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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반 성장 , 소비자가 봉이 되는 경우는 없어야

by 글벌레 2011. 10.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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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밝히고 싶은 점은
저는 대형 유통 회사들의 골목길/재래 시장 상권 침해를 반대합니다 .
중소 기업에 특화가 될 수 있는 상품이 있다면 그리 하는 것도 좋다고 봅니다 .

얼마 전에
대기업과 중소 기업의 동반 성장을 위하여
중소 기업 적합 품목이라고 발표되는 걸 보았습니다 .

이걸 보고 여러 생각이 들었습니다만
저는 오늘 컴퓨터와 관련해서만 이야기해 보고자 합니다 .

그 이유는 제가 다음 지식에서 컴퓨터 분야 엑스퍼트로 활동을 할 정도로
컴퓨터에는 관심이 많고 , 그러다 보니 컴퓨터에 대하여는 쬐끔 알기 때문입니다 .

발표에 따른 뉴스들을 듣다 보니
중소 기업 적합 품목에 데스크톱 PC가 포함이 되어 있는데
삼성과 LG의 반발이 워낙 강해 난항을 겪는다는 내용이 있었습니다 .

저는 개인적으로 삼성 컴퓨터를 몇 번 구매했었는데
삼성 컴퓨터의 경우 2000년대 초반까지는
모든 부품에 삼성이라고 찍고 나올 정도로 ,
그리고 제공되는 모든 번들 소프트웨어에 삼성 로고를 찍고 나올 정도로
말 그대로 삼성 컴퓨터라고 할 수 있었습니다 .

그러던 것이 2004년 무렵인가부터는
상표는 삼성이지만 제조원은 다른 OEM PC들이 나오기 시작한 걸로 압니다 .
그리고 그 무렵부터 제공되는 번들 소프트웨어들도 원래 제작사의 로고들이 붙어 나오고요 .

결국 이렇게 OEM으로 생산되어서 판매가 되니
데스크톱 PC도 중소 기업 적합 제품이라는 말이 나오는 걸로 보이는데요 .

그런 이유로 데스크톱 PC를 중소 기업 적합 제품으로 분류를 한다면 간과되는 점들이 있습니다 .

저 같은 경우
1990년대 말 , 21세기가 되기 직전에
중소 기업 PC를 구매한 적이 있었습니다 .
그때 국민 PC하면서 컴퓨터 가격이 막 다운이 되기 시작해서

싼 맛에 국민 PC라고 이름을 달고 나온 중소 기업의 저가 PC를 샀던 것인데요 .

이 PC가 2002년에 머더보드가 나갔습니다 .
그리고 해당 PC는 사무용으로 사용 중이었기에 일단은 빨리 수리를 하고자
PC 제조사로 A/S 요청을 하였습니다 .

그런데 나와서 말하는 A/S 비용이 거의 30만원 .
컴퓨터 구매 당시 가격이 아마도 80만원이 조금 넘었던 걸로 기억을 하는데

머더보드 수리 비용 30만원은 솔직히 정상적으로 보이지 않았습니다 .

그래서 수리하지 말고 그냥 가라고 A/S를 돌려보내고
근처 컴퓨터 가게에 가서
비싸지 않은 부품들로 지정을 해주고 조립을 의뢰했습니다 .

그 비용이 50만원이 들었습니다 .
(OS 및 제반 소프트웨어 구매 비용은 제외된 금액입니다 .)

조립한 PC는 당연히 조립 시점에서 3년 전에 구매한 국민 PC보다
성능 훨 빵빵하고
사무용으로 사용하기에는 분에 넘치는 컴퓨터였습니다 .

만약 구매했던 국민 PC가 고가품이었다면
구매 3년 후에 수리를 하더라도
A/S용 부품 비용은 제품 구매 당시 시점의 부품 가격으로
산정이 되므로 비싸다고 해도 이해를 할 수가 있지만
80만원 조금 넘는 컴퓨터에 수리비가 30만원이 청구가 된다면
그건 비정상인 게 맞지 않습니까 ?

저 같은 경우에는
그래도 컴퓨터에 관심이 있었기 때문에 조립 PC 시세를 알고 있었기에
내가 그 돈을 내려면 조립하고 만다하고 말았지만 ,

사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컴퓨터를 사용은 해도 그 기계 자체에는 관심도 없고 ,
그러므로 조립 PC 시세나 부품 가격 동향을 알지 못합니다 .

그래서 언제인가 불만제로에도 방송이 되었지만 ,
조립 PC의 경우 고장이 나면 ,
물론 대부분의 PC 수리업체는 양심적이겠지만 ,
일부 비양심적인 PC 수리업체를 만나면 덤탱이를 쓰는 소비자들이 생기게 되는 것입니다 .

그런데 만약 삼성이나 LG 등에서 하청을 받아 납품을 하던
중소 기업들이 자체 브랜드의 컴퓨터를 생산할 경우 그 A/S는 어떻게 이루어질까요 ?

솔직히 그 회사들이
삼성이나 LG 같은
전국적으로 비교적 균질한 수준의 수리 품질을 제공하는 A/S 망을 갖추기는 어려울 겁니다 .

결국 그 회사들이 할 수 있는 선택은
기존의 PC 수리업체 또는 PC 수리점들과 A/S 대행 계약을 체결해서
전국적인 A/S 망을 갖추는 것일 터인데요 .

