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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리뷰

[별에서 온 그대] (6회) (7회) 도민준, 위기일발

by 글벌레 2014. 1.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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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시대 , 서이화라는 이름을 가진 한 소녀가 살았습니다 .

 

마당과부가 되었기에 평생이 고달플 소녀였지만 , 자신이 타고 가던 가마가 벼랑 끝으로 떨어질 때는

그래도 살고 싶었습니다 .

 

이제는 죽었구나 싶은 순간에 웬 남자가 소녀를 구해 주었습니다 . 흉칙한 단발머리를 하고

흉한 검은 옷을 입은 웬 사내가 .

 

소녀의 시댁에서 열녀문을 세우고자 소녀를 무참히 죽이고자 할 때도 남자는 소녀를 구해 주었습니다 . 

죽지도 않은 소녀가 죽었다고 세운 자기 무덤 앞에서 우는 소녀에게 남자는 내가 지켜 주겠다고 합니다 .

 

소녀는 남자가 좋아졌습니다 .

자신의 목숨을 구해 준 게 가장 큰 이유였지만 , 이 조선 땅에 몸둘 곳도 모르겠는 자신에게

남자는 희망이기도 했기 때문이었습니다 .

 

눈이 오는 산속을 남자와 함께 걷던 소녀는 남자에게 고백을 합니다 .

 

자기는 빨리 커서 여인이 된 모습을 남자에게 보여 주고 싶다고 .

당황하는 남자에게 소녀는 조선에서는 첫눈이 오는 날에는 임금님에게 풍을 쳐도 된다고 하고요 .

 

거짓말이라고 말하면서도 소녀는 고백을 하면서 떨리던 가슴을 진정시키지 못했습니다 .

어느 틈에 남자는 소녀의 희망이자 , 운명과도 같은 사랑이 되어 있었습니다 . 

 

그런 사랑이 자신의 아비가 먹인 비상 때문에 , 죽음의 문턱에 이른 걸 본

소녀는 다짜고짜 남자를 일으켜 세우고 , 관군을 피해 달아납니다 . 

 

남자는 몸에 독이 퍼져서 겨우겨우 달리는데 , 무정한 절벽은 소녀와 남자를 기어이 관졸들 앞에

세우고 말았습니다 . 소녀는 남자가 자신에게 주었던 비녀를 정표로 남자에게 되돌려 주며 ,

첫눈이 오던 날 자기가 한 말은 진심이었다면서 , 죽어도 남자를 잊지 않으리라고 말을 합니다 .

 

공을 세우는데 눈이 먼 관졸들은 죄도 없는 소녀를 , 얼굴도 못 본 신랑이 죽어 과부가 된 게 죄라면

죄인 소녀를 잡고자 , 남자를 죽이려고 활시위를 당깁니다 .

 

남자에게 날아오는 화살을 소녀는 몸으로 막았습니다 . 운명처럼 사랑하게 된 남자가 ,

한때나마 자신에게 큰 희망을 주었던 남자가 죽는 걸 자기 눈으로 차마 볼 수는 없었기 때문입니다 .

 

남자를 대신해 화살을 맞은 소녀는 남자의 품에서 절명을 합니다 .

 

남자는 소녀의 죽음 앞에서 마치 어미를 잃은 맹수 새끼가 포효하 듯 울부짖습니다 .

 

남자는 그가 살던 별에서는 사랑이란 건 잘 몰랐습니다 .

아니 좋고 싫은 것도 잘 몰랐습니다 .

그냥 하루하루 무덤덤한 날들 속에서 이 태양계 , 저 태양계 속의 행성들을 다니면서

생명들의 샘플들을 채집할 뿐이었죠 .

 

 

 

그런 그였는데 , 소녀를 절벽에서 구한 이후 , 그는 소녀가 보고 싶어지고 말았습니다 .

소녀가 보고 싶었던 그는 동료들 몰래 소녀를 찾아 나섭니다 .

그러나 그가 소녀를 찾았을 때 , 소녀는 또 죽음의 위기에 처해 있었습니다 .

그는 또 소녀를 구한 후에 소녀 자신의 무덤 앞에서 울던 소녀에게 말합니다 .

 

내가 지켜 줄게요 .

 

사랑이란 감정에는 무척이나 낯설은 그였지만 , 소녀의 곁에 있고 싶고 , 소녀를 지켜 주고 싶은

마음에 가슴이 떨리는 건 어찌할 수가 없었습니다 .

