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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서장

16년前

by 글벌레 2009. 3.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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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길에서 한 청년을 보았습니다 .

아주 키가 큰 청년이었는데 ,
다른 것은 눈에 안들어오는데
청바지가 눈에 들어오더군요 .....

여기 저기 찢어져서
마치 흰 페이트를 뿌려놓은 듯한 .........

사실 사람들이 무엇을 입고 다니나 별로 신경 안쓴게
요즘 저같은데 .......

이상하게 그 바지는 눈에 확 들어오더군요 ...

청바지하니까 생각이 나는데 .....
저도 16년전쯤부터 12~3년까지는 상당히 진에 관심을 많이 갖던
청년이었습니다 .

어느 새 그 청년이 중년의 남자로 되어가고 있지만 .......

그 때도 구제패션이라고 불리는 진들을 입고다는 사람들이 있었는데 ....
지금도 그게 유행인지는 모르겠습니다 .

그러나 저는 그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고 ,
그런 옷차림에는 눈살을 찌푸리게 됩니다 .

이유는 두가지쯤 됩니다 ......

제가 한참 진을 모아 입을 때 ,
저도 폴로니 , 리니 , 리바이스니
그런 고급 진 브랜드 매장을 많이 돌아다니고 많이 샀었습니다 .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모르고 있는지 몰라도
또 요즘의 우리나라에서 판매 가격은 어떤지 몰라도

그 당시에 위에 열거한 유명 브랜드 블랙진 하나 사려면
7만원에서 15만원 사이를 줘야 했던 걸로 기억합니다 .

그러나 그 당시 미국의 해당 브랜드 매장들에서는
(제가 진에 심취해 있을 때 미국 여행들을하게 될 기회들이 있었기에
진을 미국에서 참 많이 사왔습니다 ......)

청바지는 주로 10불에서 20불
(당시 활율로 따지면 만원 내외 가격입니다 .)

와이셔츠같은 경우는 고급 제품들이 5만원 내외였습니다 .

그러니 우리나라의 판매 가격은 엄청 거품이 꼈던 것이지요 .........

그런데 구제 패션은
솔직히 그 가격도 안되는
그냥 마대자루로 사온 (용도가 걸레로 수입되는 경우도 있었답니다 ...)
것들을 비싼 돈 주고 사입다니요 ?
제 구미에는 안맞는 일입니다 .

또 한가지 이유는
언젠가 vj 특공대에서 봣는데 구제 패션을 만든다고 ,
성한 옷을 찢고
길바닥에 갖다 비비고 ........
자기돈 주고 사서 그런다면
뭐 할 말 없지만
부모님이 돈을 대주는 학생들이 그런다면
솔직히 그러한 행위는
부모님의 목을 졸아매는 일인 것을
그러한 행위를 하는 학생들이 있다면

그들 스스로 느낄지 .........

음,, 그냥 혼자 중얼중얼이 길어졌습니다........

지나가던 한 젊은 남자의 바지에 주마등처럼 스친 기억.....

마음에 참 안맞는 이야기가 생각나서 적어본 낙서장입니다 ....

참고로 2차세계대전 전후 독일인들은 담배를 필려해도
성냥을 아끼기 위해 담배 필
여러 사람이 모여야만 담배를 물고 성냥을 켰다고 합니다 .

아마도 그런 근검에서 나온 것이 구제 패션이 되었을겁니다 .

너무 오래 입다보니
저절로 헤진 거지옷처럼 된거지요 .............

흉내를 낼려면 제대로 내야 하는데
제대로 못내면 이상한 꼴이 되지 않나 생각해 봅니다 .

저같은 경우도 자랑은 아니지만 ,
당시 모았던 옷들 전부가 5년 7년 이상을 입어서
저절로 헤져고 찢어져서
더 이상 누비지못할 때까지 입었답니다 ........

5년 이상 만들어내는 구제패션이야말로
진정한 패션이라고 생각해봅니다....

참고로 한마디만 더 언급하면

우리나라도 여성분들은
골반바지라고 골반에 걸치는 옷을 즐겨 입는 경우들이 있지만
남자들은 대개 그러하지 않은 것으로 압니다 ......

그런데 미국에서 옷을 허리 품에 맞게 사면
(어차피 그래야만하잖아요 ?)
이게 그 사람들하고 우리들하고 신체 차이 때문에 골반 바지가 됩니다 .

제가 위에 언급하길 헤질때까지 입었다고 했는데 ,

미국에서 사온 바지들만은
골반바지는 도저히 입을 수가 없어서
원하는 사람들마다 하나씩 나누어 주었었답니다 .
참고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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