짜장이 맞느냐, 자장이 맞느냐 논란이 많습니다.
그런데 외래어는 외래 발음을 기준으로 하는 것이 맞고
짜장면은 중국인들이 짜장면 비슷하게 발음합니다.
즉, 자장면이 표준어가 된 것은 전혀 맞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그런데도 우리 국어 사전에는
줄기차게 짜장면은 자장면의 잘못인 상태에서 고쳐지지를 않고 있습니다.
어제는 간짜장면을 먹었습니다.
사실 그게 짜장면이면 어떻고 자장면이면 어떨까 싶습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남녀노소 누구나가 이 짜장면 맛에 길들여져 있지 않습니까?
사실 맛을 따진다면 미리 만들어 놓은 보통의 짜장면, 일명 물짜장면이 더 맛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 간짜장면을 언급하는 것은 어제 간짜장면을 먹으면서
간짜장면의 변화가 걸어온 길이 떠올랐기 때문입니다.
제가 어려서 즐겨먹던 간짜장면은
-제가 살던 동네만 그랬는지 몰라도- 호박이 주로 들어가고
그 위에 커다란 계란 후라이가 하나로 통째로 놓여 있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비비면 계란 후라이에서 흘러내린 노른자와 짜장의 맛이 비벼져서
참 맛있는 조화를 이루었지요.
그런데 언젠가부터 호박과 계란 후라이가 간짜장면에서 사라졌습니다.
아마도 그 이후에는
호박 대신 감자가 그 자리를 차지하고 들어와 있었습니다.
그리고 짜장면 위의 계란 후라이는 사라지고
오이 채선 것과 삶은 계란 반쪽이 놓여졌지요.
그래도 그때까지도 감자란 게 워낙 단 것이니 맛은 괜찮았습니다.
그러다가 90년초반 쯤부터는 감자도 사라지고 그 자리를 양파가 메웠던 것같습니다.
그래도 아직은 삶은 계란 반쪽과 오이 채선 것은 자리를 지켰습니다.
90년대 중반쯤 부터 등장한 게 옛날 짜장이라고 해서
감자를 크게 썰어넣고 만든 짜장이 유행하기 시작했는데
사실 진짜 옛날 짜장은 호박을 넣어야 하는 것 아니던가요?
그리고 계란 후라이.......
어쨌든 2000년대 전후해서는 그나마 계란 삶은 것 반쪽이 메추리알 한 알로 자리를 양보했습니다.
어제 먹은 간짜장면에는 오이 채선 것도 없고 ,
그나마 메추리알 한 알도 없더군요.
구미로는 양파만이 잔뜩 들었고요 ............
언제인가 부터 우리의 간짜장면은 이런 모습이 되었더군요.
사실 예전과 비교해본다면
그 옛날.....동네 조그만 중국집에서 팔던 옛날 간짜장이
오늘 유명한 집에서 파는 간짜장면보다 맛 있었던 거 같습니다.
물론 일부 유명 중화요리 집은 짜장과 간짜장의 구별이 없지만 그런 짜장을 포함해도
그 옛날의 간짜장 맛이 안 나는 거 같습니다.
이게 과연 요즘은 먹거리가 흔해서 우리 입맛이 까다와지고 고급이 되었기 때문이기만 할까요?
다른 것들은 짜장면이 변한 거처럼 변하지 않았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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