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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멸의 이순신 , 2004년 말에 이 드라마의 시작을 보면서 CG는 좀 거시기했지만 , 뭔가 대단한 드라마가 시작했다는 느낌을 받았던 거를 기억합니다 . 그리고 김명민 씨가 연기하는 이순신 장군의 모습을 보면 볼 수록 실제 이순신 장군도 그러했으리라 느끼게 되었고요 . |
그리고 그 느낌만큼 이 드라마는 여명의 눈동자 이후 제가 가장 재밌게 본 드라마가 되었습니다 . 오늘이 바로 이순신 장군 탄신일인데요 . 장군님은 1545년 바로 오늘 태어나셨습니다 . 그래서 오늘은 불멸의 이순신이라는 드라마에 그려진 장군의 모습을 바탕으로 장군님을 추모해 보기로 합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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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서행장을 구하러 올 일본 수군이 노량을 통과하리란 걸 간파한 이순신 장군은 일본 수군을 노량에서 매복해 공격을 한 후 관음포로 몰아서 궤멸시키기로 마음을 먹습니다 . |
이제는 이긴 전쟁 , 장군은 그렇게 무리를 할 필요는 없었습니다 .
그럼에도 왜 이순신은 그래야만 했을까요 ?
혹 일본군을 섬멸하면 큰 벼슬이라도 얻을까 그랬을까요 ?
그런데 당시 장군이 처한 상황은 공을 세웠다고 상을 받을 그런 상황은 아니었던 거로 보입니다 .
드라마에서는 이 부분을
왜군에게 퇴로를 열어주라는 선조의 어명을 가지고 내려온 선전관을 장군이 가둔 후에
따로 선전관을 찾아
선조의 뜻을 알고 있으니 그 뜻을 받들겠다며
자신의 병사들을 돌봐 달라고 말을 할 정도이니까요 .
선조의 뜻을 받드는 것은 자기 하나면 족하지 않느냐고 하면서요 .
그리고 그 뜻을 받드는 행동을 조총의 탄환이 빗발치는 속에서 갑옷을 벗는 것으로 보여 주는데요 .
그가 처한 이런 상황으로 볼 때 그가 어떤 큰 상을 바라고
적을 섬멸하려고 목숨을 걸고 노량에 나서지는 않았을 겁니다 .
여담입니다만 , 장군이 죽음을 택하려고 갑옷을 벗었다는 것은 틀린 이야기로 보입니다 . KBS 드라마 불멸의 이순신에서는 장군이 선조의 뜻을 받드는 방법으로 선조가 그에게 준 면사첩을 화로에 태워 버리고 , 전장에서 갑옷을 벗는 것으로 표현합니다만 드라마를 방영하고 있던 바로 그 당시에 방영되었던 역사 스페셜에서 임진왜란 당시에 사용되었던 조총의 위력을 실험하는 장면이 나왔었는데요 . 중세의 서양식 갑옷 , 앞과 뒤를 철로 둘러싸는 즉 , 몸통을 둘러싸는 철갑옷을 꽤 떨어진 거리에서 조총으로 사격하자 그 갑옷의 앞과 뒤가 그냥 관통이 되는 장면이 나왔었습니다 . 즉 , 임진왜란 당시의 조선 장수의 갑옷 , 천으로 만든 옷에다가 비늘처럼 철제를 붙인 갑옷으로는 조총 탄환을 막을 수가 없었다는 겁니다 . 그런데 7년이나 왜군과 싸운 이순신 장군이 그러한 조총의 위력을 모를리는 없었고 , 그러니 , 시위하는 것도 아니고 죽겠다고 갑옷을 벗을 일은 없었다는 게지요 . |
그렇다면 그는 왜 노량에 나섰을까요 ?
그 답 또한 드라마 안에 들어 있는데요 .
이순신은 그의 출전을 막는 선전관에게 병사들이 왜군에게 당한 피해들을 말합니다 .
지금 이순신 곁의 병사는 왜군이 그의 아내의 젖을 잘라서 죽여
그의 두 살배기 아들마저도 굶어 죽었다고요 .
이러한 일들 때문에
그는 , 조선 수군은 전장에서 벗어날 수가 없다고요 .
전장을 완전히 마무리하기 전에는 .
즉 , 이순신 장군은 이 땅에 사는 사람들이 왜군의 침략 때문에
피 흘리고 죽어 가는 모습들을 외면할 수가 없었던 겁니다 .
이 땅에서 다시는 그러한 일이 있어서는 안 되겠기에
그는 노량에 나서야만 했던 것입니다 .
장군의 수군을 접한 왜 수군들은 정말 황당했을 겁니다 . 상상불허의 공격을 당해서요 . 당시에는 이 세상 어느 곳에도 장군처럼 대포(화포)를 이용해 함대함 공격을 구사하는 해군은 없었으니까요 . 이건 마치 타임머신을 타고 중세로 간 현대식 해군이 중세 해군을 상대하는 모양새였는데요 . |
그러다 보니 천군이라는 영화는 이순신은 사실은 미래에서 온 사람들에게서 영향을 받은 사람이라는
깜찍한 상상까지 하는데요 .