 

소녀가 얼른 여인이 되어서 그 모습을 그에게 보여 주고 싶다고 말할 때 , 한편으로는 당황스러우면서도

또 한편으로는 알 수 없는 설레임에 가슴이 콩당거림도 어찌할 수가 없었습니다 .

 

어쩌면 그것이 사랑이었나 봅니다 .

 

내 목숨 걸고 지키고 싶던 소녀가 , 항상 그 곁에 머물고 싶었던 소녀가 그의 품에 안겨서

새빨간 피를 흘리며 숨이 끊길 때 , 그는 자신의 심장이 찢어지는 것만 같았습니다 .

 

그의 평생에 처음으로 가슴 떨림과 설레임을 주었던 소녀 , 어쩌면 소녀가 여인이 되었을 때

자신은 소녀 곁에 머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까지도 해 보게 했던 소녀가

그의 품 안에서 죽음이라고 하기에는 너무나도 뜨거운 피를 흘리면서 죽었을 때 ,

그의 심장은 슬픔에 절은 나머지 그만 굳어 버리고 말았습니다 .

 

 

 

 

 

 그렇게 슬픔에 절은 심장을 안은

 그는 대학 강사, 도민준으로서

 대학교 강단에 서서 대학생들에게는

 

 사랑은 결코 영원한 것이 아니라고

 강의를 합니다 .

 

소녀가 그녀의 평생을 통틀어 가장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한 때에 그는 소녀의 곁에 있었습니다 .

사랑과 도움이 절실하게 필요한 소녀 옆에 그는 있었습니다 .

 

그러나 그는 그렇게 사랑과 도움이 절실했던 소녀를 돕지 못했습니다 .

그 평생에 가장 절박하게 도움이 필요하던 순간에 그는 인간들보다도 우월한 능력을 가졌음에도

화살이라는 원시적인 무기에 소녀를 잃고 말았습니다 .

 

소녀가 죽은 이후 , 그는 소녀가 생각이 나면 날수록 사랑은 영원하지 않은 거라고 홀로 되뇌곤 했는지 모릅니다 . 마치 사랑을 잃고 자책감에 빠져 굳어 버린 자신의 심장을 위한 레퀴엠이라도 되는 거처럼 말이죠 .

그래서 그는 그의 입장에서 보면 절대 진실이 아닌 말들을 대학생들에게 강의라고 하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

서이화를 잊고 싶어서 그렇게 그는 거짓말을 하는지도 모릅니다 .

 

그러나 그는 몰랐습니다 .

죽어서도 그를 잊지 않겠다던 서이화가 험난한 여정 끝에 , 그가 그의 별에서 지구로 올 때보다

더 험난한 여행길 끝에 끝내는 그를 찾아내 , 그에게 S.O.S를 보냈다는 걸요 .

트럭에 치일 뻔 한 천송이를 구한 건 그의 예지력 때문이 아니고 , 이화의 희망이 사백 년을 넘어서

그에게 도달했다는 걸요 .

 

 

 

 

 

이화에 대한 그림움 때문에

천송이 곁을 맴돌던

 

도민준은

이화가 죽었던 바로 그 절벽 아래로

떨어지려는 천송이의 차를

세웁니다 .

 

 

 

인간이라면 할 수 없는 일을 함으로써 천송이에게 자신의 신분이 노출될 수도 있다는 걸 알면서도요 .

이제 그는 더 이상 거짓말을 하고 싶지는 않은 거겠죠 .

 

그러나 그는 또 한 가지를 모르고 있습니다 .

천송이에 대한 사랑이 그를 약하게 만들고 있다는 걸요 .

 

장 변호사 (김창완 분)과 우동을 먹고 나오던 도민준은 날씨가 춥다고 합니다 .

날씨 추운 거는 잘못 느끼지 않느냐는 장 변호사의 물음에 그는 그냥 그가 떠날 때가 되어서 그런가 보다

하고 가볍게 넘기지만 , 어쩌면 그가 이화를 끝까지 지키지 못했던 이유가 비상뿐만 아니라

사랑도 그를 약하게 만들었기 때문인지도 모른다는 걸요 .

 

그리고 그가 그렇게 약해진다면 , 천송이를 죽이려면 그부터 죽여야 한다는 걸 깨달은

이재경이 천송이를 이용한 함정을 파고 그를 유인할 때 , 그는 사백 년 전에 관군에게

맥없이 당했을 때처럼, 또 이재경에게 당할 수도 있을지도 모른다는 걸요 .

 

결국 도민준 , 그에게는 천송이를 사랑한다는 거 자체가 매 순간이 위기일발 상황일 수밖에 없는 거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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