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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정 엄마

by 글벌레 2010. 8.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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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movie.naver.com/movie/bi/mi/basic.naver?code=71932 

 

친정엄마

세상 모든 엄마들이 아들 자식부터 챙길 때, 홀로 딸 예찬론을 펼친 우리 엄마. 마음은 고맙지만 바쁘게...

movie.naver.com

 

엄마에게 지숙은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딸입니다.

이다음에 지숙을 대학에 보내기 위하여, 못 먹어도, 머리를 자르려 미용실을 가지 못해 직접 머리를 잘라
자신이 바보처럼 보여도, 그저 지숙이만 보면 기쁩니다.
너무나도 귀한 세상에 하나 밖에 없는 내 딸이기 때문입니다.

다리를 저는 장애를 가진 남편이 스스로의 열등감으로 자신을 때려도 엄마는 지숙 때문에
남편 곁은 떠나지 못합니다. 자신이 없으면 지숙이 어떻게 살아갈까 해서요.

어린 지숙에게 엄마는 세상에 둘도 없는 엄마입니다.
자기 밖에 모르는 엄마가 너무 좋습니다.
그러나 커 가면서 머리를 바보처럼 자르고, 게다가 무식해 보일 만큼 억척스러운 엄마가
창피스러워 감추고 싶기도 합니다  .
그러나 어느 날 지숙은 엄마가 자기를 위하여 아빠에게 두들겨 맞으면서도
떠나지를 못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언제인가부터 지숙은 엄마가 창피스러워서 <내가 엄마 때문에 못살아!>라고 말을 했었는데,
맞으면서 살면서도 왜 아빠 곁을 떠나지 않냐라는 자신의 물음에 너 때문에 떠나지 못했다는
엄마의 말을 들으면서부터는 <내가 엄마 때문에 못살아!>란 말을 엄마를 사랑하기 때문에 하게 됩니다.

지숙이 대학을 가려고 고향을 떠나던 날, 엄마는 너무 슬퍼합니다.
이제 네가 집을 떠나고, 결혼해서 집에 오면 그 때는 집에 오는 것이 아니라 친정에 오는 것이라고요.
지숙은 엄마 내가 시집가우? 대학 가지라고 하면서 떠나지만
대학을 졸업하고 작가가 된 지숙은 곧 결혼을 하게 됩니다.

아이를 낳는 고통을 겪으며 엄마의 사랑을 새삼 느낀 지숙은
<엄마, 앞으로 내가 더 잘할게.>라고 말을 하지만 그 때까지도 몰랐습니다.
그들에게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요.....

엄마는 지숙을 낳은 것이 세상에서 가장 잘한 일이라 여기고 있었고,
어떻게 보면 지숙의 평생을 그녀의 품에서 완벽하게 돌보아 주었지만
이제 하루가 가고 또 다른 하루가 시작하는 것은 그녀에게는 다른 의미로 다가오고 있었습니다.

이 영화는 시집간 딸과 엄마의 이야기입니다.
결혼한 여성들이나 딸을 시집보낸 엄마들이 보면 펑펑 울 영화인지도 모릅니다.
어쩌면 그들의 눈물 폭탄을 기대하고 영화는 제작되었는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영화는 우리에게 말을 합니다.

아직 있을 때 잘하라고.....
시간은 항상 이곳에 머물러 있는 것이 아니라고......

시간이 항상 여기 머물지 못함을 우리는 때때로 잊을지도 모릅니다 .

 

영화 <로마의 휴일>의 히로인 오드리 헵번이 同 영화 내에서 보여 준 머리 스타일입니다.
이 머리 스타일을 헵번 스타일이라 해서 전 세계 여성들이 이 머리 스타일을 따라 할 정도로
영화도 오드리 헵번의 인기도 좋았습니다.

그러나 오드리 햅번은 죽었습니다.
이 영화를 보고 헵번 스타일을 따라했던 여성들의 대다수도 늙어 죽었을 겁니다.
이 영화를 관객으로서 본 사람의 대다수도 죽었을겁니다.

저는 이 영화를 아주 오래전에, 어린 꼬맹이 때 KBS 명화극장을 통해서 본 것 같습니다.
아마도 이 영화가 만들어지고 수십 년 후였을 겁니다.

이 영화를 TV에서 보던 그 꼬맹이가 이제는 중년이 되어서 자신의 블로깅에
이 영화의 단편을 넣으며 글을 쓰고 있습니다.

그러나 또 언제인가는 지금 글을 쓰는 중년이 된 꼬맹이도 죽을 것이고,
또 이 블로그도 사라질 겁니다.

그들에게는 현재였고, 삶이었던 것이 
순식간에 과거로 묻히고 지금 우리에게는 별것이 아닌 것이 되어 버리는 겁니다.
그러나 지금 우리도 별다르지 않습니다.
우리도 모르게 다가올 미래의 저들에게 우리는 그저 과거일 뿐입니다.
현재란 것이 과연 존재하기나 하는 걸까요?

그러나 현재란 이렇게 덧없을지도 모르는 까닭에
우리는 그 시간들을 더욱 더 소중하게 사랑하면서 보내야 할 겁니다 .
지금 바로 지금 내 옆에 있는 가족을 사랑하는 시간을 더 가져야 할 겁니다 .

모든 것이 덧없다면, 그렇게라도 우리 인생의 소중함을 찾아야 하는 것이니까요.

오늘 저녁에는 고기라도 두어근 사 들고 퇴근해 가족들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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