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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리뷰

[ 신데렐라 언니 ] 무너져 내리는가? 17회

by 글벌레 2010. 5.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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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나 재미있게 보던 드라마, 은조와 함께 울기도 했던 드라마, 신데렐라 언니가 무너져 내리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제 블로그를 쭉 읽어 온 분들께서는 아시겠지만, 글벌레, 신데렐라 언니 16회에 대하여는
어떤 시청 소감을 적은 바가 없었습니다. 그 이유는 사실상 16회를 보고 실망을 하고 어이 상실을 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17회를 기다려 보았습니다.

그런데 2010년 5월 26일 신데렐라 언니 17회를 보고 나서는 신데렐라 언니가 무너져 내리고 있다고
느끼게 되고 말았습니다. 이 글에서는 글벌레가 그렇게 느낀 이유들을 이야기해 보고자 합니다.

그전에 잠깐 글벌레가 예상했던 결말에 대하여 이야기를 해 보기로 합니다.

 1. 글벌레가 예상했던 신데렐라 언니의 결말


스스로를 지키기 위하여 고슴도치처럼 움츠리고만 살던 은조, 악다구니만을 쓰면서 살아야 했던
기구한 팔자의 은조 엄마, 송강숙. 그들은 그들 삶에 있어서 어쩌면 겪지 못했을 수도 있는
커다란 변화를 겪습니다. 안정이 보장된 보금자리, 그리고 그 변화보다 더 큰 마음의 변화.

이 모든 것은 은조를 지켜보면서 요란스럽지는 않지만, 은조가 항상 믿고 기댈만한 지지를
보내준 구대성.

아내의 부정을 알지만 그 부정에 대한 분노보다는 빈자리를 염려한 애정이
더 컸던 구대성.

그 때문에 일어난 변화였습니다.

그러나 이렇게 은조와 강숙을 감화한 구대성의 사랑은 안타깝게도 효선에게 이르지는 못합니다.
 
강숙이 2003년에 준수를 낳기는 하지만, 효선은 대성에게 유일한 친딸이었습니다.
그런 효선이 하는 철없는 행동들을 대성은 크게 꾸짖지는 못합니다.
어쩔 때는 <내가 아빠 친딸이다! 은조야!>라고 말이라도 하는 거처럼 은조 앞에서
너무 과하다 싶게 대성에게 애교를 부리며 매달리는 효선이 모습에 은조를 약간은 곤란한 눈길로
쳐다보기도 했던 대성이지만, 이내 효선을 쓰다듬는 모습을 보였던 구대성이었습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효선은 철없는 아빠의 외동 딸, 자기만 아는 사람이 되었던 겁니다.

그렇게 진실한 사랑에 대하여 모르는 효선이, 아빠 때문에 변화한 강숙의 헌신을 통하여
진실한 사랑에 눈을 뜨는 것이 이 드라마의 결말이 보여 줄 모습들 중에 하나라고 글벌레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관련 글 보기 : : 2010/05/20 - [영화,책,기타등등] - [ 신데렐라 언니 ] 효선 , 강숙과 피를 나눈 모녀 사이가 되나 ?
  

 2. 앞뒤 분간 못하는 효선


위에서 말했지만, 효선은 아빠의 외동딸로 사랑을 받으면서 자란 탓에 남에 대한 배려를 모르고
자신을 사랑하라고 강요할 줄만 알았지, 남을 사랑하는 법은 모르는 사람이 됩니다.

<엄마한테 내가 별루 이쁘지 않은거 알아. 그래두 나한테 잘해줘서 고마워. 나중엔
정말 마음으루 내가 이뻐서 안을 수 있게.  내가 잘할게. 엄마.>
 마치 아빠 구대성 같은 사랑을 가진거처럼 강숙에게 말을 하는 효선.

그러나 사실 효선이 말하는 것은 자기 애교를 엄마가 이쁘게 봐달라는 소리나 다름이 없었음은

아빠의 일기장을 읽은 후에 강숙을 위한 눈곱만큼의 이해의 여지도 남겨 놓지 않았던 효선의 눈빛.

아빠가 살아있었다면 결코 효선으로부터는 듣고 싶지 않았을 다짐을 아빠의 사진을 부둥켜
안고 하는 효선.

