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드라마 리뷰

구가의 서 22회 강치와 여울의 도전 (서화의 사랑을 빛바래게 한 구월령) - 구가의 서 마지막회 / 결말에 구월령이 꼭 나와야 하는 이유) 그리고 옥에 티

by 글벌레 2013. 6. 19.
반응형

사실 저는 사랑의 대상이 절대적이라고 믿지는 않습니다.

드라마에서 흔히 듣는 거 같은 말들,
구가의 서에서 여울이가 아버지 담평준에게 말한
저는 강치가 아니면 여자가 될 수 없을 거 같다는 그런 말들을 믿지 않는다는 건데요.

저도 이성 때문에 첫 가슴 떨림이 있었던 날,
그리고 그 가슴 떨림을 내게 안겨 준 여자를 사랑하게 된 스무살, 대학 일 학년 때에는
그녀가 아니면 안 된다고 생각을 하고,
그녀의 사랑을 얻고자 정말 많은 노력을 하고,
또 많은 고민도 하면서 그 고민에 정말 술도 많이 먹었었습니다.

그러나 몇 달간의 노력은 허사가 되고, 끝끝내 교정의 어떤 나무 그늘 아래에서
그녀의 입에서 나온, "나는 아니야"라는 말을 들었을 때는 세상이 무너지는 것 같기도 했었죠.

그러나 점점 나이가 들면서
또 다른 여자들을 만나면서,
어쩔 때는 제가 대학 일 학년 때 마신 거와 같은 고배를 또 마시고,
또 어쩔 때는 제가 저를 좋아한다는 여자에게 상처를 주기도 하면서

깨달은 것은
제가 누군가를 사랑할 때
저는 제가 대학 일 학년 때 제 가슴을 떨리게 한 그녀를 사랑할 때와
똑같은 마음과 똑같은 모습으로 사랑을 한다는 거였습니다.

그러다 보니
정작 중요한 것은 내 사랑의 대상일까? 아니면 항상 변함없는 내 사랑일까?
라고 하는
딜레마에 빠지기도 했던 거 같은데요.

또 제가 안 믿는 건 궁합입니다.
속궁합이 찰떡궁합이 아니라면 좀 문제가 있다고 여기지만, 
궁합이 안 맞는다? 이런 거는 믿지 않습니다.

만약 그게 문제라면 궁합 안 보고 결혼하는 미국인들은 모두가 큰 문제에
직면하면서 결혼을 하는 거게요?

그런데 살다 보니 주변에서 궁합이 안 맞는다고 결혼을 못 하는 경우들을 보게 되는데요.
그런 일을 볼 때마다 
아니? 요즘 세상에도라는 생각이 들곤 하죠.

한 남자와 한 여자가 함께 살아간다는 거는 무엇일까요?
그건 아마도 어쩌면 내가 사는 일생 동안 변하지 않고,
온전히 그대로 있을 내 사랑을 내 사람과 맞추어 가며 사는 일일 거 같습니다.

그건 어쩌면 아마도 내 사람과 내가 하나의 인생을 살기 위하여
세상에 도전하고, 도전에 대한 응전에 또 응전하는 그런 일인 거 같습니다.

 

서화의 희생으로 
다시 신수의 모습으로 돌아온
구월령은 소정법사와 함께 
강치를 찾아옵니다.
강치와 이야기를 나누던
월령은

 

인간이 되고 싶다고 하였느냐? 허면 네가 정한 그것에 두려움을 갖지 말거라. 두려움에
사로 잡히는 순간 너는 모든 걸 잃게 될 것이다. 알겠느냐? 믿음의 반대말은 불신이 아닌
두려움이다라고 말하는데요 . 

이제는 구가의 서를 찾기로 마음을 먹은 강치는 소정법사를 찾아갑니다.

 

소정법사는 월령이 인간이 되고자
했을 때 그리했던 거처럼
일단은 강치를 만류해 보지만,
강치의 결심이 굳은 걸 알고,

 

이십 년 전에 월령에게 말해 주었던 바로 그 금기들을 말해 줍니다.
 
100일 동안

육식을 하지 말 것. 인간의 도움 요청을 거절하지 말 것. 인간에게 신수의 모습을 드러내지 말 것.
女色을 밝히지 말 것. 아.. 죄송합니다. 女色을 밝히지 말 것은 없었습니다 ㅠ ㅜ

그런데 인간에게 신수의 모습을 드러내지 말 것이란 거에는
강치의 주변에 강치가 신수란 걸 아는 사람이 있어서도 안 된다는 뜻이 포함되기 때문에
강치는 이곳이 아닌 다른 곳에 가서 금기를 100일간 지켜야 한다고 합니다.

