 통하여 자기의 분신을 남기는 방법을 선택한 겁니다.
그리고 사람 또한 아직은 영생과 윤회에 대한 믿음은 있을지 몰라도 그 증거는 없기에
자신의 분신을 남기려고 열망을 합니다. 우리 인간들의 시도 때도 없이 넘치는 성.욕.의 시작 또한 그러한
열망에 그 단초가 있었다고 말해야 할 것 같고요.  

즉, 제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효선이입니다.
구대성이 세상을 등지고 난 후 대성이 세상에 남긴 생물학적 분신.
구대성의 포용력 있는 사랑에는 못 미치지만 그와 가장 비슷한 마음씨를 가진 존재.
그 존재가 바로 효선이인 겁니다.

그리고 송강숙이 효선에게 <니가 그 사람 딸이냐? 그 바보 같은 사람 딸이냐?>이라고 물을 때
강숙은 이 사실을 깊이깊이 인지했던 겁니다.
그런데 그런 효선이가 자신의 잘못을 알고 복수를 하겠다고 한다면?
그 복수를 다 당해줄 겁니다.
물면 물릴 것이고, 나가라고 한다면 나갈 겁니다.
당숙에게 했던 것처럼 효선에게 하지는 않을 거라는 거지요 .

이런 상황이 연출된다면 그것이 복수일까요?

 그렇다면 왜 효선이 실체적인 사실들에 접근할까?


그렇다면 왜 효선은 그동안 감추어졌던 일들에 그 누구보다도 가장 먼저 접근을 하게 될까요?
저는 이것이 효선이 드라마의 주동 인물로 바뀌는 과정이라고 여기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제가 이전 글 2010/05/13 - [영화,책,기타등등] - [ 신데렐라 언니 ] 은조와 홍기훈의 사랑은 이루어질까 ?에서 언급한

은조와 기훈이 하고 싶은 사랑에 있어서

그 사랑을 가로막는 장벽을 더욱 견고히 하는 환경 변수를 더하는 과정이라고 저는 여기고 있습니다 .

드라마가 14회에 이른 지금, 앞으로 6회만 남은 시점에서 주인공을 교체하고 드라마를 연장할 생각이
아니라면 효선의 복수를 이야기하기에는 남은 시간은 너무 적은데 반하여, 남은 6회 동안 은조와
기훈의 사랑을 가로막는 장벽이 유지되기에는 그 장벽이 너무 약하다고 느껴집니다.
오해와 갈등이 정리되어 가고 있는 시점으로 접어들었으니까요.

우리가 학생 시절 열역학 법칙을 배울 때, 자연 상태는 가만히 놔두면 무질서도가 증가하고
그 무질서도의 증가는 엔탈피의 증가라고 배웠습니다. 즉, 엔트로피가 증가하여 들뜬 상태가 되는 것입니다.
효선이 실체적인 사건들에 접근하는 것은 작가님이 갈등의 정리에서 잠시 손을 뗌으로써
드라마 자체의 에너지, 즉 활력이 넘치게 하려는 장치로 보입니다.

홍주가? 바로 위에 위 문단에 제시한 관련 글에서도 언급했지만, 그들은 은조와 기훈의 사랑을
막는 장벽일 뿐이며, 그런 장벽의 역활을 하려고 효선 아빠, 구대성을 죽음으로 몰아넣었던 것입니다.
그리고 그러한 모습이 악녀 송강숙과 오버래핑되면서 무엇인가 더 숨어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하게
만들었고요. 그러나 이 드라마는 복수극 또는 서스펜스가 아닙니다. 홍주가와 효선에게서
더 이상의 음모나 복수를 기대한다면 제가 이 드라마를 11회까지는 잘못 이해했던 것 같은
우(優)를 범하는 일이 될 겁니다.

우연히 한 집에 가족처럼 뭉쳐져서 살게된 사람들, 그들의 갈등과 화해를 통하여 
아직은 확실히 다가오지는 않고 있지만,
무엇인가 제시를 해 보려는 의도를 가진 드라마가 이 드라마로 보입니다.
그러므로 아무리 눈 빠지게 기대를 해도 효선의 복수는 없을 것이라고 보입니다. 

 부연(敷衍)


14회에서는 은조의 죽음에 대한 복선이 하나도 깔리지 않은 점은 신기한 일입니다.
은조가 하룻밤 병원에 입원을 했던 것은 효선으로 하여금 일기를 보게 만들려는 장치였던 것으로 보입니다.

하나만 더 첨언하면
효선이 복수를 하려 한다면 그 대상은 누구일까요?
그 대상은 송강숙 밖에 없습니다.
은조의 경우는, 효선이 은조가 사기 사건에 휩싸여 아빠가 죽는 원인을 제공했다고 여겼지만
이미 효선은 은조와는 화해를 하고 정말 친자매처럼 지내게 되었고,
기훈, 그 남자에게는 은조가 그를 미워할 수 없는 것처럼, 보아도 괴롭고 안 보아도 괴롭지만
이왕이면 보고 괴로운 것이 나은 것처럼, 효선도 그러할 것이기에 괴로워는 할망정 기훈에게 복수할 생각은
안 할 것이고요. 그런데 송강숙마저도 위에 위 패러그라프에서 언급한 거처럼 변했습니다.

이리저리 살펴보아도 효선의 복수는 없습니다.

다음 회, 15회 시작은 강숙을 노려보던 효선이 방바닥에 꼬구라지는 장면으로 시작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잘 써 내려오다 왠 망녕이냐 싶겠지만, 일단 두고 보지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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