이 두 모습을 통해서도 알 수가 있습니다.

아니, 사실 효선은 현실을 보는 능력이 없음을 알 수 있었던 장면들이기도 합니다 .
그렇게 현실을 바로 보지 못하고 철없는 그녀는

 무참함으로 도가를 떠나는 강숙을 잡아다 놓고
<내가 준수를 놓고 엄마에게 화냥년이라고 욕을 해야 할까?>라고 스스로 말을 했으면서도
강숙에게 화냥년이라고 욕을 하는 것보다도 더한 짓을 하니, 강숙을 끌고 털보 장씨를 만나러 간 것입니다.

털보 장씨를 만나서도 은조는 아빠를 사랑하기 때문에
내가 봐줘서

엄마는 나에게 충분히 벌을 받고 있으므로 같은 헛소리를 해 댄 것이 
바로 효선입니다.

사실 드라마 내의 작금의 현실은 은조가, 기훈이 없었다면 
대성 참도가는, 아빠 구대성이 남긴 유산은
문중의 빚잔치만 해도 남아날 것이 없는 것이 현실인데 말이죠.

아빠 구대성이 은조를, 강숙을, 마치 자신이 없을 앞 날을 내다라도 본 거처럼, 사랑으로 감화시켜 놓지
않았고, 은조가, 강숙이 아빠 대성의 사랑을, 그 숨겨진 유지를 받들어 효선을 돌보기로 마음을 먹지
않았다면 세상에 달랑 혼자 남겨졌을 효선이가 말입니다. 그녀는 이렇게 현실을 바로 보지 못하고
또 현실을 자신의 편리대로 곡해하는 철없는 아이일 뿐인 겁니다.

사실 더 오래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 보면, 기훈이 은조를 좋아한다는 현실을 인정하지 못하고
기훈이 은조에게 전하라는 편지를 전하지 않음으로써 기훈으로 하여금 자신의 생부 홍회장에게
협조할 핑계를 만들어 주어서, 결국은 구대성의 죽음의 근원적 단초를 만든 것이 효선이기도 합니다.

그런 효선이 무참해 도가를 떠나려는 강숙을 더 무참하게 만들어, 그녀가 도망을 가게 만들어 놓고도

장씨를 찾아간 것은 엄마를 사랑했기 때문이었다고 말을 하면서, 은조와 강숙은 사람
마음을 몰라주는 병든 인간들이라고 합니다.

그러나 실제로는 사람 마음을 몰라주고 사람들 마음에 상처를 입혔던 것은 효선이였다고
글벌레는 느끼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런 자신을 스스로 모르고 자신을 합리화하는 효선이기 때문에 글벌레는
위 1번 패러그래프에 달아놓은 관련 글에서
효선의 성격이 이상하게 나타나는 것을 보면 효선이 입맛을 잃은 것은
뇌종양 때문일 수도 있다고 언급을 했을 정도입니다. 

아빠 구대성의 사랑도 삐딱하게 보면 병적일 수도 있었지만, 그 사랑은 최소한 사람들을 괴롭히지는 않고,
스스로 삭였으므로 병이라고 할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효선이처럼 집착을 하면서 사람들을 괴롭히는 것은
편집증일 수 있고, 편집증은 심해지면 정신 분열에 이르는 무서운 병입니다. 

그런데 드라마는 이상하리만큼
효선의 이러한 편집증을 아빠 구대성의 사랑과 같은 반열에 놓고 그 이야기에
오랜 시간을 허비하고 말았습니다...

 3. 또 거짓말을 하는 강숙


효선으로부터 도망을 친 강숙은 자신을 찾아온 효선에게

자신은 지금 얼굴을 들 수가 없어서 도가로 돌아갈 수가 없다고 말을 합니다.

그러나 5월 14일 14회 방영분에서 강숙이 효선 삼촌에게 말하는
장면을 상기해보면

강숙은 효선 삼촌에게 <효선이 삼촌. 내가 누군지 알아요? 나를 효선이 아버지가 어떻게 생각했는지
알아요? 무슨 소리를 잘 못듣고 나한테 이러는지 모르지만 당신이 나한테 이럴
자격은 없지! 해도 당신은 아니지!
날 이 집에서 내쫓을 수 있는 사람은
당신이 아니라구! 돌아가신 준수 아빠가 다시 태어나 당신 이제 꼴보기 싫어졌으니
이 집에서 나가라고 한다면, 그말은 들어요.
내가!
그렇지 않고선 그 누구도 한 발자국두 날 이 집에 못 내몰아!>라고 말을 했습니다.

