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ndows XP Media Center Edition

Windows XP에는 Media Center Edition이란 게 있었습니다.

미디어 센터 컴퓨터는 삼성과 HP에서만 발매되었고, 그 가격이 보통 컴퓨터보다 두 배 가까운
가격에 팔렸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저는 2003년에 구매했었습니다.)

물론, 나중에 주연테크 등에서 이 운영체제를 입혀서 판매를 했지만,
해당 컴퓨터들은 PVR 카드가 빠진 것으로 압니다.

그런데 미디어 센터의 핵심은 바로 이 PVR 카드에 있죠.

PVR 카드는 TV시청 시 타임 쉬프트 기능을 제공합니다.

이것이 무엇이냐면 TV를 시청하기 시작한 시점부터 지금 현재의 시점까지
왔다갔다 하면서 시청을 할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제가 어떤 프로그램을 보다가 갑자기 화장실을 가야 되어서
화장실을 가게 되면, 보통 TV라면 녹화를 하지 않는 한 그 부분을 못 보고,
녹화를 한다 해도 나중에 봐야 하는데

타임 쉬프트라고 불리는 이 기능을 이용하면
제가 일을 다 보고 온 후,
제가 화장실 갔던 시점으로 돌려서 그 부분부터 보기 시작해도
현재 시점도 계속 녹화가 되고 있기 때문에
시청에 전혀 지장이 없는 것을 말합니다.
그런데 이 기능을 제공하기 위하여 미디어 센터 에디션은 TV를 켜는 순간부터
계속 하드 디스크에 TV를 녹화하기 시작합니다.
녹화를 안 하면서 TV 시청을 하는 방법은 없습니다.

그런 이유로 저처럼 항상 모니터 오른 켠에 작은 화면으로 TV를 켜고 작업하는
사용자의 경우에는 하드 디스크 수명의 단축도 어쩔 수 없는 일일 것입니다.

그런데 이보다 더 황당한 것은,

제가 2003년에 구매해 현재도 가지고 있는 미디어 센터 시스템의 경우
CPU 2.6c , RAM PC3200 1기가 Dual channel 등
TV카드를 이용해 TV를 보기에는 전혀 딸리는 시스템은 아님에도

위에 언급한 PVR 카드의 특성 때문에 PVR TV카드를 켜고 작업을 하게 되면
시스템이 버벅거리게 됩니다.

그 이유는 PVR 카드가 구동되면 그것만으로도 시스템 자원의 40% 가량을 잡아 먹히기 때문입니다.
(CPU usage가 40% 내외를 오르락내리락 합니다.)
(멀티 태스킹을 하게 되면 거의 항상 70% 이상에 머뭅니다.)

더욱더 기가 막힌 것은 이 버벅임이 TV의 영상과 소리조차도 끊어졌다
이어졌다를 반복하게 한다는 것입니다.

심지어는 다른 일을 전혀 안 하고 TV만 보아도
시스템이란 백그라운드에서 수행되는 시스템 영역, 백 신같은 것들의 업데이트 등등도 있기 때문에
역시 또 TV의 영상과 소리가 수시로 끊긴단 점입니다 _ _

정말 이런 운영체제를 만든 마소가 팍팍 원망입니다.
그걸 눈치 못 채고 비싼 돈 주고 구매했던 저도 원망스러웠고요.....

결국 TV를 새로 살 때
헌 텔레비젼을 컴퓨터 옆에다 가져다 놓고, (TV가 컴퓨터 옆에 놓고 보기엔 좀 부담스러운 크기지만 _ _)
미디어 센터 컴퓨터에서는 TV를 안 보는 선택을 하게 되더군요........

그런데 이 글을 쓰게 된 이유는
얼마 전에
울지않는 벌새님의 블로그에서 불안한 컴퓨터 상태란 글을 읽게되었는데 ........

그 글을 읽자 미디어 센터는 고가이기도 했기에
아직도 저처럼 버리지 못하고 가지고 계신 분들이 많을 것이라 여겨져
Tip 하나를 드리기 위해서입니다 ^ ^

이제 드리는 하나의 Tip

미디어 센터에서 TV 시청 시 버벅임이 불만이신 분들은 TV시청을 3에서 5분 전쯤으로 돌려서 그 시점에서부터 보기 시작하세요. 미디어 센터는 신기하게도 이미 녹화된 것을 보여 줄 때는 버벅임이 전혀 없답니다.(CPUusage야 어찌되든 간에 _  _ 이 경우도 CPU usage는 안 떨어짐. ) 그런데 3에서 5분전부터 보기 시작하면 녹화된 것을 보여주는 것이니까요......  아마 미디어 센터 2004버젼부터 붙어 나온 FM 청취 시 버벅임에도 이렇게 몇 분전으로 돌려 듣기 시작하면 해결이 될 겁니다.

물론 이 팁에도 불구 , 전 미디어 센터로는 TV 안 봅니다 .
TV 카드 하나 새로 사서 PVR떼고 달아? 하다가 아예 TV를 옮겨다 놓았으니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