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 나라가 우리 팀이 그리스전을 이겼다고, 흥분의 도가니입니다.
언론들도 외신까지 인용해 칭찬을 쏟아내느라 정신이 없습니다.
저도 기쁘고 흥분됩니다.
그러나 한 번쯤은 짚어 봐야 할 문제가 있어 보여서, 글을 써 봅니다.
그리스와 우리 경기 거의 대부분 분들이 보셨을 겁니다.
그런데 그리스라는 팀 어떻던가요?
제가 느끼기에는 젊은 혈기를 가진 팀들과 맞서기에는 너무 노쇠한 팀이 아닌가 보였습니다.
6월 17일 우리는 아르헨티나와 경기를 하고, 그리스는 나이지리아와 경기를 합니다.
가장 좋은 시나리오는 우리의 아르헨티나 승부에 관계없이 그리스가 나이지리아를
이기는 것입니다. 이럴 경우 나이지리아 선수들은 거의 포기하고 우리에게 몇 골 차이로 질지
모를 일입니다. 물론 1998 년 프랑스 월드컵에서 2패를 한 우리 팀이 3패는 않겠다고,
거의 육탄전으로 1무를 이끌어 내고, 또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는 탈락이 확정된
폴란드가 미국에게 패배를 안겨 주기도 한 적도 있지만, 아프리카 선수들은 그 특성상
상승 분위기를 탈 때, 더 잘하는 것으로 보이므로 2패를 껴안을 시 98년의 한국팀 투혼이나
2002년의 폴란드 팀의 모습을 보여줄 것 같지는 않다는 게 제 개인적인 판단입니다.
반면
가장 나쁜 시나리오는 우리가 아르헨티나에게 지고, 나이지리아가 그리스에 이기는 경우입니다.
이런 경우는 일단 우리는 하향세를 타고, 나이지리아는 상승세를 타게 됩니다.
6월 12일 경기 내용을 볼 때는 우리가 나이지리아보다 단연 앞섰지만, 나이지리아가 그리스를
이기고 상승세를 타고 몰려올 때는 그 경기 내용을 아무도 예측할 수가 없을 것입니다.
또, 이 경우 역시 2패가 된 그리스도 아르헨티나를 이길 일은 거의 없다고 보입니다.
즉, 그리스가 2006년의 토고 같은 팀이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토고는 사실상 2006년 월드컵에서 우리 발목을 잡은 팀입니다.
왜인지 한 번 볼까요?
2006년 월드컵에서 우리 팀 경기 내용도 썩 좋았다고 기억이 되지는 않지만, 그보다 더 갑갑한 팀이
있었으니 바로 프랑스였습니다. 우리팀이 1승 1무로 승점 4점을 기록하는 동안 프랑스는 2무를 기록해서
승점 2점이었고, 골득실도 + -해서 0점이었습니다. 그런데 결정적으로 우리가 스위스에게 패할 때
토고가 그냥 프랑스에 져버립니다. 그래서 우리는 승점 4점을 얻고도 16강 진출을 하지 못합니다.
승점 4점은 16강에 못나갈 점수일까요?
꼭 그렇지만은 않습니다. 2002년 월드컵에서 우리 조가 속한 D조를 보면
미국은 승점 4점에 골득실 -1로도 16강에 진출합니다.
대 포르투갈 전에서 이영표 선수에게 피구 선수가 미국과 폴란드전 상황을 전해 준 일화도 유명합니다.
우리와 비기기만 해도 포르투갈은 승점 4로 미국과 골 득실에서 앞서서 16강 진출이 가능했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위 대진 결과표를 보면 모든 팀이 1승이 있습니다.
이런 경우는 승점 4로도 16강 진출이 가능하다는 소리입니다.
그러나 토고 같은 깍두기팀, 모든 팀에 승점 3점씩 안겨 준 팀이 존재할 경우는 패가 한 번이라도 존재하면
16강 진출이 몹시 어려워집니다. 그런데 현재 그리스가 그럴 팀으로 보입니다 ㅠ ㅜ
그래서 우리는 아르헨티나 전에 명운을 띄워야 하리라 보입니다.
그 이유는 상승세를 타고 올 얼룩말을 상대로 배수진일 수 밖에 없는 경기에 명운을 거는 것보다는
나른한 치타에 전력을 다해 대항하는 것이 쉬울지 모르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대 아르헨티나 전적을 보면 월드컵에서 한 번 만나서 3:1로 졌습니다.
그 이외의 피파 인정 A 매치에서 대결한 적은 없는 것으로 보입니다.
아르헨티나팀, 분명히 현란하고 빠르지만
나이지리아와 경기 내용을 보면, 나이지리아의 수비가 그리 좋지 못했음에도 아르헨티나는
1점 외의 더이상의 골을 넣지 못합니다. 물론 여기에는 나이지리아 골키퍼의 결정적인 선방이 있기는 했지만,
중요한 것은 어쨌든 아르헨티나의 골 결정력이 현재 그리 높지도 않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물론 이러한 점은 이미 허정무 감독님께서 다 파악하고 계시겠지만,
우리가 매시(Maxi) 등 일부 선수의 대인 마크만 공간 마크와 더불어 특별히 더한다면,
그래서 아르헨티나가 골을 넣기 힘든 상황을 펼친다면 아르헨티나는 초조해질 것이고,
그런 분위기를 이끌어 간다면 그들의 실수를 이용해 우리가 이기지 말란 법도 없습니다.
그리스 분명히 깍두기 팀입니다 ㅠ ㅜ
우리 국민 모두 너무 현재에만 열광말고 아르헨티나를 이길 새로운 희망으로 우리 대표팀을 응원합시다.
정말이지 PIP 중계는 더 이상 싫습니다.
우리는 2002년, 2006년 월드컵에서도
위와 같은 중계를 봐야 했는데, 이번 월드컵에서는 승점 6점 미리 따고
세 번째 경기, 풀 화면으로 즐기고 싶습니다 .
한국을 응원합니다 ~~~~!!!!!!
제 개인적으로는 아르헨티나에 우리 팀이 2:1로 이기리라고 봅니다 .
본문 중 그림의 출처를 표시한 관련 글 - 2010/06/12 - [영화,책,기타등등] - 월드컵 역사 속에서 한국의 발자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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