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영화,책,기타등등

아이언맨 2 (2010) 슈퍼맨보다 재미없는 이유

by 글벌레 2010. 5. 22.
반응형

https://movie.naver.com/movie/bi/mi/basic.naver?code=49008 

 

아이언맨 2

세계 최강의 무기업체를 이끄는 CEO이자, 타고난 매력으로 셀러브리티 못지않은 화려한 삶을 살아가던 ...

movie.naver.com

 

주중에 아이언맨을 보게 되었다.
이 영화는 일단 영화다. 그리고 그 원작이 만화다.
그러므로 웬만하면 그냥 그런가 보다 하고 지나칠 수도 있었겠지만,
이 영화는 해도 해도 너무해서 한 마디 안 할 수가 없어 이렇게 리뷰를 쓴다.

글벌레 SF 영화를 무쟈게 좋아한다.
근래 십 몇년간 본 영화들을 통틀어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이
바로 매트릭스 1편, 이 영화일 정도이다.

먼저 매트릭스 이야기를 꺼냈으니 우선 이와 같은 부류에 넣을 수 있는 영화들을 한 번 보자.

매트릭스 /반지의 제왕 / 스타워즈 이런 영화들은 SF이면서 판타지로 분류를 할 수 있을 것이다.
(반지의 제왕은 SF는 아니지만 영화 안의 별도의 세상이 그려지는 판타지란 점에서 포함을 시켰다.)

즉 , 영화 자체가 구축한 세상은 현실과 완전하게 별개이므로
영화 안에서 개연성이란 것이 그 필요성이 없어진다.

이제 아래에는 아이언맨 같은 영웅을 소재로 하는 영화들을 한 번 열거해 본다.

슈퍼맨이나 배트맨은 아이언맨처럼 영웅적인 존재가 하나 존재해 그들이 평화를 지켜 간다는 내용이다.
그런데 아이언맨을 제외한 이들의 공통점은, (역시 아이언맨을 제외한) 모든 이런 영웅담 영화의 공통점은
영웅들이 자신의 신분을 숨기고 살아간다는 것이다.

즉, 영화 안에서 투시되는 개연성 있는 허구의 세상과 영웅들은 격리된 존재가 되어서
우리 사는 세상에도 저런 영웅 하나 있으면 좋겠구나 하고 생각할 여지라도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 아이언맨의 토니 스타크는 자신이 영웅이라는 것을 까발려 놓고 살아간다.
그리고 자신의 아이언맨 슈트를 문제삼는 정부를 조롱하기도 하는데,
먼저 이 문제를 짚어 보자.

미국이란 사회는 그 역사적 특수성 때문에 개인의 무기 소지를 적극적으로 금지하지는 않는
나라가 되었다. 그러나 점점 더 늘어나는 총기 난사 사건 등의 영향으로 
과연 개인에게 총기 소지를 허용해야 하나 하는 문제로 지난 십 수년간 골머리를 앓고 있는 것으로 안다.

자, 총만 가지고도 이를 개인이 소지해야 하느냐? 마느냐? 논란이 많은데
아이언맨의 슈트는 가공할 무기이다. 이런 걸 개인이 소지한다는 것은 절대로 허용이 될 수가 없는 문제인데
토니 스타크는 자신은 평화를 지켜 왔고, 앞으로도 그러할 것이라면서 자신의 슈트 소유를 정당하다고
강변한다. 물론 그렇게 강변하고 논리를 만든다고 그런 슈트가 개인 또는 민간 단체 등의 소유가 될 수는
없는 것이 현실임은 자명하다. 

그리고 우리는 다빈치가 최후의 만찬을 그릴 때 예수님과 유다를 같은 모델로 그렸다는 데서도
인간이란 변할 수도 있는 존재란 것을 엿볼 수가 있다. 즉 , 영화 속의 토니 스타크가 아무리 굳건한 의지의
소유자라 하더라도 그에게 어떠한 시스템의 견제 없이 소유를 하고 시도 때도 없이 마음대로 쓰게
해 준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는 것인데, 영화 속의 토니 스타크는 의지가 강하기는커녕 
상당히 정서적으로 불안정하고 가볍기 그지 없는 인간으로 묘사된다. 
그런데 이런 인간에게 그런 슈트의 소유가 허용되는 영화이다 보니, 영화 속의 현실 자체가
그저 가볍기만 하고 우습기만 하고,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어이없게 만들어지는 장면들만으로
채워지는 영화가 되고 만 것이다.  

또 하나 지적하지 않을 수가 없는 것이, 만약 현실에서 이런 영웅이 자신의 
신분을 밝히고 산다면 그는 항상 신변의 위협에 노출될 수 밖에 없을 것이고,
수도 없는 암살 시도를 넘겨 가면서 살아가야 할 것이다.
이런 점은 이 영화 아이언맨 2 자체에도 반영이 되는데, 그를 F1 경기장에서 제거하려는
신이 나온다. 

즉, 결론적으로
혼자만으로도 강력한 무력을 지닌 영웅이 그 신분을 밝히고 산다는 것은 말도 안 되는 것인데 
이 영화의 영웅은 신분을 밝히고 산다. 그리고 도저히 자기가 가질 수 없는 것을 
말도 안 되는 논리로 소유하려고 하는데 그것이 또 허용이 되는 세계가 그려지고 있다.
이러한 것은 위에서 열거한 모든 영화, 열거하지 않았지만 같은 부류에 속하는 모든 영화들의
법칙에서 어긋나는 것이다. 그 법칙에서 어긋났을 때, 보다 더 재밌는 영화가 되었다면 뭐 할 말 없지만
이 영화는 그저 우스개 같은 영화가 되어서 비추의 영화라고 글을 남겨 본다.


이 영화를 보면서 그나마 위안이 된 점이 있다면


딱 이거 하나 밖에는 없다. 보지 않는 것이 남는 것이라고 말하고 싶은 영화이다...

참고 - 혹 아이언맨 1편을 안 봐서 그렇단 댓글은 사양한다 - 글벌레 1편도 극장에서 보았다.
         그래서 2편도 흥미 없었는데 예매시 4D에 혹해서 보았다. 도데체 뭐가 4D지?
         입체 안경도 안주더만.......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