그 말에 강치는 100일 뒤에는 다시 돌아와도 되는 거 아니냐고 묻고,
천년악귀가 될 수도 있다는 위험에도 인간이 되고자 하느냐는 소정법사의 물음에는
자기 꿈은 여울이와 함께 늙어 가는 거라고 합니다.  

강치의 그 말에 소정법사는
너는 정말 아무것도 모르는 것이냐라고 하면서
강치와 여울이는 연분을 가지게 된다면 둘 중 하나가 죽을 운이라고 합니다.

그건 강치가 신수이든 인간이든 상관없이 일어날 일이라고 하면서
강치는 신수의 몸이라 죽지 않으니 죽을 이는 여울이라고 합니다.
여울이가 죽으면 자기의 피로 살리겠다는 강치의 말에는
신수의 피로 살 수 있는 기회는 한 사람당 한 번이라고 합니다.

이순신은 서화로부터 받은 궁본 상단에 포섭된 인사들의 명부를 태서를 통해
조관웅에게 흘림으로써, 그들과 자신이 연결되는 게 두려운 조관웅으로 하여금
그 인사들 모두를 죽이게 만드는데요.

명부의 마지막 인사 세 명을 죽이고 나오는 조관웅에게 이순신은
이후경식지기라는 말을 들어보았느냐고 묻는데요.
그 말의 뜻은 이이제이(以夷制夷)와 같은 겁니다.
이순신은 조관웅을 이용해 손 안 대고 코를 풀었다고 말한 건데요.

조관웅을 이용한 이순신은 한편으로는
강치와 여울과 곤에게 좌수영에서 만나자는 서찰을 궁본에 전달하는 심부름을 시킵니다.

아마도 이러한 전개로 볼 때 조관웅과 궁본은 이순신의 계략 앞에 무너질 거로 보이므로
강치와 여울이는 그들의 이야기를 풀어 가는데 주력하게 될 거로 보이는데요.

이순신의 심부름으로 백년객관에 도착한 강치는 여울이는 밖에서 기다리라고 합니다.
그게 여울이가 강치에게 말하라던 세 가지 소원 중에 두 번째 소원이라고 하면서요.
강치는 소정법사의 말 때문에 여울이가 잘못되는 일이 생길까 두려움이 생겼던 것인데요.

밖에서 기다리던 여울이는 자기보다 실력이 월등한 닌자에게 발각이 되고,
쫓기다가 결국 강치와 곤이 닌자들과 싸우는 곳까지 가게 됩니다.

되돌아가려니 자기를 따라온 닌자가 길목을 막고 있어 어떻게 할 수 없는 여울이는
강치와 곤이 싸우고 있는 곳으로 뛰어드는데요 .

갑자기 뒤에서 뛰어오는 여울이를 닌자로 오인한 강치는 여울이를 신수의 손톱으로 긁고 맙니다.
여울이는 강치의 손톱으로 왼팔이 긁히는 부상을 입는데,
강치가 여울이의 상처에 아무리 자기 피를 뿌려도 여울이의 상처는 낫지 않습니다.

여울이가 자기 때문에 잘못될까 두려워진 강치는
자기의 세 번째 소원은 여울이와 강치의 인연을 끝내는 거라고 하는데요.

사실 여울이가 다친 건 강치의 두려움 때문이었죠.
만약 강치가 여울이가 잘못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이 없었다면
강치는 여울이를 데리고 백년객관에 들어갔을 것이고,
그랬다면 강치가 여울이를 다치게 하는 일도 없었을 겁니다.

한 남자와 한 여자가 만나서 함께 살다 보면
저 사람이랑 안 만났으면 내가 이렇게 안 되었을 터인데....
나랑 안 만났으면 저 사람이 이렇게 안 되었을 터인데.....
라는 생각을 가지게 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한 남자와 한 여자가 만나서 함께 산다는 건 무엇일까요?
그건
저 사람이랑 안 만났으면 내가 이렇게 안 되었을 터인데....
나랑 안 만났으면 저 사람이 이렇게 안 되었을 터인데.....
그런 생각을 안 가지게 되게
둘이 어려운 시간들도 버텨 내면서 세상을 향해 도전을 해 가는 과정일 겁니다.

그런데 그 도전을 해 보지도 않고,
두려움 때문에 사랑을 포기한다면 그건 드라마 속의 남녀 주인공들이 아니겠죠.

