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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와 함께 여행하는 법

by 글벌레 2011. 1.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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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를 보고 나서 조금 난해하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래서 영화를 보고 난 후에 영화가 담은 뜻을 알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약간의 도움이 될 수 있을 법한
글을 남겨 봅니다. 일종의 자습서랄까?

먼저 언급하고 지나갈 것들은

1. 여기 적은 내용은 제가 이해한 영화의 내용으로 실제 영화의 줄거리와는 다릅니다.
2. 상당히 특이한 영화로 여러 사람들이 함께 본다면, 보고 난 후 이야깃거리는 많을 영화로 보입니다.

선호(김영필 扮)는 자신의 일상이 아주 지겹습니다.
너무 지겨워 이 일상으로부터 탈출을 하고 싶습니다.
일상이 너무 지겨워진 선호는 자신이 돌보는 아버지의 소 한수(먹보 扮)를 팔아 버리려고
소를 데리고 집을 나가게 됩니다.

소를 데리고 나간 선호는 맙소사란 절에도 들리게 되고, 옛 애인 현수(공효진 扮)도 만나게 됩니다.

영화에서 한수(먹보)는 선호의 지겨운 일상을 표상합니다.
그 지긋지긋한 일상을 떠나고자 하는 선호이지만 결국 자신의 일상을 버릴 수는 없었습니다.
자기의 삶에 애착을 가지고 있었다는 말이죠.
그러한 선호의 모습은 선호가 쉽사리 한수를 팔지 못하는 데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영화에서는 옛 애인으로 나오지만, 아마도 행간에서는 선호의 와이프일 현수도
시골에서 농사를 짓고 사는 일상이 지겹습니다. 그런 그녀는 일탈을 꿈꾸는지도 모릅니다.
그런 선호와 현수는 부딪히고 갈등을 많이 하는지도 모릅니다.

영화 안에서는 선호는 두 번 정도의 꿈을 꾸는데, 어쩌면 이 영화 자체가 꿈의 이야기일지도 모릅니다.
즉, 영화 안에서 선호의 꿈으로 나오는 부분은 꿈 속의 꿈일지도 모른다는 이야기입니다.

그 꿈 속에서 항상 선호와 현수와 함께 하는 소 먹보는 선호와 현수의 일상의 표상이자
그 둘을 깨달음과 화해로 이끄는 존재이기도 합니다.

조금 더 디테일한 부분으로 들어가서 이 영화의 모든 것이 꿈일지도 모른다는 논고에 대하여 살펴보면

현수가 선호에게 보낸 문자 중에
<소는 잘 지내? 이상하게 소가 궁금해>라는 것이 나옵니다 .
이 문자는 일상을 떠나고픈 현수이지만 역시 선호처럼 자신의 삶에 애정도 가지고 있는
현수의 모습이기도 한 겁니다.

현수가 TV를 보다가 잠자던 선호가 깨나자
<맙소사에 불이 났데>라고 말하는데, 이때 TV에 나오는 뉴스 내용을 보면 영화 속 맙소사는
현실 속의 불국사와 같은 사찰입니다. 그런데 선호가 한수(먹보)와 방문했던 맙소사는
그냥 웬 땡중이 한 명 있는 그런 절이었습니다. 이는 결국 선호와 먹보는 실제로는 맙소사에
들렸던 적이 없었음을 뜻하는 것이고요.

잠에서 깨어난 선호는 그 뉴스를 들으며 현수에게
<이제 그만 지지고 볶고 집에 가자>고 합니다.
이 말은 꿈 속에서 소와 함께 거의 전국을 여행한 선호가 결국은 자신의 일상을 버릴 수는 없음을
깨달았음을 뜻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영화 속에서 피터와 7년을 함께 살던 현수가 피터가 죽자마자 곧바로 선호와 함께 살기 시작한
부분을 영화를 보다가 보면 이해가 안 갈 수도 있지만, 영화에서는 결코 말해 주지 않지만
영화 속 행간에서는 피터는 실제했던 인물이 아닐 확률이 커 보입니다.

소 먹보가 선호와 현수의 일상의 표상이었다면, 피터는 아내 현수의 일탈의 꿈, 상상 같은 것에
대한 표상이었는지 모를일이죠......

이만 줄입니다. 영화를 보고 난해해 하셨던 분들에게 참고서(?)가 될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그러고 보니 지금 우리는 겨울의 한가운데에 서 있습니다.
요즘 자동차들은 TCS로 불리는 것 등등, 이런저런 차체 자세 제어 장치들까지 장착하고 만들어져서
눈길, 빙판 길에서 상당히 안전한 차들도 있지만, 아직까지 대세는 (마치 컴퓨터에서 아직도 XP가 대세인
것처럼) ABS와 에어백만 장착한 차들일 겁니다.
그래서 제가 작년에 포스팅했던 글 하나를 아래 관련 글로 남겨 봅니다.
ABS를 최대한 활용해 안전한 겨울철 운행을 목적으로 쓴 글입니다.

관련 글 - 2010/02/13 - [Lecture/et cetra] - 빙판 길에서 효율적으로 ABS 브레이크 이용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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