그만큼 장군은 시대를 앞서 있는 사람이었습니다 .
이렇게 언급하다 보면 어떤 이들은 당시 조선의 판옥선이 화포를 안정적으로 발사하기에
왜선보다 적당했고 , 조선의 화포 성능이 좋았다고 말할지도 모릅니다 .
그런데 사실 그때의 화포란 건 , 불멸의 이순신에는 화포의 포탄을 맞고 터지는 장면이 자주 나왔지만 ,
사실은 목표에 명중하면 폭발을 하는 그런 게 아니었습니다 .
그런 것이었다면 조선 육군도 화포를 이용해 혁혁한 전과를 이루었을 것인데요 .
당시의 화포란 것은
어떤 왜군이 달려오다가 재수가 없어서 조선군의 화포알과 박치기를 한다면
왜군의 머리통은 터져도 화포알은 안 터지는 그런 거였습니다 .
즉 , 그냥 쇠뭉치였을뿐인데요 .
그러다 보니 배를 격침하려면 배가 수면과 접하는 부분에 근접해 명중을 시켜야 효과적이었을 겁니다 .
그런 포탄이다 보니 드라마 불멸의 이순신에도
해변에서 화포 사격 훈련을 하는 조선 수군 모습이 나오기도 했는데요 .
아마도 현대적 해전을 펼치기 위한 조선 수군의 노력은 엄청났을 거로 생각이 됩니다 .
판옥선 문제야...
뭐 이런저런 긴 이야기할 필요 없이
같은 조건에서 원균 님께서는 조선 수군 그냥 말아 드셨잖아요 ?
그런 조선 수군의 노력과 해전에서 현대식 전술을 구사할 수 있는 장군의 지혜로
조선 수군은 왜 수군과 배를 붙이는 접전은 별로 안하는 거로 드라마에 나옵니다 .
학익진을 펴놓고 왜군을 포위하고 화포로 공격을 한다든가
또는
일렬로 줄서서 들어가면서 포 공격을 한 후에 일렬로 빠져나오는
치고 빠지는 그런 전술을 구사합니다 .
그런데 그렇게 현대적 해전을 구사하는
조선 수군이
노량 해전에서는 추격전과 접전을 벌입니다 .
앞서도 언급했지만 , 이 땅에 사는 사람들의 비극을 목도한 장군으로서는
퇴각하는 왜군이 다시는 조선의 땅에 올 엄두를 못 내게
꿈에라도 그럴 생각도 하지 못하게 그들을 궤멸시켜 버리려 한 겁니다 .
이 땅의 사람들을 외면하지 못해서 그렇게 왜군을 쫓던 장군은 그만 전사를 하고 맙니다 .
그는 죽음으로써 이 땅의 사람들을 지키고자 했던 소명을 다했던 겁니다 .
만약 이순신 장군이 없었다면
그래서 왜군이 보급로를 차단당하는 일이 없었다면
조선은 그때 일본의 수중에 떨어졌을지도 모르는 일입니다 .
만약 그랬더라면 조선은 일본의 식민지이기도 했다가 중국의 식민지가 되기도 하고
도로 자주적인 나라가 되기는 어려웠을 겁니다 . 어쩌면 2009 로스트 메모리즈란 영화의 내용이 오늘 우리의 현실이었을지도 모릅니다 . 대한민국이라는 나라는 없었을지도 모른다는 거죠 . |
그러나 같은 땅에 사는 사람들의 고통을 외면하지 못했던
인간에 대한 연민과 따스한 눈길을 지녔던 장군 덕분에
우리는 오늘 이렇게 대한민국이라는 국가 , 우리의 조국에서 살고 있는 것인지 모릅니다 .
사람을 먼저 보았던 이순신 .
그래서 스스로의 목숨까지도 서슴지 않고 걸었던 그에게서
(그가 비록 정치인은 아니었지만)
뭔가 수치와 성과에 연연하는 오늘날 한국의 정치인들 ,
자신들이 치(治)하는 사람들에 대한 따스한 눈길을 지니지 못한 오늘날 한국의 정치인들 ,
정치란 자신의 직업일뿐이라 생각해 사람들에 대한 연민도 무엇도 없는 오늘날 한국의 정치인들이
있다면 그들은
많은 걸 배워야 한다고 느껴집니다 .
이승만 , (장면 , 윤보선,) 박정희 , (최규하,) 전두환 , 노태우 , 김영삼 , 김대중 , 노무현 그리고 이명박 .
이들의 이름은 우리의 기억에서 잊혀질지 몰라도
장군의 이름 , 이순신은 우리가 이 땅에 사는 한
영원히 기억될 거라고 저는 믿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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