그러므로 결국 강치는 구월령의 말에서 해답을 찾고, 깨닫고
여울이와 함께 그들의 사랑을 위한 도전을 할 거로 보이는데요......

두려움에 대한 화두를 던진 구월령이 보인 모습은 가관입니다.
강치를 만나고 온 그는 달빛정원의 동굴에 곱게 모셔 놓은 서화의 주검 옆에서
정령들의 보호 아래 영면에 들어가는데요.

만약 그가 악령들로부터 풀려나고 보니 서화가 자기 품에 죽어 있더라하는 상황이었다면
그가 서화를 따라 영원한 깊은 잠속으로 들어가도 이해를 받을 수가 있겠지만,

서화는 스스로 목숨을 끊을 때,

언젠가 혹시라도 당신을 만나게 된다면, 만날 수만 있다면 당신을
원래대로 돌려놓겠다고. 할 수만 있다면 모두 다 원래대로 돌려놓겠다고요
라고 말을 하고 목숨을 끊었습니다. 

즉, 서화는 구월령이 신수로서 영생을 누리기 바란다고 한 건데요.

구월령은 그런 그녀의 바람을 알면서도
그녀가 없는 삶에 대한 두려움, 그녀가 없는 세상에서 자기가 겪어야 할 고독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자신도 서화 곁에서 영면하는 방법을 택한 겁니다.

그러나 구월령이 서화를 진실로 사랑했다면,
그는 계속 산을 지키는 신수로 남아서 인간이 될 강치도 보호를 해 주면서 살아야 하는 겁니다.
그리 살면서 가끔은 서화를 추모하고 애도도 하고 하면서 계속 살아가야
그는 서화를 진실로 사랑하는 겁니다.

2013.06.18 - [드라마 리뷰] - 구가의 서 21회 구월령과 윤서화의 사랑은 찬란했다

 

[구가의 서] (21회) 구월령(최진혁 분)과 윤서화(이연희 , 윤세아 분)의 사랑은 찬란했다 - 미리 보

글벌레의 구가의 서 새 리뷰가 등록이 되었습다 . 아래 추천 박스 내 글입니다 . 추천 박스 內 글 제목을 누르시면 윗글이 새 탭 또는 새 창으로 뜹니다 . 누구지 , 저 여인은 . 조관웅으로부터 자

devotionnoath.tistory.com


저는 어제 글, 위 링크의 글에서는 구월령과 서화의 사랑은 찬란하다고 했었는데,
구가의 서 22회를 본 지금은 그 사랑에서 구월령은 빼고 싶은 지경입니다.
그러므로 그들의 사랑이 진실한 사랑이었다고 시청자들에게 각인이 되려면,
구월령은 꼭 마지막회에 나와야 한다고 생각을 합니다.
그러지 않는다면 구월령은 서화의 사랑까지도 빛바래게 하는 겁니다.

 
  구가의 서 22회 옥에 티  

 

구가의 서 22회는 옥에 티가 너무 큰 회차였는데요.

소정법사가 말하길
사람들에게 신수의 모습을 보이지 않는다는 것은
강치 주변에 강치가 신수라는 걸 아는 사람이 있어서도 안 되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말이죠 .....

구월령이 100일 동안 금기를 지킬 때에는
소정법사는 구월령과 같은 산에서 살았습니다 .
심지어 구월령이 금기를 지킨지 90일째 되는 날에는 월령을 찾아가기도 했었는데요.

그렇다면 구월령이 서화를 구하려고 신수로 변하지 않았었다 하더라도
결국에는 소정법사 때문에 천년악귀가 될 수밖에 없었다는 말이 되는 거죠?

그리고
강치가 인간이 된 후에 돌아와 여울이와 연분을 가질 때에는
강치도 인간이므로
강치와 여울이 둘 중에 누가 죽을지는 알 수 없는 일임에도
무조건 여울이가 죽는다고 하죠.

그렇다면 그 말인즉, 강치가 금기를 지키는 100일간만 여울이와 함께 있지 않으면
누가 죽을지 알 수 없게 된다는 건데도 말이죠....

2013 년 6 월 20 일 아침 5 시에 추가하는 내용.

제가 드라마 관련 뉴스 기사는 잘 안 읽는데요.
어제는 우연히 다음 메인에서 구가의 서 반전 어쩌고저쩌고라는 기사 제목을 보고,
구가의 서 22회에 무슨 반전이 있었어? 하면서 기사를 읽었더니 기사는 별거 아니었는데
대박 댓글을 보았기에 해당 댓글을 스샷으로 첨부해 봅니다 .

이것도 옥에 티라면 옥에 티네요 ^ ^*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