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2022년 12월 12일 월요일 최종 수정되었습니다. |
아래 첨부한 동영상은 현재 MBC에서 제공 중인 선덕여왕 예고편입니다.
첨부 동영상은 삭제함 (2022년 12월 메모).
MBC에서 밝힌 위 영상에 대한 저작권은 아래와 같습니다.
선덕여왕을 빼먹지 않고 봐 온 시청자로서,
선덕여왕이 멋있는 엔딩으로 끝을 맺기를 바라는 시청자로서
한마디 하지를 않을 수가 없어서 블로깅을 해 봅니다.
관련 글 보기 - 2009/09/13 - [영화,책,기타등등] - 선덕여왕 마지막회 - 미리보기 대공개
(위 링크에 선덕여왕 티저 동영상 및 예고편에 대한 안내가 있습니다.)
35회에서 37회에 걸쳐 선덕여왕이 될 덕만이는 무엇을 했을까요?
35회에서
뜬금없이 칠숙과 비재를 겨루게 된 유신랑이 거의 30분 가까이
칠숙에게 얻어맞는 것을 보면서
유신랑 포기하란 말이야라고 하면서 안타까워합니다.
36회에서는
백성을 버려도 좋으니 유신랑은 자신의 곁에 머물라고 하고,
뜬금없게도 비담에게 유신랑을 향한 연모의 정을 토로하며 울어 버립니다.
그리고 논에서 일하는 가야인들에게
유신랑의 공덕을 알아라라고 말합니다.
37회에서는
유신랑이 미실 세주 가문과 혼인했다는 사실에
그냥 정신없는 모습만 보입니다.
35회에서 37회 사이에
덕만이 한 일이라곤 어린 춘추에게 면박을 당하거나 우는 일 밖에 없었습니다.
이 드라마의 타이틀 롤은 선덕여왕인데
갑자기 조연들이 주연이 되고,
선덕여왕은 들러리가 되어 버렸습니다.
최근 2주 동안은
덕만이 유신랑을 얻은 게 아니라
유신랑이 덕만을 얻은 꼴이 되고 말았다는 겁니다.
사람을 얻는자가 세상을 얻으리라란 이 드라마의 모토들 중 하나를 놓고 본다면
세상을 얻어 가는 것은 유신랑인 셈입니다.
덕만을 얻고
이랬든 저랬든 미실까지 얻었으니 말입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선덕여왕을 열심히 봐 온 저는 기억을 합니다.
천명공주가 죽던 날,
자신과 함께 떠나 사람답게 여인으로 살라는 천명공주의 유지를 받들자는 유신랑을
덕만은 따르지 않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생각합니다.
내가 가는 길을 유신랑과 함께할 수 없고,
또 유신랑을 안을 수도 없다고요.
이때 분명히 덕만은 유신랑에 대한 연정을 접어 버리고
신국을 먹겠다고 했습니다.
그런 독한 마음을 품고 공주가 된 자가
남자로서는 자신을 완전히 떠나 버릴 유신랑에 대해 그냥 고뇌하는 정도라면 모르겠지만
내내 울고 자신의 몸도 가누지 못하다니 이게 말이 되는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35회에서 37회 사이에 기억나는 것이라곤
얻어맞던 유신랑, 술과 노름에 빠진 춘추공 그리고 스승과 대적하다 그 죽음에 오열하던 비담이 다입니다......
위에 모두에 올린 MBC 선덕여왕 공식 홈페이지에서 제공한 37회 예고편을 보아도
덕만은 그 어디에도 없습니다.
오늘, 38회에도 덕만 공주는 매점매석에 관한 부분에서만 등장하리란 느낌이 강하게 드는데요.
현재 공주의 위치에서 여왕에 올라야 하는 덕만 공주가 (미실측이 아닌) 귀족들과 각을 세우는 내용은
그 논리조차도 부족해 보이는 실정인데 말입니다 ㅠ ㅜ
현재의 선덕여왕에는 주동 인물도 반동 인물도 없습니다.
주동 인물인 덕만은 울기만 하고, 별로 나오지도 않고,
미실은 등장할 만한 에피소드가 없습니다.
그러다 보니
논리가 부족하게 주변 인물들만 중심으로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유신랑은 풍월주를 안 하면 그만인데
그것을 빌미로
설원랑에게 지휘관의 자질을 배우겠다고 덕만에게 말을 한 후 미실에게 무릎을 꿇고 맙니다.
죽빵과 고도 또한 덕만과 연관이 없이는 등장할 필요도 없는데
이상하게 별 관련없이 자주 얼굴을 내밉니다........
내용이 이대로 간다면
덕만은 이제까지 자신의 운명을 스스로 개척해 온 것과는 달리
유신랑과 비담이 만들어 놓는 형국에 무임승차해서 여왕이 될 지경입니다.
지금 드라마는 주변 인물들만으로 전개가 되는데
아, 드라마가 도입부라면
배경 설정을 위해 주변 인물들 이야기를 쫙 펼칠 수도 있겠지만
이제 선덕여왕은 중반을 지나 종결을 향해가는 중 아닌가요?
지금부터 또 새로운 이야기를 펼치면 끝은 어떻게 마무리할 것인가요?
좀 더 능동적이고 활동적인 덕만을 기대해 봅니다.
예전부터 재미있게 보아 왔으므로 여전히 열심히 시청하고 있는데
한두 회 더 이렇게 지나간다면 딴 데로 돌려 버릴지도 모르겠습니다.
시청자는 냉정합니다.
리모콘 위에서 손가락만 까닥하면 다른 채널을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현재의 매너리즘에서 빠져나오기 위한
선덕여왕 제작진들의 심기일전을 바람으로 적어 봅니다.
MBC 제공 선덕여왕 월페이퍼를 보아도
선덕여왕 드라마에서는 덕만 = 신라입니다.
끝까지 꼭 재미있게 볼 수 있도록 제작진의 배려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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