즉, 강숙은 자신이 대성에게 잘못했음은 깨달았지만, 어떠한 일이 있어도 자신을 그렇게 끔찍하게 사랑한 남자,
어쩌면 자신을 그렇게 사랑했을 유일한 남자, 대성의 사랑의 흔적이 머무는 곳에서 떠날 의사는 없음을
분명히 합니다. 그러니까 효선이, 비록 떠날 의사는 없지만 스스로에게 무참함을 느꼈던, 강숙을 더 비참한 꼴로 만들지만 않았다면, 강숙은 도망가지 않았을 것이란 겁니다.

그러던 강숙이 자신의 지나온 삶에 대한 너무 깊은 회의를 품게 된 것은

엄마가 술 취한 손님과 싸우는 모습을 보면서 눈물을 흘리는 친구의 딸을 보고, 은조의
어린 시절이 저랬겠구나 하고 뼈저리게 느끼는 바로 그 순간이었던 겁니다.

그리고 그러한 강숙의 심정은 친구 딸의 눈물을 본 후 은조에게 전화를 해서 <평생
애미만 없으면 행복하겠다고 했지?>라고 말하는 모습에서 확연하게 볼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효선에게 얼굴을 들 수가 없어서
도가를 나왔던 것도 아니고, 얼굴을 들 수가 없어서 도가로 돌아갈 수도 없다는 것은 무엇인가 앞뒤가 뒤바뀐 이야기로 보이는데, 이것이 글벌레가 1번 패러그래프에 관련 글로 달아놓은 것에서처럼 송강숙이 효선을
위한 헌신을 위하여 더 깊은 깨달음을 갖는 시간을 얻기 위함이면 좋은데, 만약 효선에게 너무 시간을 할당
했던 관계로 강숙의 이야기까지 풀 시간이 부족해 일단은 이렇게 처리한 것이라면.......

 4. 인간 홍기훈의 뇌 구조

 

자신의 죄 때문에 은조 옆에 다가갈 수 없다고 늘상 괴로워 하면서 말해오던 홍기훈은

구대성의 죽음에 자신이 일정 부분 책임이 있다는 사실을 은조에게 스스로
자진해서 직접 털어 놓은 것도 아니고 형, 기정 때문에 은조에게 사실을 말한 것에 불과함에도,

은조는 그냥 평범한 여자일 뿐이고
어쩌면 자신 때문에 피해를 입은 여자인지도 모르는데, 그런 그녀에게 자신의 잘못을 털어놓았다고,

마치 신부님을 찾아가 고해성사라도 하고 죄를
사한다는 소리라도 들은 거처럼, 이제는 마음의 부담을 덜었다고

웃는 얼굴로 뻔뻔스럽게 은조에게 접근을 합니다. 거의 본격적인 작업의 수준에서
말이죠. 결국 이야기가 이렇게 풀리다 보니 그 동안 기훈이 품어온 것이 과연 죄의식이었는지?

아니면 은조랑 사귀고 있는데 은조가 자신이 대성의 죽음과 관계가 있음을 알게 되면
둘 사이가 어떻게 될까하는 찝찝함이었는지 헷갈릴 정도입니다.


 

사실, 글벌레는 홍기훈이 돌머리라고는 알고 있었지만,

관련 글 보기 : : 2010/04/28 - [영화,책,기타등등] - [ 신데렐라 언니 ] 은조가 가슴이 아픈 이유 

해부학적인 기준에서 전두엽이 없을지도 모를
사람일지도 모른다는 정도까지는 눈치를 못채고 있었습니다. 우리가 똑똑하다고 생각하는 동물들, 즉,
유인원, 멍멍이들 같은 경우는 인간에게 특별히 발달한 이 전두엽의 발달이 거의 없습니다.