그 계약 안에 , 일부라서 포함될 확률이 적을지 몰라도 ,
극히 비양심적인 일부 PC 수리점/업체들이 포함이 될 경우

컴퓨터가 고장났을 때 덤탱이를 쓰는 소비자들이 엄청나게 양산이 될 겁니다 .

그리고 제가 청구를 받았던 예상 수리 비용 30만원도
제가 바로 위에 적은 것 같은 A/S 방식 때문에 나왔던 금액일 것이고요 .

대기업 PC의 경우 제 경험상으로 볼 때
솔직히 90년대 중반이 좀 지날 무렵까지는
그 A/S 과정에서
일부 A/S 기사들에서 소비자에 대한 덤탱이가 전혀 없었다고 할 수는 없습니다 .

그러나 그로부터 15년 이상 지난 현재에는
대기업 A/S 망은 너무나 잘 갖추어져 있고
피드백 시스템이 잘 되어 있어서
대기업 PC 수리에서 서비스 엔지니어 개인이 소비자에게 덤탱이를 씌울 여지는
거의 없어졌다고 보입니다 .

그래서 PC를 잘 모르는 사용자들의 경우 ,
예를 들어 어떤 PC가 좋아요하고 포탈 지식 게시판에 질문하는 사람들에게

저는

여기에 이런 질문을 올릴 정도라면 그냥 삼성이나 LG 컴퓨터를 사라고 답변을 해줍니다 .
초기 구매 비용은 더 들겠지만 ,
컴퓨터 때문에 어처구니없는 덤탱이를 쓸 일은 없을 것이란 말과 함께요 .

그런데 동반 성장 위원회에서는
데스크톱 PC의 생산 쪽만을 고려하고
소비자가 접하게 될 A/S라는 면은 고려하지 않고 ,
데스크톱 PC는 중소 기업 적합 제품이라고 지정을 했다고 느껴집니다 .

데스크톱 PC ,
삼성이나 LG의 점유율이 낮은 것은 아니지만
그 전체 점유 비율에서 조립 컴퓨터와 중소 브랜드 PC들의 점유율을 앞서지는 못할 것이라 사료되는데요 .
(가격이라는 면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조립 등을 택하는 것으로 보이므로)

그렇다면 이걸 굳이 대기업이 떠나야 할 품목으로 지정할 필요도 없어 보이는데다가

대기업이 여기서 손을 뗄 경우

1 . 안정적인 A/S 아래에서 컴퓨터를 사용하고 싶은 소비자들에게는 구매할 컴퓨터가 사라지고

2 . 실제적으로 외국에는 컴퓨터를 생산하는 다국적 대기업들(예 - DELL)이 존재하므로 , 국내에서 
     인지도와 A/S 만족도가 높은 제품이 아예 사라질 경우 , 그들의 점유율이 예상밖으로 높아질 수 있다는
     점이

간과된 것으로 보입니다 .

컴퓨터라는 품목에서 이러한 헛점이 보인다면
다른 품목들에서도 그 지정에 분명히 헛점이 있을 것이라고 봅니다 .

그런데 그 헛점들이 제가 오늘 언급한 것처럼 소비자들에게 피해로 돌아올 수 있는 것이라면
그러한 헛점들은 최대한 보완이 되어야 하리라고 봅니다 .

그리고 개인적으로 동반 성장이 생산 품목 조절에서 기인되리라고 보지는 않습니다 .

예를 들어
삼성이나 LG의 컴퓨터들을 OEM 생산하는 회사들은
삼성이나 LG로부터 적절한 조립 비용을 받고 있는지 ,
대금은 제 때에 결제를 받는지 등등을 보살피는 것도 동반 성장의 길일 것입니다 .

모두에 제 기본 입장은 언급을 했습니다만 ,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실 동반 성장이라는 이름 아래 생산 적합 품목들을 정해서 하는 것도
그리 좋은 생각은 아니라고 보입니다 .

그 이유는
동반 성장 위원회가 생산 품목 정하기 위주로 간다면
분명히 거기에 속하지 못하는 중소 기업들이 더 많을 것인데

누구는 동반 성장을 하고
누구는 죽으라는 것인지 이해도 잘 안 가기 때문입니다 .

그러므로 위에서 삼성이나 LG 컴퓨터를 OEM 생산하는 업체들을
보살피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말한 것처럼

중소 기업들이 연구, 개발 ,생산 , 그리고 유통을 하는데
외적 지원들을 하는 법적 장치들을 마련하고 ,
장사 잘 되는 중소 기업들에 대한 대기업의 무분별한 M&A들을 제어하는 것도
동반 성장의 방법일 겁니다 .

결론적으로
동반 성장이란 이름 아래 소비자가 봉이 되어서 ,
동반 성장 품목이란 보호벽 안에서 새로운 대기업이 탄생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보는 겁니다 .

총체적으로 본다면
우리 정부가 솔직히 초점을 잃은 것 아닌가 걱정이기도 한데요 ...

솔직히 서민 생활에서도
중요한 건 통신비 천원 인하나
휘발유 값 백원 인하가 아니었습니다 .
중요한 건 물가를 잡는 것이었지요 !

같은 맥락에서 과연 품목 정하기가
중소 기업을 살리는 최선책이냐 ?
이건 생각을 해봐야 할 문제로 보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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