전두엽은 전통적으로 우리가 정의라고 부르는 것, 신념이라고 부르는 것, 또는 예를 들어서 깨끗하다 더럽다 이런 사리의 판단을 하는 곳으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인간 홍기훈은 자신의 죄의식을, 또 그
죄를 씻는 방법을 올바르게 인지를 하지 못하는 사람이므로 결국 그 머리를 열어 보면 돌과 더불어 미숙한
전두엽도 보이리라는 것입니다.......

 5. 바보가 되어버린 은조


어제 방영분에서 은조는 홍기훈에게 봇물 터지는 듯한 사랑의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면서

<이게 무슨 일인가? 저 사람은 미쳤다.왜 나를 저렇게 부르나? 지은 죄도 잊었나?
왜 저렇게 부르나? 웃는다. 미친 게 분명하다. 그리고 나도 미친 게 분명하다.>
라고 독백을 하다가 자신을 부르는 홍기훈을 향해 달려가는 듯한 모습을 마지막 장면에서 보여 줍니다.

어떻게 하다가 이 둘의 러브 라인이 이렇게 급속하게 발전을 했을까요 ?

엄마를 찾지 못해서 실망한 은조를 꽉 껴안은 기훈이 자기 엄마가 죽은 이야기를 해 주어서일까요?
사실 그건 아니죠 .......

은조는 기훈의 엄마 이야기를
이미 지난 주 목요일 방영분에서 들었습니다. 그러나 그 이야기를 들은
은조는 그에 아랑 곳 않고 기훈에게 도가를 살리는데 최선을 다하고 효선에게 오빠처럼 살라고 말합니다.

그게 은조 자신이 기훈을 죽이지 않고 여기서 더 아무 짓도 저지르지 않고,
널 봐주는 유일한 방법이라고요.
사실 결별을 선언한 셈인데,

어제 방영 분에서 기훈이 포옹을 하고 죽은 엄마 이야기를 했다고 은조의 마음이 돌아섰다니....
정말 은조가 바보가 된 것으로 보입니다. 이게 <나도 미친 게 분명하다.> 이 한마디로 설명이 가능한
상황도 아니고요.

그리고 은조가 바보가 되었다는 증거는 또 하나가 있는데 ,

구대성과 살아온 지난 8년은
은조에게는 어쩌면 가장 안정적이고 행복한 시기였을 것이고, 
강숙에게도 가장 풍요로운 시기였을 것인데

효선이 자기만의 주관으로, 또 현실을 전혀
통찰하지 못하고
, 그 시간들이 아무리 거지 같았다고 해도 그 시간들에 은조도, 엄마도 침을 뱉으면 안 된다고 말을 하는데

은조는 그 말을 듣고 효선이 어른이 되 가고 있다고 여기는 장면입니다. 
솔직히 효선의 어처구니없음은 구대성이 죽은 이후 지금 현재 최대치에 오르고 있고, 대성의 사후 효선의
징징거림은 더욱 커지지 않았나요?

 6. 글벌레가 예상했던 신데렐라 언니의 결말 계속


2번 ~ 5번 패러그라프에서 살펴본 것처럼 현재 신데렐라 언니는 자체적으로 모순된 이야기를 풀어냄으로써
무너져 내리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 드라마가 글벌레가 감명 깊게 보면서 예상했던 것처럼 한편으로는 강숙의 헌신으로 효선이 은조와 강숙이
대성 덕분에 깨달은 정상적인 사랑의 의미를 알게 되는 모습을 그리고, 또 한편으로는 홍주가의 배신자에
의해서가 아니라 은조와 기훈의 정면 돌파로 홍주가를 이겨 가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은조와
기훈의 러브 라인을 그려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요?

그러나 이야기가 그렇게 전개되기에는 너무 산으로 가지 않았나 싶어서 무지막지하게 가슴이 아픕니다 ㅠ ㅜ

그러나 글벌레 오늘은 실망의 리뷰를 했지만, 지금까지 열심히 재밌게 본 것이 있으므로
앞으로도 신데렐라 언니를 닥본사할 것이고, 리뷰들 또한 마지막회까지 이어질 것입니다.

제발 제가 리뷰를 쓸 때 재밌고 기쁘게 쓸 수 있도록 드라마가 전개되었으면 하는
바람을 남기면서 글을 줄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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